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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현대물
어플 피플
작가 : 마일드
작품등록일 : 2016.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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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성장물] [스마트폰] [어플]
공짜폰을 샀는데 치트키가 덤으로 왔다.

 
3. 이상한 핸드폰 가게 (3)
작성일 : 16-09-20 17:33     조회 : 599     추천 : 2     분량 : 4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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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이상한 핸드폰 가게 (3)

 

 

 고깃집임에도 불구하고 점심때의 가게는 무척이나 바빴다.

 보통 고깃집이 점심 장사를 시작했다는 것은 저녁 장사가 잘 되지 않아 점심 시간대까지 손을 뻗쳤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태수가 일하는 가게는 사정이 달랐다. 그냥 사장님이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었다.

 저녁에는 술과 고기를 팔고 점심에는 정식을 판다.

 한 가지뿐인 점심 메뉴임에도 불구하고 맛이 좋아서인지 택시기사님들의 입소문을 타 일반 손님들의 귀에까지 소문이 들어갔다. 때문에 저절로 장사가 잘 된 것뿐 처음부터 이것을 노린 건 아니었다.

 "네, 다음 분 이리로 오시면 됩니다!"

 주방에선 미리 큰 쟁반에 밑반찬과 공깃밥을 쌓아놓고 있었다. 태수는 오로지 그것을 나르고 치우는 데에만 집중했다.

 가게에 셀프바를 만들어 일손을 줄인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태수가 일을 빠삭하게 해 주는 덕분에 두 명을 쓰던 종업원을 태수 하나로 줄인 상황이었다.

 물론 태수의 입장에선 죽을 맛이었지만 시급을 1.5배로 쳐준다는 말에 수락한 제안이었다.

 곧 점심때가 끝나고 한산한 시간이 찾아왔다.

 태수가 의자를 빼 앉으며 말했다.

 "와, 진짜 힘들었다."

 힘든 알바가 아무리 많기로서니 바쁜 시간대의 식당만큼 3D 직종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태수는 이 모든 걸 경험하고 온 고급인력이었기에 이정도 식당일쯤은 혼자서도 충분했다.

 앉아서 쉬는 태수를 보고 사장이 말했다.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사람 하나는 진짜 잘 건졌어."

 "갑자기 웬 칭찬이세요?"

 "왜, 나는 칭찬 같은 거 하면 안 되냐? 그러고 보니 내일이 월급날이네."

 태수는 가게 벽에 걸린 달력을 쳐다보았다.

 정말로 사장님 말씀대로 내일이 월급날이었다.

 "그렇네요. 내일이 5일이니까 월급날이네요."

 "돈 뽑아온 김에 그냥 오늘 줄게. 받던 대로 현금 맞지?"

 테이블 위로 돈 봉투를 툭 던지는 사장.

 딱히 현금으로 받을 이유는 없었지만 이렇게 받는 이유는 순전히 태수가 원해서였다. 힘든 생활의 끝에 이렇게 현금으로 월급을 받으면 다시 한 달을 살아갈 힘이 생기는 것 같았다.

 다소 구식적인 방식이었지만 위로의 효과는 꽤 좋았으며, 현금으로 월급을 받은 날이면 그 돈을 은행에 넣지 않고 그대로 집으로 가져가 동생들과 외식을 하곤 했다.

 태수는 받아든 돈 봉투에 입김을 불어 주둥이를 벌린 뒤 묵직하게 웃고 있는 신사임당들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태수야."

 "예, 사장님."

 "잘하라고 10만 원 더 넣었다."

 "헐, 감사합니다! 진짜 감사합니다, 사장님!"

 "오래 보자."

 "그럼요. 당연하죠!"

 잘나가는 외식업 사장에게 십만 원은 푼돈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거액이었고 큰 감동이었다.

 ‘와, 이게 웬 공돈이람. 어, 잠깐만. 공돈……?’

 흐뭇하게 돈을 세던 중 순간 아침에 읽었던 공돈에 대한 구절이 생각났다.

 "에이 설마… 어플 운세 주제에 무슨……."

 설마, 하고 웃어넘기려 했으나 횡단보도도 그렇고 공돈까지 묘하게 맞아떨어졌다.

 태수는 폰을 꺼내 다시 한 번 어플을 실행시켜 보았다.

 

 [동 - 오늘은 횡단보도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없다.]

 [은 - 공돈이 생깁니다.]

 [금구슬을 열기 위해선 1회 이상의 선행이 필요합니다.]

 

 차례대로 쪽지가 나열되어 있다.

 그리고 동색 쪽지를 시작으로 모든 행운들이 실제로 일어났다.

 그때였다.

 "야, 태수야. 가서 건너편 철물점 가서 청테이프 하나만 사 와라."

 밖에서 노닥거리는 태수를 발견한 사장이 심부름을 시켰다.

 순간 좋은 생각이 났다.

 "실험 해 보자."

 건너편 철물점으로 가기 위해선 횡단보도 하나를 건너야 했다. 태수는 테이프 값을 받자마자 바로 횡단보도로 뛰어갔다.

 그러자 횡단보도에 도착할 때쯤 거짓말처럼 녹색불로 바뀌었다. 태수는 녹색불을 바라보며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이건 진짜다."

 우연이 아니었다.

 일부러 빨간불을 기다리지 않는 이상 몇 번이나 확인해도 결과는 매한가지였다. 그리고 그것은 청테이프를 사서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였다.

 오늘의 행운에 대한 신뢰도가 맹렬하게 치솟았다.

 ‘쩐다……. 그럼 금구슬은 뭐지? 선행이 하나 필요하댔지? 무슨 선행을 해야 되나?’

 1회 이상의 선행.

 태수는 그때부터 선행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손수 쓰레기를 줍는 건 물론이고 손님이 놔두고 간 물건까지 직접 찾아다 주었다.

 그러나 영업이 끝날 때까지 좀처럼 금구슬은 열리지 않았고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에이씨, 괜히 금구슬이겠어."

 몇 달치 선행을 몰아서 한 것 같은데 좀처럼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자 태수도 성이 났다.

 곧 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태수는 시간에 맞춰 앞치마를 벗었다.

 "퇴근하겠습니다."

 "그래, 고생했다. 내일도 늦지 말고."

 "예."

 오후 11시.

 보통은 새벽 2시가 마감이었으나 점심 장사를 시작하면서 마감 시간을 앞으로 땡겼다. 그래서 반나절 정도만 고기를 팔고 자정 전까지는 사장이 마무리 짓는 형태로 가게를 운영했다.

 태수는 월급봉투를 주머니에 깊숙이 찔러 넣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가게를 나섰다.

 태수는 느긋하게 걸었다.

 해가 지고 달이 뜨면서 대낮 동안 문을 닫았던 가게들이 하나둘씩 고개를 내밀고 밤 장사를 시작했다.

 태수는 그 많은 가게들 중 치킨집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지식들, 치킨 땡기겠지?"

 모처럼 보너스도 받았으니 동생들에게 치킨 정도는 화끈하게 사줄 수 있었다.

 게다가 미리 문자를 해놓은 터라 야자 끝나고 온 태희와 일찍 자는 태준이도 자지 않고 태수를 기다리는 상태였다.

 "계세요?"

 "네. 어서 오세요."

 "양념 하나, 후라이드 하나 주세요. 두 마리 맞죠?"

 "예. 저희는 기본이 두 마립니다. 만 9천 원 결제 도와드리겠습니다."

 "현금이고 포장이에요. 2천 원 할인 맞죠?"

 "예예 그럼요. 만 7천 원 결제 도와드릴게요."

 "혹시 콜라랑 치킨 무, 소금 이런 거 다 빼면 천원 더 할인받을 수 있나요?"

 "그렇게는 힘듭니다, 손님."

 "알겠습니다. 여기 2만 원이요."

 2만 원을 내고 3천 원을 거슬러 받는다.

 치킨집 사장은 3천 원을 거슬러 주면서 태수가 참 웃기다고 생각했다. 척 보기에도 어린 것 같은데 일이천 원 할인에 눈빛을 뿜어대는 모습이 마치 주부를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쿠폰까지 확실하게 챙긴 태수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치킨을 받아들고 가게를 빠져나왔다.

 그런 다음 마트에 들러 행사하는 점보 콜라를 하나 구매한 뒤 종종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맛있겠다."

 치킨은 태수도 오랜만에 먹는다.

 그래서 더 설레었다. 집으로 가는 내내 발걸음이 타악기처럼 바닥을 두드렸다.

 태수는 상점가의 마지막 가게를 지나 가로등이 드문드문 있는 골목으로 진입했다. 이제 이 코너만 돌아 언덕을 오르면 집이 나타난다. 오늘따라 언덕을 오르는 다리가 유난히 가볍게 느껴진다.

 언덕길의 계단을 거의 다 밟고 올라왔을 때였다.

 "어라, 옆집 종훈이네?"

 가로등 불빛 아래, 쪼그려 앉아 있는 꼬마 하나가 보였다.

 옆옆집에 사는 종훈이라는 꼬맹인데 할머니와 둘이서 살고 있는 태수네와 처지가 비슷한 아이였다.

 듣기로는 부모가 이혼하고 아버지가 키운다고 들었는데, 아버지가 노가다를 하러 다녀서인지 할머니와 단 둘이 있을 때가 많다고 했다.

 쌀쌀한 날씨에 밖에 나와 있는 종훈이가 걱정된 태수가 넌지시 말을 건넸다.

 "종훈아, 왜 나와 있어? 할머니는 어디 가시고?"

 "태수 형아. 할머니가 아직 안 오셨어요."

 종훈이는 초등학교 2학년이다. 점심을 먹고 집으로 오면 늦어도 1시에는 집에 도착하는데, 그때부터 종훈이는 쭉 혼자 있는 것이다.

 티비가 주는 즐거움도 한때뿐, 숙제까지 다 하고 나면 하루 종일 파지를 주우러 나간 할머니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무슨 일이시지? 고물상도 저녁이면 문을 닫아서 지금까지 안 오실 리가 없는데."

 매일 똑같은 시간에 오시던 할머니가 자정이 다 돼 가도록 돌아오시지 않았다는 건, 필시 무슨 일이 생겼다는 뜻이었다.

 "종훈아, 일단 늦었으니까 형네 집에 가 있자. 할머니는 형이 한번 찾아 볼게. 응?"

 "네……."

 어린 것이 밥도 못 먹고 자정이 다 되도록 할머니만 기다렸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미어졌다.

 태수는 비록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컸지만, 늘 동생들에게는 사랑을 가르쳤다. 동생들이 자신의 부모를 닮지 않고 올바르게 컸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었다.

 태수는 종훈이 손을 붙들고 집으로 돌아와 태희에게 사정을 말했다.

 "나가서 종훈이 할머니 찾아보고 올 테니까 그때 동안 닭 먹고 있어. 내가 너무 늦게 들어온다 싶으면 종훈이 우리 집에서 재우고. 태희는 학교에 일찍 가야 되니까 태준이가 책임지고 종훈이 밥 먹이고 등교시켜. 알았지?"

 "알겠어, 형."

 "알겠어, 오빠. 얼른 갔다 와. 치킨 남겨 놓을게."

 "안 남겨도 되니까 맛있게 먹기나 해. 그럼 다녀올게."

 "조심해서 갔다 와."

 태희도 태준이도 진심으로 종훈이네 할머니를 걱정했다.

 할머니가 이따금씩 계란 삶은 거나 김치전 같은 걸 가져다주시곤 하셔서 어떤 분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태수는 종훈이에게 집 열쇠를 받자마자 바로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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