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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면진(免震)
작가 : 디비
작품등록일 : 2018.11.2

이해하지 마! 우린 그저 세상이 돌아가게 만들 뿐이야. 누구 하나 몰라도 돼. 아니 몰라야 해.
우리 사훈(社訓)이 면진(免震)이야! 그러나 정세현이 이해하기 시작했다.
[기업물][경제물][경영물][드라마][성장물]


소설을 처음 써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글에 언급되거나 묘사된 인물,지명,단체 및 그 밖의 일체의 명칭, 그리고 사건과 에피소드 등은
모두 허구로 창작된 것이며 실제와 같은 경우가 있더라도 우연에 의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각기 다른 중국몽(夢)
작성일 : 18-11-22 08:20     조회 : 434     추천 : 0     분량 : 6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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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선당의 앞마당에서 아침부터 결혼식 준비라도 하는 듯 사람들이 부산하지만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파티 주인공은 조판규였다.

 방울이 달린 털모자를 뒤집어쓰고 완전무장을 한 조판규는 고자춘의 부축받으면서 느릿느릿 걸어 나왔다. 우스꽝스러웠지만 귀여웠다. 자리에 앉은 조판규의 양쪽으로 늘어서 있던 비서들과 관계자 중 한 명이 정성스레 선글라스를 건넸다. 선글라스까지 끼자 조판규의 권위와 카리스마는 이미 개에게 줘버린 지 오래였다. 노화현상은 숨길 수가 없었다.

 “아이고, 고 실장아. 뭐 얼마나 살겠다고.”

 “회장님, 최 박사가 하루에 적어도 20분 이상 햇볕을 쬐고 움직이시는 게 좋다고 신신당부했습니다.”

 “그래. 하라면 해야지. 건강은 의사가 법이다. 토 달면 안 된다. 하던 데로 하와이나 오키나와로 나가 있으면 더 좋았지 않나?”

 “회장님, 지금이 저희 금선의 분수령이라고 할까요? 말씀 많이 해주셔야 해서.”

 “근데, 고 실장아. 니는 왜 털모자 안 쓰나? 나보다 더 젊다고 시위하는 기가?”

 말이 끝나자마자 고자춘에게도 털모자가 전달됐다.

 “그래. 그래도 고 실장 생각해 주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맞나?”

 한쪽에선 조판규와 고자춘을 위한 차를 준비하고 있었다. 바로 마시기 좋은 상태인 75도를 유지하기 위해 끓이고 식히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었다. 한 모금을 마시더라도 식기 전에 바로바로 교체해야 했다.

 조판규와 고자춘이 이런 정성이 들어간 차를 마시며 금선 앞마당에 펼쳐진 서울 시내를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

 “실장님, 조웅수 사장과 이종구 부실장 왔습니다.”

 관계자 한 명이 다가와 구자춘에게 귓속말을 했다.

 고자춘이 뒤를 돌아보자 조웅수와 이종구가 뒤편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조 사장하고 종구 점마도 씌워라. 춥다.”

 조판규가 앉은 의자를 중심으로 좌측에는 고자춘이 우측으로는 조웅수와 이종구가 나란히 섰다. 최고급 정장과 외투, 기름으로 단정히 정돈된 머릿결, 은은하지만 묵직한 향수가 내뿜는 중년의 체취. 그 모습과는 상반되게 전부 고깔 모양의 털모자를 뒤집어써 그 광경을 놓고 봤을 때 한 편의 블랙코미디는 재미없어 못 볼 지경이었다.

 차를 다시 교체하기 위해 비서가 다가오자 조판규가 손짓했다. 그 모습을 보고 고자춘이 양쪽에 늘어서 있던 비서들과 관계자들 스텝 전원을 뒤편 멀리 물렸다.

 “그래, 아범아. 중국 간다고?”

 조웅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웅수와 이종구는 전날 기획경영실 쪽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이종구는 기획경영실 부실장이었음에도 연락을 못 받은 것은 더더욱 심각한 일이었다. 이 둘은 새벽에 집으로 배달 온 신문을 보고 나서야 알았다.

 “네. 조웅수 사장뿐만 아니라 이종구 부실장도 같이 간다고 합니다.”

 “그래. 가서 뭐 할라고? 생각해 둔 게 있나?”

 조판규는 조웅수와 이종구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고자춘만 바라봤다.

 “네. 앞으로 중국의 성장세가 만만치 않을 거고. 미래에 미국 다음이나 아니면 미국을 넘어서 경제 제1의 대국으로 우뚝 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해서.”

 고자춘이 조웅수 대신 대답했다. 흡사 고자춘이 조판규에게 보고하는 형식이었다.

 조웅수와 이종구는 금선의 앞마당에 펼쳐진 서울 시내 전경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거기 가서도 장난칠 끼가? 사장아, 말해 봐라. 내가 휴가 가라 안 했나?”

 “회장님, 반도체는......”

 조웅수가 어렵사리 입을 뗐다.

 “그걸 니 보고 메치라고 하드나? 니 땜질은 할 줄 아나? 아니면 나사를 돌릴 줄 아나?”

 조웅수는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사람은 각자 할 일이 따로 있는 법이다. 그래. 종구 니가 한 번 말해봐라. 왜 그랬는지?”

 이종구 역시 꿀 먹은 벙어리였다.

 “왜 털모자 씌워 놓은 줄 아나? 햇볕 쬐려고 폼 잡는 거 아니란 말이다. 추우면 뇌혈관 쪼그라든다. 옛날에 화장실이 밖에 있을 때야 똥 싸다 힘주면 혈관 약한 노인네들은 혈관 터져 죽었다. 지금이야 화장실이 안에 있어 그러지 않다고 해도 지금, 이 순간 피 거꾸로 솟을까 봐 고 실장이 씌워놨다. 안 그러나? 고 실장아.”

 조판규는 목이 탔는지 차를 원했다. 차로 입가를 적시고 나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조판규가 서서히 앞마당 주위를 빙 둘러 걷기 시작하자 왕의 행차 때처럼 뒤에 무리가 따랐다. 물론 거리감은 있었다. 걷을 때마다 고깔 털모자가 흔들거렸다. 영 부자연스러웠다.

 “종구야.”

 “네. 회장님.”

 “우리나라 4계절 맞나?”

 “네?”

 “어떻드나?”

 “무슨 말씀이신지?”

 걷던 조판규가 검은 선글라스를 낀 얼굴로 뒤를 흘금 돌아 이종구를 바라봤다.

 “뚜렷하드나?”

 “네.”

 “그래.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지?”

 조판규가 다시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네. 그렇습니다.”

 “아니다. 틀렸다.”

 조판규의 옆에서 부축하며 같이 걸음을 맞추던 고자춘도 흥미롭다는 듯 듣고 있었다.

 “대한민국 지랄 맞다. 사람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기온이 한 24도쯤 된다. 그런 적정 온도가 1년 내내 계속 되는 게 좋지. 왜 덥고 추운 여기가 살기 좋나? 왜 이맘때쯤 하와이고 오키나와고 도는 줄 아나? 겨울은 쥐약이다. 근데 이번엔 못 간다. 맞지? 고 실장아?”

 “네. 회장님.”

 고자춘은 말을 아끼는 듯했다.

 “그래. 니들 잘못 아니다. 종구야, 4계절이 뚜렷한 좋은 나라 우리나라. 어디서 그러드나? 학교에서 그러드나?”

 “네. 그랬던 것 같습니다.”

 “어쩌겠나. 바꿀 수 없으면 그럴싸한 옷을 입혀 줘야지.”

 조판규는 매사 이런 식이었다. 듣는 사람이 잘 가려 들어야 했다.

 “고 실장아, 니는 칼국수가 낫나? 짜장면이 낫나?”

 “저희 젊었을 때 말씀하시는 건가요?”

 “왜 지금은 안 먹는다 이거가? 올챙이 적 생각해라.”

 고자춘은 수줍게 웃었다.

 “전 칼국수가 더 좋습니다.”

 “종구 니는?”

 “저도 칼국수입니다.”

 “조 사장 니는?”

 “저는 짬뽕이 더 좋은 거 같습니다.”

 조판규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 조웅수가 오버를 했다. 조판규의 의중을 너무 앞서 읽었다. 남들이 칼국수, 짜장면을 생각할 때 짬뽕을 생각한다? 남들과는 생각이 다르다? 조웅수가 조판규의 핏줄이어서 천만다행이었다.

 “그래. 짜장이나 짬뽕이나. 그럼 각자 다른 거 먹었드나?”

 다들 말이 없이 묵묵히 조판규를 따라 걸었다.

 “다들 밀가루 먹은 거다. 국물하고 양념이 그 알량한 혓바닥 잠깐 속인 거라 이 말이다. 본질은 밀가루다. 맞나? 안 맞나?”

 “맞습니다. 회장님.”

 고자춘이 입맛을 다시며 맞장구를 쳤다.

 “그러나? 뭐 짜장면을 면발 맛으로 먹나? 짜장 소스 맛으로 먹는 거다.”

 조판규는 어린아이처럼 웃어 보였다. 고깔 털모자와 선글라스로 얼굴이 가려져 웃는 입 모양만 보였다. 어찌 보면 섬뜩했다.

 “무슨 말씀이신지?”

 “사업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인간사 만물이 다 그래야 한단 말이다.”

 조판규는 힘에 부치는 듯 원점으로 돌아와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 순간 히터로 데워지고 있던 새 점퍼가 땀에 젖었을지도 모를 조판규가 입고 있던 점퍼와 교체됐다.

 “회장님, 이제 안으로 드시지요. 고뿔이라도 걸리실까 염려됩니다.”

 “그래. 그러자. 오늘 너무 무리했다. 숨차다.”

 고자춘은 뒤를 돌아보며 손짓으로 명령했다.

 

 조판규가 샤워하고 나와 금선당 본당 용상에 앉자 이미 고급 소나무로 만들어진 책상에 초밥 10개가 준비되어 있었다. 금선호텔의 일식당 수석 셰프가 직접 금선당으로 출장 나와 만든 것이었다. 스시는 국내에서 금선호텔을 따라갈 곳이 없었다. 초밥의 퀄리티가 독보적이었다.

 “들자. 스시는 우리 금선이 최고다. 맞나?”

 “맞습니다.”

 “아니다. 어딘가에 있지 않겠나? 더 좋은 곳이?”

 “아닙니다. 금선호텔이 최곱니다.”

 “그래. 이미 알량한 혓바닥 다 속았다. 아니다. 눈도 귀도 코도 다 이미 속았다.”

 조판규는 보란 듯이 초밥을 집어 오물오물 씹었다.

 “아까 어디까지 이야기 했드나?”

 “회장님, 전 짬뽕이 좋다고 했습니다.”

 조웅수가 농을 치는 것으로 보아 다들 스시 맛에 분위기가 누그러진 것 같았다. 긴장을 푸는 데는 먹는 것만큼 좋은 것도 없었다.

 “그래. 본질은 반도체다. 근데 조 사장하고 종구 니는 왜 알량한 혓바닥을 속일 생각을 안 하고 바로 밀가루 면발을 금마들 입가에 처넣을 라고 했나? 아범하고 종구 니 그거 아나. 금마들 입맛 너거들 때문에 버린 거.”

 조웅수와 이종구는 가슴이 답답해서 체할 것만 같았다.

 “죄송합니다. 회장님.”

 “그래. 죄송하나?”

 조판규는 이종구를 빤히 쳐다봤다.

 “그래. 종구야. 니 몇 회였나?”

 이종구는 감을 잡을 수 없었다.

 “부실장이 아마도 3회 아니면 4회 아닐지? 자네 금선 장학생 몇 회인지 기억나나?”

 고자춘도 가물가물한 듯 이종구를 바라봤다.

 “제가 68년 4회 장학생이었습니다.”

 고자춘이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나십니까? 그때. 국가의 장래를 생각해서 미래의 인재를 길러내고자 장학재단을 만들고 인재양성에 힘쓰신 거?”

 “고 실장. 그만해라. 어지럽다. 인마들 다 안다. 그때 억지로 등 떠밀려 재단 만든 거. 근데 그게 돌이켜 보면 너무 근사한 거라.”

 고자춘은 멋쩍은 듯 스시를 집어 우적우적 씹었다.

 “그래. 종구 그때 참 땡글땡글 잘 영글었었다. 그때 내가 굳이 분재 갈이 안 했어도 반짝하고 스스로 나자빠진 놈들 수두룩했다. 봐라. 지금 우뚝 솟은 거목 됐다.”

 “송구스럽습니다.”

 “근데 지금은 거목인지 고목인지 알 수가 없다.”

 금선당의 공기가 무거워졌다.

 “고목은 밑동을 베어 없애야 하는 거다. 주위 다 베린다. 맞나? 근데 그게 너무 고민되고 아프다. 밑동만 남으면 너무 보기 흉하다. 주변과 조화도 안 맞고. 몇십 년 키운 보람도 없고.”

 “죄송합니다. 회장님.”

 “그래. 그리 똑똑한 놈이 왜 그랬나?”

 “이번 일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뭘로? 종구 니는 조 사장 챙겨서 중국 갈 채비나 해라. 입맛 베린 놈들 환장할 소스는 여기 금선당 주방장 고 실장이 만들고 있다. 아니다. 이미 한 숟갈 떠먹였다. 맞나?”

 고자춘은 무안한 듯 실실 웃는 조판규의 눈길을 피했다.

 “고 실장이 참 바쁘다. 아침 신문들 봤지. 너거들 중국행 소스도 기가 막히게 버무려 놓은 거.”

 조웅수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래. 고 실장아 왜 간다고 했지?”

 고자춘은 테이블에 놓여 있는 신문을 뒤적거렸다.

 “혼란의 시대에 타고난 개척정신. 위기가 곧 기회. 금선의 뼛속에 흐르는 모험가 정신. 중국으로 향하는 첫 발걸음. 조웅수 사장의 원대한 꿈. 그룹의 핵심 브레인 중 한 명인 경영기획실 이종구 부실장도 함께한다. 이종구 부실장이 보좌하게 함으로써 금선의 의중을 읽을 수가 있다.”

 “그래. 됐다. 됐지? 알량한 혓바닥만 속이면 된다.”

 조판규는 조웅수를 응시했다.

 “그래. 오늘 수고 많았다. 다들 나가 일 봐라.”

 다들 자리에서 일어날 참이었다.

 “조 사장은 잠깐 남아라. 남진이 일이다.”

 단둘이 남은 금선당은 침묵만을 강요하듯 고요했다. 먼저 침묵을 깬 것은 조판규였다.

 “이유는 묻지 않겠다. 왜 그랬는지.”

 “아닙니다.”

 조웅수는 할 말이 없었다.

 “아범아. 안 답답하나? 왜 내가 말을 이리 빙빙 돌려서 말하는지? 이제 알 때 안 됐나?”

 조판규는 책상의 인터컴을 눌렀다.

 “회장님, 분부 기다립니다.”

 “그래. 가져 오니라.”

 이내 차가 준비됐다.

 “아니다. 내가 언제 그거 가져오라고 했나?”

 비서들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내 다시 차를 포함한 사탕과 초콜릿 과자 과일 등이 담긴 다과상이 들어왔다.

 “아니다. 생각 없다. 물러라.”

 조판규는 책상을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조웅수를 바라봤다.

 “봤나? 고자는 이걸 기가 막히게 한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다.”

 조판규는 다시 인터컴을 눌렀다.

 “단 게 땡긴다. 가져 오니라.”

 다시 다과상이 차려졌다. 조판규는 쿠키를 오물오물거렸다.

 “책임질 짓 하지 말란 말이다. 사람을 부릴 줄 알아야지. 부려져야 쓰나? 아범은 다 좋은데 이게 안 된다. 사업이란 게 모래성 같다. 햇빛 받을 때는 견고하고 단단해 보여도 물 한번 스미면 그냥 무너진다. 중국 가는 거 서운하나?”

 “아닙니다. 이제 정권도 바뀌는 데 나가 있어야죠. 근데 미국이 아니라 의아해서.”

 “미국 가면 꼼짝없이 잡아먹힌다. 모르나? 사방이 적이다. 적.”

 조웅수에게는 고자춘같은 해석 능력이 없었다. 개떡같이 말하면 개떡같이 알아들을 뿐이었다.

 “니 처음 운전할 때 언제가 가장 위험한 줄 아나? 운전은 할 줄 아나?”

 “젊을 때 하고 지금이야 뭐 그렇습니다.”

 “6개월에서 7개월 때다. 이때 사고 가장 많이 난다. 자신감이 아주. 자신감뿐이냐. 자만심은 어떠냐? 세상이 다 온통 내 손아귀에서 놀고 있는 기분일 때다. 지금이야 붕 떠 있기만 하지. 점마들 1년 정도 되면 크게 한방 매기러 들어온다. 그럼 우리 중에 누가 뚜드려 맞겠나? 나는 아니다. 너무 늙고 재미가 없다. 그렇다고 남진이겠나. 젖도 안 뗐다. 아직.”

 조판규는 조웅수를 응시하지 않고 연신 쿠키를 집어 들어다.

 “회사 내에는 이번 건에 대한 문책성 도피라고 소문이 파다할 거다. 소문은 널리 퍼져야 소문이다. 창피할 거 없다. 당선인 측에는 당선 축하 선물이다. 여론은 신문에 난 그대로다.”

 이쯤 되면 조웅수도 찰떡같이 알아들을 때가 됐다.

 “그럼 이만 일어나 보겠습니다.”

 “딴마음먹을 생각하지 마라. 장난은 더 안 된단 말이다. 여기 있으면 자꾸 발에 채 인다. 걸리적거린단 말이다. 명심해야 할 거다.”

 금선당의 본당을 나서는 조웅수의 표정은 실망인지 비장감인지 모를 묘한 여운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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