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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수라검제
작가 : 윤신현
작품등록일 : 20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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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을 너무도 사랑했던 한 소년과 오직 하나의 무공에 평생을 바친 노인이 만남.
잠자던 백안이 눈을 뜨고 수라의 주먹과 천제의 검을 든 초유성.
절대 오안의 전설에 종지부를 찍다.

 
5화
작성일 : 16-07-08 16:20     조회 : 643     추천 : 0     분량 : 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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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장. 수라십삼무(修羅十三舞)

 

 

 

 자리에서 일어난 초유성이 자세를 잡기 무섭게 곽추천은 다시 손을 움직였다.

 마흔네 번의 움직임이 순식간에 펼쳐지며 허공에 귀면이 떠올랐다.

 이번에는 내력을 일으키지 않고 순수한 근력으로만 손을 움직였지만 그것만으로도 매서운 강풍이 일었다.

 쉐에에엑!

 날카롭다고 느낄 정도로 불어오는 강풍에 초유성은 얼굴을 굳히며 양손을 빠르게 움직였다.

 한 손으로 막을 수 없다면 양손으로 막을 작정이었다. 허나 그런 생각은 나쁘지는 않았지만 속도에서 너무 큰 차이가 있었다.

 퍼억!

 “으억!”

 초유성의 양손 사이를 교묘히 파고 든 곽추천의 손이 정확하게 초유성의 이마를 때렸다.

 “흐음. 아직 대련은 이른가?”

 역시나 한 방에 뒤로 자빠진 초유성을 보며 곽추천이 미간을 좁혔다.

 안법이 뛰어나고 습득하는 속도 역시 상당히 빨랐지만 아직 연습이 부족해서 그런지 초식이 몸에 각인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아무리 좋은 초식도 몸에 각인시킬 정도로 꾸준히 노력하지 않는다면 결코 자신의 것이 되지 않았다.

 잠깐 초식을 가르쳐주고 완숙하게 펼쳐내길 기대하는 것은 너무 큰 욕심인 것이다.

 “끄응! 한 번 더 하겠습니다.”

 고민하는 곽추천의 귓가에 초유성의 음성이 들렸다. 뇌가 흔들리는 모양인지 머리를 흔들며 눈의 초점을 잡으려 애쓰는 기색이 역력했다.

 “좋아. 다시 가마.”

 근성을 보이는 초유성의 모습에 곽추천은 다시 한 번 오른손을 움직였다.

 찰나의 순간에 움직이는 그의 손에 초유성은 온 신경을 집중했다.

 ‘보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건 어디를 노리는 것인지 간파하는 거다.’

 초유성은 모든 신경을 두 눈에 집중하면서도 온몸의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시켰다. 언제라도 원하는 곳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그러면서 양손은 곽추천과 마찬가지로 귀면수의 초식을 펼치고 있었다.

 “호오.”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초유성의 기세에 곽추천은 은근히 기대하며 손을 움직였다.

 이번에 노리는 곳은 머리가 아닌 명치의 이 촌 아래였다. 흉부이기에 잘못 때리면 목숨이 위험했지만 곽추천의 실력이라면 죽이지 않고 적당한 충격만 줄 수 있었다.

 ‘가슴이다!’

 빠르면서도 수많은 변화를 내재하고 있는 귀면수가 향하는 곳을 눈치챈 초유성이 양손을 교차하며 가슴을 막았다.

 다가오는 것을 막다가 뚫릴 바에는 아예 미리 방어 자세를 취하겠다는 생각이었다.

 “나쁘지 않은 생각이다.”

 정확하게 자신이 노리는 곳을 간파해낸 초유성이 두 팔을 교차하며 막을 준비를 하자 칭찬하듯 말하는 곽추천이었으나 그렇다고 움직이던 손을 멈추진 않았다.

 빠각!

 궤도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돌진한 곽추천의 손이 교차된 초유성의 팔과 부딪히자 뼈가 부러지는 듯한 소리가 나며 초유성이 뒤로 날아갔다.

 “끄억!”

 숨이 넘어가는 듯한 소리를 흘리며 뒤로 날아간 초유성이 온갖 인상을 썼다.

 뼈가 욱신거리는 충격도 충격이지만 부딪히는 순간 정말 숨이 멈췄던 것이다.

 “으음. 아무래도 대련보다는 몸을 더 단련해야 할 것 같구나.”

 막아내긴 했으나 뼈에 금이 갔는지 심하게 부어오르는 초유성의 팔을 보며 곽추천이 황급히 품속에서 약초를 꺼냈다.

 사실 그는 자신의 육체에 대해 자각하지 못했다. 수십 년 동안 단련된 그의 주먹은 굳이 내력으로 보하지 않아도 이미 강철보다 더한 강도를 지니고 있었다.

 강철조차 부숴버리는 무지막지한 주먹으로 초유성을 때렸으니 뼈가 부러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어쨌든 이 일로 초유성은 부상이 완쾌되기 무섭게 새로운 훈련에 들어갔다.

 고운 모래가 담긴 자루를 세워 놓고 수라십삼무의 초식을 연습했다. 마치 철사장을 수련하는 것처럼 모래를 손과 다리, 발과 무릎 등 공격할 수 있는 모든 신체 부위를 단련했다.

 모래가 익숙해지자 죽어가는 나무를 잘라서 말뚝을 막아 수련용 목인(木人)처럼 만들어 몸을 단련했다. 그리고 그것도 익숙해지자 그 후에는 부드러운 연석(軟石)에 주먹질을 해댔다.

 손에서 피가 마를 날이 없었고 무릎과 발등은 매일 벗겨졌다. 그런데도 신기한 것은 그렇게 다쳤는데도 나으면 더 질겨지고 단단해진다는 사실이었다.

 철을 수없이 두들기면 더욱 단단한 강철이 되듯 초유성의 육체도 시간이 흐를수록 좀 더 질겨지고 단단해졌다.

 

 

 고요한 숲속. 해가 아직 동천에 모습을 보이지 않아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있는 작은 공터의 매끈한 바위 위에서 한 명의 청년이 결가부좌를 틀고서 세상과 조화된 듯 차분하게 앉아 있었다.

 “후우.”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은 어깨 위로 가지런히 늘어서 있었고 눈썹은 선명했으며 코도 오뚝했다.

 허나 반듯하게 생기긴 했으나 미남이라 말하기에는 약간 어려웠다. 대신 청년에게는 신비한 분위기가 풍겼다.

 ‘일단공을 완성해가는 것인가.’

 정신을 집중하고 있는 청년은 바로 초유성이었다. 어느덧 사부를 따라 이곳에 온 지 칠 년의 세월이 지났다.

 꼬꼬마 아이이던 초유성이 지금은 소년을 지나 청년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 칠 년 동안 매일 아침 거르지 않고 수련해온 천제심공의 성취도 역시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 벌써 일단공을 완성해 가고 있었다.

 천제심공은 크게 삼단공으로 나뉘는데 한 계의 단계마다 다시 세 계의 단계로 나누어졌다.

 일단공의 첫 번째는 단전을 만드는 것으로 소기(小器)라 한다. 두 번째 단계는 축혼(築混)이라 하여 대자연의 기운을 단전에 쌓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마지막은 충광(充光)이라 하여 하단전을 가득 채워야만 이를 수 있었다. 충광을 지나서야 삼단공 중 일단공을 완성했다 말할 수 있는데 이 단계를 지나야만 이단공에 오를 수 있었다.

 물론 충광을 이루었다고 해서 일단공을 완벽하게 익혔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천제심공은 삼단전을 고루 사용하는 심법이고 하단전이 가득 채워진다 하더라고 깨달음을 얻으면 계속해서 공간이 확장되기 때문이다.

 다만 충광은 이단공. 즉 중단전을 열기 위한 최소한의 준비 과정이었다.

 ‘이제는 이단공에 들어가도 될까?’

 이단공의 시작은 중단전을 여는 것이다. 사람의 감정을 다스리는 곳으로 인간의 오욕칠정이 모두 이곳에서부터 나온다. 그렇기에 가장 어려운 관문이기도 했다.

 역대 천제신문(天帝神門)의 문주들조차 이단공에서 보낸 시간이 적게는 삼십 년에서 많게는 오십 년의 세월을 보냈다.

 그렇기에 마의 관문이라 불리는 단계가 바로 이단공이었다.

 ‘이단공의 시작은 개문(開門). 문을 연다는 뜻. 하지만 문을 열기가 쉽지 않네.’

 하단전을 가득 채운 진기는 임맥과 독맥은 물론이고 초유성의 전신 경맥을 노도처럼 흐르며 연한 경맥을 질기고 강하게 만들었다. 또한 그 과정에서 막혀있던 세맥들까지 부드럽게 뚫어버렸다.

 이윽고 소주천, 대주천을 넘어 명치 부분으로 모여든 진기가 중단전을 간질거렸다. 그러나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듯 중단전은 굳게 닫힌 문을 절대 열어주지 않았다.

 쿠웅. 쿵. 쿵.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강하게 두드리는 진기였으나 중단전은 강철 문이라도 되는 양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반 시진 동안이나 중단전의 문을 두드리던 초유성이 결국 깊은 숨을 내쉬며 운기조식을 끝마쳤다.

 “후우. 아직 때가 아니란 말인가?”

 눈을 뜨며 자리에서 일어난 초유성이 하늘을 바라봤다. 어둠이 물러가고 동천에서 뜨거운 열기를 뿌리며 태양이 화려하게 오르고 있었다.

 “본문의 진신절기는 중단전을 열고나서야 제 위력을 발휘한다고 사부님께서 말씀하셨는데.”

 동장군이 물러나고 만물이 화려하게 기지개를 펴는 오월이었지만 초유성의 얼굴은 아직 겨울인 것처럼 굳어 있었다.

 찰싹! 착!

 양손으로 양쪽 볼을 가볍게 치며 충격을 준 초유성이 언제 굳어있었냐는 듯이 활짝 웃었다.

 “조급해 하지 말자. 아직 시간은 많으니까. 게다가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어디냐.”

 초가장에 있을 당시 초유성은 자신이 특이 체질이라고 생각했다. 가전무공인 대원심법을 똑같이 익혔음에도 형들에 비해 쌓이는 기의 양이 턱없이 적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스스로 재능이 없다고 여겼던 적도 있었다.

 우우웅!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하단전을 가득 채우고 있는 내력은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실어주었다.

 가볍게 손을 들어올리기 무섭게 움직이는 진기에 초유성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아차. 오늘은 마을에 내려가는 날이지.”

 부드럽게 흐르며 온몸에 충만감을 주는 진기를 느끼던 초유성이 퍼뜩 떠오르는 생각에 깜짝 놀라며 땅을 박찼다.

 제자리에서 가볍게 땅을 박찼건만 어느새 초유성은 삼 장 여를 날아가듯 움직이고 있었다.

 “도련님!”

 황급히 달려 오두막집 앞에 도착하자 이미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인지 진우석이 등에 한 보따리를 짊어 멘 채 서 있었다.

 “아, 미안미안. 오래 기다렸어?”

 “아니요. 저도 금방 나왔어요.”

 “하나는 내가 들게.”

 초유성이 육 척이 넘는 헌칠한 청년이 되었듯이 진우석도 변했다.

 어렸을 적부터 타고 났던 덩치는 더욱 더 자라 지금은 무려 칠 척에 육박하는 키에 떡 벌어진 어깨를 가진 거구의 청년이 되어 있었다.

 게다가 곽추천이 무슨 수련을 시켰는지 피부가 약간 검게 변했고, 힘은 장사가 되었다.

 내력의 도움이 없잖아 있겠지만 그래도 초유성이 보기에는 신력과도 같았다.

 “괜찮아요. 다 버섯이라 크기만 커 보일 뿐 무겁지도 않은걸요.”

 “그래도 내가 좀 그런데.”

 “게다가 이게 다 제가 할 일인데 도련님한테 도움을 받을 수는 없죠.”

 한사코 사양하는 진우석의 모습에 초유성은 고개를 저었다.

 사실 두 사람은 상하관계였으나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동갑내기에다가 어렸을 적부터 같이 자랐기에 친구나 마찬가지였다.

 다만 진우석은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어 이런 일이 벌어졌다. 정작 초유성은 신경도 쓰지 않는데 말이다.

 “장봐야 하는 품목을 보니까 오늘은 사가지고 올 게 많아 보이는데 그때 좀 도와주세요.”

 “그래.”

 결국 그렇게 합의를 본 두 사람은 그제야 출발할 수 있었다.

 처음 올라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험한 산길이었지만 두 사람은 비탈길조차 평지를 걷듯 너무나 자연스럽게 내려왔다. 한데 특이한 것은 두 사람의 발놀림이 상당히 유사했다.

 “비룡환신(飛龍幻身)이 상당히 늘었는데?”

 “헤헤. 그야 드디어 흑수(黑水)에 들어가는 과정을 끝마쳤거든요. 이제는 제법 여유 시간이 있어서 비룡환신을 연습하고 있어요.”

 “오, 그래? 그럼 그 요상한 물에 더 안 들어가도 되는 거야?”

 “예!”

 초유성이 처음에 체력 훈련을 한 것과는 다르게 진우석은 검고 이상한 냄새가 나는 물에 들어가야만 했다. 그것도 대롱 한 개만 주어진 채로.

 머리까지 모조리 집어넣고서 대롱 하나만으로 호흡해야 하는 고련이었지만 우직한 진우석은 곽추천이 시키는 대로 따랐다.

 이유는 말해주지 않았지만 몇 년이 지나자 초유성은 사부가 말해주지 않아도 요상한 물의 효능을 알 수 있었다.

 진우석의 피부가 잘 말린 소가죽처럼 질겨졌던 것이다. 거기에 뼈도 좀 더 굵어지고 튼튼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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