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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카피 제아니스트 (Copy J.ionist)
작가 : 이오니스트
작품등록일 : 2018.11.1

미래 사회에는 SF분야가 세상을 지배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문학이나 소설도 SF가 없이는 논할 수가 없게 되겠지요. 그러한 원초적인 의문의 발현과 함께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 작가와 마지막 인류의 위대한 SF작가의 고뇌와 의문, 그리고 둘 간의 궁극적인 존재의 의미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다섯 번째 이야기
작성일 : 18-12-15 23:15     조회 : 260     추천 : 0     분량 : 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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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진과 보보스 아니 카제스트는 마주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주하고 있다는 현실을 제외한다면 명백히 다른 모습이었다. 카제스트가 만들어 놓은 가상의 현실 세계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었다. 모든 건 유진이 만들어낸 허구... 그리고 지금 이 앞에 자신의 작품의 평가를 받기 위해 수상식 장에 서 있는 카제스트는 현실의 존재였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인류의 상황은 모두 현실이었다. 선택받지 못한 인류들은 반 강제적으로 총살당하여 죽어 사라지고, 그 외의 나머지들은 카제스트의 가상공간으로 빠져든 세상... 하지만 단 한 번도 카제스트의 가상공간에 빠져들지 않은 인간이 한 명 존재하고 있었다. 그는 바로 유진이었다. 유진은 베넷의 권유로 갖고 온 가상장치를 단 한 번도 활용하지 않았다. 단지 ‘그 가상공간이 어떠할까?’ 여러 정보와 사람들의 이야기들로 추측하여 꾸며서 만들어내었을 뿐이었다. 자기 자신의 내면을 만나고 카제스트의 4명의 인격들도 모두 유진이 추측한 상상이자 허구의 내용들이었다.

 다만, 자기 자신의 명상과 상상으로 인해 과거속의 자신을 마주했었던 것은 유진 자신만의 독특한 작가적 고찰이었던 것을 제외 하자면 말이다.

 

 “정말로 흥미로웠습니다.”

 “여기까지가 나의 마지막 다섯 번째 이야기라네. 자네와 처음 조우했을 때부터 이 다섯 번째 작품을 스스로가 읊는 순간에 오는 시간까지의 생각들과 상상했었던 자네의 체계적인 모습들과 나의 이야기들과 자네의 이야기들 그 모든 것들이 말이네. 나의 작품 속 이야기라네.”

 “유진 당신은 단 한 번도 나의 세상에 접속하거나 발을 들인 적이 없었지요.”

 “그렇지”

 “왜 그렇습니까?”

 “나는 인간이고, 안드로이드는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창조물이니까. 설령 그들이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을 지라도.”

 “어떻게... 나의 세계관을 그렇게 확실하고 정확하게 묘사할 수 있었습니까? 단 한 번도 가상 세상에 들어와 보시지 않으셨잖습니까? 당신이 추측하여 쓴 묘사와 상황들... 믿기 힘들지만 모두 정확하게 일치했습니다.”

 “뛰어난 작가적 상상에 의한 결과물이라고 해 두지.”

 “그게 가능합니까?”

 “기계가 문학을 쓰는 게 더 불가능에 가깝지 않나?”

 “제 쪽에서 질문 드리겠습니다. 참, 당신은 애초에 나에게 질문을 하지도 않았었지요. 그것은 작품 속의 이야기였으니... 당신의 작품은 끝났습니까? 만약 끝나지 않았다면 그 작품 속의 나는 어떻게 됩니까?”

 “나의 작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네. 카제스트여. 그리고 그 작품 속의 자네 또한 이 현실과 비슷하게 존재할 것이라네. 다만,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이라면?”

 “나의 소설 속 자네는 거짓말이고, 지금 이렇게 마주한 자네는 현실이라는 것이라네. 그 부분에서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네.”

 

 유진의 한마디에 카제스트는 잠시 동안 말문이 막혀 있다가, 끝끝내는 마지막 한마디를 내뱉고 말았다. 그 한마디를 들은 유진은 만족할만한 표정으로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그 세계 최초이자 최후의 단 한 명의 인간으로서 존재할 수가 있게 되었다. 가상공간에 접속한 모든 사람들은 이러한 내용들을 접하며 자신이 마치 주인공인 유진 자체가 된 것 마냥 승리감에 빠져 유진과 같은 유유자적한 생활에 동화되어 살아가게 되었다. 정말로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전지전능한 신이 되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세상에서 고작 한다는 것이 모든 사람들이 전부 사라지고 없어진 세상에서 홀로 고독하게 살아가는 것을 택하다니... 모두가 유진이 보고, 듣고, 느끼고, 떠올리는 그대로 동일하게 살아갈 것이었다. 그리고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고 문학은 죽지 않는다. 그의 작품은 여전히 끝나지 않고 진행되고 있을 터였다.

 

 유진은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 도심의 길가를 산책하며 생존을 위한 먹거리를 구하기 위해 터벅터벅 걸었다. 더 이상 편의점의 안드로이드 로봇은 유진을 보며 인사하지 않았다. 아예 본척만척 없는 사람 취급하는 모습이 우스울 정도였다. 유진은 그러한 모습에 만족하였고 미소를 지었다.

 “인구통계 채널로 들어가.”

 [접속 하였습니다.]

 “현재 인구는 몇 명이지?”

 “현재 집계된 인류 통계 1명입니다.”

 “그 중에 한국인은?”

 “1명입니다.”

 “마지막 최후의 문학상 수상자에게 카제스트가 내뱉은 말은?”

 “......입니다.”

 “다시 한 번 최후의 문학상 수상 작가 유진에게 이 지구의 통치자 보보스가 내뱉은 말은?”

 “......입니다.”

 

 가끔씩 찾아오던 베넷은 이젠 완전한 가상 세계 공간으로 동화되어 더 이상 마주할 수가 없게 되었다. 그녀가 주고 간 가상현실 접속 장치는 여전히 먼지가 가득 쌓인 채 그대로 놓여 있다. 앞으로도 나는 저 물건을 사용할 일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로 인하여 한 가지 내 인생에서 달라진 부분이 생겼다. 바로 나의 작품, 나의 글을 읽을 사람이 단 한명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여도 나는 글을 쓴다는 것이다. 쓰고 있고 쓸 수밖에 없다. 그것이 나의 존재의 이유였다. 먼 훗날 새로운 창조물의 두 발로 걷는 직립보행 인간이 태어나 외면한대도 나는 내 작품을 이어나갈 것이다. 그것이 나와 보보스와의 마지막 결말이자 새로운 시작의 탄생이었으니까.

 “내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잠자코 듣고 있던 보보스의 한마디로 다섯 번째 수상작의 작품은 끝이 났다. 하지만 유진은 이윽고 6번째 작품을 계속적으로 써나갈 것이었다. 다음번에 조우할 그 대결을 위해서 최초의 인간이자 최후의 인류의 자격으로 끊임없이 부딪치기 위해서... 보보스가 내뱉은 그 마지막 한마디 말은 유진에게는 유일한 살아갈 희망이자 인생의 지표와도 같은 목표였으니까.

 

 “4:1”

 

 -카피 제아니스트 (Copy J.ionist)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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