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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테일 오브 카르데쉬(A tale of kardes)
작가 : 톤토니
작품등록일 : 2016.9.1

세상을 움직이는 5명의 여제. 그리고 그녀들의 하나 뿐인 남동생 샤미안. 누나들의 과도한 사랑(?)을 참지 못한 샤미안은 결국 집을 나가버리고 마는데... "나 좀 내버려둬 !" 샤미안과 그의 누나들이 펼치는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가족 이야기!

 
25화. 리우의 사정
작성일 : 16-09-19 21:07     조회 : 450     추천 : 0     분량 : 8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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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행은 리우를 칼라일의 은신처 중 하나에 감금했다.

 

 황제가 사라지자, 마르디온에서는 카시야스 공작과 군부귀족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쿠데타가 일어났다. 애초에 리우의 괴상한 행보와, 불길한 기운을 사용하는 집단과 손을 잡았다는 소문이 퍼지며 많은 수의 귀족들이 등을 돌린 상태였다.

 

 거기다 카시야스 공작을 지지하는 귀족들의 수가 상당했고, 에드윈의 존재를 알고 있는 자가 극히 드물었기에, 카시야스 공작은 그리 큰 무리 없이 마르디온의 5대 황제로 등극 할 수 있었다.

 

 

 "3황자님."

 

 "폐하. 말씀을 낮추시지요."

 

 카시야스 황제는 리우가 감금되어 있는 은신처에서 샤미안과 에드윈, 그리고 리리안과 밀회를 가지고 있었다.

 

 

 "저는 임시로 이 자리를 맡은 것 뿐 입니다. 어차피 이 자리는 3황자님이 오르실 자리. 저에게 폐하라는 말씀은 과분합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마르디온의 주인은 폐하이십니다. 또... 세상사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르는 일 아니겠습니까?"

 

 카시야스의 말에 에드윈은 살짝 두루뭉술하게 얘기 했다.

 

 

 "무조건. 오르셔야 합니다. 제가 기반들 닦아두겠습니다."

 

 에드윈의 말에 카시야스가 확고하게 말했다.

 

 

 "하하. 예. 뭐 무서워서라도 해야겠네요."

 

 에드윈은 괜히 너스레를 떨며 무거워 지려는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었다.

 

 

 카시야스는 그런 에드윈을 보며 살짝 한숨을 몰아쉬고는 샤미안을 돌아 보았다.

 

 "샤미안 공자."

 

 "예?"

 

 "지온의 장례를 치뤄 주었다 들었습니다."

 

 "아. 네. 거창한건 아니고, 약식으로 치러 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카시야스는 샤미안을 향해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아닙니다. 그저, 그가 가는 길이 조금은 덜 외로웠으면 하는 마음에 해준 것 뿐 입니다.

 

 "그것만으로 충분 합니다. 이 은혜는 반드시 갚겠습니다."

 

 "은혜랄 것도 없습니다. 죽은 자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이니까요."

 

 

 카시야스의 말에 샤미안은 고개를 저으며 담담히 말했다.

 

 

 "자! 어쨌든 우린 성공 했어요. 카시야스 폐하, 암흑기지의 건설 계획을 중단해 주시고, 전쟁 준비를 멈춰주세요. 나라를 안정시키는 게 최우선이에요."

 

 리리안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샤미안과 카시야스의 공방을 중단하며 화제를 전환 했다.

 

 

 "알겠소. 그리고... 다른 나라에도 일라티안 제국의 위협에 대해 경고해주어야 하지 않겠소?"

 

 카시야스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리리안에게 말했다.

 

 

 "네. 맞아요. 세르비에 언니와 카시야스 황제, 두 분이서 공식적으로 일라티안 제국의 활동에 대해 경고한다면 다른 나라도 경각심을 가지게 될 거에요."

 

 "흠... 알겠소. 그렇게 하도록 하겠소. 그나저나...... 리우......는 어떻게 할 것이오?"

 

 "일단 아리나 언니가 리우......뭐라고 불러야 하는 거야 이거? 그냥 다시 리우 황자라고 부를게요. 리우 황자의 몸속에 있는 다크 소울을 제거할거에요."

 

 "그, 그럼! 형이 원래대로 돌아 올 수 있나요?"

 

 리리안의 말에 에드윈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음...... 장담하지 못해. 그리고...... 설령 멀쩡하게 돌아온다고 해도, 그가 일라티안 제국과 손을 잡고 저지른 악행은 사라지지 않아. 스스로가 다크 소울의 힘을 사용하기도 했고......"

 

 "그, 그래도! 리우 형이라면 얼마든지 죄를 뉘우치고, 속죄하려고 노력할거에요."

 

 리리안의 부정적인 말에도 에드윈의 얼굴에는 기쁨이 역력하게 묻어났다.

 

 

 "......그래. 에드윈. 일단은 아리나 언니가 치료를 해주어야 해."

 

 "네! 알고 있어요. 아리나 누님은 언제쯤 오시나요?"

 

 "곧 도착 할 거야."

 

 

 달칵-

 

 

 "내 왔다! 하따메 우리 막내 잘 있었나!"

 

 "흐응. 안녕. 우리 막내 누나 보고 싶지 않았니?"

 

 리리안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은신처로 아리나와 칼라일이 들어 왔다.

 

 

 "하여간, 양반은 못 돼."

 

 "뭐라꼬?"

 

 리리안의 중얼거림에 아리나가 얼굴을 들이 밀었다.

 

 

 "아냐 아냐. 언니 예쁘다구."

 

 "하모! 당연한 거 아이겠나! 내가 또 한 미모 하기는 하제! 키가 좀 작아서 글치... 키만 컸으면 어! 내 좋다고 따라다니는 머스마가 한 가득 했을 기다."

 

 리리안의 칭찬에 어깨가 올라간 아리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코를 찡긋거렸다.

 

 

 "키가 문제가 아닐 텐데..."

 

 샤미안의 중얼거림에 방안에 있던 모두가 동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입이 문제지.'

 

 칼라일은 아직도 리리안이 툭 던진 칭찬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기뻐하는 아리나를 한심하게 쳐다보았다.

 

 

 '저 괴상한 사투리는 어떻게 안되나?'

 

 리리안도 눈웃음을 그리며 자신의 단순한 언니를 보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내가 생각 하던 성녀와는 많이 다르군...'

 

 카시야스 황제는 고귀하고, 성스러운 성녀의 입에서 괴상한 사투리가 나오자 살짝 문화충격을 받았다.

 

 

 '아무리 생각해도...매력 적인데?'

 

 에드윈은 그냥 변태인 것 같다.

 

 

 "어쨌든, 일단 급한 불은 껐어. 리우 황자를 막았으니 당분간 마르디온 제국 내에서 그들의 움직임에 제약이 걸릴 거야."

 

 "흐응.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할 얘기가 있어."

 

 칼라일이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꼰 채 말했다.

 

 

 "마르디온 제국 내에서 활동하던 일라티안 제국 놈들이... 사라졌어."

 

 "사라졌다꼬? 와? 쫄아가지고 다들 도망가뿟나?"

 

 역시나 성질 급한 아리나가 칼라일의 말에 바로 반응 했다.

 

 

 

 "그런건 아닌것 같고... 싸움이 있었어. 아카데미 참전식 날, 이상하게 일라티안 제국의 움직임이 없었잖아?"

 

 "맞아. 나도 그 부분이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칼라일의 말에 리리안이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 쳤다.

 

 

 "그 날, 황금 망치가 그려진 정체 모를 기사단이 일라티안 제국의 비밀 기지를 습격 했어. 그들은 비밀 기지에 있던 일라티안 제국의 끄나풀들을 괴멸 직전까지 몰고 간 것 같은데... 결국 실패 한 것 같아."

 

 "실패 했다구?"

 

 리리안이 물음에 칼라일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응. 황금 망치가 그려진 기사단의 시체가 하수구에서 무더기로 발견 됐어. 그들이 성공 했다면... 시체를 그렇게 버려두고 갔을 리 없겠지."

 

 칼라일의 말에 다들 안색을 굳혔다. 시체조차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고, 하수구에 버려졌다는 사실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들은 누구였던 거야?"

 

 리리안은 살짝 미간을 찌푸린 채 칼라일에게 물었다.

 

 

 "나도 처음 보는 집단이야. 이거 내 체면이 말이 아니네. 최근 들어 내가 잡아내지 못하는 움직임이 너무 많아."

 

 칼라일은 자존심 상한 듯 평소와는 다른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시체는 수습했어. 확실하지 않지만, 마르디온 내에 숨겨진 기사들이였을 확률이 높아."

 

 "그래? 그럼 리우 황자가 혹시 알고 있으려나?"

 

 "그럴지도 모르지."

 

 "그라믄 깨워보면 되제! 어딨노?"

 

 아리나가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며 리우를 찾았다.

 

 

 "옆방에 있어. 아리나 언니 먼저, 다크 소울을 제거해 줘야 해."

 

 "또? 하이고... 니 내가 참전식날 그 난리를 치고 몇날며칠을 앓아누웠는지 알긴 아나?"

 

 "에이. 언니가 아니면 누가 하겠어? 안 그래?"

 

 리리안이 칭얼거리는 아리나를 살살 구슬렸다.

 

 

 "그렇긴한데... 케도! 힘든 건 힘든기다!"

 

 "이번에는 한 명이니까 훨씬 쉬울 거야."

 

 "그건 모르제! 리우......아씨 뭐라 불러야 되노? 어쨌든 그노마가 더 강한 다크 소울을 품고 있으면 훨씬 더 힘들다!"

 

 리리안의 말에 아리나가 언성을 높이며 따지고 들었다.

 

 

 "하하. 아리나 누나 진정해. 그럼...... 힘들긴 하겠지만 내가 할까?"

 

 샤미안이 웃으며 자신이 대신 하겠다고 나섰다.

 

 

 "어허! 그건 안 될 말 이제! 우리 사랑스러운 막내가 힘들면 쓰나! 걱정 붙들어 매그라! 이 누나가 멀쩡하이 고쳐놓으께! 어디고! 어디로 가면 되노!"

 

 샤미안의 말에 아리나는 자신의 가슴을 탕탕 치며 옆방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리리안은 샤미안을 향해 웃으며 엄지를 치켜세우며 입을 오물 거렸다.

 

 '잘했어.'

 

 

 샤미안은 그런 리리안을 보며 씨익 웃으며 마찬가지로 입을 오물거려 대답했다.

 

 '이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지.'

 

 

 쿵쾅쿵쾅 발소리를 내며 앞서가는 아리나를 보며 모두의 머릿속에는 똑같은 생각이 떠올랐다.

 

 '참 단순해.'

 

 

 

 * * *

 

 

 

 옆방에 들어서자 리우의 모습이 보였다. 리우의 팔 다리는 밧줄로 단단히 묶여있었고, 입에는 재갈을 물린 채 감금당해 있었다. 그에게서는 아직 미약하게나마 다크 소울의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언니. 부탁해."

 

 리리안이 아리나에게 말했다.

 

 

 "아리나 누님. 부탁드립니다. 제 형을 구해주세요."

 

 에드윈이 아리나의 손을 꽉 잡은 채 간절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아, 알았다 마! 손 놔라!"

 

 아리나는 얼굴을 붉히며 에드윈의 손을 뿌리 쳤다.

 

 

 '아따 거 짜슥이 갑자기 손을 잡고 난리여...'

 

 아리나는 아직까지 자신의 손에 느껴지는 에드윈의 온기를 느끼며 붉어진 얼굴을 감추기 위해 바로 리우에게 다가 갔다.

 

 

 "자, 함보자! 으음...... 많이 약해지긴 했어도 아카데미에 있던 아들보다는 허배 강한 기운이네."

 

 리우의 상태를 살펴본 아리나가 인상을 찌푸렸다.

 

 

 "아따, 치료하기 힘들겄네. 다들 물러서 봐라."

 

 이리나는 주위의 사람들을 물리고 스태프를 들어 올렸다.

 

 

 "전지전능 하신 우리의 아버지 쥬엘이시여. 여기 악의 기운에 사로잡힌 채 방황하는 불쌍한 영혼이 있나이다."

 

 아리나의 기도문이 시작되자 아리나의 주위로 은빛 오오라가 피어올랐고, 리우의 몸에서는 다크 소울의 기운이 흘러나오기 시작 했다.

 

 

 "당신의 성은으로 여기, 이 가엽고 불쌍한 자의 영혼을 구제해 주소서."

 

 리우의 몸에서 흘러나온 다크 소울은 아리나의 성력에 의해 공중으로 흩어지기 시작 했다.

 

 

 "퓨리파이(Purify)!"

 

 

 화아아악-

 

 방안이 은빛으로 가득 찼다.

 

 아리나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성력은 다크 소울을 분해하며 리우의 몸속으로 스며들었다.

 

 

 "끄으윽."

 

 의식을 잃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던 리우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 나왔다.

 

 그의 심장에 기생하고 있던 칼리고 인섹트(Caligo insect)는 자신의 모든 힘을 다해 아리나의 성력에 저항 했다.

 

 리우의 몸에서는 아리나의 성력과 다크 소울의 기운을 내뿜는 칼리고 인섹트와의 싸움이 한동안 계속 이어 졌다.

 

 얼마 후, 아리나의 성력이 칼리고 인섹트를 완전히 집어 삼키고 리우의 몸에서 다크 소울의 기운을 완전히 없애버렸다.

 

 

 "휴우. 됐다. 이제 고마 깨끗해졌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하게 맺힌 아리나가 만족스러운 듯 말했다.

 

 

 "고맙습니다. 아리나 누님. 정말 고마워요."

 

 에드윈이 다시 아리나의 손을 붙잡고 연신 고맙다고 말했다.

 

 

 "소, 손 좀 잡지 말라꼬!'

 

 아리나의 얼굴이 다시 붉어졌다.

 

 

 "너무 고마워서 그래요. 누님 사랑합니다!"

 

 에드윈은 아예 아리나를 끌어안아 버렸다.

 

 

 "무, 무슨!"

 

 아리나의 얼굴이 터질 것처럼 뜨거워 졌다. 처음으로 남자의 품에 안긴 아리나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야이 변태 새끼야! 누나한테서 떨어져!"

 

 샤미안이 에드윈의 뒤통수를 후려갈기며 소리 쳤다.

 

 

 "어이쿠! 감격의 포옹인데 왜 때리냐!"

 

 에드윈이 자신의 뒤통수를 문지르며 샤미안에게 항의 했다.

 

 

 "감격의 포옹 좋아하시네! 네 시커먼 속내를 모를 것 같냐?"

 

 샤미안은 다시 한 번 에드윈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우갸갸갹. 잠시만. 알았어! 진정해! 아리나 누님이 너무 예쁘셔서 그런 거야!"

 

 에드윈은 샤미안이 날린 주먹을 가까스로 피하고, 아리나의 등 뒤로 몸을 숨기며 샤미안에게 말했다.

 

 

 "개자식아! 아리나 누나한테서 안 떨어져? 그리고 넌 지나가는 여자들 보면 다 예쁘다 그러잖아!"

 

 아리나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굳은 채 아무 말 하지 못하고 있었다.

 

 

 "야! 넌 나를 뭐로 보고 그러냐?"

 

 에드윈은 아리나의 어깨 너머로 고개를 살짝 내밀고는 소심하게 외쳤다.

 

 

 "변태 쓰레기 꼴통 황자?"

 

 "윽."

 

 샤미안의 신랄한 말에 에드윈은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방안에 있던 모두는 그런 샤미안과 에드윈을 보며 웃음 지었다.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한 아리나만이 얼굴을 붉힌 채 멍하니 있었다.

 

 

 

 * * *

 

 

 

 "으, 으음......"

 

 침대에 누워있던 리우가 깨어났다.

 

 

 "형! 정신이 들어?"

 

 에드윈은 리우의 침대 옆에 앉아 깨어나려는 리우를 조심스럽게 불렀다.

 

 

 "여, 여긴......"

 

 힘겹게 눈을 뜬 리우가 입을 열었다.

 

 

 "칼라일 누님의 은신처야."

 

 "에드윈이냐......? 어떻게 된 거지......"

 

 "......기억 안나?"

 

 "으음......"

 

 리우는 잠시 괴로운 듯 인상을 찌푸렸다.

 

 

 "기억......난다."

 

 "그래...... 지금 형의 몸에 있던 다크 소울은 모두 제거 했어. 하지만...... 다시 황제가 되지 못 할 거야. 카시야스 공작이 황제로 등극했고, 공식적으로 형은......실종 상태야."

 

 "그런가......그래, 찰스....... 에드윈, 혹시 황금 망치가 그려진 기사들의 소식에 대해, 들은 것이 없느냐?"

 

 리우는 애처로운 눈빛으로 에드윈에게 물었다.

 

 

 "......그 사람들 형의 사람들이였어?"

 

 "그래. 자랑스러운 마르디온의 황금 망치 기사단이야. 혹시 소식 들은 것 있느냐?"

 

 "모두 죽었어."

 

 에드윈의 말에 리우의 표정은 절망으로 가득 찼다.

 

 

 "허어......결국 실패했단 말인가......"

 

 "형. 이제 말해줘. 도대체 왜 일라티안 제국과 손을 잡은 건지, 형의 목적이 무엇 이였는지!"

 

 에드윈은 굳은 표정으로 리우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그래. 너도 이제는 알아야 겠지. 10여 년 전, 네가 10살 무렵 나는 아버님을 뵙기 위해 황궁으로 가고 있었다."

 

 리우는 그간 있었던 일을 설명 했다.

 

 

 "그리고 우연히 일라티안 제국의 무리가 아버지를 다크 소울로 감염시키는 모습을 보았지. 나는 너무 놀라서 숨어버리고 말았다."

 

 리우는 그 때의 일을 생각하며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그 광경을 본 후 조심스럽게 조사를 시작 했다. 이미 많은 수의 귀족들이 매수당해 있었고, 그들은 마르디온을 장악하기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해 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 나에겐 힘이 없었다. 그리고 나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귀족들 조차 없었다. 그 때, 나는 아직 어렸고 지온 형님에게 밀려 황태자의 위치에도 있지 못했으니까."

 

 씁쓸하게 말하는 리우를 보며 에드윈은 안타까운 신음을 흘렸다.

 

 

 "으음......그런데 어쩌다가......?"

 

 "난 남몰래 힘을 기를 수밖에 없었단다. 평생을 걸쳐 키워온 황금 망치 기사단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렸고, 다크 소울에 대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해왔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그들을 상대 할 만큼의 전력을 모은다는 것이 쉽지 않았지."

 

 리우의 눈에 회한이 깃들었다.

 

 

 "결국, 난 그들의 틈에서 그들을 이용하고자 마음먹었단다. 일부러 힘을 원하는 척 그들에게 접근 했고, 다크 소울의 힘을 받아 사용 했다. 그들은 나를 완전히 세뇌했다고 생각했겠지만, 사실 난 처음부터 그들에게 세뇌 당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나는 차츰차츰 힘을 모았고, 그들의 비밀 기지를 찾아 낼 수 있었다."

 

 "어떻게? 세뇌당하지 않았어?"

 

 에드윈의 물음에 리우는 자신의 목에 걸고 있던 목걸이를 보여 주었다.

 

 

 "어머니께서 물려주신 쥬엘의 목걸이다. 이미 100여 년 전, 힘이 다했지만 다크 소울로 부터 이지를 상실하는 것은 막아주었어."

 

 "......그랬구나."

 

 "미안하구나. 에드윈. 너를 살리기 위해, 너의 목에 칼을 겨눴어."

 

 리우는 얼굴에 미안한 표정을 가득 품고는, 자신의 손을 들어 에드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형이 너에게 몹쓸 짓을 했구나......"

 

 "아냐, 형...... 나는 형을 이해해. 나를 살리기 위해 그런 거잖아. 그리고...... 잘 해보려고 그런 것도 알고 있어. 내가 아는 형이라면, 반드시 옳은 일을 할 거라고 생각했어."

 

 에드윈은 리우의 따뜻한 손길을 느끼며 살며시 미소 지었다.

 

 

 "......고맙구나. 하지만 나는 이미 너무 많은 죄를 저질렀어."

 

 "괜찮아 형! 내가 옆에서 도와줄게. 충분히 속죄 할 수 있어!"

 

 "글쎄...... 과연 이게 속죄 할 수 있는 일일까......"

 

 

 리우의 회의적인 모습에 에드윈이 무언가 말하려던 찰나, 방문이 열렸다.

 

 

 달칵-

 

 에드윈과 리우의 시선이 문으로 향했다.

 

 

 "에드윈."

 

 방문을 열고 들어온 샤미안이 심각한 표정으로 에드윈을 불렀다.

 

 

 "응?"

 

 "지금 수도 주위로 많은 수의 키메라가 나타났어. 거기다 강력한 다크 소울의 기운을 지닌 사람이 키메라를 조정하고 있어."

 

 "뭐?"

 "이런!"

 

 에드윈과 리우가 놀라며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리우는 자리에서 일어나려다 비틀거리며 다시 쓰러졌다.

 

 

 "형. 형은 아직 쉬고 있어. 무리하면 안돼."

 

 "하지만...... 나도 가야 한다."

 

 "우리가 해결할게. 형은 쉬고 있어. 그 몸으로 어디를 간다는 말이야."

 

 "......알겠다."

 

 에드윈의 만류에 리우는 얌전히 침대에 다시 누웠다.

 

 그 모습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던 에드윈이 이내 샤미안에게 다가갔다.

 

 

 "어디야?"

 

 "따라와. 상황이 좋지 않아."

 

 "그래. 가자."

 

 

 아직, 마르디온에 닥친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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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화. 마르디온의 암운(4) 2016 / 9 / 10 642 0 7487   
16 16화. 마르디온의 암운(3) 2016 / 9 / 9 607 1 6975   
15 15화. 마르디온의 암운(2) 2016 / 9 / 8 556 0 7220   
14 14화. 마르디온의 암운(1) 2016 / 9 / 7 457 0 6282   
13 13화. 과거의 흔적 2016 / 9 / 6 561 1 7379   
12 12화. 백발노인 (1) 2016 / 9 / 5 487 2 6594   
11 11화. 리리안의 눈물 (2) 2016 / 9 / 4 680 2 5791   
10 10화.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4) 2016 / 9 / 3 477 1 6036   
9 9화.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3) 2016 / 9 / 2 434 0 6640   
8 8화.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2) 2016 / 9 / 2 413 0 8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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