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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이세계에서 처음 만난 건 용족 소녀였습니다.
작가 : 우유로
작품등록일 : 2018.11.22

누구보다도 평범하게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학생 우유로.
그가 이세계에 떨어져 처음 만난 건 다름 아닌, 새하얗고 눈부신 모습의 용족 소녀였다.
[판타지][이세계][성장물][성실연재]

 
【 아리네스 】
작성일 : 18-11-23 00:14     조회 : 286     추천 : 0     분량 : 6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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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 동안 정신을 잃었던 내가 가장 처음에 느낀 것은 차가운 돌의 감촉이었다.

 

  “음, 크으윽….”

 

  상당히 오랜 시간 혼절해있었던 건지 머리가 띵하게 아팠다. 계속 불편한 자세로 있었던 모양인지 목에는 담이 걸린 것 같고, 팔다리는 천근처럼 무거워서 도저히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하지만 돌로 된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가 상상 이상이었기에 나는 몸을 일으키려 애썼다. 그리고 동시에 크르릉, 크르릉 하는 쇳소리가 뒤따라왔다.

 

  “쇠사슬?”

 

  말마따나 내 양 손목에는 시커먼 고리가 채워져 있었고, 고리를 따라 늘어뜨려 있는 굵직굵직한 쇠사슬 끝에 큼지막한 구속구가 달려 있었다. 마치, 죄를 짓고 감옥에 갇힌 범죄자처럼.

 

  “이게 뭐야! 아뜨뜨뜨!”

 

  나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깜짝 놀라며 손을 번쩍 들려 했지만 묵직한 구속구에 걸려서 괜히 손목만 아팠다.

  울퉁불퉁한 돌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는 여전했고, 빛이라고는 백과사전 크기의 창문에서 들어오는 한 줄기 빛이 전부였다. 그 빛은 사선으로 내리쬐어 내부를 비췄는데, 일정 거리에 다다르자 오밀조밀하게 꽂혀 있는 철창에 막혀 그림자를 길게 드리웠다.

  여기는, 감옥?

  얼굴을 잔뜩 찌푸린 나는 한참 동안 가만히 꽁해있다가,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대해서 생각해볼 여유가 아주 조금 생겼다.

 

  “그러니까, 나는 분명히 집에서 과제를 하고 있었고, 잠깐 쉬면서 인터넷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여기란 말이지.”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었다!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나는 절대 여기 있을 방법도, 이유도 없었다. 나는 분명 보일러 빵빵한 바닥에 아득한 이불을 뒤집어쓰고 컵라면을 먹으면서 과제를 하고 있었단 말이다! 내 자취방에는 이렇게 차가운 곳도 없을뿐더러, 손목에 이런 구속구를 채우고 노는 악취미가 있는 건 더더욱 아니다.

  하지만 꿈이라기엔 손목에서 느껴지는 아픔과 덜덜 떨려오는 몸이 너무나 생생하게 뇌리를 파고들었다. 손을 이리저리 저어봐도 찰랑거리는 금속음이 ‘이건 현실이오.’하고 노래하는 듯했고, 머릿속에는 이성적으로는 불가능하지만 억지를 부리면 일어날 수 있는 단 한 가지 가능성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어이.”

  “으아아아악-!”

 

  갑자기 구석에서 어둠을 뚫고 들려오는 사람 목소리에 나는 내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데시벨로 비명을 질렀다. 정말이지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이 차갑고 좁은 곳에 나 혼자 있는 게 아니었던 것이다!

  어둠 속에 있는 사람은 내가 깍깍대는 걸 한참이나 지켜보다가, 이윽고 내가 헛기침을 여러 번 해대며 진정할 기세를 보이자 다시 말을 걸어왔다.

 

  “괜찮나?”

  “히익! 누구세요?”

 

  이름 모를 남자의 굵직굵직하고 낮은 음성은 진정되려던 어깨를 다시금 들썩이게 했다. 나는 등골부터 쭉 솟은 소름이 양어깨로 퍼지는 것을 꾹 눌러 참고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쳐다보았다.

  나와 그 남자를 사이에 두고 강렬한 빛이 내리쬐고 있었기 때문에 빛 너머 남자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희끄무리한 윤곽선 정도는 보여서 목소리의 주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거기 있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남자는 기괴한 자세로 팔을 늘어뜨린 채 반쯤 엎어져 있었는데, 천천히 보니 내가 지금 취한 자세와 유사하다는 걸 깨달았다.

 

  “한참이나 엎어져 있더군. 족히 반나절은 지난 것 같은데. 혹시 머리에 칼을 맞고 기절한 건가? 흠… 그렇다 하기엔 출혈 자국이 보이지 않는군.”

  “…….”

 

  여전히 남자는 생뚱맞은 얘기를 하고 있었다. 이래서야 도저히 대화가 되질 않잖아? 난 여기 있는 이유도 모르겠고 왜 묶여있는지도 모르겠고 출혈 자국 운운하는 건 또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남자는 제 딴에 무슨 결론을 내린 건지 내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자기 혼자 중얼거렸다.

 

  “흐음, 자네가 여기까지 잠입한 걸 보면 교단 내부에서도 이미 위치 파악이 완료된 건가? 후후… 잡혀버려서 아무 성과도 못 낼 줄 알았더니, 어차피 죽은 정보였군 그래.”

  “교단……?”

 

  내가 아무 생각 없이 이해하지 못한 말을 입에서 흘리자, 남자가 돌연 무언가를 눈치챘는지 쇠고랑을 찰랑거리면서 이쪽을 쏘아보았다.

 

  “네놈! 넌 누구지? 여긴 왜 들어와 있는 거냐!”

  “히익!”

 

  아무래도 나는 남자가 기대했던 사람이 아닌 모양이었다. 무엇을 착각한 걸까? 나는 당장이라도 달려들 것 같은 남자의 날카로운 목소리에 한껏 움츠러들었으나, 다행히 남자 또한 구속구에 묶여서 몸의 자유를 뺏긴 상태라 내게 달려들진 못했다.

  순간 공포를 맛봤던 나였지만 남자가 거칠게 사슬을 철그렁거릴 뿐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하자 다시 안정을 찾고 주위를 천천히 살펴볼 수 있었다.

  역시나 이곳은 감옥이었다. 그것도 난방도 안 되는 매우 열악한 환경의 감옥. 관리도 잘 안하는지 돌로 된 벽과 바닥에는 군데군데 이끼가 끼어있었고, 햇살이 들어올 수 있는 건 정말 저 조그마한 창문이 다였다.

  그렇다면 나는 내가 모르는 사이에 어떤 범죄를 저질러 이곳에 갇혀 있다는 말이 된다.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떠오르지 않…….

  아니, 한 가지 떠오르는 게 있긴 했다. 꿈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잠깐, 어떤 소녀의 몸 위로 떨어져 내려서 그녀와 부닥쳤던 기억이 언뜻 스쳐 지나가긴 했다. 그런데 그 상황은 정말 찰나의 순간이어서 내가 꿈을 꾼 건지 현실에서 일어난 일인지 도저히 구분할 수가 없었다. 애초에 내가 그 소녀가 있는 곳에 어떻게 나타났는지도 모르겠고.

 

  “응?”

 

  나는 순간 미약한 중량감이 허리에서 느껴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허리에는 생전 처음 보는 크로스백이 매달려 있었는데, 안에 두툼한 무언가가 있는 모양이었다. 손목에 구속구가 달려 있지만 일정 범위 안에서 팔을 놀리는 건 괜찮은 모양인지라 조심스레 가방의 지퍼를 열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가방 안에는 한 통의 육포와 소형 손전등, 그리고 큼지막한 손거울이 있었다. 그것들을 보는 내 동공이 놀라움으로 물들었다. 갑자기 몸에 오한이 드는 게 식은땀이 흘러내린 듯했다. 깨달은 바가 있었다.

  이것들은 분명히 내가 ‘이세계에 떨어졌을 때 가져가야 할 물건 월드컵’에서 골랐던 물건들이다. 육포는 내가 직접 골랐으니 확실하고, 다른 두 개는 아무거나 누르는 도중에 선택된 모양이었다. 이 물건들이 허리춤에 매달려 있고, 생전 처음 보는 곳에 영문도 모르게 갇힌 지금 상황을 종합해 보면, 틀림없이.

 

  “하하… 정말로 이세계로 와버린 거야?”

 

  나는 말을 함과 동시에 본능적으로, 눈앞의 남자가 듣지 못할 만큼 작은 목소리로 볼륨을 낮췄다. 저 정체 모를 남자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진 모르겠지만 쉬이 내 정보를 알려주기 꺼려졌다. 분명 저 사람도 범죄를 저질러서 이곳에 갇혀 있는 게 분명하다. 강도나 살인자일지도 모르고.

  남자는 여전히 분노한 모습으로 이쪽을 째려보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서 무언가 정보를 얻고 싶었지만, 흉악한 범죄자일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나를 소심하게 만들었다. 결국 나는 그에게 아무런 말도 꺼내지 못하고 쇠사슬에 가만히 묶여있을 수밖에 없었다. 남자 또한 내게 말을 걸지 않았다.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이곳의 감옥은 내가 아는 상식 속 감옥과 달랐다. 아무리 죄수라도 밥 세끼를 챙겨 먹을 권리는 있는데 이 빌어먹을 놈의 간수는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고 하다못해 빵 한 덩이마저 던져주지 않았다. 원래 세계에서도 하루 종일 쫄쫄 굶은 상태고, 도시락을 까기도 전에 이세계로 날라와서 도합 이틀을 굶게 됐다. 육포를 뜯을까 생각해봤지만 한 통뿐인 육포라서 정말 죽기 직전에만 먹기로 하고 아꼈다.

  사실 배고픔보다도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돌바닥에 맞닿고 있는 무릎과 발끝이 얼어붙어 동상에 걸린 것이었다. 동상을 입은 부위가 시뻘겋게 부어올라서, 움찔할 때마다 칼로 찌르는 아픔이 느껴졌다.

  이세계고 뭐고 일단 살아남는 게 중요했다. 내가 무슨 데카르트도 아니고, 제자리에서 생각만으로 뭔가를 알아낸다는 건 애초에 불가능했다.

  난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용기를 내어 여전히 구석에서 나를 쳐다보고 있는 남자에게 말을 건넸다.

 

  “저기요, 아저씨.”

  “…….”

 

  젠장, 호칭을 잘못 골랐나!

  하지만 처음 보는 중년 남자에게 붙일 만한 칭호가 아저씨 말고는 떠오르질 않았다. 직업도 모르는데 다짜고짜 사장님, 부장님 할 수도 없고.

  나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슬쩍 남자의 눈치를 살폈는데, 별다른 반응은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다행히 호칭은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았다.

 

  “우리 같이 지낸지 하루나 지났는데… 통성명이나 할까요? 제 이름은 우유로예요. 나이는 스물두 살이고, 보다시피 이렇게 갇혀 있는 신세고요.”

  “…… 글렌.”

 

  아, 간신히 말을 꺼내주었다.

  어제와 달리 목소리엔 그다지 힘이 실려있지 않았다. 나는 용기를 더 냈다.

 

  “혹시 여기가 어딘지 알 수 있을까요?”

  “여기가 어디냐고? 흥, 바보 같은 질문을 하는군. 넌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고 감방에 들어온 거냐?”

  “저, 그게, 음, …네.”

 

  글렌이라 자신을 소개한 남자가 황당한 눈빛으로 자신을 보는 게 느껴졌다. 그 눈빛에는 황당함 말고도 의심과 경계 등 수많은 감정이 담겨 있었으나, 추위에 벌벌 떨고 배고픔에 절은 내 모습을 찬찬히 살펴보다가 결국 남자는 눈매에 준 힘을 풀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온 모양이군. 안심하라, 형제여. 그대에 앞길에 빛이 함께할지니.”

  “……네.”

 

  솔직히 무슨 소리를 하는지 하나도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정보를 얻기 위해 적당히 맞춰주기로 했다.

 

  “여기는 빌헬름 왕국 최북단에 있는 아미티스 영지, 그곳의 지배자인 아미티스 가문의 저택이다. 이곳은 그 저택의 지하 감옥이고.”

  “으음, 그런가요.”

  “납치라도 된 건가? 어떻게 여길 들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악룡에게 잡혔다니 그야말로 기구한 인생이군. 죄 없는 양민을 산 채로 잡아다가 불길한 의식을 치른다는 소문이 역시 사실이었나.”

  “잠깐, 악룡이라뇨? 소문은 또 뭐죠?”

 

  글렌 아저씨가 하는 말 중에 내 안위에 치명적인 것들이 있어서 되물을 수밖에 없었다. 악룡? 불길한 의식? 내가 그러한 이유로 잡혀 왔다는 말인가? 또 갑자기 나에게 호의적이게 된 이유는 뭐지? 그의 말은 도무지 알 수 없는 것들 투성이었다. 하지만 내가 이세계에서 왔다는 것을 ‘일단’ 숨기기로 한 이상, 어디까지의 질문이 들키지 않을 선인지 몰라서 세세한 질문 같은 건 할 수 없었다.

 

  “더 자세한 것은 말해줄 수 없네. 하지만 자네 같은 사람들을 해방하기 위해 힘쓰는 이들이 있다는 건 알아두고 부디 희망을 잃지 말게.”

  “…감사합니다.”

 

  글렌 아저씨의 말에는 확신을 넘어서는 어떤 신념 같은 게 어려있어서 경건하게 보이기까지 했다. 마치 정의를 세우기 위해 악과 싸우는 사람처럼, 비장한 맛이 있었다. 나는 이런 사람이 나쁜 사람일 리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그의 말을 곱씹기 시작했다.

  … 그런데 그 말은 즉, 내가 곧 그 ‘불길한 의식’이란 것에 끌려간다는 말이잖아?

 

  “전 이제 어떻게 되는 거죠? 전 죽고 싶지 않아요!”

  “그건 나도 모르네. 악룡의 의식을 직접 봤다는 사람은 없어. 다만 소문으로 떠돌 뿐이네. 죽지 않을지도 모르지. 만약 아미티스의 당주堂主가 자네를 곧장 죽이지 않는다면 살아날 수도 있을 걸세,”

  “아미티스의 당주요?”

 

  당주는 아마 이 아미티스 저택의 주인을 말하는 것이리라. 소문으로만 보면 굉장히 악질인 집단임이 분명했다.

  말을 잇는 글렌 아저씨의 얼굴이 왠지 무서웠다.

 

  “그래. 차가운 백발을 가진 냉혈한. 키는 성인 남자의 두 배 만하고, 잔인하기가 둘째가라면 서러운 혹한의 용족龍族. 기다란 양 뿔에서 나오는 괴력은 능히 사람을 죽일 수 있고, 옛 영광을 빌어 인간 위에 군림하기를 꿈꾼다고 하지.”

  “헐, 농담이죠?”

  “난 들은 그대로를 얘기해줄 뿐이네.”

 

  이러다가 꼼짝없이 죽게 생겼다. 묘사를 들어보면 그 당주란 자가 나를 죽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영문도 모르고 이세계에 온 것도 서러운데, 곧바로 죽을 위기에 처한 인생이라니. 죽는다니….

  아직 상황에 대한 이해가 완벽하지 않았지만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죽음에 대한 공포는 내 정신을 흔들어놓기 충분했다.

 

  “그래도 혹시 살아남게 된다면, 내 부탁 하나만 들어줄 수 있겠나?”

  “…… 부탁요?”

  “그래. 마을로 나가게 된다면, 흰 두건을 쓴 자를 찾아 ‘태양이 이곳을 비추고 있다.’라고 말해주길 바라네.”

  “일단 살아남을 수 있으면 그렇게 할게요, 아저씨.”

  “고맙네. 그대의 앞길에 빛이 함께하길 빌지. 그나저나.”

 

  글렌 아저씨는 고개를 뻗어 내 옆을 슬쩍 가리켰다. 내가 무슨 일인가 싶어 고개를 돌렸을 때, 감옥의 복도 저 먼 끝쪽에서 규칙적인 발소리가 메아리쳐 들려왔다. 발소리는 상당히 정제되어있어 규칙적이었고, 가까이 올수록 그 소리가 점점 커졌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나는 처음에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으나, 커지는 발소리와 함께 점점 주위가 밝아졌고, 발소리의 주인이 들고 있는 활활 타는 횃불이 점점 시야를 밝게 만들어주면서 그 의미를 알게 되었다.

  그는 훤칠한 키에 칼날 같은 백색 머리카락과, 파충류의 눈처럼 벌겋게 충혈되어 있는 한 쌍의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 또한 날렵하게 재단된 푸른 제복을 입은 모습은 새벽빛을 비추는 유리창처럼 차고 위험해 보였다.

  난 공포에 잠식되어 눈가가 파르르 떨리고 심장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쿵쿵 뛰었다. 손과 발은 천적을 만난 생쥐마냥 꼼짝없이 멈춰 있었다.

  글렌 아저씨는 두 눈이 점점 분노에 휩싸이면서, 격양된 목소리로 말했다.

 

  “아미티스 당주다.”

 

  난 형용할 수 없는 죽음의 공포에 휩싸이면서, 이대로 시간이 멈추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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