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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에게 까칠한 슈퍼스타님
작가 : 미자
작품등록일 : 2018.11.21

' 얼굴도 남들 눈에 그래 만점!
몸매도 남들 눈에 그래 만점!
하지만 넌 성격은 빵점이야!
근데 뭐? 그런 까칠하기 그지없는 이은석이 넘사벽 스타가 됐다고??'

까칠까칠 슈퍼스타 '유리안' 알고 보니 이혼녀 킬러?

' 좋다 이거야! 돌싱이건 뭔 싱이건 정수현!! 기다려라. 이번엔 절대 안 놓쳐.'

다시금 내 눈앞에 나타난 까칠한 그 녀석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왠지 모를 이끌림에 수현은 점점 흔들리는데.

' 정신 차려 정수현. 착각하지말자. 착각하지마. 저런 녀석이 뭐가 부족해 나를......'

그 녀석의 감춰뒀던 비밀이 하나씩 풀려나는 알쏭달쏭 고군분투 슈퍼스타 야릇 로맨스.

 
17. 불타는 속옷?
작성일 : 18-12-04 10:05     조회 : 273     추천 : 0     분량 : 5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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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 푸르른 잿빛 촬영장 -

 

 " 다들 안녕하세요. 호호호 어머 노감독님"

 " 어...어 오랜만이야."

 " 그러게요. 더 일찍 볼 수 있었는데 뭐 이렇게라도 뵈니 다행이네요. 감독님은 아니신 거 같지만 후후"

 

 " 무슨 소리 그런 거 없어 혹시라도 서운한 거 있으면 풀고 우리 잘해보자고 대본 받았지?"

 " 물론이죠. 근데"

 " 응?"

 " 너무 끼어들기 식으로 끼워 맞춰놓은 게 아닌가 싶어요. 안 작가님한테 쪼끔 서운해지려고 하네?"

 

 " 무슨~ 주연 씨랑 라이벌 구도로 아주 긴장감 있게 잘 썼던데."

 " 그래요? 뭐. 일단 분량은 어느 정도 뽑아주셨으니 주현 언니 들러리론 안 보여 그냥 가긴 하는데 여기 신 103하고....(주절주절)"

 

 애란은 첫 촬영을 나온 순간부터 칼을 갈았다는 듯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신을 집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 빼려고 벌써부터 난리구먼 난리야.'

 

 " 대본 다 보신 거 맞아요? 그 부분은 뒤에 애란으로 인해 주현을 오해했던 걸 알아내는 복선 같은 부분들이에요. 대본 숙지 충분히 하셨으면 아셨을 텐데?"

 

 자신의 등장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로 은석의 등장을 눈치채지 못한 애란이 놀란 눈으로 뒤를 돌아본다. 애란이 뒤돌아본 그곳에는 은석이 고개를 내밀고 애란의 대본을 바라보고 있었다. 조금만 더 고개를 잘못 돌렸더라면 은석의 볼에 애란이 입을 맞추는 꼴이 될뻔했다.

 

 자신의 옆에 바짝 들이밀고 있는 은석의 얼굴을 본 애란은 순간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다. 수많은 배우 그리고 가수들을 봐왔지만 이 정도로 놀랄만한 외모와 분위기를 풍기는 사람이 있었던가. 어디 가서 기가 눌리지 않는 대찬 애란 이지만 은석의 앞에선 자신도 모르게 작아지는 느낌을 받는다.

 

 " 어...어머. 리안 씨. 흠흠. 아니 꼭 이 신들이 문제라는 게 아니라 이런 식으로 바꾸는 게 더 극적이고....."

 " 안 작가님이 아주 적절하게 애란 씨와 주연 씨 사이를 잘 조율했다고 보는데 극적이라........ 지금 제가 보기엔 애란 씨의 등장 자체가 아주 극적이긴 하네요."

 

 은석의 말에 애란은 순간 멈칫하다 그 말의 숨은 뜻을 알곤 얼굴이 붉어진다.

 

 " 감독님 그......그럼 저는 촬영 준비할게요. 이 얘기는 나중에 따로.........."

 " 작품에 관해선 다들 잘되길 바라는 마음인데 따로 할 필요가 있나? 우리같이 조율하며 얘기해 보자고요."

 

 잠시도 애란에게 틈을 주지 않는 은석으로 인해 애란은 황급히 자리를 뜬다.

 

 " 어휴 리안 씨 아니었으면 골치 아플뻔했네. 고마워"

 " 사실을 말한 건데요 뭐. 그것보다 애란 씨 비중이 이렇게 큰 거였어요?"

 

 " 그게 송애란 쪽에서 서주현 들러리로 만들지 말라고 안 작가한테 따로 연락이 갔나 봐. 안 작가가 영화 분위기 바뀔까 엄청 머리 싸매고 쓴 거라 그나마 이 정도로 나온 거야.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몸져누워 지금 병원에 있어. 며칠 동안 먹지도 못하고 잠도 못 잤으니........ 솔직히 말이 한사람이 들어온 거지 주연하나가 늘어난 거나 다름없는데 새 작품 다시 쓴 거지 뭐야. 근데 그것도 모르고 쯧쯧쯧"

 

 " ............"

 " 리안 씨한테 미안하네 괜히. 그래도 어쩌겠어. 돈 받고 일하는 처지니 투자자 없으면 힘들고 말이 감독이지 요즘 감독들 영화시장 불황이라 투자자 눈치 보는 게 일이야. 그나마 난 운이 좋아 리안 씨같이 좋은 배우에 골치는 아프지만 백호 같은 거물 투자기업이 뒤에 있으니 이 정도는 감수해야지."

 

 " 잘될 거에요 힘내세요."

 " 하하하 내가 미안한 입장인데 리안 씨한테 위로를 받네. 우리 힘들겠지만 잘해보자고 나도 최대한 잘 서포트하도록 할 테니. 힘없어 보이겠지만 그래도 작품 하나는 지키려고 용을 쓰고 있다고.후후후"

 

 ****

 

 " 우리 율이 스타 됐다고 이모 잊어버리는 거 아냐?"

 " 스타? 이모 스타가 뭐야?"

 " 하하하 멋있는 별. 우리 율이가 지금 점점 멋있는 그 별이 돼가고 있는 중이지."

 " 반짝반짝 작은 별에 나오는 그런 별?"

 

 " 그럼~ 그것보다 더 크고 훨씬 더 반짝거리는 별"

 " 히...히잉. 우아아앙"

 " 어....어? 율아 왜 울어"

 " 율이 별 되기 싫어! 그럼 하늘에 가야 하는데 그럼 엄마도 이모도 못 보는데 안돼에 으허어엉"

 

 " 하하하 아냐 아냐. 우리 율이 별은 하늘로 안가는 별이라 항상 엄마랑 이모 곁에 그리고 다른 사람들 곁에서 반짝반짝 빛을 내고 같이 사는 거야."

 " (훌쩍)정말?"

 

 " 그렇다니까~ 우리 율이 없으면 이모가 어떻게 살아. 절대 못가지 어딜 이모가 보내줄 줄 알고! 으구 요 이쁜 것 쪽쪽쪽"

 " 아이참. 이모~"

 

 은아에게 율이를 맡기고 수현은 회사에 들어가 사정 얘기를 한다.

 

 " 아쉽네요. 같이 오래 일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래도 좋은 일로 가시는 거니 축하드려요. 나중에 아드님 싸인 부탁드려요. 후후"

 " 죄송해요. 솔직히 이혼에 애 딸린 여자, 거기에 나이까지 적지도 않은 저를 믿고 뽑아주셔서.......정말 감사드려요."

 

 " 수현 씨"

 " 네?"

 " 너무 판에 박힌 말일지 모르지만 한 말씀 드릴게요."

 " ................."

 

 " 사람들 저마다 각자만의 이유가 있잖아요. 하지만 이혼도 나이도 아이도 그 어느 것도 치부가 되어서 수현 씨 자신의 빛을 가릴 순 없어요. 그 사람의 빛을 가리는 건 오직 자신뿐이죠. 그러니 수현 씨도 자신의 빛을 잃지 않도록 자신감을 더 가지세요. 저야 수현 씨의 숨겨진 보석 같은 모습을 딱 알아보고 뽑은 거지만 사람들은 저처럼 다 안목이 좋은 건 아니라고요. 훗"

 

 " 후후후."

 " 명심하세요. 자신의 빛은 자신이 만들어 비추기도 또 가리기도 한다는 걸. 그리고 항상 행복하길 빌게요."

 " 네. 명심할게요. (싱긋)"

 

 수현은 팀장의 말을 가슴에 담으며 생각했다. 언제부터인가 그랬다. 아니 정확히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가 맞을지도. 그날 이후 수현은 잘하는 게 늘어가도 못하는 것들만 가슴에 담으며 마음속 깊숙이 자신을 항상 부족한 사람이라 여기며 살았다.

 

 이혼 또한 민영의 일방적 통보로 헤어졌지만 내심 그 원인도 자신의 부족으로, 그리고 지금 율이가 이렇게 아빠 없이 살아가는 것 또한 자신의 잘못으로 된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아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도 자신을 떠나간 사람들도 민영과의 이혼도 율이를 혼자 힘으로 키우는 것도 부족일 순 있지만 잘못은 아니다.

 

 누군가가 말해주길 바랐다. 네 탓이 아니라고 그 모든 건 너만의 탓이 아니라고 그 짐을 내려놓으라고. 넌 정말 빛나는 아이라고 넌 정말 소중하고 가치 있는 아이라고. 자격지심에 상처 입은 자신을 걱정했을 은아는 수현에게 외려 이런 부분에 대해선 더 조심스러웠다.

 

 " 엄마다. 엄마!"

 " 어? 이모 친구다. 수현아!"

 " 으이구. 못 말려."

 

 자신을 보며 아무 바라는 것도 탓하는 것도 없이 웃어주는 이들. 수현은 조금 전 들은 말들을 가슴에 다시 한번 새긴다.

 

 ' 그래 나는 정말 잘났어. 그러니 어마어마한 남자가 나를 사랑해주는 거 아니겠어? 훗'

 

 " 하하하하"

 " 뭐야~ 기분 나쁘게 혼자 웃어."

 

 한결가벼워진 수현은 율이를 끌어안고 뱅글뱅글 돌며 대답한다.

 

 " 미치게 행복해서 그렇지 뭐가 뭐야~ 율아~은아야~ 사랑해~"

 " 쳇. 나도 다 이 지지베야!"

 

 ****

 

 " 우리 집 처음이지?"

 " 그....... 그럼 내가.........너네 집 올 일이 언제 있었어? 다시 만난 것도 몇 년 만인데."

 

 아까까지만 해도 오랜만에 은아네 집에서 율이와 함께 은아의 부모님과 밥을 먹고 있던 수현이 아니었던가.

 

 " 그치? 와봤을 리가 없지. 내가 왜 이러냐. 하하하(꿀꺽)"

 " 뭐...뭐...야 갑자기 집으로 부르고."

 " 그야 보고 싶으니까 그렇지."

 

 수현에게 은석의 전화가 온 것은 저녁을 거의 다 먹고 난 시간쯤이었다.

 

 " 뭐해?"

 " 오랜만에 은아네 와서 부모님하고 저녁 먹었어."

 " 그래? 그럼......."

 " ?"

 " 우리 집에도 오랜만에 와볼래?"

 

 전화를 끊고 수현은 갑자기 반주로 마신 술이 온몸으로 퍼지는 듯 했다. 오랜만이 아니라 은석의 집에 가는 건 처음이 아닌가.

 

 " 누구야?"

 " 어?....어 은석이"

 " 은석이? 촬영 끝났데?"

 " 응 그런 가봐."

 

 " 그럼 오라 그러지. 밖에서 만나면 괜히 사람들 눈도 있고 집이 안전하지 않나?"

 " 아니 그게........ 나보고 자기 집으로 오래."

 " 뭐?! 으하하하하 애가 닳았구먼 애가 닳았어! 이은석이~ 크크크"

 

 " 뭐가 애가 닳아.(화끈) 그........ 그냥 너 말대로 사람들 눈도 있으니까......."

 " 그래그래 어련하시겠어. 후후후 가봐. 애 심장 다 녹아내리기 전에. 쿠쿠"

 " 아냐 율이도 있고........"

 

 " 아이고 됐네요. 아빠 엄마도 율이 오랜만에 보고 좋으셔서 내놓으실 생각이 없으신가 봐. 자고 가라고 이리 꼬시고 저리 꼬시고 난리 중이셔. 아빠는 지금 마트로 장난감까지 사러 가셨다. 걱정 말고 맡기고 가. 율이가 우리 집 한 두 번오는 것도 아니고."

 " 그래도 죄송하게."

 

 " 이 언니 아니면 너의 연애를 누가 돕겠느뇨."

 " 아이고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 오냐 그러니 오늘의 거사를 기필코 성사시키고 오너라."

 " 아악! 무슨 거사야 거사는!"

 

 " 야! 내숭 떨지마 알 거 다 아는 성인 여자가 흥! 너 제대로 해라 또 은석이한테 멋대가리 없이 띡띡거려 분위기 망치지 말고. 아! 잠깐 이리 와봐."

 "?"

 " 내가 비장의 아이템을 선사하노라."

 " 또 뭐야. 네가 그럴 때마다 불안해 죽겠어."

 

 은아는 자신의 옷 서랍 깊숙한 곳에서 상자 하나를 꺼내 수현에게 건네준다.

 

 " 흑흑 아가야 잘 가렴. 내가 너를 이런 식으로 떠나보낼 줄을 꿈에도 몰랐구나. 하지만 너의 능력은 이미 내가 보증하나니 오늘 마음껏 너의 기량을 펼치려무나 나의 아가여~"

 

 수현은 은아에게 받아 들은 상자를 조심스레 열어본다. 거기엔 다름 아닌 화려하다 못해 얼굴이 빨개질 만한 붉은 속옷이 들어있는 게 아닌가.

 

 " 야앗! 이게 뭐얏!!"

 " 뭐긴 뭐야. 내가 첫날밤에 입으려고 미리 장만해 놓은 비장의 아이템이라고 얘기했지 않느냐~"

 " 미쳤어....... 남친 있을 때 사 논거야?"

 " 아니?(갸우뚱) 길 가다 쇼윈도에 입혀있는 거 보고 저거다 싶어 산 건데?"

 

 " 헐. 남친도 없을 때 그냥 쇼윈도에 걸린 걸 보고?"

 " 뭐든 유비무환 그렇게 봄부터 소쩍새는 울었고 나는 이런 날이 있으려고 이 야시시한 속옷을 사놨나 보구려~ 친구 어서 입으시게."

 " 야아! 이걸 어떻게 입어."

 

 " 뭘 어떻게 입어 다리 넣는걸 몰라 브라자에 손 넣는걸 몰라! 입으라면 입어라 확 벗겨서 내가 입히기 전에. 왜 진짜 이 몸이 입혀주길 바라는 게냐. 으흐흐흐!"

 " 아 아 알았어. 입는다 입는다고!'

 " 진즉 그럴 것이지."

 

 지금 수현은 은석의 앞에 있어서 부끄러운 건지 은아가 준 속옷이 안에서 꿈틀대는 욕망을 드러낼까 불안한 건지 알수 없었다.

 

 ' 아니면 둘 다 일지도.......'

 

 

 - 작가의 한마디 -

 

 한글의 표현법은 다양해요. 하지만 맞춤법은 정해져 있죠. 예를 들어 제 글에 나오는 지지베도 솔직히 계집애가 맞는 맞춤법이고 브라자도 외래어이긴 하지만 브래지어가 정식 표기법이죠. 그렇지만 글의 분위기는 확실히 달라진다는 거에 가끔은 이렇게 그냥 적어보기도 합니다.ㅠㅠ 이해해 주실 거죠? 물론 그런 거와 상관없이 그냥 틀릴 때도 있답니다. 하하하ㅡㅡ;;; 용서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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