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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철산대공
작가 : 임준후
작품등록일 : 20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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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좋아하는 방식대로 살 거라. 지금까지처럼 마음이 가고 몸이 가는 대로!”
스승이 남기 말을 가슴에 새기고 중원으로 나온 강산하.
고향으로 향하는 귀로에 하나둘씩 인연이 모여드고
어느새 그의 걸음마다 무림의 판도가 바뀌기 시작한다.
태산처럼 굳세게 산들바람처럼 유유자적하게 흔들리지 않고
올곧게 자신의 길을 걸어간 괴협 철산대공 강산하의 가슴 묵직한 일대기!

 
7화
작성일 : 16-07-08 15:11     조회 : 584     추천 : 0     분량 : 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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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뉘신지 존함을 밝혀주시오.”

 표정은 엉망이었어도 그의 어조는 화태건을 상대할 때와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달라져 있었다.

 잘 정련된 칼이 팔뚝에 부딪쳐 반 토막이 나고, 반탄력에 손아귀가 찢어졌다.

 눈을 장식으로 달고 다니는 게 아닌 자라면 상대가 외문무공의 고수라는 걸 알아차리지 못할 수가 없는 것이다.

 산하는 뒷머리를 긁적였다.

 존함이라니.

 들어본 적도 없는 용어다.

 “납치한 사람들, 풀어주시죠. 그거 나쁜 짓입니다.”

 어수룩함이 마음에 확 와 닿는 어투.

 목소리가 굵고 낮은 저음이었지만 낭랑한 기색이 역력해서 나이도 그리 많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은 눈앞에 있는 거구의 사내가 강호 경험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도 그럴 것이, 촌무지렁이나 쓸 법한 말투를 쓰는 자가 아닌가.

 경험이 있는 자라면 칼을 휘두르는 상대에게 저렇게 온순하게, 그것도 존댓말을 할 리 없는 것이다.

 오도칠의 눈에 상대를 경시하는 기색이 떠올랐다.

 강호는 무공이 삼 푼, 경험이 칠 푼이라는 말이 있다.

 경험이라면 오도칠은 제 나이 대에선 누구에게도 상수를 양보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 자였다.

 그가 말했다.

 “이건 사업이라네. 자네 말대로 할 수는 없는 일이야.”

 방금 전까지 존대하던 말투가 다시 하대로 변했다.

 산하의 어수룩한 말을 들으며 답답함에 가슴을 치고 있던 화태건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사람을 매매하는 게 어떻게 사업이 될 수가 있느냐, 이 악독한 놈들아!”

 산하는 큰 눈을 껌벅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도칠이 사나운 눈으로 화태건을 노려보았다. 화태건도 질세라 눈을 부릅떴다.

 코웃음을 친 오도칠이 말했다.

 “애송아, 집에 가서 엄마 젖이나 더 먹고 와라. 덜 여문 네 머리로 어른들의 사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턱이 없으니. 흐흐흐.”

 화태건의 눈에서 불똥이 튀었다.

 오도칠은 강하게 말하면서도 사실 산하에 대한 주의를 한시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거구의 사내는 강호 초출의 무경험자일지 몰라도, 그가 익힌 무공은 진짜라는 걸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옆의 죽립여인을 돌아보며 말했다.

 “아무래도 나서주셔야 할 듯하오. 우리 아이들만으로는 조금 버거운 상대 같아서 말이오. 옆에서 거들게 하리다.”

 죽립여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외문기공을 파괴할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외문기공의 약점인 조문을 찾아 공격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외부가 아닌 내부를 직접 타격하는 격산타우(隔山打牛)의 내가중수법을 쓰는 것, 세 번째는 쇠도 두부 자르듯 하는 신병이기로 상대를 양단해 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셋 다 쉬운 방법은 아니다.

 외문기공을 익힌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약점인 조문은 익히는 사람마다 다른 곳에 형성되기 때문에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 없다. 달리 사점(死點)이라 불리는 것이니만큼, 조문은 처자식에게도 알려주지 않을 정도로 절대 비밀의 영역이다.

 그리고 외문기공의 조문을 알기 위해서는 무공의 정체를 알아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상대의 외문기공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터라 조문을 알 수 있을 턱이 없었다.

 세 번째 방법은 아예 불가능했다. 이곳에는 신병이기를 가진 사람이 없는 것이다.

 그래도 시도해 볼 만한 방법은 두 번째였다. 내가중수법을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한 명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죽립여인이었다.

 내가중수법을 완숙하게 사용하면 구름 속의 신룡과 같다는 절정의 고수라 불릴 수 있다. 그러나 그녀의 수준은 그 정도에는 미치지 못했다.

 일류의 수준에 갓 들어선 여인에게 완숙한 내가중수법은 꿈의 경지였다. 지금은 어설프게 흉내 내는 정도에 불과할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그녀는 수년 간 적수를 만나지 못했다.

 그녀가 앞으로 나서자 두 명의 죽립여인이 그녀와 함께 나섰고, 십여 명의 흑의인도 검을 꼬나 쥐고 언제든지 칼을 휘두를 수 있는 자세를 취하며 산하를 노려보았다.

 화태건이 산하를 불렀다.

 “형님.”

 다가서는 적(?)을 보며 눈을 껌벅이고 있던 산하가 뒤를 돌아보았다.

 적을 앞에 두고 고개를 돌리는 건 자살 행위다. 그러나 산하는 망설임 없이 뒤를 보았다.

 칠 테면 쳐보라는 자세.

 그것이 흑의인들과 여인들의 속을 뒤집어놓았다.

 그들은 면전에서 무시당한 것이다.

 “이런 잡놈이!”

 흑의인들 중 칼이 부러지지 않은 자들이 이를 갈며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그 순간 화태건이 악을 썼다.

 “말씀드린 대로만 하세요!”

 산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곳까지 오는 동안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말이다.

 흑의인이 사나운 기세로 내려찍은 칼날이 그대로 산하의 왼쪽 어깨에 떨어졌다.

 쩡!

 부러져 나가는 칼날과 찢어지는 손아귀, 그리고 핏물.

 충격으로 흑의인의 신형이 허공으로 튀어 오르려 했다. 하지만 그는 움직이지 못했다.

 산하의 왼손이 불쑥 앞으로 나가는가 싶더니 어느새 흑의인의 멱살을 단숨에 움켜쥐었던 것이다. 그의 손이 파리를 잡듯이 가볍게 한 번 흔들렸다.

 그러나 그 간단한 움직임의 결과로, 흑의인의 신형은 태풍에 휘말린 가랑잎처럼 삼 장을 날아가 바닥에 나뒹굴었다.

 휘익!

 쿵!

 “어구구!”

 허리가 나갔는지 새우처럼 몸을 꺾은 흑의인의 입에서 기괴한 비명이 흘러나왔다.

 한 명을 처리했을 때 산하의 몸은 두 자루의 칼에 찔리고 세 자루의 칼에 베였다.

 따다다다다당!

 베인 곳은 목과 허리, 그리고 등이었고, 찔린 곳은 이마와 명치 부근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같았다.

 그를 공격한 흑의인들은 찢어져 피가 철철 흐르는 손아귀와 부러진 칼을 들고 망연자실해야 했다.

 물론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흑의인들의 칼이 몸에 닿을 때 산하는 각기 한 손에 두 사내의 손목을 움켜잡을 수 있었다.

 그의 손이 움직이는 속도와 각도는 평범해 보였다. 그러나 눈썰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기이함을 느꼈을 것이다. 비록 이류라고는 해도 무공을 익힌 흑의인들이 회피하거나 저항할 수 있는 여지를 그의 손은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천하에 존재하는 금나수 중 상승에 속하는 무공은 모두 두 가지 묘리에 기반하고 있다.

 하나는 자신의 힘은 적게 들이고 상대의 힘을 역으로 이용하는 사량발천근(四兩拔千斤)의 묘리이고, 또 하나는 엇갈리고[接], 끌어당기고[引], 튕기고[彈], 돌리는[回] 등의 네 가지 무리(武理)를 대표하는 이화접목(移花接木)의 묘리다.

 그러나 장중에 있는 사람 중 한 명을 제외하면 산하의 손에 담긴 이치를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고수는 없었다. 그 한 사람마저도 어렴풋이 느꼈을 뿐이다.

 그 한 사람, 죽립여인의 눈살이 절로 찌푸려졌다.

 ‘…마구잡이로 잡는 듯하지만 분명 법칙이 있어. 금나수야. 어디서 봤지? 분명 본 기억이 있는데?’

 산하의 움직임을 응시하던 여인의 얼굴에 의혹의 빛이 짙어졌다.

 흑의인들의 손목을 잡은 산하의 두 손에 힘이 들어갔다.

 “어… 어… 어……?”

 그에게 손목이 잡힌 두 사내의 발이 지면에서 떨어지며 허공으로 치솟았다. 반원을 그리면서.

 쾅!

 허공에서 박치기를 한 두 사내의 이마가 터지며 반대편으로 튕겨 나갔다.

 콰당당탕!

 이번에는 비명도 없었다.

 부딪칠 때의 충격으로 흑의인들은 정신을 놓았다.

 그가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던 세 명의 흑의인은 사색이 되었다.

 칼은 부러졌고, 손아귀는 찢어졌다.

 이미 그들의 기세는 위축될 대로 위축되어서, 방금 전 기세 좋게 덤벼들던 모습은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산하의 두 발이 묘하게 교차하는가 싶더니 그의 긴 두 팔이 마당을 쓰는 빗자루처럼 세 흑의인을 휘감았다.

 아이를 품에 안는 듯했다.

 피하고 자시고 할 틈도 없이 그의 품 안에 갇힌 흑의인들의 두 발이 공중에 떴다.

 강철보다 더 단단하게 느껴지는 팔에 안긴 세 사내의 얼굴은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노랗게 변해 있었다. 사내 품에 안긴 망신스런 자세가 주는 부끄러움 때문은 당연히 아니었다.

 그들은 아무리 용을 써도 미동도 하지 않는 산하의 팔 힘에 두려움을 느낀 것이다.

 그 순간,

 산하의 몸이 반쯤 회전하며 좌측면의 벽을 향해 돌진했다.

 사내 셋이니 무게가 적어도 삼백 근을 넘을 텐데도, 그의 움직임은 공깃돌이라도 든 것처럼 가볍기만 했다.

 쾅!

 그의 몸과 벽 사이에 낀 흑의인들의 입에서 허연 거품이 부글거리며 솟았다.

 하나같이 눈동자가 뒤로 돌아간 얼굴.

 여간해서는 깨우기도 어려울 만큼 세게 기절한 듯 보였다.

 벽에 들러붙은 자세 그대로 바닥으로 주욱 미끄러지는 흑의인들을 보며 미안한 듯 뒷머리를 긁적이던 산하가 돌아섰다.

 “허거걱! 괴… 괴… 물…….”

 누군가의 입에서 사정없이 떨리는 음성이 흘러나왔다.

 그럴 만도 했다.

 산하의 움직임은 일단 시작되자 어떻게 저런 거구가 저런 속도로 움직일 수 있는지 보는 사람의 눈을 의심하게 만들 정도로 빨랐다.

 얼굴과 뒤통수가 겹쳐 보이고, 그의 얼굴을 사면에서 볼 수 있었으며, 팔은 여덟 개로 보였다.

 전설에 나오는 삼두육비의 괴물이 그가 아닌가 싶은 모습이었다.

 사람의 몸이 저렇게 보일 수 있는 경우는 하나뿐이다.

 보법, 그것도 절세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보법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오도칠의 안색은 똥색이었다.

 수하 다섯이 인사불성이 되고 넷은 손아귀가 찢어져 항거 불능이 되었다.

 그는 자신의 앞에 선 죽립여인들의 등을 원망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죽립여인들이 먼저 나서주길 바랐는데 여인들은 먼저 나서지 않았던 것이다.

 정작 여인들은 그의 생각이 어떤지는 별 관심이 없어 보였는데, 그중 우두머리로 보이는 가운데 여인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산하에게 물었다.

 “대단한 외문기공과 보법이로군요. 이름이 무엇인지 물어보아도 될까요?”

 산하는 고개를 저었다.

 “스승님께서 남에게 가르쳐 주지 말라고 하셔서…….”

 죽립으로 가려진 여인의 얼굴에 쓴웃음이 흘렀다.

 산하의 말투는 삼척동자도 강호 초출임을 알 수 있을 만큼 미욱스러웠다. 더구나 껌벅이는 커다란 눈은 정말 순해 보이지 않는가.

 그의 외모와 말투만을 보고 그가 지닌 무공 수준을 상상하기는 정말 지난하기 이를 데 없는 일이었다.

 그녀 또한 마찬가지였다.

 산하가 손을 쓰기 전에는, 그가 이렇게 강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하지 않았는가.

 그녀가 다시 물었다.

 “제가 잘못 본 것이 아니라면 방금 전 소협이 썼던 금나수는 소림사의 칠십이종절예 중 하나인 천수금나(千手擒拿)처럼 보였는데, 맞는지요?”

 보법에 대해서는 묻지 못했다. 그녀조차 듣도 보도 못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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