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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비밀과 거짓말
작가 : 달려라
작품등록일 : 2018.12.10

동생을 죽인 범인이 4년만에 나타난 날, 동거하던 연인이 사라지고,
얼마뒤 그가 가짜 이름과 가짜 신분으로 살았다는 걸 알게 된다.
심지어 연인이 동생을 죽인 범인과 아는 사이 라는 증거가 발견된다.
연인은 동생을 죽인 범인과 어떻게 아는 사이일까? 그가 숨긴 비밀은 무엇일까?

진실을 알기 위해 연인을 찾아나서지만, 시간이 갈 수록 드러나는 건 추악한 진실 뿐.
주인공 그녀는 과연 '진실'과 '연인의 결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26화
작성일 : 18-12-10 16:02     조회 : 319     추천 : 0     분량 : 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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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 노래방 문을 열자, 핸드폰을 들고 낄낄대며 떠들어 대던 20대 초반의 남자가 ‘사장님’을 외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너 알바 그만하고 싶니?”

 “…”

 “근무시간에 통화하는 거 또 들키면 당장 자른다고 했니 안했니?”

 “그게 아니구요..”

 “1번방 손님 있니?”

 “없습니다!”

 이희정이 다른 말할까 겁이 나는지 남자 알바생은 재빨리 카운터에서 나와 노래방 제일 안쪽 방으로 달려갔다. 크고 작은 방이 15개 남짓한 동네 노래방 치고는 작지 않은 규모였고, 일요일 밤임에도 불구하고, 절반 이상의 방에서 노랫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용감하네” 알바생이 음료를 놓고 나가자마자 이희정이 던진 첫마디였다. “우리 원진일 만났다고?”

 앉으라는 권유 따위는 없었지만, 하나는 이희정의 맞은편에 앉으며 입을 열었다.

 “가짜 자백 때문에 만났습니다. 그 분.. 아들인 거 알았으면 안 찾아왔어요.”

 “지금은 알잖니. 근데 왜 또 찾아왔어? 왜? 우리 원진이가 진짜 그 년을 죽였을까봐?”

 “아뇨. 궁금해서요.”

 “…”

 “제가 아드님이라면, 평생 이나랑은 만나기도 엮이기도 싫을 거 같은데.. 왜.. 그런 자백을 했는지 이해가 안 돼서요.”

 “…”

 “처음에는 복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연히 아버지가 누명을 쓰고 죽었다는 걸 알았다면? 누명 때문에 재산도 잃고, 명예도 잃은 거면 정말 억울하겠다.. 그래서 복수를 하는 것이다..”

 “재밌네” 이희정이 혐오 섞인 헛웃음을 내뱉었다. “그러니까.. 그 사건 진짜 범인을 찾으려고 그런 자백을 했다고? 우리 원진이가?”

 “…”

 “그래.. 그렇다 치자! 그렇게 찾으면 우리가 뭘 할 수 있지? 우리가 뭐 조폭이라도 되니? 죽일 수도 없고.. 린치도 못하는데?”

 “네. 그래서 두 번째 경우가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협박”

 “…”

 “아드님은 협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했다고 했어요. 하지만 사람을 죽였다는 자백은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죠. 대체 어떤 협박이었기에 그런 짓을 했을까. 협박한 여자는 누구길래 그런 짓을 시켰을까.. 정말 궁금해서 왔습니다. 어떤 협박을 받으신 거예요?”

 “…”

 “모른다고 하지 마세요. 송원진씨가 두 번이나 더 비슷한 자백한 거 압니다. 그 때마다 어머니가 알리바이 대주셨잖아요. 전 어머니가 처음부터 같이 계획했다고 생각해요. 송원진씨가 진짜 범인으로 안 몰리도록.. 알리바이가 명확한 시간대를 찾아서, 그 사건만 골라서 간 거겠죠. 도대체 무슨 협박이었길래 그러신 거예요? 협박한 여잔 누구예요?”

 자물쇠를 채운 듯 이희정의 양 입꼬리가 아래로 쳐졌다. 그녀의 입을 열기 위해서는 좀 더 구석으로 몰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혁재 형사 기억나시죠?”

 이희정의 눈썹이 찌푸려졌다. 하나가 김혁재에 대해 기분 나쁜 기억을 갖고 있듯 이희정도 그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고 있을 리 없었다.

 “그 사람.. 살해당했습니다.”

 이희정의 눈동자가 떨리기 시작했다. 아무리 싫은 남자라도, 살해당했다는 소식은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하나는 이희정이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주유소 CCTV에서 캡쳐한 현준과 용무늬 점퍼 여자의 사진을 들이밀었다.

 “목요일 밤에 찍힌 사진입니다. 남자는 유현준이고, 용무늬 점퍼는.. 최지은이라고, 8년 전 죽은 최연희의 동생이에요” 용무늬 점퍼의 여자가 최지은인지는 확실치 않은 상황이지만, 하나는 최지은이라 말했다. 그것이 이희정을 압박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서 였다.

 “이 차가 다음날 새벽에 발견됐는데.. 차에 김혁재 형사 혈흔이 묻어 있었고, 근처에서 시신이 발견됐어요. 현준이랑 최지은씨는 행방불명 상태구요. 그럼 현준일 제일 마지막으로 본 사람이 송원진씨가 되는 거죠.”

 “…”

 “송원진씨가 김혁재 형사 살인 사건이나, 현준이 실종사건에 관련됐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다르게 생각하겠죠? 전 송원진씨에게 협박전화를 건 게 최지은씨라고 생각해요. 제가 알고 싶은 건 최지은씨가 뭐랬길래 가짜 자백을 했느냐 라는 거예요. 어려운 거 아니잖아요. 저한테 알려주면, 송원진씨랑 만났다는 거.. 협박 전화 받은 거 아무한테도 얘기 안할게요. 8년 전 사건이나 현준이 실종에 관련된 내용이면, 다른 데서 얻었다고 둘러댈게요. 그러니까 알려주세요. 그 여자가 뭐라고 한 거예요?”

 “지금.. 협박하는 거니?”

 “아뇨. 부탁하는 겁니다. 도와달라고.”

 매섭던 이희정의 표정이 풀리면서 후.. 하는 한숨이 뿜어져 나왔다.

 “누군지는 몰라” 바짝 말라 갈라지는 논바닥처럼 이희정의 쉰 목소리가 여러 방향으로 갈라졌다. “원진이가 연락받은 거고.. 난 직접 들은 적 없으니까.. 나이 많은 여자인지, 젊은 여자인지 전혀 몰라”

 다시 한숨을 쉬는 이희정의 얼굴이 순간 10년은 더 늙어 보이는 듯 했다.

 “8년 전 그 일 가지고 협박했다더라. 그 여자가 시키는 대로 안하면.. 회사고 경찰이고 간에 전부 알린다고..”

 “…”

 “왜 그랬냐고 했지?” 하나를 똑바로 바라보는 이희정의 얼굴에 다시 독기가 서렸다. “살려고 그랬다. 송정학 그 새끼가 저지른 일 때문에 내 인생이 망가졌는데.. 아들까지 망하게 할 순 없잖니. 그 여자가 그랬데. 이나 죽였다고 자백을 해도.. 어차피 원진이는 이나 살해 용의자랑 신체 조건이 다르고.. 알리바이도 확실하니.. 절대 범인으로 몰릴 일 없다고. 기껏해야 공무집행 방해인데.. 우울증 앓았던 걸 핑계로 대면 아무 문제없이 풀려날 거라고.”

 “… 그게 다예요?”

 “뭘 원했니? 우리가 뭐.. 대단한 정보라도 갖고 있을 줄 알았니?”

 “…”

 “그 여자가 뭘 노리고 이런 짓을 하는 건지.. 난 아무 관심 없어. 그냥.. 우릴 가만 두기만 하면 돼.”

 “송원진씬 어디 있어요? 직접 듣고 싶어요”

 “왜? 뭐 특별히 다른 게 있을까봐? 걔도 내가 아는 것보다 더 아는 거 없어. 내가 차라리 더 알지.”

 “아뇨. 송원진씬 그 여자가 누군지 알아요.”

 전날 송원진은 하나가 용무늬 점퍼의 여자가 누군지 모르는 걸 안 직후부터 입을 닫았다. 그녀에 대해 모든 것을 알진 않겠지만, 최소한 누구인지는 안다는 뜻이었다.

 “전 어머님도 안다고 생각하구요. 김혁재 형사가 죽었어요. 현준인 사라졌구요. 이 여잘 안 찾으면 다음 차례는 현준이 차례라구요. 아시는 대로 얘기해주시거나.. 아니면 송원진씨를 만나게 해 주세요. 계속 거부하시면, 전 진짜.. 경찰 찾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진짜 누군지 모른다고.” 이희정이 이를 갈 듯 말을 뱉었다. “알면.. 내가 이미 찾아가서 담판 지었어. 원진이가 그렇게 당하게 안 뒀다고!”

 “송원진씨 어딨어요”

 “이게 진짜!” 참다못한 이희정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분노로 벌겋게 달아오른 이희정의 얼굴을 보자, 하나는 본능적으로 그녀가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무늬 점퍼를 입은 여자가 누군지 모르고, 협박 내용이 그녀가 말한 게 전부라면? 하나는 다시 높고 두꺼운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럼 뭘 믿고 그런 짓을 하신 거예요? 그 여자가.. 약속을 이행한다는 증거는 있었어요? 가짜 자백만 시키고, 회사나 경찰에 소문 낼 수도 있잖아요.”

 - 경찰?

 하나는 그제야 이희정의 말 속에 오류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8년 전 이나 사건에서 가해자가 될 수 있는 건, 현준이나 ‘준’이었지 송정학은 아니었다. 아버지가 원조교제 했다가 사고로 죽었다는 사실이 회사에 알려지면, 송원진의 명예가 실추되긴 하겠지만 경찰이 안다고 문제가 될 건 없었다. 8년 전 종료된 사건을 들먹여봤자 경찰은 귀찮게 여길 게 뻔했다.

 “경찰에 알릴까봐 걱정됐다고 하셨죠?”

 “…”

 “그게 무슨 뜻이에요? 경찰은 이미 알고 있는 사건이잖아요”

 그 순간 고모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두 사람이 어떤 아이 신고를 두고 싸웠어. 경찰에 신고하느냐 마느냐로’ 라던.

 “8년 전 사건이란 게.. 송정학씨 사건 아니죠?” 그 순간 이희정이 하나의 시선을 피하는 게 보였다. “어떤 아이 사건이랑 관련 된 거죠? 그 여자가 협박한 게”

 “나도 몰라”

 “어머니! 김혁재 형사가 살해당했어요! 아직 그 사건이 끝난 게 아니라구요!”

 “…”

 “저도 8년 전에 무슨 일 일어났는지 잘 몰라요. 하지만.. 석연치 않은 지점이 있다는 건 알아요. 그 때 연희 동생이 ‘어떤 아이’에 대해 진술했는데.. 김혁재 형사가 그 진술을 삭제했어요. 그리고 ‘준’이라는 남자애가 그 현장에 있었다는데.. 그 이름이 언급된 곳이 단 한 곳도 없어요. 이게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세요?”

 쏘아보는 이희정이 눈빛이 하나를 꿰뚫을 듯 했지만, 하나도 눈 한번 깜빡하지 않고 그녀의 눈빛을 받아쳤다.

 “4년 전에 이나가 살해됐어요. 그 때.. 사망자 이름은 이니셜로 나갔구요. 근데 어떻게 이나가 죽은 걸 안거죠? 협박한 그 여자가 이나 죽음에 관련된 게 아니면 송원진씨가 거짓말 했다고 밖에 생각 안돼요. 하지만 어머닌 거짓말 아니라면서요.”

 “…”

 “입을 닫는 게 유리한지, 입을 여는 게 유리한진 어머니가 판단하세요. 전.. 어머니 결정에 따라 경찰서를 갈지 말지 결정할 테니까요”

 이희정의 오른쪽 관자노리에 푸른색 핏줄이 도드라지기 시작했다. 움켜진 이희정의 손이 하나를 향해 날아올 것 같은 순간,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알바생이 문틈으로 고개를 삐죽 내밀었다.

 “사장님” 옆방을 나서는 취객들의 떠들썩한 소리가 그의 등을 타고 넘어왔다. “아드님이 핸드폰을 안 받으신다고 방금 노래방으로 전화 왔는데요. 그건.. 일이 끝나고 준다고 했데요.”

 “뭐?”

 “그냥 그렇게 말하면 안다고 했는데요?” 마침 입구 쪽에서 ‘여기 계산~’하는 취객의 목소리가 들리는 바람에 알바생은 ‘네!’하는 대답과 함께 다급히 문을 닫고 나갔다. 그 사이 하나는 이희정의 얼굴이 눈에 띄게 굳은 걸 놓치지 않았다.

 - 일이 끝나고 준다. 그게 무슨 뜻일까?

 파르르 떨리는 이희정의 손을 보니 좋은 않은 상황인 것은 분명했다.

 ‘일이 끝나야 받을 수 있는 것’

 어떤 일을 말하는 것일까? 송원진과 이희정은 뭘 받으려고 한 거지?

 순간 ‘증거’ ‘어떤 아이’란 두 단어가 연이어 하나의 머리를 강타했다.

 김혁재 형사가 제거했던 증언이자, 이나가 연희와 싸웠던 주제.

 그 문제가 지금까지 영향을 끼치는 게 틀림없었다.

 “일이 끝나야 받는 다는 건 뭐예요? 다른 증거가 있는 거죠?”

 “…”

 “아이.. 그거랑 관련된 증거 맞죠? 송정학씨도 거기 관련되어 있고”

 고개를 든 이희정은 지치고 피로해보였고, 위에서 떨어지는 붉은 조명 탓인지 눈 주위가 붉게 물든 것처럼 보였다.

 “그 자식은 그냥 재수 없게 엮인 거뿐이야”

 “…”

 “문제는 이나 그년이지.”

 “…”

 “그 년이.. 아이를 죽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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