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장. 사이렌의 푸른 강
#1. 어느 우주의 어느 시대. 수선013의 기록
-지구계 인류 최초로 항성간 여행을 시작한 우주선은 일개 해적선이었군요.
-그런 셈이지. 소위 정사(正史)는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죄수 호송선 신천지호가 해적선으로 탈바꿈하여 우주로 나선 후 지구세계의 모든 군력(軍力)이 추격을 하였다는데?
-본격 우주시대가 시작된 거지. 공간도약항법을 이용한 초광속 우주선을 개발한 지구별 우주함대의 신천지호 추적을 기화로 우주사가 공식적인 시발을 하였지.
#2. 우주력 810년. 어느 전쟁 평론가의 회고
800년 전, 지구계 우주인의 우주 개척기에 선도적 역할을 했던 해적선 신천지호의 외계 출도에는 이설이 많지만, 그들이 무언가를 찾아서 외계 우주로 나왔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별세계에 족적을 남겼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태양계 제6행성 토성의 위성 타이탄의 인드라 광산을 탈출한 죄수 무리가 우주로 나선 목적이 순수한 탐험이 아니었다 해도, 그들의 그러한 행로가 오늘날의 은하연방을 만든 초석이 되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죄수 호송선 신천지호는 해적 명목으로 외계 우주의 온갖 오지에 출몰하여 지구 인간계의 이목을 밝혔다’는 것은, 우주력 9세기 은하세계의 주류인 지구계 인류가 암묵적으로 공인하고 있는 우주사의 시작인 것이다.
해적선 신천지호의 뒤를 쫓아 우주로 나선 세력이 지구연방 소속 우주군들이었다. 특히 명문 류우 가문이 주축이 된 지구군 우주함대는 압도적인 전력으로 해적선 신천지호를 추격하여 곳곳에서 충돌을 일으켰다. 지구군과 해적선 신천지호의 최고 수뇌부를 이룬 일단의 인물들은 지난 8세기 동안 우주 전쟁사의 백미로 일컬어지는 전투를 벌여 왔는데, 생체예술과 함께 파괴예술의 두 가지 대종중의 하나로 불리는 전쟁예술을 극한까지 완성시킨 그들의 위업 덕택에 지구계 인류는 우주적 문명을 이루어 오늘날의 번영을 이루고 있다.
#3. 우주력 4년. 지구 우주군 제1차 외계 원정대 마덕 대장의 보고서
…각하의 군문에 패장으로서 보고를 올리게 됨을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소관은 지구연방 우주군 타이탄 지역 주둔군사령관으로서 관내에서 벌어진 유형수들의 탈주 사건을 원만히 수습하지 못하여 책임을 통감하고 있던 중에, 일부 탈옥수들이 외계우주를 향한 도피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보고를 접하고 함대를 나누어 추격을 명령했던 바, 적들의 심리전에 말려든 아군 병사들의 이반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삼가 패전 보고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생존한 병사들의 보고에 의하면 적은 아군 병사들의 정신을 이완시키는 초이성적 신무기를 개발하여 본격 전투에 사용했다 합니다. 신무기의 성질은 기존의 전쟁 개념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새로운 형태의 심리무기로서…
#4. 우주력 3년 지구 밖 2광년의 우주. 마덕 함대의 어느 병사의 수기
우리는 노래 소리를 들었습니다. 항성과 항성 사이, 별빛도 보이지 않는 암흑 우주의 어딘가에서 아주 약하게, 그러나 확실하게 젊은 여성의 노래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노래는 젊고 아름다운 여인이 여명(餘命)의 짧음을 호소하기 위해 부르는 만가(挽歌)로 인식되었습니다.
늘 푸른 하늘에 흐르는 강물
하얀 쪽배 한 척 흘러흘러 어디로 가나
어디로 갈까, 어디로 갈까, 우리네 인생
쪽배 위에 시름 실어 푸르름에 흘리고
천년만년 살고 지고, 천년만년 살고 지고.
그것은 강한 충동이었습니다. 우리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을 위험으로부터 구해 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강요받았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위기 상황에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구할 방법을 찾을 수 없어 가슴을 칠 때의 안타까움과, 끝내 손을 내밀지 못하여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의 슬픔이 어우러진, 극단적인 절망이 우리의 심사를 괴롭게 하였습니다.
노래는 안타까움에 연하여 상식을 배반한 비윤리적 파계를 부르는 효과를 낳았습니다. 누이이거나, 연인이거나, 혹은 먼저 가신 어머니의 젊은 시절 모습이거나, 내 딸의 다 자란 모습이거나, 우리는 우리의 가장 가까운 육친이 가장 아름다운 시절의 모습으로 피할 수 없는 위기 상황에 놓여 있음을 깨닫고, 결과를 도외시한 맹목적인 돌파를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위기 상황을 노래하는 여인을 위하여 목숨을 걸기로 하였습니다. 사랑하는 상대를 대신하여 내 목숨을 바치는 것은 자신을 대신하여 살아난 상대의 남은 생애에 지옥을 선물하는 것과 같음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우리는 우리의 행동을 의롭다 하고 자신의 잘난 자존심을 만족시키며 노래 소리가 부르는 대로 암흑뿐인 공간을 향해 발자국을 떼었습니다.
무언가를-가장 금기로 하는 그 무엇을- 범하지 않으면 폭발해 버릴 것만 같은 암울함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무장을 해제하고 우주선의 문을 열었습니다. 내 누이가, 내 어머니가, 연인이, 딸이, 저 어둡고 차가운 공간 속에서 홀로 헤매고 있을 생각을 하니 사뭇 미칠 것만 같았습니다.
우리는 보았습니다. 암흑이 있어야 할 우주 공간에 끝없이 펼쳐진 초록 빛깔 바다를. 떠나온 지구별의 밀림을 보는 듯 초록빛 수해(樹海)의 끝없는 전개가 있었고, 우리의 가장 사랑하는 여인이 헤엄치듯 날며 사랑을 구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5. 우주력 4년. 마덕함대 조사단의 지구 우주군 참모본부에 보내는 보고서
-타이탄 함대 선발대의 실족은 준비 부족이 이유였습니다. 항성간 여행을 즉흥적으로 결정한 소관의 경솔함을 처벌해 주시기 바랍니다.
병사들의 수기에서 보이는 노래는 ‘환상 이상의 어떤 것’이라고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본 함대 사관단의 사고 지역 조사 때에도 같은 현상이 빚어졌는데, 열선포를 발사한 결과 일시적으로 평상의 우주가 회복되었습니다. 동행한 전문위원은 열선포의 핵폭발 열기가 그 지역에 존재하던 어떤 부유 물질을 불태워 변화의 여지를 잠깐이나마 사라지게 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었습니다.
#6. 우주력 4년. 마덕함대 사령실
“실제로 저 경계에서는 그러한 연상 작용을 일으키는 물체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지구계 인간들에게 태양계를 벗어나는 일은 파천황의 사건일 수 있고, 현세 밖의 경지를 찾기 위한 우화의 최종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 탈피의 순간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생물계 공통의 고통은 우주라고 해서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마덕은 통신 스크린에 나온 류우에게 변명의 말을 하며 자신의 현실을 참담해하고 있었다. 상대는 무관의 민간인인데 4성 장군인 자신이 잔뜩 위축되어 보고서를 올리는 현 상황은 부끄러워하기에 마땅했다.
“직접 나서도록 하게. 저놈들도 건넜어. 우주가 거부하여 어렵다는 말은 변명이 되지 못해.”
류우가 나직이, 그러나 단호히 명령을 내렸다. 마덕은 주종관계의 계약이라도 맺은 양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7. 우주력 5년. 제1차 외계원정대 마덕 대장의 회고
액체 질소 속에 잠겨 절대 0도로 냉각되어 있는 그대를 보았을 때, 나는 내가 운명의 신의 희롱에 들었음을 알았소. 그대는 전라의 몸으로 투명 탱크 안의 동면 캡슐 속에 곱게 누워 잠들어 있었소.
동면은행의 의료진은 그대의 생명이 아직 이어지고 있다는 증거를 만들려고 냉동장치를 일시 상온으로 돌리곤 하였소. 그대는 동면 캡슐 속의 온도가 오를 때면 바르르 눈꺼풀을 떨곤 하였소.
의사들은 그대의 그러한 반응을 토대로 회생 가능성을 논하며 연구 실적을 쌓는데 급급할 뿐 인간을 대하는 진정은 보여주지 않았소. 그대의 여신처럼 아름다운 나신에 존경을 보내지 않았을 뿐 아니라 본능이 시키는 대로 눈요기에 열중하여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소.
그대는 하나의 관광자원이었소. 의사들은 그대의 백옥 조각 같은 나신을 동면은행의 광고물로 활용했소. 나는 사람들의 호기심 대열에 끼어 그대를 찾는 속물의 하나였소.
나는 그림쟁이였소. 그대를 찾을 명분을 만들기 위해 흉내를 냈던 거요. 창졸간에 생각해낸 환쟁이의 신분은 좋은 연막이 되어 종이와 연필을 달랑 챙겨들면 그대를 찾을 수 있었소.
그림을 핑계로 그대의 나신을 세분하여 바라보는 동안 내 마음은 선녀의 사랑을 얻은 나무꾼인양 한없이 뿌듯했소. 여신처럼 아름다운 육체가 오직 나만을 위해 저러한 모습으로 수고를 하고 있다는 상상…… 그 순간 나는 세상 전부를 얻은 양 소리 높여 행복을 외치고 싶었소.
그런데, 부끄럽게도 그 순간 나는 그대를 향해 수컷을 발기시키고 있었소. 게다가 내 수컷은 욕망을 참지 못하여…… 내가 한동안 그대를 찾지 않은 이유는 그 때문이었소.
그대의 청백지신에 오물을 끼얹는 행위를 한 죗값으로 나는 군대생활이라는 형벌을 택했소. 우주시대 태동기에 든 태양계는 일개 우주군 사관을 위해 온갖 출세방법을 만들어 주었고, 모든 세사를 형벌로 인식하고 전력을 다한 내가 계급이 무거워지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소.
젊음의 시간을 군문에서 보내고 지구 우주군의 고급 장교가 되어 다시 그대를 찾았을 때, 그대는 이미 지구별의 사람이 아니었소. 20년 동면 끝에 생존의 맥이 끊긴 그대를 동면은행의 의사들은 화성생명법인에 팔았다 하였소. 때마침 새로운 재생의학을 실험하던 화성생명법인의 총재 ‘교수’는 즐겨 그대를 맡아 새로운 생명으로 만들어내었소.
나는 그대가 화성행을 하였다는 소리를 들은 즉시 화성으로 향하는 부대에 지원을 하였소. 그리고 다시 살아난 그대가 화성의료법인의 후신인 장미장원의 일원이 되어 타이탄으로 거처를 옮겼을 때 역시 타이탄으로 따라 나섰소. 나는 그대를 다시 만날 때 부끄럽지 않기 위래 모든 것을 바쳤는데, 내가 애써 얻은 그대에게 걸맞은 신분은 지구우주군 타이탄 주둔군 사령관이었소.
늘 푸른 하늘에 흐르는 강물
하얀 쪽배 한 척 흘러흘러 어디로 가나
어디로 갈까, 어디로 갈까, 우리네 인생
쪽배 위에 시름 실어 푸르름에 흘리고
천년만년 살고 지고, 천년만년 살고 지고.
그대가 부르고 있소. 암흑의 우주에서 홀연 들리는 노래 소리는 전설 속의 요정 사이렌의 꼬임일 수 있으므로 속지 말라고 수하 병사들에게 지침을 내린 사람이 바로 나였지만, 그대의 노래 소리를 듣는 순간 나는 모든 규제로부터 해방이 되어 원초로 돌아갔소. 나는 타이탄 주둔 지구군 함대의 총사령관이 아닌, 그 옛날의 섬소년 마덕이 되어 섬소녀 유라의 부름을 따르려 하오.
나는 그대를 품안에 담으려 하오. 시공간의 부조화가 빚은 가짜 꽃일지라도 기꺼이 꺾어, 그대를 내 것으로 한 후에 재생이 없는 영원한 죽음에 들려 하오.
#8. 우주력 5년. 우주 속의 소리 1
-사이렌의 함정에 빠졌군요. 누가 저런 허상을 남겼을까요?
-공간을 무대로 저런 함정을 만들 수 있는 곳은 지구 정부의 기술진을 빼면 화성생명법인의 기술을 이은 두 세력 정도겠지. 신천지호의 탈주자들과 타이탄의 여인들.
-타이탄의 여인들은 유폐 상태에 있으니, 김진욱 일당의 솜씨라는 말씀인가요?
-신천지호에는 김진욱과 간디가 있어. 저 장면은 김진욱의 특기인 환상예술이 작용을 한 것, 파괴예술의 최고 대가 두 사람이 수뇌로 있는 이적 집단을 쫓는 인물로 마덕은 너무 약했어.
-그렇더라도 마덕 대장의 저런 모습은 이해하기 힘들군요.
-무언가 사연이 있었겠지. 목숨을 버려서라도 한 사람을 찾을만한 이유가. 아무튼 우리 류우가의 사람이 직접 나서는 수밖에 방법이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군.
#9. 우주력 5년. 위의 장면과 같은 시간. 우주 속의 소리 2
-저 친구도 가엾게 됐군. ‘언제나 장미가 있는 곳’의 유라씨를 좋아했던 모양이야. 출신지가 같다는 소문이더니 역시…… 소꿉놀이를 함께 하던 사이였다지.
-그만큼의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디 있나. 병사 한 사람까지도 제 업보를 안고 공간의 바다로 뛰어 들었는데.
-저들은 저들의 지옥 속에서 헤맸을 거야. 어머니나 누이가 애달프게 고향으로 돌아올 것을 청하는 노래를 들었겠지.
-파과(破瓜)는 고통이기도 하지만 쾌락으로 가는 첫 번째 관문이기도 해. 지구인의 외계행 신고식은 저런 정도로는 부족해. 외계 우주는 여간한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곳, 산고를 단단히 겪어 면역력을 길러야할 걸.
-포로로 잡은 친구들은 어떻게 처리할 생각인가?
-저들이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게 좋을 듯싶군. 어느 별에 떨어뜨려 민족의 조상이 되게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
#10. 우주력 6년. 류우의 독립 우주선 황금전함
항성계와 항성계의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강이 있다. 강을 건널 때는 사이렌의 노래를 들어야 한다. 떠나온 고향에 대한 그리움일 수도 있고, 잃어버린 사랑에 대한 열망일 수도 있고, 배신한 과거에 대한 회한일 수도 있는, 사이렌의 노래에는 한을 품은 자를 파멸시킬 수 있는 절망이 있다.
류우는 보았다. 검정 색깔 이브닝드레스를 길게 늘이고 표표히 서 있는 요정의 자태를. 오오! 흑장미! 그 옛날 자신을 사랑하던 시절의 흑장미가 류우를 손짓해 부르고 있었다. 노래는 여전히 ‘늘 푸른 강의 하얀 쪽배’였다.
늘 푸른 하늘에 흐르는 강물
하얀 쪽배 한 척 흘러흘러 어디로 가나
어디로 갈까, 어디로 갈까, 우리네 인생
쪽배 위에 시름 실어 푸르름에 흘리고
천년만년 살고 지고, 천년만년 살고 지고.
“이 일대 공간을 우주도에서 지울 방법을 찾아보도록.”
류우는 암흑의 우주 공간 속에 홀연 등장한 초록빛 바다와 그 바다 속을 헤엄치듯 날며 자신을 손짓해 부르고 있는 검은 색깔 장미 문양의 이브닝드레스를 입은 여인을 향해 원망 가득한 시선을 보내며, 자신의 수하 함대에 짧게 명령을 내렸다. 류우의 기억 속에서 사이렌이 부른 ‘늘 푸른 강의 하얀 쪽배’는, 그가 한때 ‘이모님’이라고 부르던 여인과 ‘친구’라고 생각했던 남자가 즐겨 부르던 옛 지구의 노래였다.
#11. 우주력 15년. 제2차 외계 원정대. 이번 이야기의 종장
외계로 나온 제2차 지구 원정대는 순조로운 항해 끝에 목표로 했던 프록시마 켄타우리에 닿을 수 있었다. 프록시마는 삼중 연성계인 알파 켄타우리 성계에 속한 별로 지구가 속한 항성계의 태양과 쌍둥이라고 할 만큼 조건이 흡사했고, 최근에 발견된 암흑 반성의 세 번째 위성에는 물이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목표가 된 이유였다.
훗날 ‘제2의 지구’로 불린 프록시마B-1-3에 닿은 원정대는 그곳에서 뜻밖에 문명의 흔적을 발견하고 놀랐다. 타이탄의 전진 기지에서 유도하는 대로 가장 상륙하기 쉬운 평탄 지역에 내렸을 때 그들을 맞은 것은 지구의 평야 지대와 같은 경작지였다.
프록시마B-1-3 행성에서는 지구의 것과 유전 인자가 같은 옥수수가 자라고 있었다. 지구의 그것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제법 알이 충실한 옥수수를 보며 주인을 찾던 원정대의 앞에 나타난 것은 원시의 복장을 한 일단의 지구계 인류였다.
“제2차 원정대가 찾아 낸 원시인 복장의 지구계 인류는 마덕 대장 휘하 타이탄 주둔함대를 주축으로 한 제1차 원정대의 생존자들이었다. 그들은 난파 직전의 우주선을 몰아 프록시마B-1-3 위성에 상륙한 후 옥수수를 재배하여 생계를 이어가며 구조대가 오기를 기다렸다.”
당시 지구 정부의 공식 발표문은 그런 정도였다. 그들의 기적적인 생환 소식이 전해지자 지구 전체는 영웅의 귀환을 축하하기 위한 열기로 들끓었다. 그러나 지구인들은 그들을 볼 수 없었다. 구함을 받은 이들도 구함을 베푼 이들도 끝내 공식적인 장소에는 나타나지 않았고, 정부가 배포한 영상 자료만이 안방을 찾았을 뿐이었다. 정부는 그들이 새로운 임무를 찾아 제3차 원정대의 일원으로 우주로 나갔다고 발표했다
#12. #1의 마무리
-장미장원의 용병대장 마덕에게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류우의 함대에 구출된 후 한동안 방황을 했었지. 용병이 되어 전장을 떠돌고…… 그에게 전생테가 많은 이유가 그 때문이지.
-용케도 타이탄에 안착했군요.
-사연이 있었지. 장미장원의 유라씨와 얽힌…… 다음엔 그 이야기라도 해봐야겠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