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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운명의 외로운 레이디
작가 : 네번째별
작품등록일 : 2018.11.1

17살의 소녀 아리아, 아리아는 제 부모도 모른 채 어느 저택에서 자라왔다. 그곳에 있는 시녀들조차 그녀를 반갑지 여기 않았고 누구도 믿지 못한 채 살아왔다.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단어는 '운명'이었지만 그 '운명'은 아리아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29화.
작성일 : 18-12-12 23:52     조회 : 294     추천 : 0     분량 : 4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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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멜리사와 테라가 좀 전에 돌아갔다는 이야기를 들은 아리아는 배고픈 마음에 냉큼 저녁을 해치웠다. 그녀가 좋아하는 초콜릿 디저트까지 뚝딱 비운 후 그녀는 복도 테라스 의자에 털썩 앉았다. 이제 슬슬 겨울의 끝이 찾아오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문 타운은 여름에 가는 게 좋다고 했지. 마침 여름방학도 있으니 그때 가자고 말할까.’

 

  아리아는 여행 생각을 하며 눈을 살며시 감았다. 보온 마법을 걸지 않으면 겨울바람이 몹시 날카롭게 느껴지지만, 보온 마법을 걸면 이런 바람도 좋게 느껴졌다. 오히려 선선한 느낌이었다.

 

  ‘행복이라….’

 

  막상 눈을 감고 있으니 밀로이가 해주었던 말이 떠올랐다. 아리아는 예전에 ‘행복’이라는 단어가 궁금하여 백과사전에서 찾아본 적이 있었다. 백과사전에서는 ‘복된 좋은 운수’ 또는 ‘욕구가 충족되어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상태’라고 써져 있었다.

 

  그리고 현재, 아리아에게 이 생활에 충분히 만족하고 기쁨을 느끼고 있는 상태냐고 묻는다면, 아리아는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었다. 행복이란 실체가 없기에 구체적으로 설명 할 수는 없지만 이따금 즐겁다고 생각이 들 때면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행복은 편안하고 따뜻하며, 포근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 저택 또한 그러했다.

 

  “아리아 님?”

 

  “세라?”

 

  “여기서 뭐하세요? 주무실 시간이신데….”

 

  그렇게 오래 있었나? 잠깐 생각 좀 하다는 게….

 

  “그냥…. 바람 좀 맞고 있었어.”

 

  “그래요? 너무 많이 계시지 마세요. 나중에 감기 걸려요.”

 

  “응. 지금 들어가려고.”

 

  “그래요.”

 

  세라는 빙그레 웃었다. 그녀는 아리아와 같이 방으로 들어가 그녀의 침소를 정돈해준 후 밤 인사를 하고 방을 나왔다. 아리아는 침대에 풀썩 누워 잠을 청했다.

 

  오늘 밤도 편안한 밤이 되길 바라면서.

 

 

  * * *

 

 

 

  “……여기는 어디…?”

 

 

  아리아는 어딘가에 있었다. 하지만 여기가 어디인지는 도무지 모르겠다. 검다. 그냥 깜깜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이상하게도 자기 자신만은 똑바로 잘 보였다. 아리아는 주변을 다시 한 번 둘러보았다.

 

  “뭐야, 여기….”

 

 

  [내가… 왜 살아야 해?]

 

 

  “………나?”

 

 

  새롭게 들린 목소리는 바로 ‘아리아’였다. 지금보다는 조금 앳된 모습이었지만 확실하게 그녀, 자기 자신이었다. 아리아는 흐릿하게 보이는, 마치 환상처럼 보이는 ‘아리아’를 보고는 눈이 커졌다. 그도 그렇게 ‘아리아’의 손에는 깃펜이 들려 있었으니까. 깃펜의 끝은 검 끝 마냥 아주 날카로웠다.

 

  ‘아리아’는 초점 없는 눈으로 깃펜을 위로 높게 치 들었다. 그리고 아리아는 순간 이상함을 느꼈다. 아까까지 깜깜했던 공간이 어느 순간부터 예전에 있던 저택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저택에는 깃펜이 없었는데…?”

 

 

  그럼 저 ‘아리아’가 들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럴 줄 알았으면 다시 안 태어났어!]

 

 

  ‘아리아’는 빠르게 깃펜을 내렸고 그 깃펜은 그녀의 가느다란 손목에 푹 박혔다. 이미 깃펜 촉이 들어갔음에도 그녀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그 펜을 더 깊게 박았다. 그녀의 마력까지 사용해서 말이다. 깃펜이 아리아의 팔을 관통하는 것과 동시에 아리아는 순식간에 깃펜을 빼냈다.

 

  ‘아아악!’하고 고통의 몸부림을 쳤지만 아리아는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팔목에서 넘쳐흐르는 많은 양의 피를 똑바로 응시하고 있었다. 그녀는 팔을 관통시킴으로써 동맹을 건드린 것이다.

 

 

  “어?”

 

 

  갑자기 장면이 빠르게 바뀌고 이제는 나이대가 조금 비슷해 보이는 ‘아리아’가 등장했다. 그녀는 제 앞에 있는 차를 호록 마셨다. 그렇지만 그녀는 차를 목으로 넘기는 것과 동시에 몸부림을 치며 목이 타는 것 같이 목을 더듬었다. 그녀의 눈이 뒤집히고 뒤에 있던 세라와 레오나르가 당황하며 뛰쳐나와 그녀를 잡은 것도 보였다.

 

  그는 서둘러 의원을 데려오라고 소리쳤지만 결국 ‘아리아’는 그 자리에서 죽어버렸다. 이 이후로 ‘아리아’가 죽는 장면은 여러 가지 장면으로 슉슉 스쳐지나갔다.

 

 

  “도, 대체… 뭐야? 왜, 내가 죽는 장면들이….”

 

 

  아리아의 눈에서 눈물이 뚝 흘렀다. 왠지 모르지만… 울고 싶지 않지만, 감정을 느끼지 못하지만…. 이상하게 눈물이 나왔다. 내 감정이지만 내 감정이 아닌, 이상한 느낌이었다. 그래, 그런 느낌이었다.

 

  그런 아리아의 맘을 몰라준 채 다시 새로운 장면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의 ‘아리아’는 손에 낡아 보이는 책을 들고 비릿하게 웃고 있었다. 장면 안의 책과 공간이 한 차례 빛나더니 그녀의 몸에서는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사라지고 있어?”

 

 

  ‘아리아’의 몸에는 아지랑이가 피어오름과 동시에 서서히 옅어지고 있었다. 발끝부터 천천히 투명해지고 사라지고 있는 아리아의 시선은 어딘가로 향해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눈빛은 마치 ‘이제 통쾌해?’라는 느낌을 담고 있었다.

 

 

  “뭐야, 뭐야! 도대체… 도대체 뭔데!”

 

 

  뭔데 눈물이… 감정이 멈추지 않는 거지?!

 

  아리아의 머릿속이 뒤죽박죽되고 서서히 힘이 빠지던 그 순간 눈앞에 캄캄해졌다. 마치, 누가 그녀의 눈을 가린 것처럼.

 

 

  ― 깨어나십시오.

 

 

  확 끌어당기는 것 같은 힘과 함께 아리아는 눈을 번뜩였다. 그리고 자각했다, 꿈을 꿨음을 말이다. 하지만 아리아의 얼굴엔 눈물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걸 눈치 챌 틈도 없이 아리아는 목소리의 주인을 찾아 고개를 돌렸고, 그 앞엔 운명이 서 있었다.

 

  “네가 왜….”

 

  ― 당신이 예상치 못한 꿈을 꾸고 계서서 말입니다.

 

  “뭐?”

 

  이것은 또 처음 일어나는 일이군요.

 

  운명은 조용히 중얼거렸다.

 

  “예상치 못한 꿈이라니? 내가 꾼 꿈은… 대체 뭐지?”

 

  ― 자연의 섭리일 뿐입니다. 인간은 한 없이 꿈을 꾸기 마련이죠. 당신이 꿈 꾼 역시, 그저 평범한 꿈입니다.

 

  “그렇게 생생한 꿈이…?”

 

  아리아의 눈에는 믿음이 보이지 않았다.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큼은 그녀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앨리스는 한숨을 작게 내쉬고는 입을 다시 열었다.

 

  ― 때문에 예상치 못했다는 겁니다. 이런 생생한 꿈은 인간들이 꾸기 힘든 꿈이죠. 꿈이란, 정신의 지평선의 끝자락입니다. 끝자락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 지 그 누구도 모르죠. 때문에 당신이 꾼 꿈은 단지 생생하고 경험하게 힘든, 평범한 꿈입니다.

 

  “………….”

 

  ― 믿어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제가 당신께 거짓말을 해서 얻는 이득이 뭐가 있다고.

 

  앨리스가 눈썹을 꿈틀거리며 말했다.

 

  “알았어….”

 

  그녀의 대답에 앨리스의 눈썹이 다시 펴졌다. 앨리스는 ‘안녕히 주무세요.’라고 말하며 손가락을 가볍게 튕겼다. 그와 동시에 아리아의 눈꺼풀에 힘이 풀리며 그녀가 침대에 풀썩 누워졌다.

 

  ― 당신이 자는 것은 운명이니.

 

  나름의 변명이었다. 앨리스는 아리아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이마에 작은 키스를 했다. 마치 소중한 제 아기를 다루 듯 말이다. 그녀의 입술이 아리아의 이마에서 떼어지고 그녀는 작게 웃었다.

 

  “제가 다시 그런 꿈을 꿀 일이 없게 했으니…”

 

  창문 틈새로 달빛이 들어오고 앨리스의 아름다운 은발은 달빛을 받아 찬란하게 빛났다.

 

  “부디 좋은 꿈꾸시길.”

 

 

  3.

 

 

  끼익…. 문이 열리고 앨리스는 어느 흰 방으로 발을 들였다. 방 안에는 찰랑거리는 금발을 가진 남자가 침대에 누워 뒹굴 거리고 있었다.

 

  “크로노스.”

 

  “여어, 왔어?”

 

  금발의 남자, 시간의 신인 크로노스는 한 쪽 손을 들어 보이며 앨리스를 반겼다. 앨리스는 그의 침대에 가까이 다가가 그를 응시했다.

 

  “몸은 괜찮은 겁니까? 전에는 시간을 많이 돌려서 몸이 어쩌고 하더니. 지금은 퍽 괜찮아 보이군요.”

 

  “시간을 몇 번씩이나 되돌리니까 힘들기는 했지만, 좀 많이 좋아졌어.”

 

  크로노스는 엄지를 척 들어 보이며 윙크를 했다. 앨리스는 징그럽다는 마냥 이불을 덥썩 잡아 그의 얼굴에 덮어버렸다.

 

  “우엑.”

 

  “그렇습니까? 그럼 괜히 문병을 온 것 같군요.”

 

  크로노스는 이불을 주섬주섬 치우고는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

 

  “에이. 앨리스, 너는 너무 차가워. 운명은 조금 허물어도 괜찮잖아? 나보다 먼저 태어났으면서 계속 존대나 쓰고 말이야.”

 

  “운명이기 때문에 차가운 겁니다. 운명은 언제나 냉정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널 닮아 아름답고 찬란하지.”

 

  크로노스는 개구쟁이처럼 씨익 웃었다. 앨리스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크로노스만 하겠습니까. 시간의 신, 그것에 맞게 오락가락하는 걸요. 어쩔 때는 빠르게 흐르고 또 어쩔 때는 느리게 흘러가는 것이 시간이니까요.”

 

  “내가 좀 왔다 갔다 하잖아. 그런데 어디 갔다 온 거야?”

 

  으쌰!

 

  크로노스는 침대에서 상체를 일으켜 스트레칭을 하였다. 며칠 동안 침대에서 요양만 했더니 몸이 꽤나 굳어 있었다.

 

  “…아리아를 보고 왔습니다.”

 

  “지, 진짜?! 이 시간에?! 아직 안 잤데? 원래 이 시간이면 곯아떨어지던데?!”

 

  “데자뷔(Dejavu)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찾아온 것도 이것 때문입니다. 이 현상은 당신의 관할이니까요.”

 

  “……요즘 몸이 안 좋아서 시간이 조금 느리게 흘러가긴 하지만…. 하아. 어쩔 수 없어, 그 아이에겐. 내가 조금만 흐트러져도 시간을 엄청나게 많이 가지고 있는 그 아이에게는 이따금 겹칠 수밖에는 없는 걸.”

 

  “그런가요.”

 

  운명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서, 아리아는? 어떤 데자뷔가 일어났는데?”

 

 

  “꿈에 데자뷔가 들어갔습니다. 아리아가 죽은 시점 전부를 보여주더군요. 다행인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행이도 ‘소멸’의 죽음은 끝까지 보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하…. 그래도 다행이네. 아리아는 괜찮고?”

 

  “약간의 정신 분열이 있기는 했지만, 다행히 금방 괜찮아졌습니다.”

 

  “아아….”

 

  크로노스는 다시 상체를 쭉 늘어트렸다. 긴장했다가 탁 풀리니까 힘이 쭉 빠지는 것만 같았다. 그는 안도의 한숨을 크게 내쉬며 다시 상체를 부스스 일으켜 앨리스를 바라보았다.

 

 

 
작가의 말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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