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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마도천하
작가 : 박현
작품등록일 : 20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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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매력의 주인공, 마도지존. 드디어 강호에 출현한다.
각박한 현실에서 벗어나 마음 내키는 대로, 거침없이 세상을 살고 싶은 사람들.
그들을 대신하여 묵자후를 비롯한 천금마옥의 마인들이 세상 밖으로 뛰쳐나온다.
지금부터 휴머니티가 내재된 마도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제 9 화
작성일 : 16-07-08 11:52     조회 : 401     추천 : 0     분량 : 7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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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후.

 묵잠과 금초초의 처소인 생사동(生死洞) 앞에 많은 이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이미 혈영노조를 시작으로, 음풍마제 일당을 제외한 금옥 팔마존이 모두 나서서 묵자후의 기맥을 다스렸다.

 그러고도 모자라 금초초를 비롯한 서열 이십 위 권의 고수들이 나서서 진기를 유입해준 뒤 줄줄이 피를 토하며 나가떨어졌다.

 그래도 묵자후의 기맥이 진정되지 않자 급히 오십 위권의 고수들을 호출한 것이다.

 묵자후를 구하기 위한 노력은 다음 날도 계속 되었다.

 그리고 이곳 서열 백 사십 사위인 다정마도(多情魔刀) 양휘옥(楊煇玉)이 묵자후에게 진기를 유입하고 난 뒤, 피를 토하며 가부좌를 틀자 그때부터 기맥이 진정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잠시 둑을 막아놓은 것일 뿐. 모두 이 안을 벗어나지 말라.”

 다음날, 혈영노조는 서열 삼백 위 안에 드는 마인들을 추가로 호출했다.

 그들 역시 돌아가면서 진기를 주입해 기맥을 다스렸고, 드디어 나흘 째 되는 날, 묵자후의 기맥이 완전히 정상을 되찾았다.

 묵자후가 고른 숨을 쉬며 잠들어있는 걸 보고 마인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들의 노력을 통해 묵자후가 정상을 되찾은 것 같아 가슴이 뿌듯했던 것이다.

 그런 그들을 보며 혈영노조가 흐뭇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게 화가 될지 복이 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토록 날뛰던 기운을 전신세맥(全身細脈)에 골고루 분산시켜뒀으니……. 만약 그 기운이 한꺼번에 폭출되지 않고 서서히 녹아든다면……. 우린 인세에 드문 초인(超人)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 말에 마인들이 와아! 하는 표정을 지었다.

 “정말입니까? 정말 초인의 탄생을 볼 수 있는 겁니까?”

 누군가의 물음에 혈영노조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저 녀석은 그토록 날뛰던 기운으로 인해 기맥이 남들보다 수십 배나 확장되었다. 거기다 우리 모두의 수고 덕에 각 혈도마다 강력한 탄성(彈性)과 내성(耐性)을 지니게 됐다. 그러니 뭐랄까?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무혈지체(無血之體)에 창통지체(暢通之體)를 이루었달까? 아무튼 그런 몸을 갖게 됐으니 앞으로 어떤 무공을 익히든 우리처럼 기맥이 뒤틀리지 않고 내부에서 알아서 소화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제대로 무공을 배운다면 어찌 초인이 안 될 수 있겠느냐?”

 “하오면 저 아이에게 무공을?”

 “그렇다. 이때까지는 지켜보기만 했으나 이제 결정을 내릴 때가 된 것 같다.”

 그 말에 좌중이 바짝 긴장했다.

 마뇌가 모두를 대표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어……. 결정이라면 어떤 결정을 내리실 생각인지요?”

 혈영노조는 잠시 수염을 어루만지다가 모두를 보며 말했다.

 “아까도 말했지만, 그동안 자네들이 장난삼아 무공을 가르치는 걸 지켜만 보고 있었다. 하지만 더 이상 그런 방법은 안 된다. 방금 말했듯이 저 아이의 몸은 고금에 드문 신체가 됐다. 그러니 이제부터 체계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체계적이라 하셨습니까?”

 “그렇다. 우리가 저 아이를 고금제일인(古今第一人), 천하가 앙복하는 만마지존(萬魔至尊)으로 만드는 것이다. 어찌 생각하느냐?”

 “맙소사······!”

 마인들은 한동안 말을 잃어버렸다.

 혈영노조가 느닷없이 제안한 고금제일인과 만마지존.

 이 어찌 흘려들을 말이던가?

 이제껏 강호에는 별처럼 많은 영웅들이 피고 졌다.

 그 중에서 고금제일인이란 칭호를 받은 사람이 얼마나 되었던가? 아니, 고금제일은 고사하고 천하제일인이란 칭호를 받은 사람만 해도 열 명을 채 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고금제일인에 더하여 만마지존이라니?

 자신들이 아는 만마지존은 오직 천마(天魔) 이극창(李克槍) 뿐이다.

 지금으로부터 사백 년 전. 당시 천하제일인이던 신창(神槍) 양기진(楊基振)에 의해 가문을 잃은 그의 부친이 한을 품고 지어준 이름, 극창(克槍)!

 그 이름 그대로 강호를 떠돌며 무공을 익혀 기어이 신창을 꺾고 천하제일좌에 오른 사나이.

 당시 그의 무위가 어찌나 가공했던지 별호조차 하늘이 내린 마인이라 하여 모두가 두려워하던 사내, 천마 이극창.

 그의 성명병기였던 도는 아직도 모든 마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병장기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아직 근골도 갖추지 못한 아이를 두고 벌써부터 고금제일인에 만마지존이라니?

 설마 혈영노조가 노망이 나버린 것일까?

 모두의 반응을 보니 딱히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았다. 다들 환한 표정으로 혈영노조의 결정을 반기고 있었다.

 하지만 그 중 한 사람이 그 결정에 불복하고 나섰다.

 “아직 일곱 살 밖에 안 된 철없는 아입니다. 그것도 제 숙부, 백부들의 희생을 통해 겨우 살아난 아입니다. 그런 죄 많은 아이를 두고 어찌 그런 과분한 말씀을 하십니까? 지나치십니다. 부디 거두어 주십시오.”

 바닥에 꿇어앉아 연신 이마를 찧는 사내는 다름 아닌 생사도 묵잠이었다. 금초초 역시 민망하고 황송하다는 표정으로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러나 이미 모두의 동의를 얻었으니 혈영노조가 결정을 번복할 리 없다.

 그리고, 이 많은 마인들이 왜 이리 혈영노조의 결정을 반기고 있을까?

 혹시 자신들이 묵자후에게 내공을 전해줬다고 해서?

 아니면 상명하복(上命下服)을 철칙으로 아는 마인들이라서?

 둘 다 아니었다.

 그들이 혈영노조의 결정을 반기게 된 이유는 그 결정의 수혜자가 바로 묵자후였기 때문이다.

 묵자후는 이미 이들에게 있어 친아들이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칠년 전 그날. 모두의 속을 바짝 태워가며 첫 울음을 터뜨린 그날부터 지금까지, 마인들은 묵자후 걱정에 밤을 잊고 낮을 잊었다.

 그 이유는 녀석이 모두에게 기쁨과 슬픔. 안타까움과 희열 등, 그동안 잊고 있던 감정을 골고루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녀석이 태어나 엄마 젖을 처음 빨 때부터 마인들의 안타까움이 시작되었다

 보름마다 한 번씩 내려오는 쓰레기 같은 음식.

 그 음식들로는 도저히 풍부한 젖을 기대할 수 없었다.

 그래서 다들 끼니를 줄여가며 그나마 나은 음식을 모았고, 온 동굴을 뒤져가며 먹을 것을 찾아 금초초에게 전해주었다.

 뿐인가?

 녀석이 행여 잠투정이라도 할까봐 돌을 깎아 침상을 만들고 유등을 모아 등잔을 만들어주는 등, 생사동을 그 어느 동굴보다 아늑하게 꾸며주었다.

 또 녀석이 아장아장 걸음마를 시작할 땐 각자 여벌로 지급받은 옷을 모아 그걸로 녀석의 옷가지를 만들어주라며 금초초를 감동시키기도 했고, 혹시 녀석이 온천에 빠지면 어쩌나, 무저갱에 빠지면 어쩌나 싶어 그 주변으로 돌담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달음박질을 시작할 쯤, 또래가 없어 심심하겠다 싶어 놀이 상대가 되어주기도 했고, 녀석이 온천에 쉬를 해버리거나 무저갱으로 뛰어내리려 하는 등 어이없는 말썽으로 부모에게 혼이 날 때면 슬며시 다가가 위로를 해주기도 했다.

 그리고 언제였던가?

 묵자후가 자신들의 흉측한 몰골을 보고 어린 마음에 자기도 팔을 잘라 비정상적인 모습이 되려고 돌멩이로 제 팔을 내려찍는 걸 보고는 다들 가슴 한 켠이 먹먹해지기도 했다.

 그렇게, 평생 웃을 일 없고 즐거울 일 없을 것 같던 이곳에서 묵자후는 기쁨과 슬픔, 감동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맛보게 해준 존재였다.

 그런 아이를 제대로 키워보겠다는데, 그것도 만인이 우러러보는 사람으로 키우겠다는 데 어느 누가 반대할 수 있단 말인가?

 때문에 마인들은 묵잠과 금초초의 거듭된 사양에도 불구하고 묵자후를 이곳 마인들의 공동전인으로 삼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세상에는 모든 사람들이 옳다고 해도 아니라며 고함을 지르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천금마옥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대체 그녀석이 뭔데? 그녀석이 무슨 보물단지라고 그렇게 감싸고도는 거야?”

 무풍수라는 혈영노조의 결정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이 아는 묵자후는 아직 코흘리개 꼬맹이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 아비 되는 놈은 마도의 명예를 헌신짝처럼 던져버린 비겁자에 불과하다. 그런데 왜 모두 그놈 부자에게 미친 듯이 빠져드는가 말이다.

 지금 이곳 서열 사 위이자 옛 철마성의 창업공신인 아우는 징계를 용암동굴 근처로 유폐(幽閉)되게 생겼는데 아무도 그에 대해 항의를 하거나 따지는 놈이 없다.

 다들 묵자후 그 꼬맹이 이야기만 나누고 있다.

 아무리 아침저녁으로 변하는 게 인심이라지만 한솥밥을 먹던 동료끼리 이래서야 되겠는가?

 “에이, 배신자들! 마도계의 쓰레기들!”

 무풍수라는 수없이 투덜거리며 흡혈시마를 구덩이에서 끄집어냈다. 그를 용암동굴 근처로 압송하기 위해서였다.

 “쩝……. 내가 너무 심하게 다뤘나?”

 무풍수라는 찢어진 눈을 더욱 가늘게 뜨며 흡혈시마의 몸 상태를 훑어봤다.

 조금(?) 처참하긴 했다.

 가뜩이나 늘어진 살집에 묻혀있던 새우처럼 작은 눈.

 이젠 눈두덩에 시커먼 멍이 들어 아예 보이지도 않았다.

 거기다 하늘을 바라보던 코는 완전히 짓뭉개져 땅바닥을 향하고 있었고, 그나마 성하던 다리는 기역자로 꺾여 허연 뼈가 튀어나와있었다.

 그런데다 구덩이를 파고 그 안에 온갖 벌레를 집어넣은 뒤 녀석을 처넣었으니 살점도 조금 상한 것 같았다.

 “그래도 뭐, 워낙 튼튼한 녀석이니…….”

 무풍수라는 계면쩍게 웃으며 흡혈시마의 마혈과 아혈을 풀어줬다. 딴에는 친절의 발로였는데, 의제의 입에서 어이없는 욕설이 튀어나왔다.

 “크윽! 이 늑대만도 못한 새끼! 의형이란 새끼가 동생을 이 모양으로 다루다니! 으드득! 두고 봐! 언젠가는 네 몸뚱이를 아작아작 씹어 먹고 말 테니까…….”

 무풍수라는 깜짝 놀라 얼른 흡혈시마의 아혈을 찍어버렸다.

 “에잉. 네놈은 이래서 항상 내 밑 인거야. 내가 널 험하게 다뤄야 대장로가 더 이상 화를 안 낼 거잖아. 그래서 내 마음은 천 갈래 만 갈래로 찢어지지만 멸사봉공(滅私奉公)의 자세로 약소하게 손을 썼는데 그게 그리도 불만이란 말이냐? 그리고, 사람이 아무리 화가 나도 할 말, 못 할 말은 가려가면서 써야지, 입에서 나온다고 불쑥 내뱉으면 나더러 어쩌란 말이냐?”

 무풍수라는 점잖은 말로 흡혈시마를 다독이며 주변에 있던 수하들을 불러 그를 부축하라 이른 뒤 용암동굴로 향했다.

 

 동굴 입구에 이르니 몇 사람이 나와 있었다.

 혈영노조를 비롯한 금옥 팔마존들이었다.

 “오랜만에 마음 닦는다고 생각하고 푹 좀 쉬게.”

 “먹을 건 제 때 보내주겠으니 아무 걱정 말고 지내시오.”

 “이런 니미……. 병 주고 약 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짧은 대화가 오간 뒤 흡혈시마는 용암동굴 근처로 유폐되었다.

 이미 주변에 흡혈시마가 머물만한 동굴을 파고 그 앞에 진을 펼쳐, 허락 없이는 아무도 드나들지 못하게 한 것이다.

 “자! 다 됐습니다. 이제 그만 돌아가시지요.”

 수하들을 시켜 진법 설치를 마무리한 마뇌가 혈영노조 쪽을 보며 말했다.

 그러나 혈영노조는 대답 대신 용암만 바라보고 있었다.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히 하시는지요?”

 마뇌가 다가가며 묻자 혈영노조가 용암을 가리키며 말했다.

 “자네 생각은 어떤가? 저 용암 말일세…….”

 마뇌는 남들에게 들은 용암의 형상을 떠올리며 차분한 음색으로 대답했다.

 “글쎄요……. 일단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단?”

 “예.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저 용암을 이용하면 철광석을 녹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병장기를 만들거나 탈출에 유용한 도구를 만들 수 있으니 향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흠. 그럼 안 좋은 쪽은 뭔가?”

 “듣자하니 용암 반대편으로 엄청난 두께의 암벽이 늘어서 있다고 하더군요. 그쪽으로 물길을 틀지 못한다는 게 아쉽습니다. 또 만약의 경우, 저 용암이 폭발하기라도 하면 우리 모두 생매장당할 수 있으니 그 역시 걱정이구요.”

 “그렇군……. 나 역시 자네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네.”

 “그러셨습니까?”

 “그렇다네. 하지만 이왕이면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싶네. 자네말대로 저 용암을 활용해서 제대로 된 병장기와 도구를 얻는다면 이곳을 탈출하는 게 전혀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이니, 그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라네.”

 그 말에 모두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폭마가 주저주저한 표정으로 물었다.

 “저어, 그런데 사공 형이 자백한 이야기에 대해서는 어찌 생각하십니까?”

 “사공 형? 아! 흡혈시마 녀석 말이군. 글쎄……. 이곳에 괴물이 산다는 이야기는 별로 믿고 싶지 않군. 그러나 후아의 상태를 보니 그저 흘려버리기에도 뭣하고……. 그래서 어찌하면 좋을까 고민 중이라네.”

 “그럼 아이들을 시켜 이곳을 조사해보라고 할까요?”

 마뇌의 물음에 혈영노조가 고개를 끄덕이려는 순간, 무풍수라가 끼어들었다.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냥 동굴 입구만 폐쇄해버리고 말지요.”

 “음, 왜?”

 혈영노조의 물음에 무풍수라가 긴장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만약 그 괴물이 정말로 존재한다면 다들 공포에 휩싸일 것 같습니다. 또 그 괴물들이 우리를 덮치기라도 한다면 피해가 극심할 것 같으니 이대로 동굴을 폐쇄해버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흠. 자네 생각은 어떤가?”

 마뇌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대답했다.

 “글쎄요……. 저 역시 사공 형의 진술을 모두 믿는 건 아닙니다만, 육 형의 섭혼술은 무시할 수 없으니 고민이 되는군요. 그래서 두 가지 방법을 모두 병행해봤으면 싶습니다.”

 “흠. 그럼 자네 말대로 하는 게 좋겠군. 용암을 끌어올 때 아이들더러 주변을 샅샅이 조사해보라고 하고, 만약 수상한 흔적이 보이면 저곳을 막아버리도록 하지.”

 “예. 그래야 모두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그 문제는 그렇게 하기로 하고, 후아의 수련 계획은 어찌됐나?”

 “다들 서로 먼저 가르치겠다고 난리더군요. 그 중에 몇 놈은 아예 비무대회를 열어 순서를 정하자고 하구요.”

 “비무대회? 그거 좋은 생각이군.”

 “예. 그래서 비무대회는 후아 문제와 상관없이 육 개월에 한 번씩 치르기로 하고, 후아 수련문제는 각자 특성을 고려해 순서대로 가르치기로 했습니다.”

 “그럼 기초부터 시작하는 건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첫 단계를 맡은 녀석들이 함부로 손을 대 후아를 망쳐버릴 수도 있으니 저녁에는 우리가 돌아가면서 그날 배운 것을 봐주기로 했습니다.”

 “좋은 생각이군. 한데 그렇게 되면 생사도나 마도요화가 섭섭해 하지 않을까? 아들 얼굴 볼 시간이 줄어든다고 말이야.”

 그러자 묵잠이 괜찮다는 듯 어깨를 으쓱였고 마뇌가 연이어 대답했다.

 “물론 그런 점을 감안해서 아침시간이나 잠자리에 들 시간에는 반드시 집으로 돌려보낼 생각입니다.”

 “그렇군. 벌써 각자 머무는 곳이 집이 되어버렸군.”

 그 말에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묵자후 하나 때문에 이곳이 정겨운 공간으로 변해버린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고, 수련지는 어디로 정했나?”

 “예. 지급 구역으로 정했습니다. 그 근처에 수련장으로 쓸 만한 곳이 있다더군요.”

 “그래?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하게.”

 대화를 마친 혈영노조는 막 자리를 뜨려다가 무풍수라를 돌아봤다.

 “참! 음풍 노제는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

 “글쎄요. 동굴 입구가 막혀있어서 어떻게 여쭤보기가…….”

 “그렇군……. 벌써 칠년이 지났지?”

 “예.”

 “그래…….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이번 폐관을 통해 극마(剋魔)의 경지를 넘어 탈마(脫魔)의 경지를 이루었으면 좋겠군."

 그 말을 끝으로 혈영노조가 자리를 떴다.

 나머지 사람들 역시 혈영노조를 따라 하나 둘 자리를 떴다.

 어느새 텅 비어버린 공간.

 진법 속에 갇힌 흡혈시마마저 자기가 갇힌 동굴 주변을 살펴보기 위해 자취를 감추자 저 건너편 용암계곡에서 희미한 소음이 흘러나왔다.

 후두둑, 툭, 툭…….

 갑자기 암벽 일부에 쩍쩍 금이 가더니 몇몇 돌 부스러기가 추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충격에 의해 용암이 파문을 일으키자 진홍빛 몸체를 가진 새가 슬며시 고개를 내밀었다.

 키아아…….

 불새는 노란 눈을 들어 좌우를 둘러보더니 다시 용암 속으로 사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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