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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비밀과 거짓말
작가 : 달려라
작품등록일 : 2018.12.10

동생을 죽인 범인이 4년만에 나타난 날, 동거하던 연인이 사라지고,
얼마뒤 그가 가짜 이름과 가짜 신분으로 살았다는 걸 알게 된다.
심지어 연인이 동생을 죽인 범인과 아는 사이 라는 증거가 발견된다.
연인은 동생을 죽인 범인과 어떻게 아는 사이일까? 그가 숨긴 비밀은 무엇일까?

진실을 알기 위해 연인을 찾아나서지만, 시간이 갈 수록 드러나는 건 추악한 진실 뿐.
주인공 그녀는 과연 '진실'과 '연인의 결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21화
작성일 : 18-12-10 15:58     조회 : 302     추천 : 0     분량 : 6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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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

 운이 좋은 것인지, 우연의 일치였는지 화장실을 나왔을 때 김형사는 등을 돌린 채 보안팀 직원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고, 화장실 옆이 바로 계단인 덕에 하나는 조용히 1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택시기사에게 ‘오천 추모공원 후문’을 말한 직후 김형사에게 전화가 왔지만 하나는 받지 않았다. 최보람이자, 최지은인 여자가 연희의 동생인지 확인하러 가는 길에 김형사의 재를 뿌릴 순 없었기 때문이다. 택시를 타고 달린 지 20분이 지나자 오천 추모공원 후문이 보였다.

 

 ‘보람 슈퍼’는 후문에서 50m 정도 떨어진 도로면에 위치해 있었다. 가게 앞에는 묘지에 바치는 조화 뭉치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아이를 동반하는 사람을 위한 작은 슬러시 기계와 캐릭터 장난감 뽑기 기계가 놓여있었다. 2층이 거주지인 듯 창문에는 커튼이 걷혀 있었고, 옥상에는 빨래가 널려 있었다. 도로가이고, 몇 미터 떨어진 곳에 작은 주유소가 있긴 하지만, 주변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나무와 묘지들뿐이어서 이곳에 산다는 것 자체가 낯설고 스산한 느낌이었다.

 가게 문을 열자 딸랑~ 하는 경쾌한 종소리가 하나를 맞았다. 가게 안은 낡긴 했지만,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생필품은 적은 대신 여러 종류의 과자와 커다란 음료수 냉장고에 다양한 음료수가 들어있었다. 냉장고 옆에는 17회 한방아가씨 수상 사진과 관련 기사가 A4 사이즈로 붙어 있었다. 사진은 하나가 인터넷에서 봤던 최보람 간호사의 사진이었다.

 그녀가 최연희의 동생인지는 알 수 없지만, 현준과 함께 사라진 한의원 간호사 부모님 가게임은 확실했다. 그 때 등 뒤로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낯선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어서 오세요” 하이톤의 드높은 목소리였다.

 과자 선반이 드리운 어두운 벽을 지나 햇빛이 비치는 카운터에 선 여자는 스키니한 청바지도 헐렁할 정도로 바싹 말랐지만, 단단한 근육으로 둘러싸인 팔과 흙 묻은 목장갑을 벗는 모습은 꽤 강한 여자임을 드러내고 있었다.

 “뭐 찾으세요?”

 여자가 물었지만, 하나는 침을 한 번 삼킬 뿐 좀처럼 입을 열지 못했다.

 8년이든 80년이든,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기억이 있다면 8년 전 그날의 기억일 것이다.

 이나가 무죄 판결로 재판정을 나올 때, 울부짖던 연희의 부모님과 함께 하나 가족을 노려보던 30대 중반 여성의 얼굴. 그 때보다 훌쩍 늙긴 했지만 강렬한 분노를 뿜어내던 그 눈은 잊을 수 없었다. 하나 기억이 맞는다면 그녀는 연희의 고모였고, 지금 하나 앞에 서 있는 여자가 그녀란 것은 명백한 사실이었다.

 결국 가장 우려했던 진실, 김혁재에게 접근한 최보람 간호사, 현준이 접근하고, 함께 사라진 최지은 간호사, 연희의 동생 최지은은 모두 같은 사람이었던 것이다.

 “손님?”

 “죄송해요.” 뜬금없는 말이었지만, 하나는 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38.

 

 “나 알아요?” 여자의 눈에는 경계의 빛이 역력했다.

 나 알아요?

 하나가 누군지 모른다는 뜻이었다. 홍선중은 몰라봤지만, 유현수는 그녀를 즉각 알아봤다. 연희의 고모가 하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건 무슨 뜻일까?

 “최지은 간호사 때문에 왔습니다.” 이나의 언니란 것을 밝혀야 했지만, 갑자기 충격을 줬다가 한 방에 쫓겨나는 위험을 무릅쓸 순 없었다. “최지은 간호사 어머니는 안 계세요?”

 “묻기 전에 아가씨가 누군지 부터 말해야 될 것 같은데?” 목소리에서 경계의 벽은 조금 낮아졌지만, 예의상 씌워져있던 존대가 사라졌다.

 “아.. 전 최지은 간호사랑 같이 일하는 동료인데요”

 “그 한의원?”

 “네”

 “최지은 간호사가 어제 출근을 안 하고, 연락도 안 되어서 찾아왔습니다. 혹시 집에는 연락 안 왔나요?”

 “그거 때문에 여기까지 온 거야?”

 “네?”

 “지은이 직장 서울이잖아. 출근 하루 안했다고 동료가 서울에서 여기까지 오는 건.. 좀 이상하잖아? 왜.. 지은이가 회사에서 사고라도 쳤어?”

 “그런 건 아니구요.. 그냥 걱정도 되고, 제가 따로 부탁한 것도 있어서요”

 “뭔데 부탁이?”

 “그건.. 업무라서 말씀드리기가 좀.. 그런데 어머님은 여기 안 계세요?”

 “… 지은이가 그 얘긴 안했나보네”

 “…”

 “언니 요양병원 들어간 지 한참 됐어. 언니 만나러 온 거야? 아니면 지은이 만나러 온 거야?”

 “…”

 최지은이 사라졌다는 암시에도 불구하고, 고모의 반응은 침착했다.

 연희 사건과 최보람으로 살았던 최지은의 불륜사건 때문에 여기저기서 많은 연락과 질문세례를 받았을 터이니 웬만한 거짓말과 꿍꿍이 정도는 충분히 꿰뚫어 보았던 것이다.

 “고모님 잠깐 앉아서 얘기해도 될까요?”

 연희의 모친이 아니래도, 8년 전 그 날 재판에서 그 분노를 터트린 사람이라면 8년 전 사건에 대해 모를 리 없었다. 이나 가족에 대한 반감이 크겠지만, 연희 모친을 대하는 것보다는 나을 거라는 생각에 하나는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

 “그래 얘기해봐”

 심상치 않은 얘기라 느꼈는지, 고모는 가게 밖으로 나갔다. 그녀가 향한 곳은 담뱃재가 가득한 참치 캔이 놓인 건물 바로 옆 벤치였고, 담뱃불을 붙인 후에야 입을 열었다.

 “지은인 왜 찾아온 거야?”

 “최지은씨에게 물어볼 게 있어서 왔습니다. 8년 전 사건에 대해서”

 설득에 있어서 때로는 빙빙 돌리는 것보다 직선으로 나가는 게 효과적일 때가 있는데 지금이 딱 그런 때였다.

 “너.. 누구야”

 “정하나입니다”

 “뭐?”

 못 알아들어서 되물은 게 아닐 거여서 하나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단단한 벽 같던 고모의 얼굴이 창백하게 갈라지더니, 의자를 꽉 쥐는 게 보였다.

 그녀에게 8년 전 사건은 어떤 의미일까? 고통일까. 분노일까. 슬픔일까.

 지금 그녀는 하나를 죽이고 싶을까. 때리고 싶을까.

 *

 - 네가 여길 왜 와

 두 번째 담배를 물고 나서야 고모의 입이 열렸다. 담배 때문인지, 고통 때문인지 고모의 목소리는 낮게 가라앉아 있었다.

 - 죄송합니다.

 - 꺼져

 - 궁금한 게 있어서..

 하나의 말이 끝나기 전, 고모의 손이 뺨으로 날아왔다. 순간 균형을 잃고 비틀댈 정도였지만, 넘어지진 않았다. 하지만 고개를 든 순간 다시 손이 반대쪽 뺨으로 날아왔고, 하나는 완전히 균형을 잃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하나가 무릎을 꿇은 걸 본 후에야 마음이 풀렸는지 고모는 뺨 때린 손을 흔들며 참치캔 옆에 있는 벤치에 앉았다.

 - 그 년은?

 이나를 말하는 것이다.

 - 죽었어요

 - …

 이것만은 예상 밖이었는지, 고모의 손동작이 멈췄다.

 - 언제

 - 4년 전이요

 - 왜?

 - … 살해당했어요. 범인은.. 못 잡았구요

 - …

 씨발.

 이번에는 들릴락 말락 할 작은 목소리였다.

 

 “그래서 용건이 뭐야.. 사과 라도 하러 왔어? 아니면.. 그년도 그렇게 죽었으니까 서로 악한 감정 갖지 말자.. 이런 거야?” 고모의 말에는 날이 잔뜩 서 있었다.

 “준이라는 이름 들어보셨어요? 8년 전 사건에 관련됐다던데”

 “… 그게 왜 궁금한데?” 고모는 잠깐 뜸을 들인 후 입을 열었다.

 - 알고 있다.

 모른다면, 저런 반응을 보일 리 없었다.

 “현준이 기억하시죠?” 하나는 가능한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목요일 저녁에 갑자기 사라져서 지금까지 연락이 안 돼요. 현준이가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한테 ‘준’이란 얘에 대해 얘기 했고, ‘준’은 8년 전 사건 관련자라는데 전 처음 듣거든요. 그래서 찾아왔어요. ‘준’이 누군지 혹시 아시나 해서.. 그리고 최지은 간호사랑 연락 되시면 직접 만나보고 싶어서요”

 “어이가 없네..”

 “…”

 “그 새끼 사라진 게 우리 지은이랑 무슨 상관이라고! 실종됐으면 경찰을 찾아가야지. 왜 여길 찾아와!”

 “현준이 최지은씨를 만나고 있었거든요”

 “…”

 최지은이 언니를 죽게 만든 남자와 만나다니, 고모로써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하나는 핸드폰에 있는 사진 한 장을 그녀 눈앞에 들이밀었다. 호진으로 살았던 현준과 찍은 사진이었다.

 “이 사람 누군지 아시겠어요?”

 “이게 뭐?”

 그녀는 짜증스런 반응을 보였다. 사진 속 현준을 알아보지 못한 것이다. 하나도 못 알아봤으니, 당연한 것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갑자기 섬뜩한 불안감이 등줄기를 타고 흘렀다.

 - 엄마는 어떻게 알아 본거지? 얼굴이 이렇게 변했는데?

 4년을 알고, 2년을 살았던 하나도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것을 박부진은 단번에 알아봤다.

 순간 이상하다는 생각이 스쳤지만 지금은 준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서 다른 생각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었다.

 “이 남자가 유현준이예요.”

 “뭐?”

 “네. 이나랑.. 같이 다니던 그 현준이요. 저한테는 호진이라고 했구요”

 “…”

 어안이 벙벙해 하는 고모에게 하나는 모든 것을 얘기했다.

 이틀 전, 갑자기 나타난 이나의 가짜 살인범. 그를 찾아간 현준과 그 때 언급된 이름 ‘준’, 최지은이 근무한 한의원에 치료차 다녔고, 목요일부터 연락이 되지 않는 현준. 홍선중에게 들은 은폐된 증인과 유현수에게 들은 증인까지.

 한의원에서 최지은의 연락처를 얻지 못했다는 얘기는 했지만, 그녀가 목요일부터 연락이 되지 않고, 8년 전 사건의 담당형사에게 접근했다는 사실과 그 형사가 현준의 차 근처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

 ‘팩트’이긴 했지만, 최지은 간호사의 안전과는 상관없는 ‘팩트’일수 있어서, 고모의 걱정을 가중시키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연희가 원래 이나랑 친했던 건 알았니?” 가만히 듣고만 있던 고모가 불쑥 입을 열었다.

 “네”

 “이나가 준이랑 사귄 건?”

 “이나가요?”

 처음 듣는 얘기였다. 이나와 모든 것을 공유했다고 자부했던 터라, 이나에게 다른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은 하나에게 작은 충격이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여고생이 비밀을 갖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하나 역시 8년 전 그 사건 직전 짝사랑하는 남자애가 생겼다는 것을 이나에게 말하지 않았으니 피장파장이었다.

 “같은 반 친구였어요?”

 “몰라. 나도 이름만 들었으니까. 연희 말로는 걔가 준이랑 사귄 후부터 좀 이상하졌다고는 했어”

 “경찰이 은폐했다는 증인이 지은이 맞아요? 아니면 준이예요?”

 “둘 다”

 “…” 지은과 준, 두 사람은 어떤 증언을 했고 둘 다 삭제된 것이다.

 “지은이 말로는 그 사건 일주일 전부터 이나랑 연희 두 사람이 엄청나게 싸웠다더라. 길에서 싸우는 것도 보고.. 전화로 싸우는 것도 보고.. 무슨 일인지는 정확히 모르는데.. 무슨 아이 얘기를 했데”

 “아이요?”

 고모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들은 건 아니고, 지은이가 들은 건데 걔도 얼핏 들어서 확실한 건 아냐. 실종된 아이가 어쩌고 하면서.. 경찰서에 가야 한다고 연희가 우겼다나봐. 이나는 그걸 말리다가 둘이 크게 싸웠고. 지은이가 나중에 이나랑 왜 싸웠는지 물으니까. 연희가 화내면서 들은 거 절대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데.”

 “연희가 실제로 경찰을 찾아간 적은 없구요?”

 고모는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미친 년.. 차라리 나한테 말할 것이지” 그녀의 눈시울이 살짝 붉어졌다.

 “… 경찰도 이 얘길 다 아는 거죠?”

 “그럼 나 혼자 아는 얘기를 너한테 지껄이겠니?” 고모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졌다.

 “그 새끼들.. 지은이가 동생이라고, 조사도 안하더라.. 동생 증언을 어떻게 믿냐고. 8년 전 그날도.. 연희는 준이란 놈 전화 받고 나간 거야. 연희가 지은이한테 분명히 그렇게 말했다고. 씨발. 그런데 그 형사 새끼들은 연희가 이나를 불러낸 거라잖아! 아무리 지은이가 아니라고 해도.. 말을 들어야.. 아.. 씨..”

 그녀는 갑자기 목이 메이는 듯 말을 끝맺지 못했다.

 가족이 억울하게 죽은 아픔이 어떤 것인지 하나가 누구보다 잘 알았지만, 지금은 고모의 상처를 덮기보다는 헤집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준이란 얘가 전화한 적 없다고 한 거죠? 경찰은 걔 말을 들은 거고. 왜 그런 거예요? 경찰도 근거가 있으니까 그런 거 아니에요?”

 “근거?” 고모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졌다. “그래.. 근거 있지. 엄청난 근거.. 돈! 너네 엄마가 고용한 그 변호사!”

 “…”

 “망할 그 변호사 놈이 판사랑 검사 선배더라? 전관예우인가.. 뭔가 따져서.. 너의 엄마가 직접 섭외한 한 거라며? 나중에 알고 보니까 TV에도 나오는 로펌 대표데?”

 “…”

 “그 변호사 놈이 피해자 동생 증언은 신뢰할 수 없다고 하니까 김혁재 그 새끼가 지은이 진술만 싹 빼는데.. 씨발.. 그래~ 피해자 동생이니까 거짓말이라고 의심할 수도 있어. 그래 나 같아도 의심할 것 같애. 그래도 수사는 해야지. 어떻게 준이란 얘 말만 믿고.. 하.. 진짜..”

 전관예우? 돈? 로펌 대표? 하나는 어리둥절했다.

 하나의 집은 찢어지게 가난하진 않았지만, 아주 여유롭지도 않았다.

 돈이 없다는 이유로 외국어 고등학교 등록금도 주지 않았고, 대학 등록금으로 줄 돈이 없으니, 고등학교 졸업하면 바로 취직하라는 말을 귀에 딱지 앉게 들었다. 실제로 돈이 없어서 그런 말을 했는지, 돈을 주기 싫어서 그런 말을 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8년 전 진을 친 기자들 때문에 하나가 집에 들어가지 못할 때 그녀를 한방병원 휴게실에 방치한 걸 보면, 돈이 넉넉하지 않은 건 확실했다.

 그런 사람들이 무슨 돈으로 비싼 변호사를 고용했을까?

 18살. 어리고 민감한 나이였던 탓에, 이나의 죄를 인정할 수 없던 탓에, 8년 전 그 때 하나는 거의 멍한 상태로 앉아 있기만 했다. 이나가 풀려난 뒤에는 바로 서울로 떠났고, 다시는 그 사건에 대해 들춰보지 않았기에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제 3자보다 잘 모르는 처지였다.

 변호사가 있는 건 알았지만, 국선변호사라 생각했지 로펌 대표나 되는 사람일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문득 서울로 옮겨간 직후, 엄마가 얻은 집이 떠올랐다. 방 2칸에 거실과 부엌이 딸린 빌라. 당시 전세금이 1억 6천이라고 들었다. 그 돈은 어디서 났던 걸까.

 서울로 온 후, 정신과 치료를 위해 이나가 병원을 다니고, 하나가 학교를 다니다 결국 포기하고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동안, 엄마 박부진은 신세한탄만 할 뿐 돈을 벌어온 적은 없었다.

 아버지가 생활비와 병원비를 보내줬다고 생각했지만, 이나 재판 비용, 전세 보증금, 생활비를 아버지 월급과 모아놓은 돈에서 해결한 게 맞을까? 한 번도 의문을 가져보지 않았던 사안에 새로운 의문이 들자 하나는 온 몸에 한기가 몰아치면서,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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