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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비밀과 거짓말
작가 : 달려라
작품등록일 : 2018.12.10

동생을 죽인 범인이 4년만에 나타난 날, 동거하던 연인이 사라지고,
얼마뒤 그가 가짜 이름과 가짜 신분으로 살았다는 걸 알게 된다.
심지어 연인이 동생을 죽인 범인과 아는 사이 라는 증거가 발견된다.
연인은 동생을 죽인 범인과 어떻게 아는 사이일까? 그가 숨긴 비밀은 무엇일까?

진실을 알기 위해 연인을 찾아나서지만, 시간이 갈 수록 드러나는 건 추악한 진실 뿐.
주인공 그녀는 과연 '진실'과 '연인의 결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36화
작성일 : 18-12-10 17:02     조회 : 317     추천 : 0     분량 : 7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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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9.

 전혀 상상하지 못한 일이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이나는 또래보다 성숙해 보이는 외모에 화려한 치장을 하는 걸 좋아했고, 18살이면 성인과 다름없어 보이는 데다 꽤 예쁜 외모 덕에 늘 남자들의 관심을 받았으니, 4살 위인 유현수의 눈에 띄는 건 당연했다. 하나가 본 30살 유현수는 ‘훈남’이라 불러도 될 만큼 깔끔한 외모에 단단한 몸, 세련된 스타일을 자랑하는 남자였다. 8년 전 그가 어떤 모습일지 모르겠지만,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다면 그 역시 이나의 눈길을 끌었을 것이고,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18살답게 이나는 고등학생 유현준보다 성인인 유현수에 더 관심이 갔을 것이다.

 하나는 다시 사진을 들여다봤다.

 유현수가 ‘준’이 맞을까?

 사진 속 손등에 흉터가 있긴 했지만, 작고 햇빛에 반사된 상태라 유현수 손등의 흉터와 같은 모양이라고 확신할 순 없었다. 우연히 흉터가 있을 뿐, 모양은 다를 수 있다.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8년 전 스와치 시계의 주인의 손이 나온 사진은 단 한 장 뿐.

 혹시 ‘준’은 유현수가 아닌 다른 사람일까? 흉터의 모양이 유사한 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 아냐.

 우연으로 치부하기에는 의심스런 상황이 너무 많았다.

 유현수는 하나를 보자마자, ‘정이나?’라고 불렀다. 이나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는 연희의 고모도, 8년 전 담임이었던 홍선중도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는데, 왜 그만 알아봤을까?

 

 김혁재 형사가 비리로 옷을 벗게 됐을 때, 진교 한방병원 보안팀장 자리로 연결해 준 것이 유현수 였고, 김혁재가 최보람으로 개명한 최지은과 불륜에 휩싸였을 때, 이를 처리해준 것도 유현수라 했다.

 최지은이 연희의 동생임을 알고 손을 쓴 걸까?

 사업을 위해 동생을 내친 유현수라면, 사업에 방해가 될 요소는 반드시 제거하려 들 것이다. 연희의 동생이 이름까지 바꾼 채 김혁재에게 접근한 것을 알게 됐다면 어떻게든 그녀를 떼어놓으려 했겠지. 그런 얘기를 하나에게 해줄 리도 없고.

 유현수가 연희 가족에 대해 모른다고 거짓말 한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가 김혁재를 진교한방병원에 소개시켜주고, 그의 뒤를 봐줬다는 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가해자 가족으로써 담당형사는 엄연히 경계 대상 아닌가?

 윤병찬 형사는 유현수가 김혁재에게 신세를 진 적이 있어서, 김혁재를 도와줬다고 했다. 그가 진 신세가 무었을까?

 

 그가 ‘준’이라면 해결되는 문제가 많긴 했다.

 평범한 약재상에 불과했던 ‘준수 약재상’이 어떻게 진교 한방병원 같은 대형 병원의 독점 원외탕전원이 됐는지도 이해가 됐다.

 유현수와 친분이 두터운 박원식 원장은 8년 전 한방병원 이사인 송정학과 대립하던 중이었다. 유현수가 박원식 원장의 사주를 받아 송정학을 위험에 빠뜨리려 한 것이라면?

 그 때문에 진교한방병원이 ‘준수 약재상’의 뒤를 봐주게 된 것이라면?

 고민우의 죽음은 예상하지 못한 불행한 사건이었고, 이를 막으려다 결국 송정학과 최연희를 죽게 만들었다면?

 

 - 아냐.

 하나는 다시 고개를 저었다.

 그럴 가능성은 있지만, 그렇다고 생각하기에는 증거가 너무 부족했다.

 하나는 다시 생각을 리셋하기로 했다.

 유현수가 ‘준’이라면, 왜 그를 ‘준’이라 불렀을까.

 현준과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냈으니 하나도 유현수란 존재는 알았고, 유현수가 중학교 이후 계속 일진 무리에 속했다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준’이란 이름은 단 한 번도 듣지 못했다.

 

 문득 하나 머릿속에 ‘개명’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최지은이 최보람으로 개명했다가 다시 최지은으로 돌아갔듯, 유현수에게도 개명 전 이름이 있을 수 있고, 그게 ‘준’일수도 있었다. 유현수와 ‘준’과의 상관관계를 알고 싶었지만, 확인할 방법이 없는 게 문제였다.

 밤 10시. 김형사에게 도움을 요청할 순 없었다. 그렇다면 남은 사람은 한 명 뿐이었다. 내키진 않았지만, 하나는 303호 꽃집 남자에게 연락을 했고, 유현수의 개명 전 이름이나 어릴 때 별명 중 ‘준’이란 것이 있는지 알아봐달라는 의뢰를 했다.

 하나가 전화를 하는 동안 최선희는 바로 옆 벤치에 앉아 계속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다른 곳으로 가서 통화를 할 수 있었지만, 앨범을 하나에게 건넨 최선희에게도 알 권리는 있어서 하나는 자리를 옮기지 않았던 것이다.

 “유현수는.. 현준이 형 아냐?” 하나가 전화를 끊기 무섭게 최선희가 질문을 던졌다.

 “네”

 최선희의 이마에 깊은 주름이 생기더니, 눈에 힘이 들어갔다. 유현수를 ‘준’으로 생각한다는 하나의 말이 최선희 머릿속의 어떤 기억을 끄집어내는 것 같았다.

 “그거 때문인가?”

 “네?”

 “걔.. 한방병원 이사장 때문에 체포된 적 있잖아”

 “유현수가요?”

 “원래 약초시장 뒷배 봐주는 건달 중 하나였잖아? 그래서 걔네 아버지가 한방병원에 물건을 납품할 수 있었던 거고”

 교동 고등학교 일진이란 건 알았지만 그 이상은 처음 듣는 얘기였다. 작은 가게임에 불구한 ‘준수 약재상’이 대형 병원에 약재를 납품할 수 있었던 건, 수십 년을 이어온 가게 역사 때문이라 생각했지만, 사실은 유현수의 주먹 덕분이었던 것이다.

 “그래.. 그 사건 났던 그 해 초에” 8년 전 사건이 일어난 해를 말하는 것이다. “병원 이사장 심부름 하다가 누굴 때려서 체포됐었잖아? 결국 합의를 하긴 했지만.. 그 이사장이 전혀 안 도와줘서 관계가 틀어졌다던데?”

 “…”

 “그 때 그 이사장이 송정학이고”

 송정학?!!

 유현수가 박원식이 아닌 송정학의 수하였다가 버림받았다니. 그 사실을 안 박원식이 유현수에게 손을 내밀고, 복수를 위해 유현수가 송정학을 몰락시킨 것일까.

 알면 알수록, 몰랐던 새로운 정보와 질문이 던져지고 있었다.

 

 60.

 

 “8년 전 일이.. 개인 원한 때문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렇게 단순할 리는 없겠지. 원한치고는 일이 너무 복잡하잖아? 우리 연희까지 끌어들일 이유도 없고. 하지만..” 최선희 이마의 주름이 다시 깊어졌고, 하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그녀의 입을 바라봤다. “조금은 관련됐을 순 있지... 그리고 그 뒤도 이상해”

 “뭐가요?”

 “걔네들 가게. 그 해 말인가.. 다음해인가... 한방병원에 약재 납품하는 거 독점 계약 맺는 바람에 급격히 큰 거잖아. 작은 가게가 그런 큰 병원에 약재를 넣는다는 것 때문에.. 그 때 말이 많았는데?”

 최선희의 목소리에도 떨림과 긴장이 조금씩 묻어나기 시작했다. 아무렇지 않게, 그저 조금 이상한 일이라 생각했던 일이 작은 고리를 통해 ‘조금’ 이상한 일이 아닌 구린 냄새가 나는 ‘이상한’ 일임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하나는 자신의 가설이, 가설이 아닌, 사실이란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처음 계획은 송정학의 성매매 몰카 까지 였을 것이다. 그 뒤 불행하게도 고민우 사건이 발생했고, 송정학이 이를 빌미로, 몰카의 불리한 상황을 뒤집으려 한 것이다.

 송정학과 박원식 모두에게 팽 당할 위기에 놓이자, 유현수가 송정학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일까?

 비로소 8년 전 하나와 현준의 집에 들어온 재정적 지원도 설명이 가능해졌다.

 자신의 사주가 드러날까 두려웠던 박원식 원장이 최고의 변호사를 고용해주고, 돈이면 다 되는 김혁재 형사에게 뇌물을 줘서 사건을 은폐시킨 것이라면?

 반대로 유현수가 협박 했을 수도 있다. 자신을 돕지 않으면, 더러운 거래에 대해 공개하기로.

 해당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은 없다 하더라도, 도덕적 책임까지 없는 건 아니니, 송정학을 둘러싼 거래에 대해 밝혀지면 박원식은 영원히 병원 원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다. 욕망이 있던 자라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유현수 어디 사는지는 알아?”

 쑥 들어온 고모의 말에 하나는 머릿속 생각이 아닌 현실로 돌아올 수 있었따.

 “…”

 “설마 전화 기다리는 건 아니지? 준인지 아닌지는 직접 찾아가서 확인하면 되잖아.”

 맞는 말이었고, 하나도 모르는 바가 아니었다. 시간을 끌어봤자 김형사가 들이닥칠 시간이 가까워질 뿐이고, 유현수가 ‘준’이라면 증거를 없앨 수 있는 시간을 더 줄 뿐이었다.

 유현수에게 받은 명함도 있으니, 이런저런 핑계로 그를 만나는 건 문제가 안 됐다. 그럼에도 선뜻 연락을 하지 못하는 건 현준의 안위 때문이었다.

 ‘준’을 잡는 게 목표라 생각하고 달려왔지만, 막상 ‘준’에 가까워지자 하나는 ‘준’을 잡는 것 못지 않게 현준을 찾는 것 또한 중요한 목표란 것을 깨달은 것이다.

 4년을 사랑했고, 그 중 2년을 함께 산 남자가 위험에 빠지는 일은 최대한 피하고 싶은 것이 하나의 마음이었다.

 혹시 이 모든 것이 함정일 뿐 현준이 진짜 ‘준’인 건 아닐까?

 아냐. 하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현준이 ‘준’일 수는 없었다.

 블랙박스를 떼어낸 ‘준’은 스와치 시계를 차고 있었지만, 사진 속 현준은 스와치 시계를 차고 있지 않았고, 얼굴이 찢어진 다른 남자가 차고 있었다.

 현준이 이름을 바꾼 채 하나에게 접근한 건 의심스러운 일이지만, 이나가 살해당했다는 기사를 들고 303호 꽃집 흥신소를 찾아가 기사 속 여자를 찾아 달라 한 것이라면, 그 역시 이나를 죽인 범인은 아니다. 이나가 죽은 후 그녀를 찾았으니.

 유현수가 ‘준’이라면,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된 하나와 현준을 그냥 둘 리 없었다.

 만약 ‘준’이 아니라면, 문제가 더 커진다. 유현수 외 다른 단서가 없기 때문이었다.

 결국 하나가 할 일은 ‘준’의 정체를 확실히 안 후, ‘준’을 설득해 현준을 구해내거나, ‘준’이 현준을 숨겨뒀을 만한 장소를 스스로 찾아가 그를 구해내는 것이었다.

 문제는 시간이었다.

 목요일 밤부터 현준이 연락되지 않는 상황에서 김혁재가 죽고, 최지은이 피투성이가 된 채 발견된 상황에서, 현준의 안전 또한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에 하나 그가 살아있다 해도, 그를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은 얼마남지 않았을 것이다.

 하나는 머릿속 안개를 빼기 위해 머리를 흔들었다.

 - 정하나. 증거에 집중해

 만약 유현수가 ‘준’이라면 그는 현준을 어디 숨겨뒀을까?

 최지은을 데려온 고성희라면 알 수 있을까? 아닐 것 같았다.

 알았다면 하나에게 접근해서 영상을 요구할 게 아니라 반격을 먼저 했겠지.

 그 때 유현수의 SNS에서 봤던 ‘준수 약재상 8주년을 축하하며’라는 플랫카드가 떠올랐다.

 준수 약재상이란 이름이 존재했던 것은 수십 년이다. 준수 약재상이 진교 한방병원과 관계를 맺은 것도 8년이 훌쩍 넘는다. 8주년이란 말을 붙인 건 유현수가 ‘준수 약재상’을 완전히 책임지기 시작한 시점일 것이다. 그리고 그의 SNS에는 유난히 진교 한방병원 관계자와 병원 원장 부인과 찍은 사진이 많았다.

 8년 전, ‘준수 약재상’과 ‘진교 한방병원’ 사이에는 어떤 계약이 오갔을까?

 하나는 구글을 열어 진교한방병원을 키워드로 입력했다. 진교한방병원으로 검색된 건수는 대략 15만 건이었다. 다시 ‘진교한방병원’ ‘준수 약재상’을 동시에 입력한 후 검색버튼을 눌렀다. 검색건수는 총 3천 건이 떴다. 15만 건보다는 나았지만, 일일이 클릭하기에는 많은 건수였다. 제일 아래 관련 키워드에 ‘진교한방병원 비리’가 등록되어 있는 게 보여서, 하나는 그 단어를 눌렀다. 하나가 검색에 빠져 있는 사이 옆에 앉은 지은의 고모가 일어나는 게 느껴졌지만, 하나는 자신이 찾은 정보에 빠져서 고개를 들 생각도 하지 못했다.

 하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작년 12월에 등록된 ‘진교한방병원, 토지 헐값매각‧일감몰아주기 논란’이란 제목과 아래 요약글에 표시된 ‘감사보고서’ ‘(구)준수약재상’‘공사 중단’이란 단어였다. 해당 기사를 클릭할 때 자리를 비운 고모가 다시 돌아온 게 느껴졌다.

 진교한방병원이 헐값으로 토지를 매각한 것이 감사에서 지적되었다는 기사로, 토지 매각 대상은 (구)준수 약재상이었고, 그곳에 진교한방병원 전용 원외탕전원이 들어설 예정이라 했다.

 병원측에서는 싸게 매각한 건 맞지만, 한방병원 전용 탕전시설이 들어올 예정이기 때문에 win-win 전략일 뿐 업체 편의를 봐준 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었지만, 이의를 제기한 진교한방병원 이사단과 시민단체에서 소송을 걸었고, 법정 다툼이 일어나는 바람에 신규 원외탕전원 공장 공사가 전면 중단된 상황이었고, 언제 재개될지 모르는 상태라 했다.

 “이럴 시간이 있나 모르겠네?”

 불쑥 들어온 목소리에 놀라 고개를 든 하나는 가로등 아래 선 고성희를 보고 순간 정신이 멍해져 버렸다. 어느새 지은의 고모는 모퉁이를 돌아 가로등 너머로 사라지고 있었다.

 “경찰들이 들이닥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어떻게..”

 “왔냐고?” 아무렇지 않게 자리에 앉는 고성희 때문에 하나는 얼떨떨하기만 했다.

 “고모님이랑... 연락 주고받았던 거예요?”

 “그게 지금 중요해?”

 “…”

 “자기도 애인 찾으려고 고모님 이용했잖아. 그럼 고모님도 자기 이용할 수 있는 거지. 조카 저렇게 만든 범인 잡으려고”

 “… 원하는 게 뭐예요?”

 “전화로 말했잖아. 영상이랑 목걸이”

 “… 준이란 남자랑 만나기로 했어요?”

 “…”

 “그 사람이.. 유현수란 거.. 언제 알았어요?”

 “금요일 새벽. 최지은이 의식을 잃기 전에 들었어”

 “김혁재 죽을 때 옆에 있었던 거예요? 범인이.. 누구예요? 유현수 맞죠?”

 “몰라” 고성희는 빠르게 손을 올려 손바닥을 펼쳤다. 지금은 입을 닫으란 뜻이다.

 “네 애인 차를 쫓다가 오천읍 근처에서 놓쳤어. 근처에서 헤매다가 어떤 차가 숲에서 나오는 거 보고 그 쪽으로 들어가다가 절벽 아래에서 최지은을 발견했을 뿐이야. 김혁재가 죽었다는 건 나중에 지은이 고모란 사람한테 들었고.”

 “도망친 차가..”

 “유현수인지는 몰라. 유현준일 수도 있지. 블랙박스 확인했지만.. 그 차는 안 찍혔더라고”

 “…”

 “너나.. 나나 유현수가 범인이란 확실한 증거가 없잖아. 그냥... 심증이 있을 뿐이지. 그 놈이 끝까지 모르는 일이라 하고, 결국 유현준도, 우리 민우 시신도 못 찾으면.. 우린 영원히 기회를 놓치게 돼. 진실을 알 기회를”

 “어쩔 생각인데요.”

 “반격”

 “…”

 “그 놈 어디 있는지 짐작 가는 곳 있지? 그 놈이랑 오늘 자정에 이쪽에서 만나기로 했으니까.. 그 놈은 이쪽으로 올 거야. 그 때.. 우리가 먼저 치고 들어가자는 거지. 따로 보다는 그게 낫잖아? 어차피 목표가 같은 사람이라면.”

 “…”

 “말해봐. 짐작 가는 곳이 어디야?”

 “…”하나는 대답대신 핸드폰을 내밀었다. 진교한방병원이 매각한 땅을 (구)준수 약재상이 싸게 구입해서 문제가 된 기사였다.

 “여기 알아요”

 “??”

 “예전에 별장 자리였어요.”

 “!! 연희란 얘가 죽은 곳?”

 하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천읍 지곶리 514.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는 곳.

 송정학의 별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진교한방병원 소유의 직원 펜션이었던 곳이자 연희와 송정학이 죽고, 화재가 나서 흉물이 되었던 곳에 커다란 원외탕전원 건물이 들어서려 한 것이다. 자신의 원죄를 너무나 완벽하게 덮는 행위여서, 유현수가 ‘준’이란 확신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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