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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수라검제
작가 : 윤신현
작품등록일 : 20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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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을 너무도 사랑했던 한 소년과 오직 하나의 무공에 평생을 바친 노인이 만남.
잠자던 백안이 눈을 뜨고 수라의 주먹과 천제의 검을 든 초유성.
절대 오안의 전설에 종지부를 찍다.

 
6화
작성일 : 16-07-08 16:22     조회 : 427     추천 : 0     분량 : 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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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장. 수라십삼무(修羅十三舞)

 

 

 

 “나도 한다고 한 번 여쭤볼 걸 그랬나?”

 팔짱을 끼며 달리던 초유성이 중얼거렸다.

 피부색이 약간 거뭇하게 변하는 것 말고는 얻는 것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초유성은 피부가 찢어지고 까지며 뼈가 부러지는 과정을 겪어가며 투왕권을 비롯한 수라십삼무를 익혔는데 진우석은 처음부터 바위에다가 주먹질을 해댔다. 그런데도 부서지는 것은 주먹이 아니라 바위였다. 흑수로 인해 뼈가 강철처럼 단단해진 것이었다.

 “제가 예전에 한 번 여쭤보니까 도련님은 굳이 이런 수련 하지 않으셔도 된다던데요?”

 “그래? 언제 물어봤는데?”

 “한 일 년 전에요.”

 “…그때 난 이미 연석과 매일 전투를 벌이고 있었어.”

 “아, 그런가요?”

 순진하게 웃는 진우석의 얼굴에 초유성은 화도 못 내고 그저 작게 한숨만 쉬었다. 초유성은 화제를 돌렸다.

 “그보다 비룡환신을 익히는데 어려움은 없어?”

 “예. 그냥 하라는 대로 하면 되던데요?”

 “하긴.”

 요령이나 꼼수라는 개념을 전혀 모르는 진우석은 시키면 시키는 대로 고대로 따랐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다른 방법을 찾지 않았다. 어찌 보면 융통성이 없는 것이었지만 정도에 이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도 했다.

 비록 느릴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그보다 이거 어르신께서도 칭찬하신 거잖아요. 그 보… 보…….”

 “보신경.”

 “예. 보신경. 어르신께서도 상당히 뛰어난 것이라고 칭찬하셨죠.”

 “우연의 결과로 나온 것 치곤 훌륭했지.”

 말은 대수롭지 않게 하는 초유성이었지만 사부가 칭찬했다는 말에 기분이 좋아졌다.

 사실 두 사람이 익힌 비룡환신은 초유성이 만든 것으로 초가장의 보법인 백룡보(白龍步)와 경공인 비룡신(飛龍身)을 우연히 섞어보다가 나온 무공이었다.

 장난삼아 두 무공의 장점을 따로 모았는데 그럴싸한 무공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렇기에 초유성이 만들었다기보다는 발견해 냈다고 보는 게 옳았다.

 “더구나 도련님께서 익히신 무공하고도 상성이 꽤나 잘 맞는 것 같던데요?”

 “그건 나도 그렇게 생각해.”

 중단전이 열리지 않아 아직 검법 수련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 벌써 4년 동안 기초 검술만 하고 있는 초유성에게 있어 무공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천제심공과 수라십삼무 뿐이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비룡환신과 수라십삼무가 제법, 아니 꽤 잘 어울린다는 사실이었다.

 “운 좋게 만들어진 게 나랑 잘 맞으니 잘 된 일이지 뭐. 게다가 내가 만든 것이니 너한테 가르쳐 줬어도 집에서 뭐라 하지 못할 거고 말이야.”

 “그렇게 되나요?”

 “응.”

 더구나 진우석이 익힌 심법인 건곤일원공(乾坤一元功)하고도 제법 잘 맞아 비룡환신을 전수할 수 있었기에 초유성에게는 일석이조였다.

 “마을 어귀까지 전력 질주해볼까?”

 “저기, 전 아직 숙달되지 않았는데요?”

 “그러니까 전력으로 한 번 달려봐야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초유성이 힘차게 땅을 박찼다. 시원스럽게 앞으로 뛰쳐나가는 초유성의 신형에 진우석만 울상을 지었다.

 말은 가볍게 하는 초유성이었지만 자칫 넘어지기라도 한다면 등에 지고 있는 버섯들이 뭉개질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는 것은 제 값을 받을 수 없다는 말이었다.

 “도련님!”

 애달프게 불러보는 진우석이었지만 이미 초유성은 멀찍이 사라진 후였다. 어느새 점처럼 작아진 초유성의 모습에 진우석은 한숨을 내쉬며 속도를 올렸다.

 “헉헉헉!”

 “늦었어.”

 진우석이 도착하자 팔짱을 끼고 나무 그늘에 기대어 서 있던 초유성이 씨익 웃으며 중얼거렸다.

 “도련님이 너무 빠른거예요.”

 “그래도 이렇게 한 번씩 달리는 게 수련에 도움이 된다고.”

 투덜거리는 진우석의 어깨를 토닥거려준 초유성은 호흡을 고를 때까지 기다려주고는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음?”

 관도가 보이는 곳까지 걸어가자 사람들의 숫자가 확연히 많아졌다. 파양을 오고 가는 사람들의 틈바귀 속에서 마을 안으로 들어가던 초유성의 눈에 특이한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복점을 치는 사람인가?”

 관도의 한쪽 옆의 응달진 곳에서 작은 돗자리 하나를 깔아놓고 앉아 있는 청년이 두 눈을 반개한 채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점을 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지나가던 행상 몇몇이 구리문 몇 개를 가지고 점을 보려 했지만 하나같이 거절하며 고개를 젓고 있었다.

 “불쌍하네요. 나이도 제 또래로 보이는데.”

 “그런데 왜 점을 안 치는 거지?”

 “글쎄요. 그냥 쉬고 있는 게 아닐까요? 보통 복점을 칠 때에는 옆에 깃발을 꽂아 놓는다고 들었는데.”

 흥미가 동한 듯 어린 점술가를 바라보던 초유성은 순간적으로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청년의 눈동자가 크게 떠지는 것 같았다. 반가움마저 느껴지는 기색이었으나 이내 초유성은 고개를 돌렸다. 그새 흥미가 사라졌던 것이다.

 “바로 약방으로 가자.”

 “예.”

 마을 어귀를 지나 안으로 들어간 초유성은 익숙한 저잣거리를 지나 사거리에 위치한 작은 약방으로 걸어갔다.

 말린 약재를 내놓고서 부채질을 살랑살랑하던 장년인이 초유성과 진우석이 오는 것을 보고는 급히 몸을 일으켰다.

 “오! 이제 오느냐?”

 반갑게 맞아주는 장년인의 모습에 초유성이 피식 웃으며 손가락으로 부채를 가리켰다.

 “동장군이 물러간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부채를 꺼내요?”

 “흠흠. 더워서 그런 것이 아니라 멋으로 하는 게다. 그리고 여길 봐라, 여기.”

 “꽃 그림이네요.”

 머리가 살짝 벗겨진 장년인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손가락으로 부채의 어느 한 곳을 가리켰다.

 “여기, 여기를 잘 봐봐.”

 속삭이듯 작게 말하는 장년인의 모습에 건성으로 부채를 보던 초유성이 시선을 좀 더 내려 손가락의 주변을 봤다.

 “부적인가요?”

 초서처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휘갈겨 쓴 글자는 난생 처음 보는 문자였으나 그것이 어떤 것인지는 대충 알 수 있었다.

 “맞아. 요것이 바로 노총각도 그 해에 장가를 보내게 해준다는 신통방통한 부적이지.”

 “그런 거 가지고 있다고 다 장가가는 건 아니잖아요.”

 썩 믿음직스럽지 않다는 듯이 초유성이 중얼거렸으나 규종의 얼굴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이미 부적의 효험에 대한 소문을 철썩 같이 믿고 있는 듯 했다.

 “이번 건 진짜다. 이 마을에서만 벌써 다섯 명이 이 부적의 효험으로 장가를 갔다.”

 “그런데 아저씨는 재산도 어느 정도 있는 것 같은데 주변에 여자가 없어요? 저기 산휴객점의 찬모 아주머니가 나이도 아저씨와 비슷하고 외모도 참하다고 들었는데.”

 “얼굴이 예쁜 여자는 얼굴값을 하는 법이다. 게다가 난 보석을 좋아하고 장신구로 자신을 꾸미는데 세월을 허비하는 허영심 많은 여자는 딱 질색이다.”

 정색하며 말을 하는 규종을 보며 초유성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확실히 규종의 말은 맞는 바가 있었다.

 “그럼 어떤 여자를 찾는데요?”

 “사람의 행복을 알고 마음이 따뜻한 여자를 찾고 있지.”

 “그런 여자가 있을까요?”

 “있지 않겠느냐? 나 같은 순정남도 있는데.”

 “신기하게도 얼굴색 하나 안 변하네요. 찔리시는 게 많을 텐데.”

 초유성이 이곳에 산지 7년이 넘었다. 꼬마였을 적부터 사부의 손을 잡고 내려왔던 그는 규종을 7년 전부터 알았다.

 지금은 불혹을 훌쩍 넘긴 규종이었지만 초유성이 꼬꼬마일 땐 한창 잘 놀던 사람이 바로 규종이었다. 아마 그가 파양에서 가보지 않은 기루는 없다고 보는 게 좋았다.

 “흠흠. 이제는 정신 차렸지 않느냐. 그보다 물건이나 보자.”

 자신의 과거에 대해 알고 있는 초유성과 얘기해 봤자 자신만 불리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규종은 얼른 말을 돌렸다. 그러면서도 부채는 잘 접어 품속에 갈무리하는 그였다.

 “호오.”

 진우석이 등에 메고 있던 보따리를 풀자 석이버섯을 비롯하여 영지버섯, 상황버섯 등 식재료로서도 고급이지만 약재로서도 좋은 버섯들이 신선함을 그대로 유지한 채 작은 천에 싸여져 있었다.

 “역시 곽 어르신의 실력이야. 이렇게 질 좋은 석이버섯을 따려면 험한 고지대의 절벽을 올라야 할 텐데.”

 “이거 제가 딴 건데요?”

 “으잉? 진짜?”

 “예.”

 “너도 어느새 노련한 채집꾼이 다 되었구나!”

 산에서 자생하는 석이버섯은 15년은 되어야 식용으로 쓸 수 있는데 절벽에서만 구할 수 있어 평범한 채집꾼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따면 비싼 값에 팔 수 있지만 목숨을 걸어야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른 버섯들도 다 상품(上品)들이로구나.”

 버섯은 크기도 중요하지만 모양도 중요했다.

 모양과 크기, 그리고 신선도에 따라 상중하가 가려졌다.

 대충 감별이 끝난 듯 같은 종류별로 분류한 규종이 갑자기 석이버섯을 나누기 시작했다.

 상품과 중품만 따로 고르고 하품들만 한쪽으로 모아 놨다.

 “이건 왜요?”

 “미진반점의 전가가 석이버섯이 없다고 며칠 째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더구나. 그러니 이건 그 놈한테 가져다주거라. 하품이라 하지만 이놈들과 비교해서 하품이지 다른 곳에서는 충분히 중품으로 인정받는 것들이니.”

 “그럴게요.”

 “그리고 이건 버섯 값이다.”

 석이버섯만 따로 모아 작은 보자기에 담아 진우석에게 건넨 규종은 묵직한 주머니를 초유성에게 건넸다. 한데 무게를 얼추 재어본 초유성이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값을 더 쳐준 것 같은데요?”

 “질 좋은 버섯을 받았으니 제 값을 쳐줘야지. 자고로 상도(商道)에 거짓이 들면 안 되는 법이다.”

 “감사합니다.”

 “전가도 값은 잘 쳐줄 거다. 아, 그리고 부탁 하나만 해도 되냐?”

 “말씀하세요.”

 생각했던 것보다 은자 한 냥은 더 많은 것 같자 초유성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규종이 조심스러운 기색으로 초유성에게 가까이 다가오라고 손짓했다.

 “혹시 말이다. 사슴의 그거나 늑대의 그거를 구하게 된다면 나에게 바로 가져다 다오.”

 “그게 정확히 뭔데요?”

 “흠흠! 그 있잖느냐. 정력에 좋은 그거.”

 “아.”

 그제야 초유성이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장난스러운 웃음을 머금었다.

 “어디에 쓰시려구요?”

 “내가 쓰려는 게 아니라 찾는 손님이 있어서 말이다. 호랑이의 것도 구할 수만 있다면 돈은 얼마든지 준다는데 요즘 사냥꾼 중에 호랑이를 잡을 수 있는 사냥꾼이 몇이나 되겠느냐. 무인들도 아니고.”

 “그렇긴 하지요.”

 알듯 말 듯한 미소를 머금은 초유성이 맞장구를 쳐주었다.

 “그러니 사슴과 늑대로 만족해야지. 여우 것도 좋다고는 하는데 여우가 어디 보통 동물이냐? 숨기도 잘 숨는 녀석이니 찾기가 쉽지 않지. 그러니까 만약에 그런 것들 구하면 나한테 오거라. 알겠지?”

 “예. 한 번 구해볼게요.”

 “좋아. 이걸로 거래 성립이다!”

 초유성만 믿겠다는 듯이 대소를 터트리며 어깨에 손을 올리는 규종을 보며 초유성은 그저 웃었다.

 “음?”

 규종과의 거래를 끝마치고 약방에서 나온 초유성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의 이목에 무언가가 걸린 것이다. 그런데 막상 뭔가가 걸렸는데 그게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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