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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호랑이 처녀의 사랑
작가 : 사브리나오
작품등록일 : 2018.11.22

눈물이 뚝뚝. 그저 흘러 내렸다. 이 옛이야기 그림책만 보면 눈물이 그저 쉼없이 흘러 내렸다. 무엇이 이토록 가슴을 저미게 하는 걸까? 그 이유를 찾고 싶었다.

 
10. 깜짝 방문
작성일 : 18-11-22 03:43     조회 : 260     추천 : 0     분량 : 6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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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깜짝 방문

 

 

 연희는 퇴원하고 집으로 돌아온 지 나흘이 지났다. 다리를 무리하게 쓰면 안 되지만 일상생활 하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그는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그가 출장을 간 지 1주일이 훌쩍 지나가고 있었다. 그에게 울면서 보고 싶다고 한 것이 마음에 걸렸던 건지 그는 매일 연희에게 문자와 전화를 잊지 않고 했다.

 

 '보고 싶어'

 

 그런데도 보고 싶은 마음의 크기는 줄어들지 않았다. 그를 눈 앞에서 보고 싶고 느끼고 싶었다. 연희에게 쏟는 그의 정성에 마음이 따스하게 채워지다가도 그와 연희와의 신분간 격차에 한숨이 나오곤 했다. 현실을 직시한 상황에서 그를 포기해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좀체 그를 제 곁에서 놓지 못하겠다.

 

 그를 만난 것은 정말 천운이었다. 전생에서 못다 핀 사랑의 꽃을 현생에서 피우라고 제게 행운이 온 것이라고 철썩같이 믿어 왔었다. 그가 저를 못 알아봐도 이제 상관이 없었다. 지금은 그가 저를 못 놓는 것 같으니 말이다. 연희는 그의 마음이 제 마음과 같을 거라고 감히 그렇게 생각을 했다.

 

 연희는 이제 어떻게 해야 좋을 지 모르겠다. 물 먹은 솜처럼 몸이 축 늘어지는데도 머리는 꽤 맑아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퇴원 후 학교를 가니 친구들이 반갑게 맞아주는 데다 병원과는 차원이 다른 공기에 기분이 좋은 것도 잠시 체할 듯 쌓여있는 과제에 숨도 못 쉴 지경이었다.

 

 도서관을 집 삼아서 과제를 하나, 둘 차근차근 처리했었다. 그랬더니 눈 밑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와 있었다. 제 친구 지현, 수진, 수빈이는 제가 안쓰러운지 도서관을 뻔질나게 드나들면서 아예 도우미를 자처했었다. 제 과제는 제가 알아서 하겠다고 우겨도 친구들은 그럴 수는 없다며 옆에서 도와주겠다고 했었다.

 

 더 이상 말릴 수도 없어서 내비두었더니 나중에는 간식꺼리까지 챙겨오는 수고스러움을 펼쳤었다. 연희는 그들의 노력에 웃지 않을 수가 없었었다.

 

 그리고 간신히 맞이한 휴일. 학교를 가지 않는 주말이었다. 쉬고 싶었던 토요일은 제 친구들의 이끌림에 어쩔 수 없이 1차로 영화를 봐야만 했다. 2차로 노래방을 가려는 그들을 쫓아갈 힘이 없어 거절을 했더니 입이 댓발은 나오는 그들을 보며 얼굴을 찌푸릴 수 밖에 없었다. 저와 그들의 체력은 같지 않았다.

 

 그런데 차마 그들에게 말 할 수 없었다. 과제로 인해 쌓였던 피로감이 긴장을 놓자 파도처럼 몰려오는데 그들이 저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저는 그들보다 두 살이나 많았다. 체력이 딸린다는 말이었다. 그래서 안 되는 연기를 펼쳤다. 그것도 표정변화 없이...

 

 연희는 노래방 문을 열려는 그들 앞에서 중심을 잃고 몸을 휘청였다. 그러자 제 모습을 보고 놀란 지현이 소리를 꽥 지르는 것이 아닌가. 귀가 울려 아팠지만 일단 작전 성공이었다. 속으로 웃음을 짓던 연희는 제게 연기자의 능력이 숨어 있을 지도 모른다는 엉뚱한 생각을 잠시 했다.

 

 그 이후로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됐다. 연희는 가만히 있었는데 어느새 저는 집 앞에 도착해 있었다. 참으로 편리한지고.

 

 집에 오자마자 침대로 직행한 몸은 그 다음날 일요일 오전까지 침대를 빠져나가지 않았다. 죽은 듯이 잔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는 중이었으니 말 다 했다. 연희가 무리한다는 것을 안 엄마도 저를 깨우지 않았다. 눈은 떴는데 일어나기 싫으니 게으름이란 게으름은 다 피우며 이불을 껴안고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면서 얼굴은 심통맞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라고 뭐, 남들 다 하는 연애를 못 하란 법 있나? 칫! 재벌집이면 뭐, 거기도 사람사는 곳인데.."

 

 괜히 심술이 났다.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여태 모태 솔로로 있었다. 고이고이 잘도 지킨 몸과 마음이었다. 학창시절에 옆 친구들을 보면 100일 기념이라고 남자친구한테 꽃 선물도 받고 각종 기념일은 서로 다 챙기는 것을 보며 부러움에 목이 말랐었다. 그래서 사실 대학교를 가면 CC라도 할 수 있을까 하며 기대감이 하늘을 찌를 듯 했었다.

 

 그런데 눈을 씻고 봐도 제 학과에 남자는 몇 명 존재하지도 않았다. 그 중에 제 마음에 드는 남자는 한 사람도 없었다. 제가 그리 눈이 높은 것도 아니었다. 그들도 제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을 보면 결국은 피장파장이었다. 그런 세월이 이어져 마침내 졸업을 앞 둔 4학년생이 되었다.

 

 제 생애에 남자는 참으로 힘든 동물이어서 맞이할 수 없는 것이려니 하며 체념하고 있을 때, 김현이 딱 하고 제 앞에 나타났으니 제가 까무러치지 않은 게 참으로 용했다. 그를 보고 놀란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심장이 뜀박질 한 것 마냥 팔딱팔딱 뛰어댔다.

 

 실존하지 않을 줄 알았던 그가 제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착 나타나 주시니 참으로 감사했다. 그는 그런 존재였다. 그런데 어떻게 제가 그를 놓는단 말인가. 말도 안 됐다. 아니 그럴 수 없을 것 같았다.

 

 연희는 일으켜지지 않는 몸을 억지로 일으키고 머리를 휘휘 내저으며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의지를 다졌다.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인간이 어떤 존재던가. 신이 인간을 만들었을 때는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다. 동물과는 달리 생각을 하라고 지능이 있는 머리를 주셨으니 말이다. 그러니 생각을 해야만 했다. 그것도 아주 고차원적으로다가..

 

 먼저 엄마를 공략하고 그 다음은 그, 김현을 공략하는 거다. 심금을 울리는 전술을 펼치는 거다. 제 전술에서 옴짝달싹 못하게 말이다. 섞이기 힘들 것 같은 장난과 음흉이 뒤섞인 표정이 연희의 얼굴에 깃들었다. 연희는 두 팔을 머리 위로 한껏 올려 기지개를 쭉 피고 스트레칭을 몇 번 하더니 걸음을 옮겼다.

 

 방 문을 열고 나가자 온 실내는 음식 냄새로 진동했다. 연희는 코를 킁킁 거리며 점심 메뉴를 맞추는 데 열중했다. 정혜는 식탁 위에 반찬이 든 접시를 옮기다가 제 딸 연희를 보고 웃음을 터트렸다. 어째 나이는 먹어가는데 하는 짓은 어린애인지 모를 일이었다.

 

 "엄마, 내가 좋아하는 오징어국이야?"

 "그래. 시장에 갔더니 오징어가 싱싱해 보여서 세 마리 샀어. 하나는 국 끓이고 하나는 삶았어. 하나는 저녁에 튀김 해줄게."

 

 혐오 식품 빼고는 가리는 것 없이 다 잘 먹는 연희지만 해산물 중에서도 특히 오징어를 좋아라했다. 쫄깃하고 고소하다며 식감이 고기 같다면서 좋아했다. 병원 밥을 오래 먹었으니 연희가 좋아하는 음식을 해주고 싶어 시장에 가서 생물로 나온 오징어를 사왔다. 값은 냉동보다 조금 비싸지만 좋아할 연희의 얼굴이 떠올라서 정혜는 고민하지 않고 사버렸다.

 

 이렇게 좋아하는 딸을 보니 제가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 엄마 최고! 헤헤."

 

 엄지 손가락을 추켜 세우는 연희를 보며 정혜의 얼굴은 환해졌다. 며칠동안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도 제 딸 아이의 연애를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었다. 아니 제게 결정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부모라지만 자식도 하나의 인격체인데 말이다. 물건도 아니고 이래래, 저래라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반찬을 나르는 몸을 꼭 끌어안는 연희를 싫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던 정혜는 연희의 이마에 꿀밤을 딱 때렸다.

 

 "아야!"

 "지금이 몇 시인 줄이나 알아?"

 

 "알지요! 12시!"

 "잠꾸러기야, 이래서 시집이나 갈 수 있겠어?"

 

 연희는 '시집'이란 말을 들을 때 마다 두 가지 마음이 공존했다. 좋은 사람 만나 사랑하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은 마음과 엄마 곁에서 오래도록 살고 싶은 마음이 함께 자리했다. 아빠가 떠나시고 나서는 엄마가 부쩍 외로워하는 것이 제 눈에도 보였다.

 

 그런데 연희에게 자꾸만 결혼 얘기를 꺼내셨다. 그래서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엄마를 외롭게 하지 않으려고 이렇게 어리광 피는 제 마음은 보이지도 않는 지 말이다.

 

 "과제 때문이잖아요! 평소에는 이렇게 자지도 않아요. 조금 봐주세요."

 "알았어. 어서 밥 먹자."

 

 "네."

 

 연희는 식탁 위에 숟가락과 젓가락을 놓고 물컵에 물을 따른 후 식탁 의자를 끌어당겨 앉았다. 렌지 위에 있는 냄비에서 국자로 오징어국을 퍼서 그릇에 담는 엄마를 보며 연희의 눈이 젖어들었다. 언제라도 저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연희가 음식하는 엄마를 거들라 치면 엄마는 제 손등을 내려치곤 했었다.

 

 주방 일은 시집가면 평생 하는 일이라면서 시키고 싶지 않다고 하셨다. 그래서 엄마가 집 안에 계실 때는 주방은 얼씬도 하지 못했었다. 그렇게 저를 아끼는 엄마를 보며 왜 저를 시집보내고 싶어 안달인 건지 의문이 들어 연희의 속이 어수선해졌다.

 

 연희 몫의 국과 엄마 몫의 국을 식탁에 올려놓고 자리에 앉는 엄마를 보며 연희는 내내 생각만 하던 말을 내뱉었다.

 

 "엄마, 궁금한 게 있는데요?"

 "그래. 말하렴."

 

 "엄마는 제가 결혼 빨리 하는 게 좋아요, 늦게 하는 게 좋아요?"

 "음...빨리 하는 게 좋지."

 

 "왜요?"

 "그래야 내 마음이 홀가분해지지."

 

 "그래요? 엄마 마음은 제가 결혼하면 홀가분해지는 거예요?"

 "그렇지. 내가 해야 할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드니깐."

 

 여태 마음이 묵직하게 얹혀계신 건가 싶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제가 엄마한테 짐이 되리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말이다. 연희의 얼굴은 엄마의 대답을 들으면 들을수록 어두워졌다. 연희는 갑자기 김현에 대한 엄마의 의견을 듣고 싶어졌다.

 

 "엄마, 제가 만나는 그 오빠 있잖아요. 김현, 그 사람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 사람이야 너한테 잘 하고 다정하니 마음에 들지. 사람 됨됨이도 그 정도면 됐고 말이다."

 

 "그러면 제가 그 오빠랑 결혼한다면요?"

 "네가 결혼한다면 두말않고 시켜야지. 그런 혼처가 또 어딨겠니."

 

 잠깐의 망설이는 시간도 없이 곧바로 대답하는 엄마를 보며 연희는 한숨을 속으로 삼켰다. 제가 만약 결혼을 한다면, 그와 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지만 엄마가 이렇게 쉽게 말 할 줄은 몰랐다. 제가 그렇게 귀찮은 존재인가.

 

 그와의 연애를 반대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엄마를 우선적으로 공략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연희는 제 앞에 좋아하는 오징어국이 있는데도 기쁘지 않았다. 어느새 연희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고개 숙인 연희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흘러내려 국 안으로 떨어졌다.

 

 정혜는 그런 연희를 지그시 바라보며 한숨을 흘렸다. 마음이 여린 딸에게 세상은 얼마나 가혹할까 싶었다. 저 여린 마음을 보듬어줄 남자 만나서 가정 꾸리는 모습을 제 생애에서 보고 싶었다. 남편이 없으니 이제 제 몫이었다. 짝이 없으면 모를까. 있는데 놓치게 하기 싫었다. 연희한테 김현만한 사람이 또 나타날지 알 수 없지만 지금은 그가 연희한테 꼭 필요한 사람 같았다.

 

 "휴~! 연희야, 왜 그래?"

 "흑...흑...슬퍼..."

 

 "뭐가 그리 슬픈데...?"

 "내가 엄마를 흑...힘들게 하고 흑..귀찮게 하는 흑...존재인 것 같아서..흑..흑..."

 

 말도 다 끝맺지 못하고 폭풍 눈물을 흘리는데..정혜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제 말의 어느 포인트에서 연희가 그런 느낌을 받은 건지 도통 모르겠다. 아! 홀가분해진다는 말이 섭섭했나? 제가 너무 솔직해서 여린 속을 건드렸나 싶어 후회감이 들었다.

 

 사실 이 나이가 되면 자식이 귀찮을 때도 되었다. 그런데 차마 그걸 내비칠 수는 없었다. 별 말 안했는데도 연희가 저리 반응하는데 귀찮다고 입 밖으로 토해냈으면 아예 자리 깔고 누웠을 수도 있었다. 아휴!

 

 "엄마가 잘못했어. 미안해, 연희야! 그만 울어. 오징어국이 아무리 싱거워도 그렇지. 너는 네 눈물, 콧물을 그렇게 넣어대면 어쩌니."

 

 정혜는 제 딸 아이를 바라보는데 참으로 가관이었다. 제 딸이니까 봐줬지 남이었으면 더러워서 쳐다도 안 봤을 거였다. 오징어국에 연희의 눈물, 콧물이 뚝뚝 떨어지는데 보기 불편해서 고개를 틀고 싶을 정도였다. 참다 못한 정혜는 거실에 있는 휴지곽을 통째로 들어서 연희의 손에 들려줬다.

 

 그런데 정작 연희는 휴지곽을 받아들며 해맑게 웃는 것이 아닌가.

 

 "풉. 원래 국은 눈물, 콧물이 감미료처럼 들어가야 맛난 거예요!"

 

 이런. 휴지를 안 움큼 빼서 얼굴을 문지르는 연희를 보며 정혜는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시집은 무슨 시집. 남의 집 자식 고생이나 안 시켜야 할텐데..

 

 그 때, 연희의 방에서 요란스런 벨소리가 울렸다. 연희는 언제 울었냐는 듯 의자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불편한 다리가 별 거 아니란 듯 빠른 걸음으로 방을 향해 걸어갔다. 그 모습을 보며 정혜의 입에서는 바람 빠지는 듯한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 남자가 저리 좋을까?'

 

 연희의 행동이 재빠른 건 다 이유가 있었다. 벨소리를 울린 이는 보나마나 그, 김현일 것이다. 아가씨 티를 내며 제 짝을 찾아 저리 버둥거리는 것을 보며 정혜는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그나저나 밥 한 번 먹기가 이리 어려울 줄이야. 제가 뜨겁게 데웠던 음식은 그 온기가 사라져있었다.

 

 정혜는 의자를 끌어 몸을 일으키고 식은 국 그릇과 밥 그릇을 들어올렸다.

 

 방 안에 들어온 연희는 침대 위에 정신없는 모양새로 있는 이불을 젖히고 휴대폰을 찾아서 손 터치를 했다.

 

 [허..헉. 여보세요.]

 [어? 연희야, 왜 그래?]

 

 [아니예요. 전화 끊길까봐서 급하게 받느라요.]

 [아이고. 그랬어? 연희야, 밥은 먹었고?]

 

 [아니요. 아직요.]

 [그러면 내가 연희 점심 챙겨서 갈까?]

 

 [지금요? 어딘데요?]

 

 기대감 어린 연희의 음성이 현에게까지 전해졌다. 현은 마구 웃고 싶은 것을 꾹 눌러 참으며 짐짓 점잖은 말투를 이었다.

 

 [아직 미국이지.]

 

 [난 또 뭐라고요. 휴~! 한국 온 줄 알고 순간 좋아했네요.]

 

 실망감을 숨기지 않는 연희가 좋았다. 현은 손가락을 놀려 인터폰을 꾹 눌렀다. 그러자 '띵동'하며 소리가 들려왔다. 연희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어디서 인터폰 소리가 나는 건지 모르겠다. 전화상인 건지, 제 집인 건지 말이다.

 

 [미안, 연희야. 연희 보고 싶어서 당장 가고 싶은데...다들 나를 원하는 눈치야. 내가 없으면 일이 안 돌아가니 어쩌겠어.]

 

 자기 자랑을 이렇게 대놓고 하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연희는 그런 그가 싫지 않았다. 제 눈에 씌인 콩깍지는 전생부터 이어져 온 것인데 쉽사리 벗겨질 리가 없었다. 그 때였다. 한창 그와 전화 통화를 하는데..제 방문 노크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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