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
 1  2  3  4  5  >>
 
작가연재 > 무협물
수라검제
작가 : 윤신현
작품등록일 : 2016.7.8
수라검제 더보기

스낵북
https://snackbook.net/snack/30...
>
작품안내
http://www.storyya.com/bbs/boa...
>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무공을 너무도 사랑했던 한 소년과 오직 하나의 무공에 평생을 바친 노인이 만남.
잠자던 백안이 눈을 뜨고 수라의 주먹과 천제의 검을 든 초유성.
절대 오안의 전설에 종지부를 찍다.

 
1화
작성일 : 16-07-08 16:06     조회 : 830     추천 : 0     분량 : 5600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서(序)

 

 

 

 힘이 있다고 약자를 무시하지 마라.

 가진 것이 많다고 없는 자를 무시하지 마라.

 그리고 그를 화나게 하지 마라.

 고요 속의 폭풍을 담고

 평온 속에 수라를 가진 그가 웅크리고 있던 몸을 일으킬 때,

 천하는 진동하리라.

 

 

 제1장. 초가장의 삼공자

 

 

 

 안휘성 육안(六安). 성도인 합비와 가까이 붙어 있는 도시로 각종 물류가 움직이고 수많은 상단과 표행이 지나가는 도시이기에 예로부터 상업이 활발하게 발달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수많은 돈이 흘러들었고 육안의 상권은 합비와 비교해도 크게 뒤떨어지지 않았다.

 초가장.

 벌써 백 년이 넘게 육안을 지배해온 곳이었다. 상가(商家)로 시작했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무가(武家)로 변모해 가는 곳이었다.

 현 장주는 백검(百劍) 초규한으로 무인보다는 상인으로 더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닌 무위는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인가.”

 크진 않지만 세월의 깊이가 느껴지는 장원을 바라보며 한 명의 노인이 중얼거렸다.

 등에는 길쭉한 봇짐이 세로로 메고 있었고 허리춤에는 장검을 하나 차고 있는 것이 무인으로 보였다. 하지만 고수다운 강렬한 기파나 풍모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잠시 초가장의 정문을 바라보던 노인은 품에서 작은 서찰을 꺼내고는 대문을 두드렸다.

 “무슨 일로 찾아오셨는지요?”

 문을 두드리기 무섭게 창을 든 무사 한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단정한 갈의 무복을 입은 무사가 노인의 위아래를 살폈다.

 “이것을 장주께 전해주시겠소?”

 “이건......”

 노인이 건네준 서찰의 표면에 쓰여진 글귀를 읽은 무사의 눈이 살짝 커졌다. 지금 그가 읽은 글귀는 바로 비무첩이었기 때문이다.

 “누구라고 전해드릴까요?”

 “만패검치(萬敗劍痴)라고 전해주시구려.”

 “알겠습니다. 잠시 기다리십시오.”

 알겠다는 듯이 노인이 고개를 끄덕이자 무사는 황급히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 되돌아온 무사가 노인을 객청으로 안내했다.

 

 

 초가장의 장주가 업무를 보는 대원각(大元閣)에 두 사람이 마주보며 앉아 있었다. 탁자를 사이에 두고 앉아 있는 두 사람은 모두 중년이었는데 그 중 상석에 앉은 인물이 바로 초가장주 초규한이었다.

 부리부리한 눈과 떡 벌어진 어깨를 가지기보단 약간 왜소한 체형을 가진 그였지만 무표정한 얼굴과 강렬한 눈빛은 그에게서 상당한 연륜이 느껴지게 만들었다.

 “의외야, 만패검치의 비무첩이라니.”

 “왜 받아들이셨습니까?”

 비무첩을 주시하던 초규한은 의문을 드러내는 총관 오욱을 바라봤다. 초규한과 함께 어려서부터 초가장을 이끌어온 오욱이었지만 초규한의 이번 결정은 그조차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가 생각하기에 이번 비무는 굳이 받아들이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다.

 “궁금한가?”

 “물론입니다.”

 공적으로는 상관과 수하였으나 두 사람은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죽마고우였다.

 비록 공적인 자리에서는 이렇게 상하관계과 뚜렷했지만 두 사람 모두 서로를 친구로 여기고 있었다.

 그리고 현재 초가장의 변화는 바로 이 두 사람이 있기에 가능했다.

 “난 기뻤네. 사실 비무첩이라는 것, 나는 평생 받아볼 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으니까. 적어도 강성이의 대는 되어야 비무첩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 총관, 우리가 왜 이렇게 노력하는지는 잘 알고 있겠지?”

 “물론입니다. 무가가 되어 육안을 넘어 안휘성에 이름을 떨치기 위해서이지 않습니까.”

 “그렇지. 남아로 태어났으니 웅대한 야망 하나 정도는 품어야 하지 않겠나. 내 아버지가 그러했고 내가 그러했으며 이제는 강성이가 그 뜻을 이어갈 것이야.그렇기에 지금껏 달려왔던 것이고. 그리고 그 시작을 이 비무첩이 해줄 걸세.”

 여기까지 설명했지만 아직 오욱은 눈치조차 채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비무첩에 담긴 커다란 의미를 아직 몰랐던 것이다.

 “비무첩이라는 것은 나와 무를 겨루고 싶다는 뜻. 그렇다는 것은 나를 상인이 아닌 무인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네. 아직 세상은 나를 상인으로 보는데 말이지.”

 “아!”

 그제야 오욱은 비무첩에 담긴 의미를 알아챌 수 있었다. 무표정이던 초규한의 얼굴 역시 미비하지만 미소를 지었다.

 “만패검치란 자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지?”

 “이름난 검가(劍家)나 유명한 검객들을 찾아다니며 비무를 신청하는 무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매번 지기만 한다고 들었습니다.”

 “맞네. 순수하게 무를 겨루는 무인으로 잘 알려진 무인이지. 더구나 신기한 것은 매번 지는데도 그와 겨루었던 무인들은 항상 그를 대함에 있어 모자람이 없었네. 패배자에게 하는 대우치고는 너무 이상했지. 게다가 그와 겨루었던 검객들은 모두 한 단계씩 성장했네. 특이하게도 말이야.”

 만패검치라 불리는 노인에 대해서 꽤나 상세하게 알고 있는 초규한은 눈을 빛냈다.

 “그런 그가 본장을 찾아왔다는 것은, 본장의 검을 인정한다는 것을 뜻하지. 즉, 세상의 시선이 달라진다는 것이야. 상가가 아닌 무가로 보기 시작한다는 것이지. 그렇기에 난 이 비무첩을 받아들인 생각일세. 이제 이해했나?”

 “예.”

 “그러니 내일 있을 비무에 있어 부족함이 없게 준비해 주게.”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헌원세가 일행은 어찌할까요? 그들도 부릅니까?”

 어제 갑작스레 찾아온 헌원세가의 소가주와 안휘성에서 제법 알려진 상단, 무가의 자제들에 관한 얘기를 꺼내자 초규한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도 좋겠지. 본장의 검법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 같았으니 보여주는 것도 나쁘진 않을 테지.”

 “그럼 넌지시 의향을 물어보겠습니다.”

 “그리 하게.”

 “그럼.”

 오욱이 허리를 살짝 숙인 후 밖으로 나가자 초규한은 탁자 위에 곱게 놓여진 비무첩을 바라봤다.

 “때가 조금 이르긴 하나, 그렇다고 찾아온 기회를 버릴 순 없지.”

 엄한 표정의 그가 팔짱을 끼며 만족스런 얼굴로 비무첩을 한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후우웅.

 만지면 손가락이 베일 것 같이 뾰족하게 휘어진 초승달이 밤하늘에 떠 있는 시각에 텅 빈 객청에 한 명의 노인이 허허로운 기운을 뿌리며 서 있었다.

 무엇을 보는 것인지 그는 밤하늘에 뜬 수없이 많은 별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결국 사안(四眼)이 모두 자리를 잡았구나.”

 뒷짐을 지고서 뜻 모를 말을 중얼거리던 노인의 시선이 어느 한 곳을 바라봤다.

 어린 아이처럼 티 없이 맑은 눈동자가 향하는 곳에서는 한 소년이 늦은 시각에도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그래도 다행이야. 늦지 않게 찾을 수 있어서. 허허허.”

 그의 눈길이 향하는 곳에선 열 살 안팎의 아이가 목검을 들고서 힘차게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검을 휘두르는 것이 즐거운지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는 아이를 노인은 하염없이 바라봤다.

 다음날이 되자 초규한은 오욱과 세 아들을 데리고서 무사들이 수련하는 대연무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초가장을 뜻하는 백색 무복을 차려입은 그는 착 가라앉은 시선으로 연무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자 미리 연무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무사들이 절도 있게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며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그분은?”

 “곧 모셔올 겁니다.”

 오욱의 대답에 초규한은 천천히 연무대 위로 올라갔다. 딱딱한 화강암으로 만든 연무대에 올라가자 헌원세가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소가주와 그를 호위하는 무인 두 명이 나타나자 그 뒤로 안휘성에서 제법 이름이 알려진 상단과 무가의 자제들 역시 모습을 보였다.

 저벅저벅.

 모일 사람들이 거의 다 모였을 때 한 명의 무사와 노인이 천천히 연무장으로 다가왔다. 여전히 봇짐을 등에 멘 노인은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음에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아니 오히려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며 연무대 위로 올라갔다. 그리곤 초규한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선 노인이 정중하게 포권을 했다.

 “비무첩을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오히려 본장을 찾아주셔서 제가 감사하지요.”

 “무를 겨루는 것인 만큼, 서로가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입니다.”

 짧은 인사를 마치고 초규한은 초가장의 가전무공인 백룡검법(白龍劍法)의 기수식을 취했다.

 그것을 잠시 지켜보던 노인, 곽추천의 시선이 초규한의 뒤쪽을 바라봤다. 그곳에는 세 명의 아이들이 나란히 서 있었는데 그 중 곽추천의 시선이 향한 곳은 체구가 가장 작은 아이였다.

 초롱초롱한 눈동자로 자신을 바라보는 그 맑은 눈빛에 곽추천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음?”

 곽추천의 시선이 뒤쪽으로 향하자 준비하고 있던 초규한의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 그때 곽추천의 음성이 들려왔다.

 “뒤에 있는 아이들이 자제분들인가 봅니다.”

 “그렇습니다.”

 “셋 다 상당히 출중해 보이는군요.”

 굳어졌던 초규한의 얼굴이 풀어졌다. 곽추천이 그를 무시하려 한 것이 아니란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떤 부모라도 자식을 칭찬하는데 싫어할 부모는 없다. 그러나 그가 모르는 사실이 있었다. 곽추천은 그가 기대하는 장자인 초강성이 아니라 막내인 초유성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그럼 시작할까요.”

 연배는 곽추천이 훨씬 높았지만 초규한에게 존대를 해주고 있었다. 초규한은 초가장을 이끌고 있는 장주였기에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는 것이었다.

 “저는 준비됐습니다. 먼저 오시지요.”

 “그럼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이미 검을 뽑은 상태인 초규한은 호흡을 가다듬으며 곽추천을 바라봤다. 만패검치라 불리는 곽추천이었지만 그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약하기만 했다면 여태껏 그가 대결했던 인물들이 그를 정중히 대할 이유가 없었다. 분명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비밀이 있을 것이라 초규한은 생각했다.

 스윽.

 검을 중단세로 놓고서 곽추천의 움직임을 주시하던 초규한은 곽추천이 앞으로 한 걸음 다가오자 기이한 압박감을 받았다.

 ‘기세인가?’

 심적으로 느껴지는 압박감에 초규한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리고 곽추천이 한 걸음 더 다가오자 느껴지던 압박감이 강해졌다.

 ‘무언가 있다!’

 단지 두 걸음을 걸어왔을 뿐인데 옥죄는 압박감이 가중되자 초규한은 눈을 빛냈다. 그때 곽추천의 검이 움직였다. 바람처럼 한없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검이 초규한의 검을 때렸다.

 따앙!

 그리고 그것이 시작이었다. 검이 격돌한 순간 초규한은 단전에 잠자고 있던 내력을 폭발시켰다.

 상가가 가진 무공이라 볼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내공심법인 대원심법(大元心法)에서 터져 나오는 내력은 상당했다.

 파츠츠츠!

 일류무사의 상징인 검기가 초규한의 검에서 솟구쳤다. 백색의 검기가 솟구치기 무섭게 초규한은 검을 크게 휘둘렀다. 그에 따라 허공에 수많은 검영(劍影)이 피어올랐다.

 “호오.”

 검신에서 파생되는 검기는 금방이라도 곽추천의 옷을 갈가리 찢어버릴 만큼 날카로움을 뿜어냈지만 일정 공간 이상 앞으로 나아가질 못했다.

 바람처럼 흔들거리듯 움직이는 곽추천의 검이 백색 검기가 다가오는 것을 막고 있었던 것이다.

 “차합!”

 느릿한 검이 정확하게 검기들을 막아내자 초규한은 강하게 진각을 밟으며 달려들었다. 이윽고 한줄기 섬광이 터져 나오며 곽추천의 심장을 파고들었다.

 카앙!

 하나 그의 검은 너무나 맥없이 튕겨져 나왔다. 어느새 곽추천의 검이 가슴을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검기가 상당히 날카롭군요.”

 “별말씀을!”

 곽추천의 검에서도 검기가 발현되어 있었다. 초규한처럼 눈에 확 띌 정도로 솟구치진 않았지만 위력은 결코 초규한의 검기에 뒤지지 않았다.

 서로를 파악하기 위한 전초전이 끝나자 드디어 초규한은 자신의 장기인 환검(幻劍)을 펼치기 시작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5 25 화 2016 / 7 / 15 421 0 6416   
24 24 화 2016 / 7 / 15 427 0 6468   
23 23 화 2016 / 7 / 15 385 0 6380   
22 22 화 2016 / 7 / 15 407 0 6835   
21 21 화 2016 / 7 / 15 421 0 6136   
20 20 화 2016 / 7 / 15 440 0 5667   
19 19 화 2016 / 7 / 15 453 0 5679   
18 18 화 2016 / 7 / 15 422 0 5775   
17 17 화 2016 / 7 / 15 385 0 7427   
16 16 화 2016 / 7 / 15 410 0 5789   
15 15 화 2016 / 7 / 12 582 0 6069   
14 14 화 2016 / 7 / 12 502 0 5996   
13 13 화 2016 / 7 / 12 451 0 6393   
12 12 화 2016 / 7 / 12 479 0 5315   
11 11 화 2016 / 7 / 12 437 0 5442   
10 10화 2016 / 7 / 8 440 0 5465   
9 9화 2016 / 7 / 8 534 0 5306   
8 8화 2016 / 7 / 8 405 0 6200   
7 7화 2016 / 7 / 8 384 0 4008   
6 6화 2016 / 7 / 8 427 0 5330   
5 5화 2016 / 7 / 8 644 0 5403   
4 4화 2016 / 7 / 8 425 0 5227   
3 3화 2016 / 7 / 8 492 0 5526   
2 2화 2016 / 7 / 8 553 0 5358   
1 1화 2016 / 7 / 8 831 0 5600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태양전기
윤신현
신풍기협
윤신현
천뢰검협
윤신현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