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
 1  2  3  4  5  >>
 
작가연재 > 무협물
수라검제
작가 : 윤신현
작품등록일 : 2016.7.8
수라검제 더보기

스낵북
https://snackbook.net/snack/30...
>
작품안내
http://www.storyya.com/bbs/boa...
>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무공을 너무도 사랑했던 한 소년과 오직 하나의 무공에 평생을 바친 노인이 만남.
잠자던 백안이 눈을 뜨고 수라의 주먹과 천제의 검을 든 초유성.
절대 오안의 전설에 종지부를 찍다.

 
3화
작성일 : 16-07-08 16:11     조회 : 491     추천 : 0     분량 : 552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제1장. 초가장의 삼공자

 

 

 

 “허허허. 대해(大海)를 담을 수 있는 공간에 한 바가지의 물을 부었다고 티가 나는 것은 아니지요.”

 “예?”

 이상한 비유에 초규한이 미간을 찌푸렸다. 곧이곧대로 발아들이면 초유성의 자질이 엄청나다는 것을 뜻하지만 그가 보기에 초유성은 그런 대단한 기재가 아니었다.

 그의 눈으로 봐도 초유성은 천재라 불리는 헌원수와도 너무나 확연하게 비교됐다.

 “부탁드립니다. 전 유성이를 제자로 삼고 싶습니다. 허락해 주시지요.”

 “후우.”

 부드러운 인상이지만 그 안에는 거센 태풍에도 꺾이질 않을 강직한 의지가 숨어 있었다.

 그의 욕심 같아선 초강성을 받아달라고 하고 싶지만 표정을 보아하니 곽추천은 받아들일 것 같지 않았다.

 “저로서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그건 나중에 자연히 알게 되실 겁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곽추천의 생각에 초규한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쉽기는 했지만 안휘성만 봐도 곽추천보다 더한 고수는 수두룩했다. 초강성에겐 그 중 한 명을 데려오면 될 일이었지만 초규한은 이상하게 아쉬움이 계속 남았다.

 “정 그렇게 원하시니 허락하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유성이의 생각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저 역시 강제로 데려갈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저와 유성이는 인연으로 엮여 있으니 문제없을 겁니다.”

 “자신감이 대단하시군요.”

 “나이가 들면 남들은 볼 수 없는 다른 것을 볼 수 있게 되지요.”

 “알겠습니다. 그럼 유성이에게는 제가 따로 언질을 보내놓겠습니다.”

 “아닙니다. 제가 직접 말하겠습니다.”

 마음 한구석에 자꾸 아쉬움이 남았지만 초규한은 좋은 쪽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던 초유성을 선택해 주어서 고마운 마음도 있었다.

 그 이후 자잘한 대화를 나눈 후 곽추천은 만족스런 표정으로 대원각을 나섰다.

 초규한 역시 기분 좋은 얼굴이었는데 초유성의 문제를 해결하고 검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예상대로 곽추천은 상당한 고수였다.

 검에 대한 애정이 흘러넘쳤으며 평생 동안 검을 다루어온 무인이었다. 게다가 검뿐만 아니라 권각술에도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기에 초규한은 자신의 부족한 점과 고쳐야 할 점을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아쉽군.”

 창문 밖으로 보이는 곽추천의 멀어지는 모습에 초규한은 작은 한숨이 흘러나왔다.

 

 

 밤늦은 시각. 초가장의 연무장에서 검을 휘두르는 인영이 있었다. 이마에 구슬땀을 흘리며 검을 수련하는 인영은 다름 아닌 초유성이었다.

 “하아. 잘 안 되네. 역시 내공이 부족해서 그런가?”

 가전무공인 백룡검법은 모두 아홉 개의 초식으로 되어 있었다.

 하나의 초식으로 공격할 수도 있고 연환식으로 연속해서 펼칠 수도 있는 뛰어난 검법이었지만 지금 초유성이 펼칠 수 있는 초식은 고작 세 개뿐이었다.

 그마저도 아직 숙련도가 낮아 연결은 시도조차 못하고 있었다.

 “큰 형의 말을 들으면 오 초식까지는 내공이 그렇게 많이 필요치 않다고 했었는데.”

 자신의 키에 맞춘 연습용 철검을 들고서 초유성은 다시 한 번 백룡검법을 펼쳤다. 그러나 여전히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에 초유성은 좁혀진 미간을 더욱 더 좁혔다.

 “하아암.”

 처음부터 찬찬히 일 초식부터 삼 초식까지 최대한 연결시키면서 펼치던 초유성은 옆에서 들려오는 하품 소리에 순간적으로 펼치던 동작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낮지 않은 담장에 한쪽 다리를 올리고서 앉아있는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자신과 비교해도 그리 차이가 나지 않는 체구로 보아 또래의 아이로 보였다.

 “누구시죠?”

 “역시 소문대로 형편없는 실력을 가진 삼공자구만. 자질이 가장 떨어진다더니, 이건 그냥 떨어지는 정도가 아니라 둔재 수준인데?”

 탁.

 물음에도 대답하지 않고 바닥에 내려서며 자신의 말만 중얼거리는 소년의 얼굴이 달빛에 드러나자 초유성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지금 눈앞에 서 있는 사람은 바로 헌원수였기 때문이었다. 어른들이 천재라고 불리는 아이가 지금 그 앞에 서 있는 것이다.

 “타 가문의 무공 수련을 훔쳐보는 것은 큰 결례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결례? 그거야 훔쳐 볼 게 있어야 결례라고 하지 않나?”

 낮에 봤던 헌원수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그때는 어느 정도 겸손한 모습을 보였던 반면 지금은 너무나 무례했다. 눈빛도 그렇고 행동도 그렇고.

 “무례하시군요!”

 “무례라니. 나보다 약한 놈한테 예의를 차려야 하나?”

 “이익!”

 모욕적인 발언에 아직 어린 초유성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러자 헌원수가 비틀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손가락으로 초유성의 이마를 툭툭 두드렸다.

 “분하냐? 하지만 그게 네가 할 수 있는 전부다. 고작해야 그 정도 실력가지곤 내 옷 하나 건들지 못하지.”

 “그건 붙어봐야 아는 법이오!”

 순간 헌원수의 미소가 짙어졌다. 그것은 너무나 사악한 미소였다.

 “그래? 그럼 한 번 붙어볼까?”

 “당신에게 도전하겠소!”

 평상시에는 얌전한 초유성이었지만 이런 모욕을 받고서 가만히 있으라고 교육 받은 적은 없었다.

 작게는 그를 모욕하였으며 크게는 가문의 무공을 무시했다. 그렇기에 초유성은 나름 호기롭게 소리쳤지만 헌원수는 오히려 그런 초유성을 비웃었다.

 “하하하! 도전이라? 그래, 심심하던 차에 그거도 나쁘지 않겠군. 좋아. 네 도전을 받아주지.”

 초유성은 연습용 철검을 들었다. 검첨으로 헌원수를 겨냥한 초유성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검을 드시오.”

 “검?”

 초유성이 자세를 잡은 것을 보고도 여전히 여유롭게 두 손을 늘어뜨리고 서 있던 헌원수가 피식 웃었다. 가당찮다는 웃음이었다. 그에 초유성은 이를 악물었다.

 “검을 드시오!”

 다시 한 번 초유성이 말했지만 헌원수는 허리춤에 매달린 검에 시선을 두기는커녕 여전히 두 팔을 늘어뜨리고 있었다.

 “너 정도를 상대하는데 검은 필요 없어. 이 한 손으로도 충분하지.”

 “그 말… 후회하게 될 거요!”

 “부디 그렇게 해줘봐라. 하하핫!”

 얄미울 정도로 크게 웃는 헌원수를 보며 초유성은 힘차게 달려들었다. 아버지에게 배운 대로 쾌속한 일 초식을 펼쳤다.

 간단한 찌르기지만 그동안의 연습이 상당했었던지 속도가 꽤나 빨랐다. 하지만 헌원수를 맞추진 못했다.

 “역시나 하품이 나올 정도로 느린 찌르기로군. 날 맞추기는커녕 내 옷자락도 스치지 않겠는데?”

 “차합!”

 전력을 다한 찌르기가 너무나 허무할 정도로 실패했음에도 초유성은 포기하지 않았다. 다만 더욱더 눈을 빛내며 검을 휘둘렀다. 그럼에도 초유성의 검은 헌원수의 옷자락조차 스치지 못했다.

 따앙!

 그리고 초유성의 공격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헌원수가 본격적으로 움직이자 초유성은 공격을 하지도 못한 채 막아내기에 온 힘을 쏟아내야만 했다. 하지만 막아내는 것도 쉽지 않았다.

 신출귀몰한 헌언수의 보법은 초유성이 익힌 백룡보보다 몇 배는 뛰어난 보법이었다.

 퍼억!

 “뒤가 비었군.”

 퍼억!

 “이번엔 옆이 비었는데?”

 퍼퍽!

 “얼굴은 맞아도 상관이 없나봐?”

 장난치듯 휘두르는 손에는 초유성과는 감히 비교도 할 수 없는 공력이 담겨져 있었다. 심지어 큰형보다도 더욱 대단한 경기가 온몸을 파고들어 올 때마다 초유성은 몸을 떨어야 했다.

 ‘봐, 봐야 해…!’

 폭우처럼 쉴 새 없이 쏟아져 내리는 듯한 헌원수의 공격에 어느 순간 초유성은 아무런 방비도 하지 못한 채 수련용 목인처럼 맞기만 해야 했다.

 그럼에도 초유성은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검을 잡은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처음에는 전혀 보이지 않았던 헌원수의 움직임이 조금씩이지만 보였던 것이다.

 “기초는 제법 열심히 닦은 것 같지만, 그게 전부로군.”

 부우웅!

 정확히 사각을 노리며 쇄도하는 헌원수의 오른손이 보였다. 하지만 피할 수가 없었다.

 그동안 맞은 충격이 여전히 몸에 남아있기도 했지만 아직 익숙하지 않은 백룡보로는 헌원수의 공격을 피할 수가 없었다.

 ‘보이는데! 보이는데 피할 수가 없다니!’

 퍼억!

 “끅!”

 맞아서 아픈 고통보다 보였는데도 피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더욱 분한 초유성이었다. 그러나 결코 눈물을 흘리진 않았다.

 “평생을 노력해도 넌 나에게 안 된다. 네 가전무공으로는 더더욱. 그러니 네 아비에게 헛된 꿈은 꾸지 말라고 전해라. 초가장 따위, 백 년, 천 년을 노력해도 본가를 따라올 수는 없으니까. 아니, 올라와 봐라. 그때마다 확실하게 밟아줄 테니.”

 대자로 쓰러진 초유성을 차가운 시선으로 쳐다보며 말한 헌원수는 여전히 왼손으로는 뒷짐을 진 채로 걸어갔다.

 헌원수는 천재라는 소문에 걸맞게 단 한 손만으로 초유성을 상대한 것이었다. 거기다 헌원수는 초규한의 야망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초유성은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단지 단 한 대도 때리지 못했다는 사실이, 자신의 약함이 너무나도 분했다.

 “크흑......!”

 아직도 머리가 울렸지만 초유성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연이은 충격으로 다리마저 풀렸는지 일어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초유성은 검을 지팡이 삼아 자리에서 일어났다.

 “반드시, 반드시 너만은 내가 밟아주마. 반드시……!”

 온몸에 피멍이 들고 입술은 터져 피가 흘러나왔지만 초유성의 눈에서는 독기가 철철 흘렀다. 그런데 그때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곽추천이 천천히 다가왔다.

 “분하냐?”

 “할아버지는 아까 낮에 아버지와 비무하셨던…….”

 “그래. 곽추천이라고 한단다. 그리고 널 만나기 위해 여기에 왔지.”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입가의 피를 훔치며 초유성이 물었다. 그러자 곽추천은 헌원수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봤다.

 “헌원세가의 소가주와 비무하는 것을 봤다.”

 “보, 보셨어요?”

 진 것은 창피하지 않았지만 한 대도 못 때리고 맞기만 한 것은 창피했기에 초유성은 얼굴을 붉혔다. 그 모습에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던 곽추천은 몸을 낮춰 아직은 작은 초유성과 눈을 맞췄다.

 “강해지고 싶지 않느냐?”

 순간 초유성의 눈이 흔들렸다. 맑고 투명한 눈을 가진 곽추천이 제법 굳은살이 박힌 초유성의 손을 잡았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딱딱한 굳은 살. 이제 열살배기 아이에게서 보기 힘든 굳은살에 곽추천은 웃었다. 이 굳은살이야말로 초유성의 노력이었기 때문이다.

 “강해지고 싶어요. 할아버지를 따라가면 강해질 수 있나요?”

 “네가 바라는 강한 모습은 어떤 것이지?”

 “누구에게도 무시당하지 않을 정도요.”

 “하하하!”

 곽추천이 웃음을 터트렸다. 왜냐하면 그가 예상한 대답은 헌원수를 이기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데 초유성은 그보다 더 큰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 내 제자가 된다면 누구에게도 무시당하지 않을 정도로 강해지도록 만들어주마. 내 제자가 되겠느냐?”

 “예. 할아버지. 아니 사부님.”

 옷은 엉망이고 입술은 터져 피딱지가 굳어있었지만 두 눈만큼은 별빛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곽추천은 그런 초유성을 보며 몸을 일으켰다.

 “그렇다면 지금 내게 구배지례를 하거라.”

 그 말에 초유성은 경건한 자세로 절을 하기 시작했다.

 아홉 번의 절을 받은 곽추천의 눈가에 습기가 차기 시작했다.

 드디어 천고의 기재를 신문(神門)의 품에 안았다. 그에 그간의 기다림이 눈 녹듯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한동안 곽추천은 감격한 눈으로 초유성을 바라봤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5 25 화 2016 / 7 / 15 421 0 6416   
24 24 화 2016 / 7 / 15 427 0 6468   
23 23 화 2016 / 7 / 15 385 0 6380   
22 22 화 2016 / 7 / 15 407 0 6835   
21 21 화 2016 / 7 / 15 421 0 6136   
20 20 화 2016 / 7 / 15 440 0 5667   
19 19 화 2016 / 7 / 15 453 0 5679   
18 18 화 2016 / 7 / 15 422 0 5775   
17 17 화 2016 / 7 / 15 385 0 7427   
16 16 화 2016 / 7 / 15 409 0 5789   
15 15 화 2016 / 7 / 12 581 0 6069   
14 14 화 2016 / 7 / 12 502 0 5996   
13 13 화 2016 / 7 / 12 451 0 6393   
12 12 화 2016 / 7 / 12 479 0 5315   
11 11 화 2016 / 7 / 12 437 0 5442   
10 10화 2016 / 7 / 8 440 0 5465   
9 9화 2016 / 7 / 8 533 0 5306   
8 8화 2016 / 7 / 8 405 0 6200   
7 7화 2016 / 7 / 8 384 0 4008   
6 6화 2016 / 7 / 8 427 0 5330   
5 5화 2016 / 7 / 8 644 0 5403   
4 4화 2016 / 7 / 8 425 0 5227   
3 3화 2016 / 7 / 8 492 0 5526   
2 2화 2016 / 7 / 8 553 0 5358   
1 1화 2016 / 7 / 8 830 0 5600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태양전기
윤신현
신풍기협
윤신현
천뢰검협
윤신현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