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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수라검제
작가 : 윤신현
작품등록일 : 20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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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을 너무도 사랑했던 한 소년과 오직 하나의 무공에 평생을 바친 노인이 만남.
잠자던 백안이 눈을 뜨고 수라의 주먹과 천제의 검을 든 초유성.
절대 오안의 전설에 종지부를 찍다.

 
7화
작성일 : 16-07-08 16:26     조회 : 384     추천 : 0     분량 : 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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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장. 수라십삼무(修羅十三舞)

 

 

 

 “왜 그러세요?”

 “아냐.”

 주변을 한 차례 둘러본 초유성은 진우석의 물음에 짧게 대답하고는 미진반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객잔과는 다르게 음식과 술만 주로 판매하는 미진반점은 진평대로의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었다. 박리다매를 원칙으로 싸게 장사하는 미진반점은 아직 이른 시간임에도 손님이 꽤나 많았다.

 “어서 옵셔~!”

 “오랜만이구나, 용삼아.”

 “아, 유성 형님이시군요!”

 미진반점에 들어서기 무섭게 달려온 점소이가 허리를 깍듯하게 숙이며 인사하다가 초유성의 음성을 듣고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

 “안녕.”

 “안녕하세요, 우석 형! 형은 여전히 풍채가 좋으시네요.”

 “하하하.”

 아직 어린 진우석한테 풍채가 좋다는 말은 어울리지 않았으나 웃음을 주기엔 충분했다.

 “그런데 이 시간에는 무슨 일이세요? 아직 정오가 되려면 좀 이른데.”

 “주인아저씨를 뵈러 왔다. 약방의 규종 아저씨가 이곳에 가보라고 해서 말이야.”

 “아! 잠시만요!”

 초유성의 말에 무언가를 안 듯 용삼이 바람같이 달려 주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하얀 옷을 입은 묵직한 체구의 중년인이 얼굴에 땀을 닦으며 밖으로 나왔다.

 “오, 유성이 왔구나!”

 쿵쿵쿵!

 얼마나 묵직한지 목판으로 된 바닥이 무겁게 울리며 두 사람에게로 다가왔다.

 “여기에 석이버섯이 부족하다고 해서요.”

 “한 번 보여주겠느냐?”

 초유성의 인사를 받는 둥 마는 둥 하던 전유충은 버섯부터 보자고 보챘다.

 그 모습에 초유성은 꽤나 급한가보다 라고 생각하며 진우석이 들고 있는 보자기를 건넸다.

 “이 정도면 중품 정도는 되겠구나. 근데 양이 좀 적구나.”

 “정 급하시면 내일 아침에 다시 올게요.”

 “그래주겠느냐?”

 안타까워하던 전유충의 얼굴이 대번에 밝아졌다. 초유성의 말은 불감청 고소원이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를 원하시는데요?”

 “음. 되도록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석이버섯은 잘 말려두기만 하면 언제든지 불려서 사용할 수 있으니 말이다.”

 “알겠어요.”

 “꼭 좀 부탁한다, 유성아!”

 정말 절실히 필요한지 전유충은 푸짐하게 살이 올라 있는 양손으로 초유성의 손을 굳게 잡았다.

 그러면서 그는 부담스러운 눈빛으로 초유성을 바라봤다. 그에 초유성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기름기가 가득한 전유충의 손에서 손을 뺐다.

 잠시 후 석이버섯 값을 받고 나온 초유성은 이번에도 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흐으음.”

 스슥!

 가만히 있다가 번개같이 고개를 돌리자 한쪽 골목에서 희끗한 무언가가 움직였다. 그에 초유성의 두 눈이 가늘어졌다. 확실히 누군가가 자신을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서였다.

 하지만 초유성은 그 부분에 대해 진우석에게 말하지 않았다.

 “우선 살 것부터 사자. 쌀부터 사는 게 낫겠지?”

 “예.”

 품속에서 작은 종이를 꺼낸 초유성은 오늘 사야할 물건들을 꼼꼼히 확인하고는 진우석과 함께 시장을 돌았다.

 저벅저벅.

 필요한 물품을 사고 시끌벅적한 파양의 저잣거리를 벗어나 월야산으로 걸어가던 초유성이 돌연 발걸음을 멈췄다.

 “이제 그만 나오시죠.”

 “예?”

 등에 짐을 메고 초유성을 따라가던 진우석이 순진한 눈동자를 크게 뜨며 반문했지만 초유성은 그를 바라보지 않았다.

 대로 옆의 수풀이 우거진 곳을 지그시 바라보자 진우석도 그쪽을 주시했다.

 잠시 후 풀이 밟히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한 명의 인영이 모습을 슥 드러냈다.

 후다닥!

 “공자님! 제발 저 좀 살려주십시오!”

 “으에?”

 눈썹이 휘날리도록 달려 나온 인영에 진우석이 반사적으로 투왕권의 기수식을 취했다가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나타난 인영이 초유성의 앞에 넙죽 엎드렸기 때문이다.

 “당신은 마을 어귀에 있었던…….”

 “예. 바로 그 점쟁이입니다.”

 소년이 초유성의 말을 끊으며 잽싸게 대답했다. 그러면서 속사포처럼 말을 이었다.

 “제발 소인을 살려주십시오!”

 “도대체 그게 무슨 말입니까?”

 다짜고짜 뒤를 밟아서 정체를 캐물어보려고 불러냈더니 계속 살려달라고 하는 소년의 말에 초유성이 미간을 좁혔다.

 “이 세상에서 오직 유일하게 공자님만이 제 목숨을 살릴 수 있다고 제 사부님께서 그러셨습니다.”

 “여보세요. 다짜고짜 다가와서 그런 말을 하면 누가 믿어줄 것 같습니까?”

 머리를 조아리던 소년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의 눈과 마주친 초유성은 너무나 맑은 눈에 순간 흔들렸다.

 “소인을 사기꾼으로 생각하셔도 솔직히 할 말이 없습니다. 아니 그러는 게 당연하지요. 혹시 운명을 믿으십니까?”

 뜬금없는 운명 타령에 초유성의 미간이 풀렸다. 전형적인 사기꾼의 언변이 나오는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소년은 초유성의 그런 표정 변화를 봤지만 굳은 얼굴로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저의 사부님은 뛰어난 점술가셨습니다. 사이비 점술가들이 아닌, 진짜로 역경을 공부하셨고 말년에는 주역에 통달하셨습니다. 하지만 사부님에 비해 저는 너무나 모자랐지요. 역경도 제대로 깨치지 못했으니까요. 허나 사부님께서는 그것도 운명이라 하셨습니다. 제 운명이 점술가가 아니라고 하셨지요.”

 “죄송하지만 저희는 바빠서.”

 “잠시만요! 부디 제 얘기만이라도 들어주십시오!”

 허나 초유성은 이미 발걸음을 돌린 후였다. 그 뒤를 진우석이 따라갔다.

 “저는 산도라지를 잘못 먹어 고질병에 걸렸습니다. 백방을 돌아다녔지만 어느 의방에서도 치료하지 못했습니다. 방도는 말해주었으나 그것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기에 사부님께서는 하나뿐인 제자를 살리기 위해 목숨을 담보로 천기를 보았고 제가 살 수 있는 방도가 공자님께 있다는 말을 남겨주시곤 얼마 전에 숨을 거두셨습니다.”

 저벅저벅.

 여전히 무릎을 꿇은 상태로 열변을 토하는 소년이었으나 초유성의 발걸음을 막기에는 부족했다. 점점 멀어져 가는 초유성을 향해 소년이 소리쳤다.

 “제가 왜 공자님을 따라왔는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멈칫.

 순간 초유성의 발이 멈추었다. 무시하고 가기에는 소년의 음성에서 너무 절실한 감정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유성은 저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췄다.

 “비록 제가 점술가가 아닌 점쟁이에 불과하지만 관상학만큼은 제대로 배웠습니다. 혹 공자께서는 자신의 상이 어떠한지 알고 계십니까?”

 대답은 없었다. 다만 진우석만이 궁금하다는 듯이 고개를 돌려 소년을 쳐다봤지만 소년은 오로지 초유성의 등만 뚫어져라 바라봤다.

 “사부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이곳 파양에서 제 목숨을 살려줄 천인(天人)을 만나게 될 것이라구요.”

 “천인이라…….”

 “사실 전 천인의 상 같은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 어찌 천인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겠습니까? 하지만 공자님의 상은 여태껏 제가 봐왔던 상 중 최고의 상입니다. 눈썹이 뚜렷하며 색이 짙으니 검미(劍眉)요, 눈이 봉안(鳳眼)이니 가히 최고 중의 최고의 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 수많은 군상들이 있다하나 모두 똑같은 상은 있을 수 없고 특히나 봉안은 아무나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확신에 찬 음성으로 소리치는 소년이었지만 초유성은 그 말을 전부 믿을 수가 없었다. 태어나서 여태까지 초유성은 자신이 특별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천인이라 말하자 초유성은 오래전 기억에서 한 명의 아이를 떠올렸다.

 처음으로 초유성이 뛰어넘고자 했던 아이, 세상이 천재라 불렀던 아이가 정말 오랜만에 떠오른 것이다. 동시에 자신을 내려다보던 거만한 표정 역시 떠올랐다.

 “아무리 그래도 믿기 힘든 말입니다. 사정이 딱하다는 것은 알겠으나, 저는 당신의 병을 치료할 능력이 없습니다. 의원은 더더욱 아니고요. 다른 사람을 찾아보시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고개조차 돌리지 않고 말한 초유성이 땅을 박찼다. 비룡환신을 펼치며 순식간에 멀어지자 여전히 무릎을 꿇고 있던 소년의 입이 쩌억 벌어졌다.

 쿵쿵쿵!

 날렵한 매처럼 가볍게 산길을 오르는 초유성과는 다르게 묵직한 소리를 내며 진우석마저도 우거진 나무숲 사이로 사라졌다.

 꾸욱.

 그것을 보며 소년의 입이 앙다물어졌다.

 “역시 사부님의 말씀대로였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소년은 눈을 빛내더니 이내 무릎을 털고 일어나 초유성과 진우석이 사라진 방향으로 서둘러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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