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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팔사구생
작가 : 시후
작품등록일 : 2016.9.10

죽지 않는 무공. 죽을 수 없는 무공을 익힌 한 사내의 이야기.

 
남궁세가의 게으름뱅이-5
작성일 : 16-09-18 16:09     조회 : 442     추천 : 0     분량 : 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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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림을 살아가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무림에 영향을 끼칠 만한 이들을 알고 있다.

 

 무림을 대표하는 무림십대고수야 말할 것도 없고 백대 고수 까지 줄줄이 꿰고 있는 사람도 많았다. 무림을 살아가는 데 있어 그러한 정보는 생명줄이나 마찬가지였다.

 

 천하제일이 아닌 이상 자신보다 강한 고수들을 알아 둬야 개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

 

 이건 무림을 살아가는 무인들의 개인적인 상식이었고 집단은 조금 달랐다.

 

 크게는 무림맹이나 마교, 작게는 문파나 세가들도 이와 같은 정보를 주기적으로 확인하였지만 더해서 무림과 관련이 없는 이들까지 꼼꼼하게 조사를 한다. 이를테면 상가 같은. 십대 상단에 속하는 소진태와 같은 사람들 말이다.

 

 무림맹이나 마교와 같은 단체는 그에 속한 수천, 혹은 수만의 사람들을 먹여 살려야 했으므로 상가들 또한 존망과 직결된 예민한 문제였다.

 

 당연히 소진태에 대한 내력을 알고 있었고 남궁환과의 관계도 알고 있었다.

 

 마교는 비밀리에 전쟁을 준비하면서 안 그래도 소진태를 예의 주시 하고 있었다. 식량을 끌어 모으면서 다른 누군가가 눈치를 챈다면 그건 바로 소진태일 거라고 예상을 했기 때문이다.

 

 그냥 죽이는 것이 편하긴 하였으나 소진태가 확실히 알고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상태로 괜히 일을 크게 벌일 필요가 없었다. 그런 와중에 소진태가 이런 저런 조사를 한 걸 알게 됐고 즉시 은밀히 무력부대를 보내 소향상단을 지워 버리려고 했다.

 

 소향산단의 멸문이라는 명령을 받고 마교를 떠난 무력부대는 흑풍대였다.

 

 최고의 무력단체는 아니지만 소수정예로 은밀한 일을 처리하기에는 안성맞춤인 부대였다.

 

 흑풍대는 소향상단을 향하는 도중에 소진태가 상단을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급히 방향을 틀었으나 결국 따라잡지 못하고 지금과 같은 상황이 만들어 진 것이다.

 

 흑풍대주가 검을 까딱 까딱하며 말했다.

 

 "소 단주. 우리 어렵게 가지 말자고. 내가 원하는 건 딱 하나네. 자네의 목. 어떤가? 괜히 애꿎은 애들 죽일 필요 있나?"

 

 "개소리!!! 단주님 들을 필요도 없습니다! 저희가 지켜 드리겠습니다!"

 

 호위대장이 믿음직스럽게 외쳤지만 소진태는 상인답게 나쁘지 않은 거래라고 판단했다. 약속만 지켜진다면.

 

 소진태라 한들 죽고 싶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자식을 살릴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는 게 부모였다.

 

 "그 약속... 믿어도 되겠소?"

 

 "믿게. 원랜 소향상단 전체를 지워 버리라는 명을 받고 나왔지만 알다시피 이젠 그럴 필요가 없게 됐어. 솔직히 자네의 목을 취한다고 해도 달라지는 건 없겠지. 그저 자네 때문에 전쟁이 앞당겨 졌으니 그 대가라고 생각하게."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이미 정보는 퍼졌으니 굳이 소향상단이나 소진태를 죽일 필요가 없었다. 그럼에도 소진태의 목을 원하는 이유는 일종의 보복이다.

 

 소진태는 마음이 기울기 시작했다.

 

 일을 크게 키우지 않고 자신의 목숨 하나로 끝낼 수 있다면 결코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었다.

 

 소아영이 반박했다.

 

 "믿지 마세요!"

 

 "저자도 사내면 자신이 한 말은 지키지 않겠느냐."

 

 소진태의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인 사람 같았다.

 

 답답한 소아영이 평소 그녀답지 않게 소진태 앞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의와 협을 모르는 마인들에게 무얼 바라시는 건가요! 저들은 아버님의 죽음으로 호위대의 사기를 꺾을 생각뿐이에요."

 

 "그게 무슨 말이냐?"

 

 "여기 계시는 호위무사님들은 저희 상단에서도 최고라고 하실 수 있으신 분들이에요. 수적으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피해가 두려워 수작을 거는 것이에요. 저들은 저희를 살려주긴커녕 저희 상단의 멸문으로 전쟁의 시작을 알릴 거라고요! 마인은 그런 족속들이에요!"

 

 "맞습니다. 단주님! 저희를 믿어주십시오! 기필코 지켜 보이겠습니다!"

 

 호위대장이 소아영의 의견에 뜻을 더했다.

 

 흑풍대주는 부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들으란 듯이 떠들었다.

 

 "크크크큭. 이거 어린 소저에게 한 방 먹었군 그래. 혹시 전생에 마인이었나? 어찌 그리 우릴 잘 알고 있지? 크크."

 

 의도한 바를 이루지 못했음에도 흑풍대주는 전혀 아쉬워하지 않았다. 다 죽일 수 있다는 결과엔 변함이 없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저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적에게 포위를 당하고도 전의를 잃지 않고 투지를 불태우는 호위대를 보고 조금이나마 쉽게 처리를 하기 위해 소진태의 죽음으로 동요를 하도록 만들려던 것뿐이었다.

 

 놀아난 소진태가 분개했다.

 

 "네놈이 그러고도 사내더냐! 창피하지도 않느냔 말이다!!"

 

 "딸년보다도 멍청한 애비가 목청만 크군 그래. 소진태의 목을 들고 소향상단으로 간다. 쳐라!"

 

 흑풍대주의 신호와 함께 치열한 싸움이 시작됐다.

 

 소향상단의 호위대는 죽음을 각오하고 막아섰다.

 

 흑풍대는 호위대의 방어를 무시하고 소진태를 죽이려 들지 않았다.

 

 다수의 인원으로 돌아가며 치고 빠지기를 반복했다. 호위대의 힘을 빼는 것이다.

 

 어차피 다 죽일 마당에 무리를 할 필요가 없었다.

 

 "막아! 막아라! 한 놈도 접근하지 못하도록 무슨 수를 써서든 막아라!"

 

 절정의 실력을 갖춘 호위대장이 동분서주하며 선전을 하였지만 그게 다였다.

 

 흑풍대가 깊게 파고들지 못할 뿐이지 피해를 주지는 못했다.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백중지세를 보이는 것 같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호위대장으로서도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흑풍대주가 싸움에 끼지 않고 있었다.

 

 멀찍이 서서 구경만 하고 있었다. 그가 움직이면 승리의 추는 기울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했다.

 

 암울한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호위대는 포기하지 않았다.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 모든 것을 바친 사람들처럼 최선을 다했다.

 

 호위대나 흑풍대나 이득도 피해도 없는 공방을 주고받기 일 각여.

 

 돌아가면서 공격을 하는 흑풍대와 달리 점차 지칠 수밖에 없는 호위대에 빈틈이 생기기 시작했다.

 

 흑풍대는 그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물고 늘어졌다.

 

 "크악..."

 

 검을 쥐고 있는 팔이 통째로 바닥에 툭 떨어졌다.

 

 호위대의 무인 하나가 그 팔의 주인이었다.

 

 검과 팔을 함께 잃었음에도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자신이 빠지는 순간 방진에 큰 구멍이 생긴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동료들이 그 공간을 메우기도 전에 연이어 몰아치는 흑풍대의 공격이 소진태와 소아영을 위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온 몸으로 흑풍대의 공격을 모두 받아냈다.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몸에 검을 박은 흑풍대에게 달려들어 목에 위치한 동맥을 물어뜯고 그대로 절명했다.

 

 털썩.

 

 두 구의 시신이 바닥에 나뒹굴었다.

 

 목을 다친 흑풍대는 아직 숨이 붙어있었으나 손으로 막고 있음에도 피가 분수처럼 뿜어 나왔다.

 

 죽음은 시간 문제였다.

 

 그게 시작이었다.

 

 압도적인 전력 차이에도 동료를 잃어 분노한 흑풍대의 공격이 과감해졌다.

 

 약간의 피해는 감수하고 공격을 하자 호위대의 방진에 여기저기 구멍이 생기기 시작했다.

 

 호위대장은 방진이 위태위태한 것을 보면서도 움직이지 못했다.

 

 다섯 명이 넘는 흑풍대가 그를 붙잡고 끈질기게 늘어졌다.

 

 "큭..."

 

 또 한 명의 호위대가 목숨을 잃었다.

 

 그는 앞서 간 동료처럼 공간은 메울 시간을 벌어주지 못했다. 그가 못나서가 아니라 심장을 꿰뚫리는 바람에 순식간에 몸이 무너지고 말았다.

 

 시간을 벌어 줬다 한들 다른 동료들이 메워 주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만큼 위급하지 않은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방진 안으로 흑풍대가 발을 들였음에도 호위대는 구경을 할 수밖에 없었다.

 

 "안 된다 이놈! 멈추지 못할까!"

 

 광분한 호위대장이 소리쳤지만 방진에 발을 들인 흑풍대원은 아랑곳 하지 않고 소진태와 소아영에게 다가갔다.

 

 이어 소진태 앞에 선 흑풍대가 검을 치켜들었다.

 

 "안 돼!!! 단주님!!!"

 

 소진태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와 동시에 소아영을 몸으로 감쌌다. 죽는 건 마찬가지겠지만 자식을 먼저 보낼 수는 없었다.

 

 반면 소아영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곧 소진태가 몸을 감싸면서 시야가 어두워 졌다.

 

 그 순간.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비릿한 피비린내가 진동을 하는 이곳에서 왠지 모르게 익숙한 향기가 소아영의 코끝을 간질렀다.

 

 이어 소진태의 좌우로 머리부터 사타구니까지 몸이 반쪽 난 시체가 쓰러졌다.

 

 검을 치켜들었던 흑풍대였다.

 

 '누가...?'

 

 자신을 꼭 끌어안고 있는 아버지를 슬쩍 밀친 소아영이 눈앞에 나타난 사내를 바라봤다.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복면은 쓴 것은 아니다.

 

 허전한 양 팔뚝을 보니 소매를 잘라 얼굴을 둘둘 감싼 것 같았다.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다. 약간 무섭기도 하고. 마치 문둥병이 걸린 사람과 비슷한 행색이었다.

 

 "괜찮냐? 괜찮네."

 

 낯선 목소리.

 

 사내는 혼자 묻고 혼자 답했다.

 

 "눈 감아. 평생 악몽 꾸고 싶지 않다면."

 

 경고인지 충고인지 모를 말을 남긴 사내가 뒤돌아섰다.

 

 사내의 신형이 흐릿해지는 순간, 소아영은 알 수 있었다. 어째서 눈을 감으라고 한 것인지.

 

 싸움이 아닌, 살육이었다.

 

 사내는 가장 가까이 있는 흑풍대에게 검을 휘둘렀다. 사내의 검이 흑풍대의 몸에 닿는 순간,

 

 펑!!!

 

 검이 닿은 부분이 거짓말처럼 터져나갔다.

 

 폭약이 꼭 몸속에서 터진 것 같았다. 사방으로 피와 살점이 튀었다.

 

 바닥을 뒹구는 시체는 상체와 하체는 있는데 허리가 사라졌다.

 

 퍼걱!!!

 

 이번엔 지근거리에 있는 흑풍대의 머리가 터졌다.

 

 사내는 분명 검을 찔러 넣었는데 머리가 꿰뚫리는 것이 아니라 터져나갔다.

 

 검을 맞댄 흑풍대는 손이 터져나갔다.

 

 신기하게도 조각난 검조각은 하나도 빠짐없이 흑풍대가 모여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크악-!"

 

 "큭!"

 

 "아악!"

 

 챙! 까강!

 

 암기와도 같은 검조각을 막는 이들은 소수였다.

 

 부지불식간에 열 명이 넘는 흑풍대가 죽거나 다쳤다. 대부분 부상으로 끝났지만 머리나 목을 맞고 죽은 이들도 둘 셋 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사내로 인해서 싸움은 소강상태가 되었다.

 

 흑풍대주는 사내가 부하들을 벌레 죽이듯 잡아 죽여도 꼼짝도 하지 못했다.

 

 사내의 무위를 짐작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벌벌 떨리는 손을 감추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게 한계였다.

 

 '십대고수... 분명하다. 십대고수다!'

 

 완숙한 절정의 실력을 갖춘 흑풍대주도 비록 말석이라 하나 백대고수에 속했다. 그래서 알 수 있었다.

 

 사내의 검을 맞고 몸이 터져나간 것은 사술이 아니라 감당하지 못할 무시무시한 공력이라는 것을.

 

 '도대체 어디서 이런 자가?'

 

 흑풍대주는 십대고수들의 특징을 하나도 빠짐없이 알고 있었다. 그중 누구와 비교를 해도 눈앞에 사내와 일치하는 사람은 없었다.

 

 눈을 제외한 얼굴을 다 가렸다지만 눈매만 봐도 굉장히 젊다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현존하는 십대고수 중에는 이렇게 젊은 사람은 없었다.

 

 새로운 십대고수의 출현, 더불어 눈으로 보고 있음에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젊은 나이.

 

 긴장감으로 심장이 터질 듯한 흑풍대주의 귀로 무료한 사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기서 다 죽을래. 아니면 그냥 갈래. 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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