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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이별을 준비하는 다섯 가지 방법
작가 : 멀이
작품등록일 : 2018.12.10

[일상물/잔잔물/결혼 이후로 시작하는 이야기/시한부남주/와 지켜보는 가족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내 이상형은 아가사 당신이니까요.”
“나 나쁜 사람 만드는 데에는 일가견 있어요, 당신.”
“별말씀을.”

시원스레 응수하고 집으로 향하던 발길을 튼 레슬리는 잡은 손을 앞뒤로 흔들며 노래하듯 중얼거렸다. 이렇게 해야 어디 도망을 안 가죠.

“누가 들으면 도망갈 준비만 하는 사람인 줄 알겠어. 도망갈 사람은 당신 아니에요?”
“저런. 아가사 말은 바로 해야죠. 나는 남겨질 사람이고, 앞으로 가는 사람은 당신이에요.”

살아있는 자의 특권이죠. 앞으로 나아가기. 순간 부는 바람은 모든 소리를 잡아먹고 공기마저 멈춘 것만 같은 착각이 들게 하는 정적을 가져다주었다. 설풋 고운 눈매가 일그러지기가 무섭게 레슬리는 빠르게 말을 덧붙였다.

“싫다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감사하죠.”

뒷말을 짐작이라도 한 모양으로 가라앉은 표정에 가벼이 입을 맞춘 레슬리는 누가 들을 새라, 조그맣게 속닥였다.

“세상 누가 자신의 죽음을 준비할 수 있겠어요? 몇 없는 특권을 누리는 중이랍니다, 나는.”
“말은 참 잘해요, 레슬리.”
“그럼. 사업가인데.”

그래서, 레슬리보다 더 작은 목소리로 아가사는 짙은 녹음 속에 잠긴 자신의 남편을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

“멋진 준비를 하는 중인가요?”
“그럼요. 더 바랄 것이 없을 만큼.”

 
8화
작성일 : 18-12-17 14:10     조회 : 201     추천 : 0     분량 : 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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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갔어요?”

 “갔어요.”

 

 자신의 집을 마치 자신의 집처럼 휘젓고 다니던 이가 물러난 것은 아이가 잠들고도 한참 후였다. 뻐근한 어깨를 주무르며 작은 방으로 돌아온 레슬리는 난롯가에 앉아 노곤하게 눈을 감고 있는 아가사를 바라보았다.

 

 “오늘 고생했어요.”

 “응, 나 고생했어요.”

 

 그러니까 상 좀 줄래요? 장난스럽게 팔을 뻗는 이에게 너무나 당연한 태도로 허리를 숙여 안아든 레슬리는 아가사가 데워둔 의자에 앉고 자신의 무릎 위에 아가사를 앉혔다. 낮게 내려뜬 눈매가 불빛을 받아 반짝이는 것을 들여다보며 레슬리는 낮게 웃었다.

 

 “꼭 첫날밤 같은데.”

 “대체 누구랑 첫날밤을 이렇게 보냈어요?”

 “내 인생에 여자가 달리 또 있겠어요?”

 “내 첫날밤은 이렇지 않았는데? 엄청 목석같았어요.”

 “그건 더 이상 말하지 않기로 해요.”

 

 아가사의 어깨에 제 고개를 기대고 칭얼거리는 소리를 내던 레슬리는 소리죽여 웃는 자신의 부인을 가볍게 흘겨보았다. 내 흑역사를 이렇게 또 까발린다 이거죠?

 

 “뻣뻣한 걸로 치면 처음 만난 날만 할까.”

 “쌍방이에요.”

 

 누굴 이겨먹으려고? 볼을 쓸어내리던 손길이 턱을 슬쩍 잡고 위로 올라왔다. 아가사를 올려다보게 된 레슬리는 가볍게 끼치는 숨결을 받아내며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글쎄, 그랬던가.

 

 ❦

 

 구름이 가득 낀 겨울의 하늘은 우중충하기 그지없어, 조만간 눈이라도 펑펑 쏟아질 것만 같았다. 자연스럽게 눈썹이 찌푸려진 것을 보았는지 큼큼, 헛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눈을 슬 굴려 표정을 정리한 아가사 더글라스는 자신의 손에 끼워진 장갑의 매듭을 톡톡 두드렸다.

 

 “다시 말씀하지만, 렌체스터 백작님은-.”

 “급히 결혼이 필요하다고요. 아, 이건 말 안할게요.”

 

 믿을 수 있을까, 불신이 가득 담긴 표정에서 시선을 뗀 아가사는 덜컹거리는 마차에서 어서 내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눈을 끔뻑였다. 조급해 몸이 단 매파의 말은 이미 귀에 딱지가 얹을 정도로 끊임없이 들려왔다. 꽤 큰 건이지. 아무리 세가 기울어도 백작의 혼인이니.

 

 수도에서 조금 떨어진 거리에 살고 있던 아가사는 사교계의 소식에 그다지 빠른 편은 아니었다. 그런 그에게 들려올 정도라면 이미 퍼지고도 한참이 지난 이야기라는 것이겠지. 그가 일하던 집의 부인이 흘리듯 말한 것과 매파의 정보를 끊임없이 외고 분석한 아가사는 대강의 실마리를 잡아챌 수 있었다.

 

 수도의 귀족들은 뭐, 더 알고 있겠지만 적은 정보로 이만큼 유추한 것이 어디야. 어지간히 그 집안도 복잡한가봐. 뚝뚝 끊어지는 상념은 어두운 하늘과 퍽 어울리는 짙은 회색빛 돌담을 가진 웅장한 곳을 만나는 것과 동시에 자취를 감췄다.

 

 ‘되면 좋고, 안 되면 말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만한 동아줄이 어디 더 있을까? 몰락 귀족 여성이 할 수 있는 일은 사실 많지 않았다. 드러나지 않게 하는 허드렛일과 지방 귀족의 시녀 정도? 거기에 비하면 결혼, 은 잘만 하면 좋은 기회가 되었다. 남편이 돈이 많고, 사람을 때리지 않고, 존중만 해준다면. 사실 이 조건을 다 통과하는 이를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와 마찬가지였지만.

 

 언뜻 듣기로는 예민하다고도 하던데. 괜찮을까. 기준치가 그리 높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또 어떻게 보면 높은 기준치였고. 만나지도 않은 선 자리의 상대방을 생각하며 곳곳에 세월의 손길이 묻어있는 높은 지붕을 올려다보던 아가사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시선을 내렸다. 문이 열리고, 차분한 음성이 들려왔다.

 

 “아가사, 더글라스 양.”

 

 늦어서 미안합니다. 일이 있어서. 저택 안에서 들려왔어야 하는 목소리는 의외로 자신의 뒤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아가사는 몸을 돌려 이제 막 말에서 내리는 젊은 신사를 응시했다. 잘 정리된 검은 머리카락에 창백하리만치 흰 피부, 짙은 녹음으로 물든 눈동자. 골격은, 그가 선호하는 이상적인 것과 거리는 있었지만.

 

 ‘저만하면 잘 생겼네.’

 

 어딜 가도 미남이라 칭송받을 수 있을 만한 사람. 아가사가 레슬리 렌체스터를 보고 처음 든 생각은 그 뿐이었다. 매섭게 파고드는 바람처럼 더없이 삭막했던.

 

 ❦

 

 “고작 그거였어요?”

 “응. 그랬는데.”

 

 세상에. 낮은 탄식이 흘렀다. 왜, 아닌 것 같아요? 키득거리는 웃음이 옅은 입맞춤과 함께 볼을 스쳐지나갔다.

 

 ❦

 

 “레슬리 렌체스터 씨. 맞나요?”

 “네, 맞습니다. 손님을 밖에 오래 세워뒀군요. 들어가시죠.”

 

 익숙하게 미소를 짓고 손을 내민 이의 얼굴은 딱 의례적인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서로 속이고 속여 넘기는 것이 당연한 사회에서 별다른 흠으로 잡히지도 않는, 아주 당연한 것. 아가사는 그 손에 자신의 손을 얹고 나름대로 당당한 태도로 걸음을 옮겨 저택 안으로 들어섰다.

 

 저택 안에 들어서고, 자연스럽게 장갑을 벗어 사용인에게 건네준 레슬리는 그제야 자신의 행동을 깨닫곤 잠시 멈칫거렸다. 맨살이 서로 닿는 것은 그다지 좋은 행동은 아니라 생각되었으므로. 아가사는 여전히 손을 감싼 장갑을 바라보다 눈꺼풀을 길게 내리며 속삭였다.

 

 “제가 추위를 많이 타서. 장갑을 계속 끼고 있어도 괜찮을까요?”

 

 당신이 먼저 실례되는 행동을 했으니 나도 하겠다는 당당한 태도가 퍽 기꺼운지 조금 더 자연스럽게 휘어진 눈매가 긍정의 의미를 담고 가까이 다가왔다.

 

 “그럼 옷 좀 갈아입고 오겠습니다. 알버트. 더글라스 양을 안내해줘요.”

 

 투박한 가죽 장갑 위로 정중한 입술이 닿았다 떨어졌다. 그러세요. 사내의 입맞춤 하나에 설렐 나이는 훌쩍 지나지 않았나. 겨우 손등에 하는 키스로.

 

 주인이 자리를 비우고, 응접실로 안내된 아가사는 조심스럽게 자리에 앉고 나서야 긴 한숨을 쏟아냈다. 꾸물거리던 하늘에선 기어코 눈이 내리는 모양인지, 어둑한 흰 빛이 하늘하늘 흩날리는 것이 긴 창을 통해 눈에 들어왔다. 문득 자신의 장갑에 시선이 닿았다.

 

 “이걸 어쩐다.”

 

 추위를 많이 타는 것은 맞았으나 겨우 이정도로 장갑을 못 벗겠다 말할 정도로 경우에 벗어난 행동을 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저, 적어도 외형은 멀끔한 이의 앞에서 내보이기 민망할 정도로 투박한 손이었기 때문에. 단지 그뿐이었다.

 

 자신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사회적 기준 아래에서 예쁘다 칭송받을 수 있는 길고 곧은 손가락이 자신에게 다가오자 본능적으로 손을 뒤로 빼고 싶었으니. 괜찮을까. 잠시 장갑을 낀 손을 꼼지락거리던 아가사는 고개를 들고 애써 시선을 떨궈내듯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그림을 좋아하나? 진품 같은데.”

 “네, 좋아합니다. 잘 아시네요?”

 “…죄송하지만 기척을 죽이는 건 제가 익숙하지 못해서요.”

 “주의하죠. 그건 뒤팽의 초기작 중 하나입니다. 본래는 잘 걸어두지 않는데 모처럼 손님도 오셨고.”

 “정말 좋아하시나 봐요. 덕분에 좋은 구경하네요.”

 

 예의바른 미소를 짓던 이의 눈동자가 반짝 빛이 나는 것을 아가사는 놓치지 않았다. 생기 없는 인형에 마치 숨결을 불어넣는 것처럼, 레슬리는 숨길 수 없는 열망을 담고 아가사를 바라보았다.

 

 “제가 너무 제 이야기만 했군요.”

 “아뇨, 괜찮아요. 저도 진품인 그림을 보니 신기하네요.”

 “가품은 많이 보셨다는 말로 들리는데 말이죠.”

 “제가 일하던, 아-. 시중들던 부인이 그림을 좋아하셨어요. 모으시기도 하셨고.”

 “그게 꼭 가품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텐데요.”

 “그렇죠.”

 

 아예 자리에서 일어나 그림 앞에 서서 거친 붓놀림이 드러나는 표면을 기웃거리며 낮은 감탄사를 흘리던 아가사는 고개를 슬쩍 돌려 레슬리를 바라보았다.

 

 “그림을 잘 모르지만, 책으로 생각해보면 햇빛 아래에 오래 두면 안 좋은 것으로 알아요. 가끔은 쐬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부인의 그림은 늘 햇빛이 잘 드는 창가에 있었거든요. 뭐, 아니라면 할 말은 없죠.”

 “어떤 그림인지는 기억하십니까?”

 “그렇죠? 그리고, 렌체스터 씨.”

 “네?”

 “그림 이야기만 하려고 온 것은 아니랍니다. 할 말이 다 끝나면 어떤 그림이었는지 알려드릴게요.”

 

 생기 넘치던 표정이 저렇게 금방 죽을 수도 있구나. 못내 아쉬움을 느끼며 자리로 돌아간 아가사는 편안히 앉아 말을 고르는 이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서로 가진 것들을 내보여야 하는 걸까? 결혼을 해봤어야 알지. 그나마 가까이 있는 가족은 영 도움이 되지도 않았고.

 

 “제가 먼저 말을 꺼내는 것이 맞겠군요. 아무래도 제가 더 바라는 것이 많을 테니.”

 “편히 말씀하세요.”

 “먼저 엠마 부인에 대해 알고 계시냐고 물어야겠군요. 아, 그 표정으로 답이 됐습니다. 더 귀찮게 설명할 필요는 없겠네요. 일단 가장 필요한 것은 후계자입니다. 부인을 견제할 사람도 필요하지만, 후계자가 있으면 대강 해결이니까요.”

 

 어느새 준비된 훈김이 올라오는 따스한 찻잔을 손끝으로 말아 쥐고 끄트머리를 매만지던 아가사를 바라보며 레슬리는 특유의 가느다란 미소를 짓고 다리를 꼬아 상체를 앞으로 기울였다. 지금부터 하는 말은 밖으로 나가면 조금 곤란해요.

 

 “나는 참견하지 않을 사람이 필요하고, 엠마 부인을 견제할 사람이 필요하죠. 더불어 후계자도 필요해요. 더글라스 양, 아니. 더글라스 씨는 안락한 공간이 필요하신 거고요. 예를 들면, 더글라스 부인이 계시지 않은.”

 “뒷조사를 했다고 화를 내야 할까요, 당연한 것이려니 싶은 걸로 넘겨야 할까요.”

 “마음대로. 어차피 계약이니, 서로의 조건을 까놓고 말하는 편이 좋죠.”

 

 후계자와 자유, 어느 쪽이 더 가치 있는 것일까. 누가 봐도 후자가 아닌가? 자유가 있어야 후계자를 낳든 들여오든 하겠지. 잠시 고민하던 아가사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네, 일단 그놈의 돈이 있었으면 해요. 더불어 나를 귀찮게 하지 않을 환경도. 가능하다면 후계자를 낳은 이후엔 이혼을 하고 싶은데, 주변 눈치가 걸리네요.”

 “그건 약속할 수 있습니다.”

 

 일견 유쾌하기까지 한 표정으로 레슬리는 고개를 슬 외로 기울이곤 가느다란 눈웃음을 그려냈다.

 

 “아마 아이가 성인이 되기 전에 난 죽을 거예요. 이혼 따위 필요하지도 않죠.”

 “어머나, 그거 듣던 중 참 반가운 소리네요.”

 

 내가 죽을 거라는데 반갑다는 말이 면전에서 튀어나오는 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여유롭게 웃던 얼굴에 얄팍한 실금이 갔다. 딱 그 한 마디를 뱉고 마치 자신의 응접실인 것처럼 편안하게 차를 홀짝이던 아가사는 레슬리의 표정이 수습되기 무섭게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럼 당신이 죽은 다음에는 렌체스터 부인으로 난 살 수 있는 걸까요?”

 “다음 렌체스터 백작이 결혼하기 전까지는.”

 “좋아요, 답이 됐어요. 그 정도면 남는 장사지.”

 “더글라스 씨. 아시겠지만 임신과 출산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걸 남자한테 걱정 받는 날이 올 줄은 몰랐네요. 혹시 애 낳다가 죽거나 그 전에 죽거나 어쨌든 렌체스터 부인이 된 이후에 죽으면 성대한 장례식 좀 부탁드릴게요.”

 

 난 그거 말고는 딱히 바라는 게 없거든요. 죽음 이후는, 더더욱. 느슨하게 묶어 내린 머리카락이 고갯짓을 따라 느리게 흔들거렸다. 그 궤적을 눈에 담으며 시선을 내리깐 레슬리는 손가락을 맞부딪치며 톡톡 두드리다 한숨을 뱉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럽시다. 제 유언장에 첨부해두죠.”

 

 그럼 대화는 끝났나요? 차분히 묻는 말에 아가사는 마주 앉은 이가 내미는 손을 잡고 가볍게 위아래로 흔들었다. 잘 부탁해요, 예비 남편님. 저야말로, 예비 부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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