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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낯선 자들의 밤
작가 : 환상좀비
작품등록일 : 2018.11.16

신화의 존재들이 생존한 세계.
암암리에 출몰하는 그들의 존재는 인간들의 암인가, 새로운 지성체들인가?
구마사제 준영은 끊임없는 시험 앞에 선택을 종용받게 된다.

 
10화. 조우
작성일 : 18-12-06 02:38     조회 : 223     추천 : 0     분량 : 6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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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가냘프고 여린 손가락 사이로 햇살이 드리웠다. 묘덕의 손길을 따라 피어오른 도깨비불들이 신이 난 것처럼 화려하게 움직였다.

 

 준영은 비어있는 벤치에 앉아 마치 현대무용 같은 묘덕의 춤사위를 넋을 잃고 지켜봤다.

 

 “후우. 고작 야차의 그림자들을 빌려오는데도 심신이 고되구나. 이 몸도 다 된듯싶다.”

 

 한편의 춤사위 같던 방술이 끝이 나자, 묘덕이 지친 기색을 내보였다. 준영은 박수라도 치고 싶은 기분으로 묘덕에게 다가갔다.

 

 “그 도깨비불들은 이제 보살님을 따르는 건가요?”

 

 “뭐?”

 

 “손에 계속 아른거리는 그 도깨비불 같은 거 말입니다.”

 

 “이게 보여? 기가 막힌 노릇이로군. 이것 또한 채 신부의 안목인가?”

 

 황당한 표정으로 웃는 묘덕의 모습에 준영이 당황한 듯이 물었다.

 

 “원래는 안 보여야 맞는 겁니까?”

 

 “보통은 그렇지. 너, 귀안을 가지고 있군.”

 

 “아닙니다. 어렸을 때는 조금 보였지만, 지금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손사래 치는 준영의 모습에 묘덕은 그의 명치를 가볍게 쳤다.

 

 “그렇게 거부할 일은 아니다. 네가 무엇을 보는지는 크게 중요치 않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묘덕은 명치를 움켜쥐고 있는 준영을 지나치며, 손에 쥔 도깨비불을 보며 말했다.

 

 “음지에서 나온 이 녀석들은 비슷한 어둠을 지닌 놈들의 냄새를 기가 막히게 맡지. 이것들이 우리를 악성 앞으로 안내해 줄 거다.”

 

 묘덕이 팔을 펴서 손가락을 아른거리자 저마다의 색을 가지고 있는 도깨비불들이 민들레 홀씨처럼 바람에 타듯 날아올랐다.

 

 그 자태가 매우 아름다워 준영은 넋을 잃고 바라봤다. 묘덕은 입을 벌린 채 구경하는 준영의 옆구리를 찔렀다.

 

 “기도 안 하나?”

 

 “네? 왜요?”

 

 “보통 신부들은 그러더라. 불경한 것이라고.”

 

 ‘설마요.’ 준영은 혼잣말처럼 되뇌며 날아오르는 도깨비불에 눈을 떼지 못했다.

 

 묘덕은 그런 준영이 귀여운 듯 씩 웃어 보이곤 준영의 등짝을 사정없이 때렸다.

 

 “무슨! 짓입니까!”

 

 “맘에 들었다.”

 

 “예?”

 

 “장난이다 장난. 놀래기는. 가자.”

 

 깔깔대는 묘덕의 모습에 준영은 이제 화를 내는 것을 포기했다. 더 따져봐야 고등학생에게(겉모습뿐이지만) 자꾸만 발끈하는 자신이 초라해질 뿐이었다.

 

 묘덕은 이미 준영에게 흥미를 잃은 듯 눈을 감고선 도깨비불들과 교감했다. 그녀는 눈을 감은 채 도깨비불이 공명하는 곳으로 발을 옮겼다.

 

 눈을 감은 그녀의 행보는 인도를 넘어 차도 위를 횡단하려 했다. 놀란 준영이 다급하게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다.

 

 “위험합니다! 보살님!”

 

 갑작스러운 준영의 방해에 놀란 묘덕은 화가 난 눈으로 준영을 바라봤다.

 

 “아니, 그게 아니라..”

 

 묘덕의 거센 눈살에 당황한 준영이 변명을 하려던 찰나, 묘덕이 준영의 정강이를 사정없이 걷어찼다.

 

 “어흑!”

 

 준영이 고통에 고꾸라지듯 앞으로 몸을 수그렸다. 묘덕은 그대로 준영에 등에 올라탔다.

 

 “아흑! 잠시만요. 보살님!”

 

 “한낱 그림자일 뿐이지만, 그래도 오대명왕 중 일존이신 금강야차명왕님과의 교감이다. 그렇게 네가 함부로 깨버릴 것이 아니란 말이다.”

 

 “그건 죄송합니다! 그렇다고 제 등에 올라탈 필요가 있습니까?”

 

 “이건 너에 대한 벌이자, 우리가 안전하게 악성을 추적하기 위한 일종의 대안이지.”

 

 준영이 밑에서 발버둥을 치건 말건 묘덕은 다시 눈을 감고 교감에 집중했다. 그녀는 도깨비불들이 공명하는 방향에 맞춰 손을 뻗어 움직일 위치를 알려주었다.

 

 준영은 여전히 투덜대면서도 그녀가 가리킨 방향으로 몸을 움직였다.

 

 그렇게 한참을 그렇게 걷다 보니 준영의 등과 이마에 땀이 흘러내렸다. 고작 10대 소녀를 업고 걷는 것에 힘이 든 것이 창피했던 준영은 가빠오는 호흡을 애써 조절했다.

 

 하지만 준영은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음을 깨달았다. 한가한 평일 오후에도 사람들은 드문드문 둘 주변을 지나쳐간다는 것이었다.

 

 하나같이 모두 묘덕을 업고 걷는 준영을 보며 키득거렸기에 준영의 얼굴이 시간이 갈수록 새빨갛게 익었다.

 

 “이쯤이면 됐다. 날 내려주게.”

 

 큰 도로변을 지나 낱개로 쪼개지는 골목길 앞에 들어서자 묘덕은 다시 눈을 떴다. 묘덕은 준영의 시뻘건 안색을 보자 놀란 듯 물었다.

 

 “내가 그리도 무겁든가? 세상에.. 운동이라곤 완전히 담을 쌓고 사는 모양인가 보군.”

 

 자신의 얼굴에 홍조가 오른 건 다른 이유였지만, 묘덕의 말이 영 틀린 것은 아니었기에 준영은 말문이 막혔다.

 

 묘덕은 뭔가 따지고 싶어하는 준영의 표정을 보고선 귀찮다는 듯 그대로 준영을 지나쳐갔다. 그녀는 눈 앞에 펼쳐진 골목길을 찬찬히 바라보며 입을 뗐다.

 

 “악 중에 악이 고작 사람 몸속에 기생해 있단 말이지. 아무리 힘을 잃었다 하여도 이렇게까지 구질구질하게 숨을 필요가 있었을까?”

 

 “무슨 말씀인지?”

 

 “그냥 이 허름한 골목길을 보니 그 위명 자체가 너무 허황된 것이 아닌가 싶다. 고작 낡은 유물에 우리가 너무 요란을 떠는 것 같단 말이야.”

 

 묘덕은 씁쓸한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곤 두 손을 공손히 모아 합장했다. 합장한 그녀의 양손에는 다시 도깨비불들이 피어올랐다.

 

 잠시 눈을 감고 있던 묘덕이 다시 허리를 곧게 펴고선 정면을 응시하며 팔을 휘둘렀다. 그 모습은 군무처럼 화려하며 격식이 있었다.

 

 팔의 움직임을 따라 도깨비불들이 허공에 불의 그림을 그렸다. 알 수 없는 진처럼 보이는 복잡한 도형들이 묘덕의 손길을 따라 점차 완성되었다.

 

 “만다라..?”

 

 완성된 도형은 준영이 구마에 대해 공부하던 시절, 우연치 않게 보았던 만다라와 비슷했다.

 

 “그래, 그중에서도 이건 전륜성왕轉輪聖王의 차크라지.”

 

 묘덕이 다시 합장하자 완성된 만다라의 도형에서 붉은 원반들이 쏟아져 나왔다.

 

 원반들은 골목길 사이마다 수북한 저택들에 일제히 쏘아졌다. 그 기세가 맹렬해 금세라도 폭발이 일어날 것 같았지만, 저택 속으로 날아든 원반들은 별 반응 없이 소멸했다.

 

 “효과가 없는 건가요?”

 

 “기다려봐. 모든 이를 내려다보는 전륜성왕은 인자하나, 자신에게 반하는 악을 절대 용납지 못하지.”

 

 그때 저 먼 골목길 사이로 벼락처럼 빛이 번쩍였다. 준영이 놀라 고개를 돌리는 사이, 짐승의 것과 같은 거대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뭡니까 이게?!‘

 

 ”녀석의 방어기제야. 상처 입고 웅크린 괴물은 작은 반응에도 저렇게 펄쩍 뛰게 되지.“

 

 리모컨의 볼륨을 단번에 올린 것처럼 비명은 강도는 점차 강해졌다. 준영은 더는 견딜 수 없어 귀를 틀어막았다. 그 소리가 너무 끔찍해 준영은 차라리 자신의 귀를 파내고 싶은 심정이었다.

 

 “멍청아! 멍하니 있지 말고 기도라도 해!”

 

 “가만히 앉아서 기도나 할 바엔 신부복을 벗고 돌아가라!”

 

 “뭐?!”

 

 “채 신부님의 말씀입니다! 다른 대안 없습니까? 그냥 앉아서 기도한다고 해결될 것 같진 않은데요?!”

 

 “성물! 성물을 사용해봐!”

 

 묘덕이 준영의 품을 가리켰다. 묘덕의 손짓에 준영은 자신이 주운 검은 십자가가 생각났다.

 

 ‘채 신부님이 쓰던 것이라면, 무언가 큰 힘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준영은 검은 십자가를 꺼내 눈을 감고 기도를 시작했다. 그 사이 비명은 점점 커져서 이제 자신의 기도마저 귀에 들리지 않았다. 덜덜 떨리는 두 손에 들린 십자가는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처럼 애처로웠다.

 

 “침착해. 너는 악을 마주하던 남자가 아니던가.”

 

 금방이라도 어둠에 먹힐 듯이 공포에 젖었던 준영의 등에 묘덕의 손이 닿았다. 그 손의 따스함은 이상할 만큼 준영을 차분하게 만들었다.

 

 기도하던 준영의 손의 떨림이 점차 멈춰 들었다. 비명 말곤 들리지 않던 세상에 자신의 기도가 점차 퍼져나감을 느꼈다.

 

 “이제 눈을 떠 보게.”

 

 묘덕의 말에 준영은 슬며시 눈을 떴다. 검은 십자가가 비명에 반발하듯 악한 힘을 밀어내고 있었다. 자신을 감싼 밝은 빛에 준영이 놀라 주춤거렸다.

 

 “집중해! 허튼 곳에 정신 팔지 마라!”

 

 묘덕의 일갈에 정신을 차린 준영은 성호를 그으며 차분히 십자가에 정신을 집중했다.

 

 “그래, 이제 좀 쓸만하군. 그대로 앞으로 나아가라.”

 

 묘덕은 준영을 방어막으로 삼고서 비명의 발원지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악성을 향해 가까워질수록 준영은 점차 큰 압박감을 느꼈다. 처음에는 자신이 악을 밀어내고 있다 생각했다. 하지만 악성에 한 걸음씩 다가설수록 악마가 열어놓은 문 앞에 자신이 들어서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밀물처럼 쏟아지는 공포심에 준영은 더욱 기도에 집중했다.

 

 “저희 주님이신 하느님, 당신 종을 굽어보시어 모든 악과 악으로부터 오는 협박으로부터 당신의 모상을 구하시며, 모든 악으로부터 보호하소서.”

 

 기도가 끝나갈 때즘 준영의 걸음 앞에 악성이 서 있었다. 가만히 서 자신을 노려보는 악성의 눈빛에 준영은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았다.

 

 “기도를 멈추거라.”

 

 자신의 뒤로 들리는 묘덕의 목소리에 순간 준영은 잘못 들은 게 아닌지 의심했다.

 

 “멈추면 먹힙니다.”

 

 “대치만 하고 있어도, 결국에 먹힌다.”

 

 준영은 자신의 등 뒤로 거대한 그림자가 펼쳐지는 걸 보았다. 궁금증에 뒤를 돌아 묘덕을 확인하는 순간 준영이 놀라 기도를 멈췄다.

 

 “그래, 잠시만 기다려라. 저 낡은 유물을 때려 부수고 올 터이니.”

 

 묘덕의 등 뒤로 여섯 개의 그림자가 각각 하나의 팔처럼 펼쳐졌다. 그 그림자들의 손에는 각각의 무기가 들려있었다.

 

 “금강야차명왕의 여섯 손이다. 그림자일 뿐이지만 꽤 따가울 것이야.”

 

 묘덕은 호기롭게 악성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런 묘덕을 향해 악성에 빙의 된 이선의 입이 마치 턱이 빠진 사람처럼 엄청나게 벌어졌다.

 

 꿈틀거리는 검은 안개들이 이선의 입에서 끊임없이 새어 나왔다. 검은 안개들은 이선 주위를 감싸며 점차 그 영역을 확장했다.

 

 묘덕의 그림자 손들이 파지하고 있는 무기들은 검은 안개와 맞닿자 벼락이 치는 것처럼 빛을 번쩍였다. 그 순간 검은 안개들은 타격을 받은 것처럼 움츠러들며 잠시 밀려났지만, 이내 다시 묘덕과 준영을 둘러쌓다.

 

 묘덕이 한 걸음 다가서면 검은 안개는 다시 묘덕을 한걸음 밀어냈다. 마치 절대 끝나지 않는다는 지옥 속의 혈투처럼 느껴졌다. 묘덕의 이마에 어느새 송골송골 땀이 맺혔다.

 

 “아무래도 상성이 안 맞아.”

 

 도저히 파고들 틈을 주지 않는 악성의 끈질김에 묘덕은 이를 갈았다. 더 강한 힘을 쓰자니 주변의 민간인들이 신경 쓰였다. 묘덕의 힘은 물리력을 수반했기에 인근 피해를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장 신부!”

 

 “예..?”

 

 자신을 갑자기 높여 부르자 놀란 준영이 묘덕을 바라봤다. 묘덕은 진지한 눈빛으로 준영을 똑바로 응시했다.

 

 “자네는 사탄과 마귀를 내쫓는 구마 사제가 맞는가?”

 

 “...네? 네! 맞습니다.”

 

 진지한 묘덕의 모습에 왠지 모르게 긴장한 준영은 마른 침을 삼켰다. 심장이 터질 듯이 뛰었지만, 준영은 묘덕의 눈을 피하지 않고 마주 바라봤다.

 

 “그렇다면 준비해라.”

 

 “네?”

 

 묘덕의 여섯 그림자 손 중에 네 개의 손이 일사불란한 동작으로 눈앞의 한 지점을 공격했다. 맹렬한 번개 빛이 터지며 검은 안개가 주춤거리며 물러서자, 활과 화살을 들고 있던 나머지 두 개의 손이 다시 같은 지점을 향해 시위를 당겼다.

 

 “뛰어라. 애송이.”

 

 시위를 놓은 화살이 검은 안갯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한순간, 눈이 멀어버릴 것 같은 번개 빛이 강렬하게 퍼져나갔다.

 

 준영은 잠깐 사이에 자신과 악성 사이로 검은 안개가 걷히는 것을 보고 묘덕의 말을 이해했다. 검은 십자가를 쥔 준영은 있는 힘을 다해 앞으로 뛰었다.

 

 “으아아악!”

 

 심장이 멎을 것 같은 공포를 이겨내려 악을 쓰며 달려나간 준영은 악성이 깃든 이선을 향해 몸을 던졌다.

 

 우당탕탕. 요란한 소리와 함께 깨지고 부숴진 흙더미 속으로 준영과 이선이 동시에 넘어졌다.

 

 “끄아아악!”

 

 자신의 뒤로 들리는 섬뜩한 비명소리. 묘덕의 것이었다. 모든 검은 안개가 묘덕을 감싸고 있음을 확인한 준영은 급한 마음에 이선의 머리채를 쥔 채 자신 앞으로 끌어당겼다.

 

 이선의 몸 위로 올라탄 준영은 검은 십자가로 이선의 이마를 짓눌렀다. 그러자 동시에 이선의 입에서 엄청난 비명이 터져나왔다.

 

 순식간에 준영의 눈, 코, 귀에서 피가 줄줄 새어 나왔다. 자신이 눈이 멀어버리고 있다는 걸 느낀 준영은 결심한 듯이 입을 꽉 깨물었다.

 

 오히려 이선에게 더 몸을 밀착시킨 준영은 십자가에 집중하며 기도문을 외웠다. 자신의 기도 소리가 들리지 않고, 눈앞이 보이지도 않았지만 절대 손에 쥔 십자가를 놓지 않았다.

 

 얼마가 지났을까. 준영의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꿈꾸듯이 몽롱한 정신 속에서 준영은 잠에서 깬 듯 눈이 번쩍 뜨였다.

 

 자신의 밑에는 여전히 이선이 깔려 있었다. 이선은 기절한 것처럼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았다.

 

 끝난 건가? 준영이 안도의 한숨을 쉬며 자신의 뒤에 남은 묘덕이 걱정되어 고개를 돌렸다. 묘덕은 자리에 주저앉은 채 고통스러운 듯 머리를 쥐고 있었다.

 

 묘덕이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준영은 안도했다. 이제 상황이 끝났음을 확인시키고자 묘덕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준영의 손짓을 본 묘덕이 몸을 일으켰다.

 

 '기특한 녀석이로다.'

 

 묘덕은 준영을 칭찬해주려 걸음을 옮기는 순간 무엇인가를 본 듯 그대로 멈춰섰다.

 

 묘덕이 준영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아니, 준영이 아니라 준영의 뒤였다.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준영이 뒤를 돌아보려는 찰나, 준영의 귀로 중저음의 목소리가 들렸다.

 

 “만족스럽나? 그럼 이제 우리 아버지에게서 그 썩은 내 나는 손을 치워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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