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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심청 부활전
작가 : 망생이
작품등록일 : 2016.8.23

알려진 동화 속 내용과는 달리,
어쩔 수 없이 인당수에 빠져야만 했던
우리의 주인공 심청은 다시 살아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옥황상제는 그 소원을 들어주되 조건을 내건다.
인간세상으로 흩어진 명세경 조각을 모아오라는 것,
허나 허락된 시간은 단 100일.
그 100일 동안 심청은 살기 위해 명세경의 흔적을 뒤쫓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과 부딪히며 많은 일들을 겪는다.

 
도술을 부리는 사나이
작성일 : 16-09-19 20:18     조회 : 505     추천 : 0     분량 : 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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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심청을 납치한지 한 시진(2시간) 정도나 지났을까.

 

 드디어 납치범들이 심청을 어딘가에 툭 내려놓았다.

 

 “두령님, 데려왔습니다.”

 

 “얼굴을 보여라.”

 

 납치범 중 하나가 보쌈 천을 푼 후, 심청의 입에 물린 재갈을 벗겨냈다.

 

 심청의 시야에 세 남자의 모습이 들어왔다.

 

 둘은 마을 외곽에서 자신을 납치했던 무리 중에 있던 자들이고, 맞은편에 팔짱을 끼고 서있는 사내는 처음 보는 이였다.

 

 처음 보는 사내는 스물 서넛 정도 되어 보이는 곱상한 얼굴에 왜소한 몸집을 갖고 있었다.

 

 그 사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무례를 범하게 되어 미안하오.”

 

 “대체 뭐하는 자들인데, 나를 납치한 것이오.”

 

 그가 피식 웃었다.

 

 “거참 당찬 아가씨로군... 우린 활빈당이라는 의적단이고, 난 두령인 홍길동이라 하오.”

 

 “의적단?”

 

 “부패한 관료나 양반, 부자들의 재물, 그리고 관아의 창고를 털어 헐벗고 굶주린 백성들에게 나누어주는 일을 하지.”

 

 “그렇다면 당장 나를 풀어주시오. 난 당신들이 도와 주어야할 가난한 백성일 뿐이니.”

 

 “아가씨에게 원하는 건 재물이 아니오.”

 

 속내를 알 수 없는 그의 말에 청은 더욱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혹 나를 욕보이려는 것이라면...”

 

 길동이 이번엔 목청이 보이도록 크게 웃어 젖혔다.

 

 “난 의적단이지, 파렴치한은 아니오.”

 

 길동이 고개를 까딱하자, 곁에 서있던 두 사내가 밖으로 나갔다.

 

 잠시 후.

 

 두 사내가 포박당한 한 남자를 끌고 들어왔다.

 

 억삼이었다.

 

 “저 여인이 맞는가?”

 

 길동의 물음에 억삼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맞습니다. 두령님. 이번에 새로 부임한 남원부사와 한양에서부터 아주 돈독한 사이입니다.”

 

 이미 억삼은 길동이라는 자에게 비굴한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다 거짓부렁이오!”

 

 “그럼 남원부사 최원을 전혀 모른단 말인가?”

 

 “그게...”

 

 길동의 물음에 청은 원을 안다고도, 모른다고도 할 수 없어 난감했다.

 

 “한양서 살 때 밀주를 팔다 그자에게 잡힌 적이 있소. 그리하여 안면이 있는 것일 뿐, 아무 사이도 아니오.”

 

 “두령님, 거짓입니다. 저 아이의 은장도를 그 부사 나리가 갖고 있었습니다. 여인의 정절을 의미하는 은장도를 남정네에게 주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정인입니다. 정인이 맞습니다.”

 

 “저 자는 남의 귀한 물건을 훔쳐서 달아난 도둑이오. 도둑놈의 말을 어찌 믿는단 말이오? 가재는 게 편이요 초록은 동색이라더니, 당신들도 남의 것을 빼앗는 사람들이라 저 자 말을 믿는 것이오?

 

 “어허~ 말조심하지 못할까?”

 

 길동의 부하 하나가 나서서 청을 꾸짖었다.

 

 “훔치다니, 내가 뭘 훔쳤단 말이냐?”

 

 억삼도 발끈했다.

 

 “잠깐!”

 

 길동이 한 손을 들어, 모두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은장도라 했나? 음... 그게 좋겠군.”

 

 갑자기 심청의 주위에 바람이 스치는 듯싶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길동의 손에 청의 은장도가 들려 있었다.

 

 “누구 말이 맞는지 곧 알게 될 것이오.”

 

 말을 마친 길동이 순식간에 어디론가 사라졌다.

 

 *****

 

 최원은 춘향의 집에서 급히 관아로 돌아와 있었다.

 

 “검문검색을 철저히 하여, 조금이라도 수상한 자는 모두 잡아들이라!”

 

 “예!”

 

 원의 명에 따라 이백여 명의 군졸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후에 알고 보니, 월매의 집 말고도 도둑맞은 집이 여러 곳이었다.

 

 만약 억삼이라는 자가 범인이었다면, 혼자서 짧은 시간 안에 그 많은 집을 턴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분명 공모한 무리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수상한 자는 모두 잡아들이라 한 것이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월매, 아니 춘향을 협박했다는 몽룡의 하수인들을 잡길 바랐다.

 

 반드시 이몽룡을 잡아 죗값을 치르게 할 것이라 월매에게 약속하긴 했으나, 어떻게 그자를 잡을지 난감했다.

 

 춘향을 죽였다는 아무 증인도 증좌도 없는 마당에, 몽룡이 순순히 자백할 리가 만무했다.

 

 먼저 산사태를 일으킨 폭파범들을 잡아, 그 짓을 사주한 것이 몽룡이라는 것을 밝힐 생각이었다.

 

 일단 그것만이라도 죗값을 치르게 하고 싶었다.

 

 증좌를 얻기 위해 산사태가 났던 현장에 조용히 사람을 보내 놓았다.

 

 육방을 비롯해 관아의 많은 눈과 귀가 몽룡의 것이었다.

 

 따라서 아직 때가 묻지 않은 열일곱 살짜리 어린 군졸 둘에게 입단속을 시킨 후, 그곳으로 보냈다.

 

 이처럼 원이 산사태와 도둑 사건 두 가지 모두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에 잠겨 있을 때였다.

 

 갑자기 슉- 하는 바람소리와 함께, 어디선가 화살이 날아왔다.

 

 그는 본능적으로 몸을 틀어 피했다.

 

 화살은 원의 얼굴을 살짝 스쳐, 관아 대청마루의 기둥에 꽂혔다.

 

 즉시 담을 넘어 쫓아가봤으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할 수없이 다시 관아 내 대청마루로 돌아와 얼른 화살을 기둥에서 빼냈다.

 

 화살에 뭔가 묶여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검은색 천으로 만든 작은 주머니였다.

 

 딱딱한 것과 종이가 만져졌다.

 

 재빨리 주머니를 풀고 안에 담긴 것을 손바닥 위에 털어보았다.

 

 뭔가 툭- 하고 떨어지는데, 낯익은 물건이었다.

 

 바로 심청의 은장도였다.

 

 ‘이 물건의 주인을 살리고 싶거든, 내일 정오까지 관아의 곡식 창고 문을 활짝 열어둔 채, 군사들을 모두 관할지역 밖으로 물리시오. 활빈당 홍길동.’

 

 은장도와 함께 들어있던 서찰의 내용이었다.

 

 글을 읽은 원은 서찰을 마구 구겼다.

 

 이전의 최원을 잘 아는 사람들이라면, 흉악한 도적패에 대한 분노 때문이라고 여겼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최원은 심청에 대한 걱정과 그녀를 곁에서 지켜주지 못한 자신에 대해 분노하고 있었다.

 

 비록 그 자신도 그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

 

 “이보시오. 내 손 좀 풀어줘 보시오. 아무래도 내가 헛것이 보이는 것 같으니, 내 눈 좀 비벼봐야겠소. 아니면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꼬집어보던가.”

 

 청의 말에 납치범들이 크게 웃었다.

 

 “헛것이 아니라, 우리 두령님께서 부리시는 도술이다.”

 

 “도술?”

 

 “천리 앞을 내다보고, 다른 사람의 기억을 지울 수도, 번개를 부릴 수도 있으시지. 그 밖에 세상에 존재하는 그 무엇으로도 변신할 수 있는 둔갑술, 땅을 접어 빨리 가는 축지법, 여러 개의 몸으로 나타나는 분신술 등 정말 놀라 자빠질 도술들을 부리신다. 그러니 허튼 생각일랑은 하지 말고, 우리 두령님 말에 고분고분 따르는 것이 좋을 것이야.”

 

 납치범의 말이 끝나자마자, 길동이 바람과 함께 청의 눈앞에 또다시 나타났다.

 

 “일단 그자에게 아가씨에 대한 소식을 전했으니, 내일 정오쯤엔 알게 될 것이오. 그자가 연모하는 이가 아가씨인지, 아니면 그 자신인지. 이번 기회가 아가씨에 대한 그자의 마음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니, 어쩌면 오히려 내게 감사해야할지도 모르겠구려.”

 

 길동은 혼자 뭐가 그리도 재미있는지 호탕하게 웃었다.

 

 하지만 도술에 대한 설명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청은 여전히 꿈을 꾸는 것 같았다.

 

 길동이 부하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들이 심청과 억삼을 끌고 밖으로 나갔다.

 

 청과 억삼이 다시 끌려간 곳은 산채 중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광이었다.

 

 조용히 둘만 남겨지자, 청이 억삼에게 따져 물었다.

 

 “나를 배신하고 몰래 도망친 결과가 이것입니까?”

 

 “배신하다니! 아니다. 오해야, 오해!”

 

 “어디서 오리발을! 춘향의 옷장 안에 숨겨져 있던 그 물건을 훔쳐 가지고 혼자 튀었지 않습니까!”

 

 “아니라고! 맹세코 나도 그게 거기에 있는지 몰랐다. 저 길동이라는 자가 들이닥치기 전까진...”

 

 “그게 무슨 말입니까?”

 

 “내가 방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데, 갑자기 이상한 촉이 오지 뭐냐. 그래서 밖으로 나와 집안을 쭉 둘러보는데, 춘향의 방에서 그자와 딱 마주쳤지 뭐냐. 처음에 난 그냥 평범한 도둑인줄 알고 막 달려들어 싸우려 하는데, 놈이 그냥 막 휙- 휙- 바람처럼 움직여서는 나를 밧줄로 꽁꽁 묶고 입에 재갈을 물렸더라고. 그 때 깨달았지. 놈이 부리는 도술은 그자가 가진 명세경 조각 덕분이라는 것을.”

 

 “그럼 저 길동이라는 자가 도둑질하러 춘향의 방에 들어갔다가, 우연히 거울 조각을 손에 넣었고, 그러자마자 바로 그 힘을 이용했단 말입니까? 어찌 그리 빨리 사태를 파악할 수 있단 말입니까.”

 

 “아니. 춘향의 명세경 조각은 그 다음에 찾아내더라고. 그러니까 원래 놈이 하나 갖고 있었고, 춘향의 것을 하나 더 찾아낸 것이지.”

 

 ‘!!!’

 

 청은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그럼 놈이 거울 조각을 두 개나 갖고 있다는 겁니까.”

 

 “아니.”

 

 ‘??’

 

 “내 것까지 세 개.”

 

 ‘!!!’

 

 “즉, 그 놈이 총 열 개의 거울 조각 중 이미 세 조각이나 갖고 있는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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