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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당신과 나의 시간
작가 : 이로공
작품등록일 : 2018.12.10

「평행세계라고…, 들어보셨나요?」

내가 긍정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말을 이어갔다.

「음……, 평행세계와는 조금 다를 수도 있는데…
간단하게 하나의 세상에 두 개의 시간이 흐른다고 생각하시는 게 더 편하실 수 있어요.」

세상은 하나의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어떤 '사건'을 계기로 하나의 시간은
A시간대의 세상과 B시간대의 세상, 둘로 나뉘게 된다.

 
-5- '9년 전 첫 번째'
작성일 : 18-12-15 00:18     조회 : 317     추천 : 1     분량 : 6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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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첫 번째’

 

 

 

 

 「으앙…….」

 

 

 어느 학교에서나 있을 법한 운동장 놀이터 구석에서 여자아이가 구슬프게 울었다

 여자아이는 자신을 괴롭히는 이 통증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지만,

 알고 있어도 이 통증은 울지 않고는 도저히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괴로웠다.

 항상 이 통증이 찾아오기 직전에는 어른들이 찾아와 알아듣기 어려운 말을 하면서

 마지막에는 ‘지금껏 해온 대로 하면 된다.’하고 사라진다.

 여자아이는 힘이 들어 하기 싫다고 투정도 부려봤지만

 그럴 때 마다 상냥했던 어른들은 그 누구보다 무서워졌고

 여자아이는 하는 수 없이 시키는 대로 해야만 했다.

 여자아이는 이렇게 아플 때면 자신을 원망했다,

 자신이 이렇게 고통스러운 건 몇 달 전 갑작스럽게 생긴 자신의 ‘능력’때문,

 몇 달 전까지는 여자아이도 또래 아이들과 다름없이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학교 친구들과도 잘 지내 던 평범한 아이였다.

 그러나 10살이 되던 해 여자아이는 자신이 원하지도 않는 능력을 얻게 되고,

 여자아이가 능력을 얻게 된 순간 여자아이의 인생은 순식간에 바뀌었다.

 

 처음 여자아이는 의아했다,

 자신의 집엔 처음 보는 검은색 정장차림의 어른들이 항상 자신의 부모님과 싸우고 있었고

 어느 샌가 친구들과 함께 다니던 학교조차 가지 못하게 되었다.

 여자아이는 이때까지만 해도 별 다른 생각이 없었다,

 학교는 가끔 일어나기 힘들어 가기 싫은 적도 있었기에 잠시 동안은 오히려 좋을 정도였다.

 그러나 아이는 점점 지루하고 외로워지기 시작했고,

 친구들을 만나고 싶었지만 집 밖을 나가지도 못하게 하며,

 밤에 잠을 자기 전까지는 항상 검은 옷을 입은 어른들과 자신의 방에 있어야만 했다.

 

 그것도 잠시,

 며칠 지나지 않아 여자아이는 집에서 나와 부모와도 헤어져야만 했다.

 검은 옷을 입은 어른들은 여자아이에게 놀러나가자며 데리고 나왔고

 여자아이가 부모를 찾자 ‘나중에 오실거야’라며 여자아이에게 얘기를 했고

 여자아이는 어느 샌가 자신의 집이 아닌 새로운 집에서 살게 됐다.

 

 새로운 집에는 여자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과자,인형 등 여러 가지 물건이 있었지만

 여자아이는 부모님이 보고 싶었다.

 항상 자신을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엄마와 아빠가 보고 싶었지만

 여자아이가 아무리 울고 소리쳐 봐도 부모님은 볼 수 없었다.

 여자아이가 울 때면 검은 옷을 입은 어른들이 와서 아이를 달래봤지만

 아이의 슬픔은 달래지지 않았다.

 

 그 후 몇 주의 시간이 흐르고,

 여자아이는 더 이상 울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밥조차 제대로 먹지 않아 아이의 몸은 너무나 약해져 있었고 한 마디 말조차 하지 않았다

 그 때,

 여자아이의 방문이 열렸고

 여자아이는 ‘또 그 언니겠지…’하고 생각하며 문 쪽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여자아이의 생각과는 반대로 문을 열고 들어 온 사람은

 여자아이의 엄마와 아빠였고 여자아이를 보자마자 눈물을 흘리며 여자아이를 불렀다.

 

 「연화야!」

 

 「……?, 어…엄마! 아빠!」

 

 여자아이는 분명 움직일 힘조차 없었지만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의 주인이 자신의 엄마라는 것을 알게 되자

 단번에 자리에서 일어나 엄마에게 달려들었고

 더 이상 눈물조차 나오지 않을 것 같았던 여자아이의 눈에서

 여태껏 참아온 눈물이 펑펑 흘러 내렸다.

 

 그 후 여자아이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던 어른들의 말을 거부 한번 없이 따랐다,

 그 이유는 한 가지 약속 때문,

 일주일에 한번,

 엄마와 아빠를 만나게 해주는 조건으로 어른들은 자신들의 말을 들어 달라고 했기에

 여자아이는 자신의 엄마와 아빠에게 말썽부리지 않고 말 잘 듣고 있겠다고, 약속을 했다.

 여자아이의 엄마는 아이를 믿는다고 하면서도,

 

 「우리…연화 어떡하니……, 우리 착한 연화…….」

 

 라는 말을 아이와 헤어지기 전까지 되풀이했다.

 

 

 부모님을 만나고 나서부터 여자아이의 일상은 바쁘게 돌아갔다.

 어른들은 항상 여자아이에게 ‘네가 가진 능력을 숙련,숙달 하는 거야’라고 얘기했지만,

 여자아이는 자신이 뭘 하는지 조차 정확히 알지 못했고 그저 부모님을 보겠다는

 생각하고 몇 달을 그들이 하라는 대로 열심히 군말 없이 따랐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도 이‘통증’은 도저히 적응되지 않았고

 그 날도 아이는 여느 때처럼 운동장에 앉아 울고 있었다.

 

 「너는 왜 여기서 울고 있어?」

 

 그때 여자아이의 등 뒤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렸고

 그 소리를 들은 여자아이가 뒤를 보자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남자아이가 서 있었다.

 여자아이는 남자아이를 처음 봤지만, 금세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왜냐하면 이 남자아이는 자신의 통증의 원인이 될 이유 중 하나였기 때문.

 

 「넌 누구야? 어디아파? 왜 울고 있어?」

 

 자신의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남자아이는 계속해서 물어왔고

 여자아이는 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시끄러워요! 말…걸지 마세요, 훌쩍…….」

 

 「응? 너 말투가 왜 그래?」

 

 여자아이는 존댓말이 습관처럼 배어 있었다.

 검은 옷을 입은 어른들이 존댓말을 사용 하라고 얘기를 하자,

 여자아이는 그 즉시 모든 사람에게 존댓말을 사용하였고

 그것이 습관처럼 튀어나오자 남자아이는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여자아이를 신기해 했다.

 

 「길을 잃은 거야? 내가 도와줄게」

 

 「신경 쓰지 마세요! 길을 잃은 건…, 오히려 당신이에요……훌쩍.」

 

 「아니야! 여기 내가 다니는 학교라서 길 다 알고 있어,

 그러고 보니… 나 분명 집에서 잠들었던 것 같은데 이상하네」

 

 자신이 처한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남자아이는 대뜸 여자아이를 도와주려 했지만

 여자아이는 콧방귀를 뀌며 반박했고

 그제야 남자아이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인지했지만

 그것이 무슨 상관이냐는 듯, 여자아이에게 다시 물었다.

 

 「너는 집이 어디야? 내가 집까지 데려다 줄게.」

 

 「신경 쓰지 말라니까요……, 으앙….」

 

 남자아이가 집요하게 물어보자 여자아이는 더욱 더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여자아이는 일단 누구보다 남자아이가 싫었다,

 남자아이에겐 사실 무엇 하나 잘못이 없지만 여자아이는 그 사실을 알 리가 없이

 그저 이 모든 상황이 남자아이 때문이라고,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하고 끝임 없이 생각 할 뿐이었다.

 

 그때.

 여자아이의 머리에 따스한 촉감이 느껴졌다.

 고개를 숙이고 울던 여자아이가 고개를 들자

 남자아이가 조그마한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혹시나 머리가 헝클어질까 조심스럽게 여자아이의 머리를 쓰다듬던 남자아이가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던 여자아이와 눈이 마주치자 환한 웃음과 함께 말을 했다.

 

 「내 동생이 울 때 이렇게 하면 안 울던데…,

 그러니까 너도 그만 울어. 응?」

 

 그 와 동시에 여자아이의 눈에서 흐르던 동그란 눈물도 닦아 주었다.

 그 순간 여자아이의 얼굴은 사과처럼 빨개졌고 동시에 여자아이는 창피함이 몰려 왔다.

 게다가 어째서인지 남자아이를 똑바로 못 쳐다보는 자신이 당황스러웠다.

 남자아이의 다정한 말투와 환한 웃음으로 인해 어느 샌가 눈물이 쏙 들어간,

 여자아이는 차마 똑바로 남자아이를 보진 못하고, 곁눈질로 남자아이를 훔쳐보자.

 

 「다 울었으면 이제 집에 가자,

 너무 어두워 집에 가면 혼날 거야.」

 

 「괜찮아요, 저는…….」

 

 「응? 왜? 엄마아빠가 기다리시잖아」

 

 「…….」

 

 여자아이는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자신의 집은 이미 안 가본지 몇 달이 지났고

 자신이 할 일을 끝내면 검은 옷을 입은 어른들이 자신을 데리러 올 것이며

 그들과 함께 간 집에는 부모님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여기 혼자서 계속 여기 있을 거야?」

 

 「조금 있으면…, 저를 데리러 올 거예요.」

 

 「누가? 부모님이?」

 

 「그만 물어보고, 여기 잠깐 앉아 봐요!」

 

 남자아이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계속해서 말을 걸어봤지만,

 여자아이는 오히려 질문이 귀찮은지 앙칼진 목소리로

 자신의 앞에 앉으라는 듯 손으로 모래바닥을 가볍게 쳤다.

 남자아이는 하는 수 없이 여자아이의 앞에 앉았고

 남자아이가 모래바닥에 앉자, 여자아이는 잠시 동안 남자아이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다

 갑자기 얼굴이 빨개져서는, 고개를 숙이고 돌멩이를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여자아이는 현재 자신의 기분에 대해 해답을 찾지 못해 당황스러웠다.

 남자아이를 볼 때 마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 마음이 진정이 되지 않으며

 남자아이를 어째서인지, 똑바로 쳐다 볼 수가 없었다.

 

 남자아이는 여자아이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땅이 꺼져라 울 때는 언제고, 자신 앞에 앉으라더니 아무 말 없이 돌멩이만 만지며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

 여자아이를 집에 데려다 주고 싶었지만, 집에 가지 않는다고 하니 답답할 지경이었다.

 적어도 곧 데려 갈 사람이 온다 했으니,

 어른이 오기 전 까지 같이 있어야겠다고 생각 하고 나뭇가지 하나를 주워들었다.

 

 「그럼, 나랑 같이 놀자! 심심하지?」

 

 우물쭈물 거리는 여자아이의 손을 잡고 남자아이는 좀 더 모래가 많은 곳으로 걷자,

 

 「자…, 잠깐만요….」

 

 남자아이가 손을 잡자 여자아이는 또 다시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고,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남자아이는 여자아이를 모래사장으로 데려갔다.

 모래사장에 도착하자 손으로 모래를 끌어 모아 작은 언덕 형태의 모양을 만든 뒤,

 언덕 정중앙에 주운 나뭇가지를 꽂았다.

 

 「이거 알아?」

 

 「아…아뇨, 모르겠어요.

 유치한 건 안할 거예요….」

 

 「아냐! 재밌어, 여기 앉아봐.」

 

 싱글벙글 웃는 남자아이를 보자, 여자아이는 하는 수 없이 옆에 앉았다.

 

 「잘 봐, 나뭇가지가 쓰러지지 않게,

 모래를 자기 쪽으로 가져가는 거야. 쉽지?」

 

 두 손으로 모래를 끌어오는 듯한, 시늉을 하며 남자아이가 설명하자

 여자아이가 시큰둥하다는 듯, 툴툴거렸다.

 

 「재미없어 보여요, 어린애도… 아니고….」

 

 여자아이는 사실 착하고 순하여 투정이곤 부리지 않는 아이였다.

 그러나 이상하게 남자아이에게는 자신도 모르게 투정을 부리는 자신이 이상했다.

 그러나 남자아이는 신경을 쓰지 않는 다는 듯,

 모래를 한 움큼 모아 끌어당긴 후, 여자아이에게 바통을 넘겼다.

 

 「한번만 해봐~, 나뭇가지가 쓰러지면 지는 거다?」

 

 남자아이가 기다리자 여자아이는 하는 수 없이 모래를 살짝 모아 끌어당겼다.

 얼마나 조금 끌어냈는지, 남자아이가 크게 웃으면서 말했다.

 

 「이게 뭐야! 이렇게 조금 가져가면 어떡해, 바보야!」

 

 「바…바보라니요!? 참…무례하시네요!」

 

 「이런 식이면 하루 종일 해도 안 끝나! 다시 해~」

 

 「으…, 좋아요…. 잘 봐요!」

 

 재미없고 유치해 보인다던 여자아이는 그 누구보다 집중하며 모래를 끌어왔지만,

 여자아이의 마음과는 달리 모래를 한 움큼 끌자마자 나뭇가지는 힘없이 쓰러졌다.

 

 「어? 쓰러졌다! 너 게임 정말 못하네.」

 

 「아…아니, 이건 연습이에요! 다시해요!」

 

 「좋아! 단 이번에는 내기를 걸고 하는 게 어때?

 진 사람이 소원을 들어주는 거야.」

 

 「조…좋아요.」

 

 여자아이는 방금 전과는 좀 더 다르게, 천천히 신중하게 모래를 끌어왔고

 나뭇가지가 쓰러지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는 신이 나서 손으로 박수까지 쳤다.

 

 「앗! 안 넘어 갔어요! 봤죠? 봤죠?」

 

 「제법인데… 이번엔 내 차례야!」

 

 다음으로 남자아이가 모래를 향해 손을 뻗었고,

 여자아이는 작은 손을 꽉 쥐고, 침을 ‘꿀꺽’하고 삼키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긴장했다.

 그 모습을 본 남자아이는 작게 미소를 짓고 일부러 모래를 과하게 끌어 모으자

 나뭇가지가 휘청거리며 옆으로 쓰러졌다.

 

 「이런….」

 

 「어?… 어! 이거 제가 이건 거 맞죠?」

 

 머쓱한 웃음을 지으며 남자아이가 일어서자 여자아이는 토끼처럼 뛰며 자신이 이겼다는 것에 대한 기쁨을 숨김없이 표출했다.

 

 「아쉽지만 할 수 없지…, 그럼 약속대로 소원을 들어줄게.」

 

 「음…소원이라…, 잠시만요…….」

 

 여자아이는 생각해보니 딱히 소원거리가 생각나지 않았고, 소원보다는 문득

 물어보고 싶은 게 떠올랐다.

 

 「그…혹시, 성함을 여쭤볼 수 있을까요…?」

 

 「응? 성함? 내 이름…, 말하는 거야?」

 

 여자아이는 수줍게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었다.

 

 「겨우 그게 소원이야? 이상하네, 내 이름은 달님이야. 윤달님.」

 

 「윤달님…….」

 

 여자아이는 혹시나 잊어버릴까,

 주머니에서 볼펜을 꺼내 손바닥에 ‘윤달님’이라고 작게 적었다.

 

 「너는 이름이……, 앗!」

 

 남자아이가 여자아이의 이름을 물어보려는 그 순간,

 남자아이는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어지러움에 고개를 흔들었다.

 그 모습을 본 여자아이는 시간이 다 되었다는 걸 깨달았고,

 남자아이가 당황스러워 하자, 여자아이는 빠르게 남자아이를 앉히고 진정시켰다.

 

 「놀라지 마시고, 천천히 눈을 감으세요.

 눈을 감고 100초만 새다 보면 금세 괜찮아 지실 거예요.」

 

 남자아이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무서움이 밀려왔지만,

 침착하고 다정하게 들려오는 여자아이의 목소리에 조금은 안도감을 느끼고 눈을 감았다.

 그 후 여자아이는 지금껏 해온 것과 같이 남자아이를 자신의 ‘능력’으로 보냈고,

 남자아이가 사라지자 커다란 운동장엔 여자아이 혼자만 남게 되었다.

 그러나 혼자서 울던 아까와는 달리 여자아이에게는 미소가 담겨있었고,

 자신의 손바닥에 적힌 이름을 잊지 않기 위해 속으로 계속 되새겼다.

 

 

 

 

 

 *

 

 

 

 

 

 9년 뒤,

 어느 샌가 훌쩍 큰 여자아이는 9년 전과 다름없이 우주 초등학교에 있었다.

 운동장에 무질서하게 떨어져 있는 나뭇가지를 보자 여자아이는 미소를 감출 수 없었다.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미소를 짓고 있지만 여자아이의 얼굴은 상당히 슬퍼보였다.

 금세 볼 수 있을 것 같았던 남자아이는 벌써 9년이라는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보지 못했고,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남자아이에 대한 그리움은, 9년이라는 시간이 더해져

 여자아이의 미소에 외로움을 비치게 했다.

 

 「연화야!」

 

 그때, 뒤에서 누군가 여자아이를 불렀다.

 

 「아이리 언니, 무슨 일이에요? 숨을 다 헐떡이시고….」

 

 아이리라는 여자는 자신이 입은 검은 옷과는 정반대의 하얀 긴 머리를 흩날리며 뛰어왔다.

 

 「허억…헉…, 역시 여기…허억…, 있었구나…….」

 

 상당히 긴 거리를 뛰어왔는지, 아이리는 말하는 것조차 힘들어 보였다.

 

 「천천히 얘기해요 언니, 못 알아듣겠어요.」

 

 아이리는 잠시 동안 숨을 고른 뒤 입을 열었다.

 

 「할리가 자기 집으로 빨리 오래, 비상사태라는데….」

 

 「저도요?」

 

 「응, 앞으로 엄청 바빠질 거라던데….」

 

 「무슨 일일까요…?」

 

 여자아이와 아이리가 초등학교를 빠져 나가자, 여자아이가 있던 자리엔

 나뭇가지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그 후 바람이 불자, 모래바람과 함께 나뭇가지가 이리저리 흔들리며 춤을 췄다.

 

 

 
작가의 말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추천과 선작을 눌러주신 분들 너무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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