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
 1  2  3  4  5  >>
 
작가연재 > 무협물
수라검제
작가 : 윤신현
작품등록일 : 2016.7.8
수라검제 더보기

스낵북
https://snackbook.net/snack/30...
>
작품안내
http://www.storyya.com/bbs/boa...
>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무공을 너무도 사랑했던 한 소년과 오직 하나의 무공에 평생을 바친 노인이 만남.
잠자던 백안이 눈을 뜨고 수라의 주먹과 천제의 검을 든 초유성.
절대 오안의 전설에 종지부를 찍다.

 
4화
작성일 : 16-07-08 16:16     조회 : 425     추천 : 0     분량 : 522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제2장. 수라십삼무(修羅十三舞)

 

 

 

 강서성 파양에는 월야산이라는 산이 있었다. 인근에 짝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크고 험한 산으로 노련한 사냥꾼과 약초꾼들도 오르기를 꺼려하는 산이었다.

 하지만 산수가 화려하고 정상에 오르면 아름다운 포양호의 전경을 볼 수 있었다.

 타탓! 탁!

 그런 월봉산을 아침부터 오르는 인영이 있었다. 오 척을 겨우 넘는 작은 체구였는데 마치 날다람쥐처럼 나무의 사이사이를 빠른 속도로 질주했다.

 “후욱! 훅!”

 가파른 산길인데도 불구하고 달리는 소년은 호흡만 조금 거칠어졌을 뿐 속도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 그렇게 한동안 질주하던 소년이 민머리처럼 나무 하나 없는 절벽 앞에 섰다.

 거대한 석상처럼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절벽은 높이가 상당했다.

 “언제나 보는 거지만 참 높다.”

 높이가 오 장은 거뜬히 넘을 것 같은 암벽에 초유성은 잠시 호흡을 고르고는 천천히 두 손을 움직여 암벽을 타기 시작했다.

 까딱 잘못했다간 떨어지기 십상이었지만 초유성은 꽤나 능숙하게 암벽을 타고 올랐다.

 하나 둘 서두르지 않고 차분한 신색으로 암벽을 오른 초유성은 반 각 만에 암벽의 정상에 올랐다.

 잔뜩 긴장해서 그런지 얼굴은 물론이고 등에도 땀이 흥건했다.

 처음에 몇 번 떨어진 후로는 언제나 긴장해서 암벽에 올랐다. 그것도 낮은 높이에서 떨어졌기에 살았었지 그렇지 않았다면 죽었어도 몇 번을 죽었을 터였다.

 “이제 내려 오거라.”

 아래에서 곽추천의 음성이 들렸다. 평상시에는 친할아버지처럼 인자한 곽추천이었지만 수련할 때에는 완전히 딴 사람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엄하게 초유성을 몰아붙였다.

 심지어 암벽을 타다가 떨어졌을 때에도 곽추천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 정도로 곽추천은 초유성을 강하게 수련시켰다.

 “후우.”

 잠시 숨을 고르며 긴장으로 굳은 근육을 가볍게 풀어주며 초유성은 암벽을 내려오기 시작했다.

 올랐던 것처럼 천천히 두 발을 차례대로 내리면서 양 손에는 힘을 강하게 쥐었다.

 만약 발을 디뎠던 부분이 부서진다면 오로지 두 손의 힘만으로 몸의 무게를 지탱해야 했기 때문이다.

 무공을 익히기에 앞서 먼저 몸을 만들어야 한다며 시작한 산타기와 암벽등반을 초유성은 벌써 3년째 계속하고 있었다.

 지루할 법도 한 수련이었지만 정작 초유성은 지루함을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매일 아침 하는 수련이 즐거웠다.

 조금씩이지만 성장한다는 기분이 그를 즐겁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지지부진하던 내력도 곽추천이 가르쳐준 천제심공(天帝心功)을 익히기 무섭게 빠른 속도로 늘고 있었다.

 언제나 느꼈던 내력의 부족을 이제는 더 이상 느끼지 않아도 되었던 것이다.

 “수고했다.”

 안전하게 바닥으로 내려온 초유성에게 곽추천이 다가왔다.

 매일 똑같은 수련에 지겨울 법도 한데 싫은 내색하지 않고 자신의 방식을 잘 따라와 준 초유성이 내심 고마운 곽추천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때가 되었다.

 “그동안 정말 수고 많았다. 내일부턴 그간 해왔던 체력 훈련의 비율을 줄이고 본격적으로 무공을 수련할 것이다.”

 “드디어 시작이군요.”

 “그래. 그동안 날 믿고 잘 따라와 주었다.”

 “아닙니다.”

 “하지만 내일부터는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거다.”

 곽추천의 엄포에도 초유성은 웃었다. 마치 기대된다는 듯이. 그러한 각오는 곽추천의 제자가 되기로 하면서부터 마음먹은 것이기 때문이다.

 “기대하겠습니다.”

 3년 동안의 기다림. 항상 즐겁고 재미날 수만은 없었던 수련이었지만 초유성은 강해지고 있다는 사실에 하루하루를 만족하며 보냈다.

 그리고 그 힘의 원동력은 바로 헌원수였다. 그를 뛰어넘겠다는 의지가 가끔가다 힘들고 지칠 때 그를 잡아주었던 것이다.

 

 

 다음 날이 되자 곽추천은 운기조식을 마친 초유성을 넓은 분지로 데리고 갔다. 반경이 족히 십 장은 될 법한 넓은 분지였는데 마치 일부러 그리 만든 것처럼 땅이 평평하고 넓었다.

 스윽.

 초유성과 마주보며 선 곽추천은 뒷짐을 진 자세로 입을 열었다.

 “본문의 절기는 검이다. 하지만 나도 그랬고, 나의 사부님이 그러했듯이 본문은 검을 익히기에 앞서 박투술을 익힌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검이 없을 경우를 대비해서 익히는 것이 아닌지요.”

 “맞았다. 하지만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

 “경청하겠습니다.”

 삼 년 전 처음 만났을 때처럼 초롱초롱한 눈동자에는 무공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다.

 지난 삼 년 동안 지루한 체력 훈련을 거쳤음에도 전혀 변하지 않은 눈동자. 아니 오히려 예전보다 더 힘이 넘쳐보였다.

 그리고 그것은 사실이었다. 마치 솜이 물을 빨아들이듯 초유성은 천제심공으로 천지간의 기운을 빠르게 빨아들였다.

 상중하의 삼단전을 모두 사용하는 심공인 천제심공은 모두 삼단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일단공은 하단전을 극한으로 넓힌 후 채우는 것이고 이단공은 중단전을 여는 것. 그리고 삼단공은 천지와 소통한다는 상단전을 여는 것이었다.

 곽추천의 예상으로 앞으로 초유성은 약관이 되기 전에 중단전을 열 것이라 생각했다. 왜냐하면 초유성은 범인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유성이가 개안(開眼)을 하고 각성(覺醒)을 한다면 상단전을 여는 것은 금방일 것이다.’

 상단전을 열게 된다면 이능(異能)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초유성이 가지고 있는 능력은 감히 그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쳤을 때 곽추천은 뒤늦게 정신을 차리며 말을 이었다.

 “바로 후대를 위해서이다. 본문의 최고 절학은 검공이지만 박투술 역시 뛰어난 절기이다. 그렇기에 후대에 전수하기 위해 익혀야만 하는 것이다.”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말해 보거라.”

 “본문은 일인전승인가요?”

 한창 호기심이 많을 나이이기에 초유성의 질문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마치 서당에 다니는 학생처럼 손을 번쩍 들고 질문하는 모습에 곽추천은 웃음이 흘러 나왔다.

 “꼭 그렇지만은 않다. 비인부전의 뜻에 따라 자격을 갖춘 제자만을 찾다보니 일인전승처럼 되었을 뿐 꼭 그러한 법도는 없다.”

 “그럼 우석이를 제자로 받아들여도 되지 않나요?”

 “정승 자리도 본인이 마다하면 별 수 없는 법이다.”

 진우석은 초규한이 붙여둔 시종으로 예전부터 초가장에서 일해 온 하인이었다. 나이는 초유성과 동갑으로 어렸을 적부터 함께 자라 형제나 마찬가지인 존재였다.

 원래 목적은 곽추천이 초유성을 가르치는데 있어 필요한 잡다한 일을 하기 위해 보냈는데 그런 초규한의 의도와는 다르게 곽추천은 진우석에게도 몇 가지 재주를 가르쳐주고 있었다.

 그것을 초유성이 짚고 넘어간 것이다.

 “그리고 우석이의 성정이 무인이랑은 맞지 않다는 것을 너도 잘 알고 있지 않느냐.”

 “그렇긴 하죠.”

 이 말에는 초유성도 동의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덩치는 산만한데 성격은 개미 한 마리 죽이지 못할 정도로 순한 이가 바로 진우석이었다. 그런 성격 탓에 남을 때리거나 죽이는 무공을 가르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임이 분명했다.

 “네가 익힐 무공은 수라십삼무(修羅十三舞)라는 무공이다.”

 “이름이 좀 섬뜩한데요.”

 “과거에는 마공이라 불렸던 무공도 있어서 그렇다. 하지만 천제심공으로 펼쳐지는 수라십삼무는 패도적이긴 하나 사기(邪氣)나 마기(魔氣)는 전혀 없다. 자, 이것이 수라십삼무의 첫 번째 무공인 귀면수(鬼面手)이다.”

 츠츠츠츠!

 뒷짐을 지고 있던 곽추천이 오른손을 내밀자 붉은색 경기가 천천히 솟구치더니 이내 허공에 섬뜩한 귀면을 드러냈다. 그 모습에 초유성이 침을 삼켰다.

 “보았느냐?”

 손을 내리자 구현되었던 붉은색 귀면이 안개처럼 흩어졌다.

 “손을 움직여 귀면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손이 몇 번 움직였지?”

 “마흔네 번 움직였습니다.”

 정확하게 자신의 손이 움직인 횟수를 맞춘 초유성의 대답에 곽추천은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안법(眼法)만으로 따지면 초유성은 자신과 비교해도 그리 뒤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정확히 보았다. 오늘은 바로 이 귀면수의 초식을 배울 것이다. 하루에 한 가지씩을 배우고 익힌 후에 나와 대련을 할 것이다.”

 “알겠습니다.”

 “체력훈련은 오후에 하되 시간을 점차적으로 줄인다. 대신 이제 마보와 검을 잡는다.”

 검을 잡는다는 소리에 초유성의 얼굴에서 화색이 돌았다. 곽추천과 마찬가지로 초유성 역시 검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기뻐하긴 이르다. 이제 수라십삼무에 입문했는데 바로 검법을 배울 것이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수라십삼무를 내가 만족할 수준까지 익히기 전까지는 오로지 기초 수련만 시킬 거니까.”

 “그래도 좋습니다.”

 “녀석.”

 진심으로 기뻐하는 초유성을 보며 곽추천은 짐짓 엄한 어조로 한 마디를 더했다.

 “대신 앞으로 절대 검을 몸에서 놓으면 안 된다. 밥을 먹을 때에도, 잠을 잘 때에도, 심지어 운공을 할 때에도 몸에 두어야 한다.”

 “예.”

 “그리고 나와 대련할 때에도 몸에 항시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알겠다는 듯이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는 제자에게 곽추천은 미리 준비해둔 철검을 초유성에게 건넸다.

 철검이긴 했지만 무인검(無刃劍)으로 연습용으로 쓰기 위한 검이었다.

 “아아!”

 검을 잡자 그리도 기분이 좋은지 초유성의 입이 함지박 만하게 벌어졌다.

 오랜만에 잡아 보는 검의 감촉이 너무나 좋았다. 비록 날이 없었지만 그래도 초유성은 만족했다.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 컸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는 언제라도 검을 휘두를 수 있었다.

 “이제 그만 허리춤에 매어 놓거라. 지금은 귀면수를 익힐 시간이다.”

 검을 쓰다듬던 초유성이 검을 허리에 묶고는 곽추천을 바라봤다.

 집중하는 초유성을 보며 그는 귀면수의 사십사식과 초식을 펼칠 때 내력을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도 상세히 설명했다.

 마흔네 개의 변화를 세 번 만에 모두 외워버린 초유성은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지만 이어진 대련에서는 단 한 번 만에 고꾸라졌다.

 “크윽!”

 분명히 배운 대로 움직였는데 한 번도 제대로 막아보지 못하고 고꾸라진 초유성이 띵한 머리를 양손으로 움켜쥐며 상체를 일으켰다.

 “분명 보였는데…….”

 “보인다고 모두 피할 수 있다면 지는 무인이 왜 있겠느냐?”

 “몸이 눈을 따라가지 못하는 건가요?”

 “그래. 아무리 안법이 뛰어나도 몸이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면 보고도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 또한 명문세가가 가진 대부분의 무공이 그러하다.”

 “으음?!”

 초유성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보였는데도 피할 수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왜 그렇게 곽추천이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이유를 이제야 깨달을 수 있었다.

 “이제 내가 왜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지 알겠느냐?”

 “예.”

 “자, 다시 한 번 가자.”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5 25 화 2016 / 7 / 15 422 0 6416   
24 24 화 2016 / 7 / 15 427 0 6468   
23 23 화 2016 / 7 / 15 386 0 6380   
22 22 화 2016 / 7 / 15 408 0 6835   
21 21 화 2016 / 7 / 15 422 0 6136   
20 20 화 2016 / 7 / 15 440 0 5667   
19 19 화 2016 / 7 / 15 454 0 5679   
18 18 화 2016 / 7 / 15 424 0 5775   
17 17 화 2016 / 7 / 15 385 0 7427   
16 16 화 2016 / 7 / 15 411 0 5789   
15 15 화 2016 / 7 / 12 582 0 6069   
14 14 화 2016 / 7 / 12 502 0 5996   
13 13 화 2016 / 7 / 12 452 0 6393   
12 12 화 2016 / 7 / 12 479 0 5315   
11 11 화 2016 / 7 / 12 438 0 5442   
10 10화 2016 / 7 / 8 441 0 5465   
9 9화 2016 / 7 / 8 535 0 5306   
8 8화 2016 / 7 / 8 406 0 6200   
7 7화 2016 / 7 / 8 386 0 4008   
6 6화 2016 / 7 / 8 428 0 5330   
5 5화 2016 / 7 / 8 644 0 5403   
4 4화 2016 / 7 / 8 426 0 5227   
3 3화 2016 / 7 / 8 492 0 5526   
2 2화 2016 / 7 / 8 554 0 5358   
1 1화 2016 / 7 / 8 832 0 5600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태양전기
윤신현
신풍기협
윤신현
천뢰검협
윤신현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