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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비밀과 거짓말
작가 : 달려라
작품등록일 : 2018.12.10

동생을 죽인 범인이 4년만에 나타난 날, 동거하던 연인이 사라지고,
얼마뒤 그가 가짜 이름과 가짜 신분으로 살았다는 걸 알게 된다.
심지어 연인이 동생을 죽인 범인과 아는 사이 라는 증거가 발견된다.
연인은 동생을 죽인 범인과 어떻게 아는 사이일까? 그가 숨긴 비밀은 무엇일까?

진실을 알기 위해 연인을 찾아나서지만, 시간이 갈 수록 드러나는 건 추악한 진실 뿐.
주인공 그녀는 과연 '진실'과 '연인의 결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23화
작성일 : 18-12-10 15:59     조회 : 289     추천 : 0     분량 : 4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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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 P.M. 16:00

 “유현준이 정이나씨 남자친구였고, 8년 전 사건 공범이란 얘긴 왜 안 했습니까!”

 “내가 시시콜콜하게 모두 얘기해야 할 의무 있어요? 그리고.. 그게 김혁재 죽은 거랑, 현준이 사라진 거랑 무슨 상관이 있는데요!”

 “정하나씨. 똑똑한 줄 알았는데.. 머리가 참 나쁘네.. ”

 “…”

 “이왕 거짓말 할 거면.. 제대로 좀 해요! 김혁재랑 불륜 저질러서 쫓겨난 여자가 최연희 동생인데.. 하필 그 김혁재는 8년 전 사건 담당형사였어요. 그리고 유현준의 차 근처에서 유현준 지갑을 갖고 있는 김혁재 시신이 발견됐어요. 김혁재는 명백히 타살이구요. 또 하나씨가 보여준 CCTV화면! 거기 있던 여자가 최보람씨인 거 아닙니까? 그 여자도 지금 행방불명 상태죠? 누가 봐도 유현준이 관련되어 있는 게 뻔한데.. 뭘 그렇게 자꾸 덮으려고 합니까!”

 “확실한 증거 있어요? 그냥 넘겨 집는 거잖아요!”

 “그럼 정하나씨는 여기 왜 왔습니까? 정하나씨도 유현준 실종이랑 8년 전 사건이 관련 있고, 최보람씨도 관련됐다고 생각해서 여기까지 찾아온 거 아닙니까! 정하나씨. 나한테 말 안한 게 뭡니까. 좋은 말 할 때 빨리 말하세요”

 “지금 협박하시는 거예요?”

 “상황 파악 안 됩니까? 정하나씨 잘못하면 공무집행방해죄로 체포될 수도 있어요!”

 “내가 형사님 못 가게 막았어요? 아니면 현준이를 숨겨주길 했어요. 내가 뭘 방해한다고 그래요!” 손목에 수갑이 채워진 채 경찰차 뒷좌석에 앉은 상황에도 바락바락 소리 지르는 하나를 김형사는 어이없다는 얼굴로 바라봤다.

 “아.. 예. 알겠습니다. 계속 그렇게 하겠다면 그렇게 하세요. 본인이 하겠다는데 누가 뭐랍니까”

 “내가 무슨.. 이봐요! 이거 풀어주고 가야죠! 김형사님! 야! 김진만!”

 하나가 문을 차고, 유리창을 두들기며 고함을 쳤지만, 김형사는 깡그리 무시한 채 경찰차를 나가 버렸다. 수갑에서 손을 뽑기 위해 손목을 돌리고, 몸을 움직여봤지만, 차가운 알루미늄에 피부가 쓸려 따가울 뿐이었다.

 창문 너머 김형사와 얘기하던 고모가 얼굴을 감싸 쥐며 주저앉는 것이 보였다.

 김혁재가 살해된 채 발견됐고, 그를 죽인 용의자와 최지은이 함께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최지은의 생사도 불투명한 상황이란 것을 알게 됐으리라.

 하나는 8년 전 이나가 연희에게 못할 짓을 한 것처럼, 지금 이순간 자신이 또 연희의 가족에게 못할 짓을 했음을 깨달았다. ‘쓸데없는 걱정’을 끼치지 않기 위해 한의원에서 지은의 연락처를 얻지 못해서 고향까지 왔다고 둘러댔지만, 사실 하나는 지은의 실종에 대해 알게 되면 고모가 제대로 된 답변을 할 수 없을 거란 생각에 숨겼던 것이다.

 - 최악이야.

 8년 전 이나가 그랬듯, 부모님이 연희 가족에게 그랬듯, 하나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최악의 행동을 한 것이다. 한참을 죄책감의 바다에 허우적대던 하나가 몸을 일으킨 건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의 이기심 덕분이었다.

 누구보다 빨리 그녀가 진실을 알아야 한다는 선의의 이기심.

 하나는 ‘진실’이란 말로 이기심을 포장했지만, 밑바닥에는 이나와 현준을 보호하고픈 나쁜 이기심이 숨어 있을 뿐이었다.

 어떻게 이곳을 벗어날 것인가, 고민하던 찰라 김형사와 동행했던 형사가 운전석 문을 열고 경찰차에 올라탔다.

 “언제 풀어줄 거예요?”

 “김진만 형사님이 알아서 하실 겁니다.”

 창문 너머로 고모와 함께 슈퍼 안으로 들어가는 김형사가 보였다. 그녀는 김형사에게 어떤 정보를 알려줄까? 김형사는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김형사님이랑 같은 팀이세요?”

 김형사가 파악한 정보의 양을 알기 위해 운을 띄운 것이지만, 결과는 하나의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아뇨. 여기 진교경찰서 소속입니다”

 -진교 소속.

 하나의 머릿속에 작은 번개가 번쩍 하고 튀어 올랐다.

 운전석에 앉은 형사는 30대 초반정도로 보였다. 이나 사건에 대해 알고 있을까?

 “경찰 되신 진 얼마나 되셨어요?” 형사는 룸미러로 흘끔 하나를 바라보더니, 약간의 침묵 후 입을 열었다.

 “6년 쯤 됐죠”

 6년. 이나 사건 후다.

 희망이 꺾이려는 찰라, 진교 소속 형사가 새로운 희망을 던졌다.

 쌍둥이 치고는 안 닮은 편이죠? 라는 말로.

 “저 알아요?” ‘쌍둥이 치고는 안 닮았다’는 말은 이나의 얼굴을 안다는 뜻이고, 그 뜻은 이나 사건에 대해서도 안다는 뜻이다.

 “혹시.. 김혁재 형사님이랑 같이 근무했어요?”

 “…” 슬쩍 넘겨짚은 것이지만, 꽤 정확히 찔렀는지 진교 출신의 형사는 또 다시 입을 닫았다.

 “맞죠?”

 “처음 발령 났을 때, 사수가 김혁재 형사님이긴 했죠”

 “교동 경찰서요?”

 “네. 지금은 진교 경찰서 소속이지만”

 “성함이..”

 내키지 않는 듯 했지만, 보람 슈퍼 쪽에서는 인적이 없었고, 앞좌석으로 고개까지 들이민 하나 앞에서 언제까지 입을 닫을 수 없는 노릇이었다.

 “윤병찬입니다.”

 “김혁재 형사님이랑 친하셨어요?”“그런 건 왜 묻습니까”

 “왜 경찰 그만 두셨는지 궁금해서요. 제가 봤던 형사님은 딱.. 경찰 체질이셨거든요”

 지은의 고모는 8년 전, 지은의 진술을 삭제했던 사람이 김혁재 라고 했다.

 지은의 진술은 이나의 고의성을 입증하는 근거였고, 김혁재는 이나가 범인이라 주장했던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지은의 진술을 삭제하다니, 뭔가 앞뒤가 안 맞는 일이었다.

 인과관계가 성립하려면 진술 삭제와 김혁재의 주장 사이에 뭔가 있어야 했고, 하나는 그것이 돈이라 생각했다.

 김혁재 형사와 이웃이었던 만큼, 그에 대한 소문을 하나도 들은 적이 있었다.

 돈이면 다 되는 경찰. 김혁재.

 만약, 김혁재가 돈을 받고 지은의 진술을 삭제했다면?

 돈을 준 사람이 하나나 현준 부모님 일 수도 있지만, ‘준’과 관련된 사람일 수도 있었다.

 최지은이 김혁재에게 접근한 것도 그 부분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서리라.

 “김혁재 형사님은 언제 진교 한방병원으로 가신 거예요? 형사 그만 두고 바로였어요?”

 “한.. 4년 쯤 됐죠? 그만두고 바로 가시긴 했습니다.”

 “거기서... 불륜 사건 때문에 떠들썩했다던데.. 김형사님은 별로 타격 안 받으셨어요? 같은 직장 동료였다면 서요”

 “불륜은 무슨.. 그냥 해프닝이예요. 해프닝. 형수가 괜히 오해해서 게시판에 글 올리고 난리치는 바람에 일이 커진 거지. 그리고 솔직히.. 와이프가 같은 병원에서 일하는데.. 그런 일 저질렀겠어요? 어디서 무슨 얘기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그거 전부 거짓말이니까 신경 끄세요”

 “다른 사람들은 전혀 다르게 알고 있던데? 게시판 글 때문에 병원에 소문이 다 퍼져서 간호사가 해고된거잖아요. 아니면.. 혹시 그 간호사가 최연희 동생인 거 알고 해고한 거예요? 사실은 최연희씨 동생이라서 쫓아낸 건데, 외부적으로 그렇게 포장한 거예요? 불륜으로?”

 “저기.. 왜 자꾸 이런 걸 묻는 겁니까.”

 “김혁재 형사님 살해당한 거 아시죠?”

 “…”

 “용의자가 8년 전 이나 사건 용의자 중 하나란 것도 아시죠?”“정하나씨 남자친구란 것도 압니다.”

 하나의 입을 막기 위해 공격을 강행한 것이지만, 이 정도에 동요할 하나는 아니었다.

 “네. 맞아요. 제가 얼마나 황당한 상황인지 이해되시죠?”

 “…”

 “형사님 곤란하게 해드릴 생각 없어요. 그냥.. 김혁재 형사님이 경찰을 왜 그만 뒀는지랑, 진교 한방병원 가게 된 계기가 뭔지가 궁금할 뿐이에요”

 “…”

 “그게 그렇게 큰 비밀이에요? 어차피 뇌물 사건 때문에 경찰복 벗은 거잖아요.”

 “…” 하나가 이미 알만큼 다 안다고 생각했는지, 윤병찬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정확한 건 아닌데.. 유현수라고 했나?”

 유현수? 예상 밖의 이름에 하나는 순간 피가 얼어붙는 듯 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고개를 끄덕였다.

 “그 친구가 소개해줬다고 들었습니다. 그 때 김형사님이.. 뒷돈 받은 것 때문에 바로 옷을 벗어야 했거든요.”

 “그 사람이랑 김혁재 형사님이랑 친했나 보죠?”

 “친하다기 보다... 예전에 그 친구가 신세진 적이 있다고.. 어쨌든 그 친구가 한방병원 원장이랑도 호형호제 하는 사이니까.. 들어갈 때도 그렇고, 그 간호사 사건 때도 그렇고 그 친구 덕에 별 일 없이 지나갔다고 들었습니다.”

 유현수가 손을 썼다.

 연희의 동생이 가까이 있는 걸 알고, 일부러 내보낸 걸까?

 사업을 위해 동생을 내친 유현수라면, 사업에 방해가 될 요소는 반드시 제거하려 들 것이다. 연희의 동생이 이름까지 바꾼 채 김혁재에게 접근한 것을 알게 됐다면 어떻게든 그녀를 떼어놓으려 했겠지. 그런 얘기를 하나에게 해줄 리도 없고.

 유현수가 연희 가족에 대해 모른다고 거짓말 한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가 김혁재를 진교한방병원에 소개시켜주고, 그의 뒤를 봐줬다는 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가해자 가족으로써 담당형사는 엄연히 경계 대상 아닌가?

 유현수가 진 신세는 무엇이고, 그는 왜 김혁재를 도와줬을까?

 그가 ‘준’도 알고 있는 걸까?

 알면서 지은에 대해 입을 닫았듯, ‘준’에 대해서도 입을 닫았던 걸까?

 이제 다시 나침반은 유현수를 가리켰다. 유현수를 만나야 할 타이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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