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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수라검제
작가 : 윤신현
작품등록일 : 20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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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을 너무도 사랑했던 한 소년과 오직 하나의 무공에 평생을 바친 노인이 만남.
잠자던 백안이 눈을 뜨고 수라의 주먹과 천제의 검을 든 초유성.
절대 오안의 전설에 종지부를 찍다.

 
9화
작성일 : 16-07-08 16:30     조회 : 533     추천 : 0     분량 : 5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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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장. 인연중첩

 

 

 

 피잉! 피피핑!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기이한 소리가 울렸다.

 동시에 칠흑 같은 곳에서 하나의 인영이 움직였다.

 퍽!

 “윽!”

 무언가가 부딪히는 듯한 소리와 함께 어둡던 공간이 삽시간에 밝아졌다.

 천장의 중심에서 야명주가 나타나며 빛을 발한 것이었다.

 “또 칠 단계인가.”

 불이 밝혀진 공간은 동굴 안으로 보였는데 상당히 넓었다.

 천장까지의 높이는 대략 3장 정도였고 가로세로의 공간 역시 3장은 충분히 되어 보였다.

 정사각형의 모양으로 이루어진 동굴은 천연 동굴이 아닌 인공 동굴이었다. 곳곳에서 세월과 사람의 손길이 보였다.

 “십 단계까지는 내공을 사용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게 가능하긴 한 건가?”

 동굴 안에서 의문을 드러내는 이는 다름 아닌 초유성이었다.

 왼쪽 팔뚝에 무언가를 맞은 듯 손바닥으로 쓰다듬던 초유성이 한쪽 벽면을 뚫어져라 노려봤다.

 “분명 휘어지는 것 같진 않은데.”

 벽면에는 수십 개의 구멍이 파여져 있었다. 어른 엄지손톱 크기만 한 구멍들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는데 바로 이곳에서 돌멩이가 쏘아졌다.

 얼마 전부터 이곳에서 감각을 수련하게 된 초유성은 죽을 맛이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오로지 청각 하나만 가지고 날아오는 돌을 피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일 단계에서는 돌이 하나만 날아왔기에 피하기가 어렵지 않았지만 오 단계 이후서부터는 지옥이 시작 됐다.

 다섯 개의 돌이 일정한 규칙 없이 무작위로 한쪽 벽면에서 쏘아져 날아오는데 그것을 오로지 청각 하나만 믿고 피해야만 했다.

 “막막하군.”

 겨우겨우 칠 단계까지는 올라왔지만 사부의 말을 들어보면 아직 반조차 오지 못했다.

 곽추천이 말하길 이 기관은 총 18단계까지 있다고 했다. 그리고 내공 사용을 허락한 단계는 십 단계였다. 아직 세 단계나 남은 것이다.

 푸슛!

 잠시간의 휴식 시간이 끝났다. 정확히 반 각의 시간만 주고 사라지는 야명주로 인해 동굴 안은 다시 칠흑처럼 어두워졌다.

 스윽.

 갑자기 어두워졌기 때문인지 눈이 적응을 하지 못해 더욱 어두워 보였다.

 하지만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에 초유성은 시각은 배제한 후 청각과 촉각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지금 그가 믿을 건 청각과 촉각뿐이었다.

 ‘그런데 그게 무슨 말씀이시지. 이처럼 어두운데 눈을 뜨라니.’

 처음 감각 수련을 시작하면서 초유성을 이 동굴 안에 집어넣었던 곽추천은 그에게 눈을 뜨라고 했다. 청각과 촉각도 중요하지만 이 수련의 목적은 눈을 뜨는 것이라고 했던 것이다.

 아리송한 사부의 말에 처음 초유성은 눈에 힘을 주고 날아오는 돌을 보려 애썼다. 그리고 어느 정도 효과를 보기도 했다.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어둠에 익숙해지면 어느 정도 명암의 구분이 갔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돌멩이를 보고 피할 정도는 아니었다.

 ‘시작한다!’

 정확히 눈이 어둠에 적응되었을 때 기관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좌측!’

 피슝!

 실패하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되는 기관이었기에 날아오는 돌멩이는 하나뿐이었다.

 핑!

 하지만 그렇다고 만만하게 볼 수 없는 것이 시간차를 두면서 사방과 천장, 심지어 바닥에서도 돌이 날아왔다. 한 단계마다 정확히 여섯 번의 공격을 피해내야만 일 단계를 통과할 수 있었다.

 ‘우측! 그 다음은 뒤!’

 비룡환신을 극성으로 펼치며 날아오는 돌을 피하는 초유성의 움직임에는 여유가 있었다.

 처음에는 엄청 고생했지만 이제는 적응이 되어서 낮은 단계를 피하는 것은 쉬웠다.

 “후흡!”

 다만 내공을 사용할 수 없기에 오로지 육체적인 능력만 사용이 가능했다. 그러다보니 동작이 커질수록 체력이 떨어졌고, 칠 단계까지 가면 거의 바닥이 났다.

 “헉헉!”

 드디어 칠 단계까지 도달한 초유성이 목까지 차오른 숨을 내리눌렀다.

 큰 호흡으로 인해 흉부가 부풀어 올라왔다가 내려가기를 반복했다.

 ‘젠장! 이번엔 천장이구나!’

 호흡을 고르던 초유성은 위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앞을 향하며 강하게 땅을 박찼다.

 피슝! 피이잉!

 땅을 밟아 강한 추진력을 얻은 초유성이었지만 아직 머리에서 따끔한 감각이 사리지지 않았다. 하도 돌멩이에 맞아서 그런지 이제는 맞게 될 예상 부위에서 따끔한 감각이 느껴졌다. 마치 육감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아직껏 틀린 적이 없었다.

 “이야…!”

 기합을 넣으며 더 빨리 움직이려던 초유성의 음성이 중간에 끊겼다. 대신 한줄기 타격음이 동굴 안에 울려 퍼졌다.

 “으악!”

 뇌가 흔들릴 정도로 강력한 충격에 초유성이 머리를 움켜잡고 바닥을 굴렀다. 그런데 아픈 곳은 머리만이 아니었다.

 “크윽…!”

 “바닥도 조심했어야지. 단계를 올라갈수록 발사되는 돌멩이가 많은 만큼 바닥에 굴러다니는 돌들도 많다.”

 언제 들어왔는지 야명주가 다시 빛을 발하자 한쪽 구석에 곽추천이 서 있었다. 그런데 그의 눈에 은은한 놀라움이 담겨 있었다.

 이 훈련은 그도 어렸을 적에 했던 훈련으로 그가 칠 단계까지 오는데 걸린 시간은 한 달이었다.

 그런데 똑같은 훈련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초유성은 무려 칠일 만에 칠 단계에 도달했다. 무려 하루에 한 단계씩을 통과한 것이다. 게다가 지금도 하나만 맞았을 뿐 여섯 개를 모두 피해냈다.

 하지만 곽추천이 진짜 놀란 것은 바로 칠 단계를 거의 통과했다는 사실이었다.

 사실 곽추천이 내력을 금제당한 구역은 칠 단계까지였다. 팔 단계서부터는 그의 사부가 내력사용을 허가해줬었다.

 그러나 그는 초유성의 능력을 믿었기에 십 단계까지라고 말을 하고 정체가 길어주면 금제를 풀어주려 했었는데 놀랍게도 초유성은 마의 단계라 불리는 칠 단계를 거의 다 통과하고 있었다.

 “사부님. 그런데 정말 십 단계까지 내력을 사용하지 않고 피하는 것이 가능한가요?”

 “해보지도 않고 죽는 소리를 할 생각이냐? 되든 안 되든 일단은 해봐야지.”

 “으윽…….”

 도발하듯 씨익 웃는 곽추천의 모습에 초유성은 신음 소리를 흘렸다.

 평상시에는 인자한 친할아버지 같은 곽추천이었지만 수련할 때만큼은 누구보다도 엄했다. 항상 엄했던 아버지보다 더 엄하고 더 철저했다. 하지만 그렇기에 지금의 초유성이 있었다.

 “십 단계까지 가기 위해선 청각과 촉각뿐만 아니라 시각도 사용해야 한다. 시각을 사용하지 못하면 절대 십단계에 오르지 못해.”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걸요.”

 “보인다. 내가 보였는데 네가 안 보일 리가 없지 않느냐? 더구나 넌 나와는 다르다. 네가 마음만 먹는다면 지금 당장 십 단계에 오르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

 곽추천의 말이라면 모두 믿는 초유성이었지만 이것만큼은 믿기 힘들었다.

 빛 한 점 없는 곳에서 눈으로 날아오는 돌을 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한 생각을 곽추천은 정확하게 읽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안 된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바로 네 한계를 인정하는 순간이다. 그리고 된다고 생각하는 마음은 불가능을 가능케 만들어주지. 네 자신을 믿어라. 넌 할 수 있다.”

 “예.”

 정수리 일 촌 옆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일어나던 초유성이 힘없이 대답했다. 하지만 나오는 것은 한숨뿐이었다.

 “즐기거라. 자고로 즐기고 좋아하는 사람은 천재도 따라잡기 힘든 법이다.”

 “재밌긴 재밌어요. 다만 아픕니다.”

 “후후. 고통 없이 얻는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피나는 고통 속에서 모든 것이 탄생하는 법이지.”

 순간 또다시 야명주가 꺼졌다. 벌써 반 각의 시간이 흘러간 것이다. 어느새 바닥을 굴러다니던 한두 개의 돌들이 사라지고 기관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아, 참고로 이러한 수련은 명문세가에서도 사용하는 방식이다. 무인에게 있어 감각은 정말 중요하니까.”

 그 말에 초유성은 주먹을 꽉 쥐었다. 곽추천의 마지막 말에 헌원수가 떠올랐던 것이다.

 헌원수도 이와 비슷한 감각 수련을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자 몸에서 오기가 솟구쳤다.

 피잉! 피이잉!

 일 단계에서 날아오는 돌은 단 한 개뿐이다. 그러나 방심할 수는 없었다. 초유성은 다시금 헌원수를 떠올리며 마음을 다 잡았다.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피해낸다!’

 암흑 공간 속에서의 초유성의 움직임은 점점 간결해지고 있었다.

 

 

 한 달이 흘러 유월이 되었다. 포근하던 봄 날씨가 이제는 약간 후덥지근하게 변했다.

 여름이 오려는 모양인지 태양빛이 점점 더 강렬해질 때 월야산을 내려오는 세 명의 소년들이 있었다.

 “후아, 벌써부터 후덥지근하네요. 유월인데 이렇게 더운 것을 보니 올 여름은 작년보다 더 뜨거울 것 같습니다.”

 한 달 전에 살려달라고 찾아왔던 오자성이 비탈길을 내려오며 입을 열었다. 반짝이는 눈동자에는 장난기가 가득해 보였다.

 “비룡환신은 어때?”

 “끝내줍니다. 그야 말로 신세계입니다.”

 “아니, 그게 아니라 익히는 거 말이야.”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오자성의 대답에 초유성이 픽 웃으며 다시 물었다. 그러자 오자성이 살짝 주저하며 겨우 대답했다.

 “형(形)만 겨우 외웠습니다.”

 “수련할 때만 펼치지 말고 항상 펼치면서 움직여. 비룡환신은 경공도 되고 보법도 되기 때문에 평상시에도 펼치면 굳이 따로 수련하지 않아도 큰 성취가 있을 거야. 우석이도 그렇게 익혔으니까.”

 “예, 대형! 명심하겠습니다!”

 한 달 전에 곽추천에게서 진우석과 같은 내공심법인 건곤일원공을 전수받은 후 오자성은 두 사람이 자신보다 한 살 위라는 것을 알게 되고는 초유성에게 꼬박꼬박 대형이라고 했다.

 진우석에게는 형님이라 했고. 넉살도 좋아 친해지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눈치도 빠르고 머리도 상당히 좋았다. 대신 끈기가 약간 부족했지만 그것은 습관을 들여 고치면 될 일이었다.

 초유성의 말대로 비룡환신의 구결대로 발을 움직이며 산을 내려오던 오자성은 어느새 파양현 어귀에 다다르자 오자성이 아련한 표정을 지었다.

 바로 이곳이 오자성과 초유성이 처음 만난 곳이었기 때문이다.

 “저기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요?”

 파양현의 규모는 상당히 컸다. 성도인 남창과도 가까운 데다가 포양호와도 인접해 있어 수로도 발달하여 상업이 크게 발전한 곳이 바로 파양현이었다. 그러다보니 유동 인구가 상당히 많았다. 그렇기에 사람이 많은 것은 당연했다.

 “한 번 가볼까요?”

 밝은 성격에 호기심도 많은 오자성이 눈을 빛내며 조심스럽게 초유성에게 물었다.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으음? 이 냄새는…!”

 막 허락을 하려는 순간에 초유성은 비릿한 혈향을 맡았다. 그것도 꽤나 짙은 혈향에 초유성의 얼굴이 굳어지며 고개를 돌렸다.

 “대형!”

 초유성이 대답도 하지 않고 쏜살같이 달려가자 오자성과 진우석이 뒤따라 급히 뛰었다. 사람들을 헤치며 안으로 들어간 초유성은 볼 수 있었다.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있는 한 소년을.

 “결국 당했구만.”

 “그러기에 적당히 굽히고 좀 살지. 쯧쯧.”

 “무인은 뭐 아무나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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