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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낯선 자들의 밤
작가 : 환상좀비
작품등록일 : 2018.11.16

신화의 존재들이 생존한 세계.
암암리에 출몰하는 그들의 존재는 인간들의 암인가, 새로운 지성체들인가?
구마사제 준영은 끊임없는 시험 앞에 선택을 종용받게 된다.

 
4화. 만들어진 것들
작성일 : 18-11-16 15:04     조회 : 233     추천 : 0     분량 : 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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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망할, 집은 부수지 말랬지!"

 

 이장의 몸이 붕 떠오르며 검의 방향으로 향해 발을 찼다. 그 위력이 어찌나 쎈지 지축이 되는 왼발의 바닥이 푹 꺼지듯이 무너졌다.

 

 이장은 곧장 발로 찬 상대를 향해 튀어나갔다. 제롬과 준영도 이장을 따라 마당으로 향했다.

 

 마당 밖 노송에 사람 하나가 구겨지듯 박혀있었다.

 

 "젠장, 이걸 또 언제 고쳐.."

 

 이장은 쓰디쓴 표정으로 반쯤 무너져내리는 집을 보며 투덜거렸다.

 

 까드득- 노송에 박혀있던 사람이 조금씩 몸을 움직였다. 뼈가 어긋나는 소리와 나무가 부서지는 소리가 기괴하게 맞물렸다.

 

 "대체 저건 뭔가요?"

 

 하얗게 질린 준영이 물었다. 이장은 쓴 웃음을 지었다.

 

 "아직 늙지 않는 유일한 녀석."

 

 "아직 젊은 사람이 남은겁니까?"

 

 이장의 대답에 제롬이 반색했다. 이장은 대답 대신에 다시 자신에게 달려오는 남자를 냅다 걷어찼다. 그렇게 시작된 공방은 이장의 강력한 발길질에 상대의 목이 부러진 듯 덜렁거리자 간신히 끝이 났다.

 

 "말했잖아, 우린 호기심을 먹고 사는 놈들이라고. 그리고 이녀석은 이루어질수 없는 목표를 가진 녀석이다. 그렇기에 늙지 않았지."

 

 "그것이 무엇입니까?"

 

 준영의 물음에 이장이 웃으며 대답했다.

 

 "... 나를 베는 것."

 

 이장의 대답에 제롬의 얼굴이 밝게 폈다.

 

 "저 자를 데려가겠습니다."

 

 "뭐? 왜 하필.."

 

 이장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제롬이 희미한 미소를 띄며 대답했다.

 

 "강한 상대라면 육지에도 얼마든지 많으니까요. 충분히 그를 움직일 동력이 될 것입니다."

 

 "그래도 문제가 하나 있는데.."

 

 "무슨 문제말입니까?"

 

 이장이 쓰러진 상대를 들어 부러진 목을 맞췄다. 생전 처음 보는 장면에 준영은 기절할 것만 같았다.

 

 "고오오오오오온!"

 

 순간, 죽은 듯이 늘어진 남자가 노성을 질렀다. 준영이 질려 버린듯 주저앉았다.

 

 "자기 소개한번 거창하군. 그래, 이 녀석의 이름은 곤이다."

 

 곤이라 불린 남자는 이장의 손아귀에서 몸부림 쳤다.

 

 이장은 곤이 반항할 때 마다 그의 뺨을 내려쳤다. 쩌억- 듣기만해도 골이 울리는 소리와 함께 곤의 몸이 금새 축 늘어졌다.

 

 "창기야, 거기 있냐?"

 

 이장은 갑자기 곤의 귀에 대고 다른 사내의 이름을 불렀다. 이장의 부름에 늘어져있던 곤이 눈을 떴다.

 

 "부르셨습니까?"

 

 "인사해라. 서울에서 손님이 오셨다."

 

 이장의 소개에 곤은 짐승처럼 날뛰던 모습과 다르게 정중한 태도로 인사를 했다. 방금과는 다른 대조적인 모습에 제롬과 준영은 어안이 벙벙했다.

 

 "안녕하십니까? 김창기라고 합니다."

 

 "이녀석의 다른 취미는 인격 생성이다. 어디서 태어났는지, 몇살에 무슨일이 있었는지부터.. 아무튼 그런식으로 자신의 또다른 인격을 만드는 취미가 있어."

 

 제롬은 이제 더이상 놀랄 것이 없는건지 이장을 향해 확인하는 눈빛을 주고는 창기에게 인사를 건냈다.

 

 "아무튼.. 반갑습니다. 전 제롬이라고 합니다. 창기씨."

 

 "끌끌.. 감당할 수 있겠냐?"

 

 그 때, 장로의 손에 매달려 있던 창기가 손을 들었다.

 

 "근데 지금 이게 무슨 일인지 누가 저에게 이야기 좀 해주실 분? 저랑 관련된 문제같은데요."

 

 "일이 들어왔다. 여기 불거인이 널 원한다는데?"

 

 "출장이라면 저도 괜찮긴한데.. 어디로 가는 겁니까?"

 

 제롬은 그런 창기의 모습에서 희망을 보았다. 그는 웃으며 창기에게 손을 내밀었다.

 

 "일단 목적지는 서울입니다."

 

 "흠.. 그럼, 저 가톨릭 사제도 같이 가는 거죠?"

 

 창기의 질문에 제롬은 고개를 끄덕였다. 순간, 창기의 표정이 찡그려졌다.

 

 "그렇다면 거절하고 싶은데.. 저는 일곱살때 어느 종교인에게 겁탈을 당했다는 설정이 있습니다."

 

 "대신 원없이 싸울수 있다!"

 

 갑작스러운 이장의 외침에 순간 창기의 눈에서 동공이 사라졌다. 그리고 이내 붉은 동공이 드러났다.

 

 "곤!"

 

 곤의 짧은 외침에 이장이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어쩌냐, 창기야? 곤은 간다는데?“

 

 곤이 갑자기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창기의 인격인 듯 했다.

 

 "끝나고 돌아오면, 그때 정식으로 대련해주마. 그정도면 괜찮겠냐?“

 

 "곤! 곤! 곤!“

 

 곤이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다시 창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젠장, 그런 조건을 걸어버리면 제가 곤을 말릴수가 없잖아요.“

 

 "껄껄걸, 다녀와라. 아무래도 이 불거인놈이 네 모습을 보고 뭔가 희망을 보았나보군. 그래, 언제 떠날테냐?“

 

 제롬은 주저앉은 준영을 보며 대답했다.

 

 "당장 내일 떠나야 합니다. 서울에서 사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직 저도 알지 못합니다.“

 

 "그렇게 큰일이냐?“

 

 "영감님만 와주시면 별 일은 아니겠습니다만, 나름 저기선 큰일입니다."

 

 "그래, 일단 같이 진수 엄마네로 가자. 집이 다 부숴져서 나도 신세 좀 져야겠다.“

 

 넷은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갔다. 죽일 듯이 싸워댔던 둘이 아무렇지 않은 듯 동행하자, 준영은 적응이 안되는 듯이 좌우를 번갈아가며 눈치를 살폈다.

 

 제롬은 그런 준영에게 슬쩍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

 

 "그런데 진수란 친구는 섬을 떠난겁니까?"

 

 "응?"

 

 "진수 아버지분이 돌아가신 이야기는 들었습니다만, 진수란 친구도 집에 안보이더군요."

 

 "아, 진수 걔는 사람이 아니라 개다. 사는게 적적해서 개를 키웠는데, 매번 키울때마다 이름을 진수라 지어서 진수네다."

 

 이쯤되면 제롬도 기가 막히는지 말문이 막혔다. 이장은 그런 제롬을 보며 씩 웃었다.

 

 "우린 임신이 안되서 애기같은건 없다. 대신 애들 성격이 애새끼지."

 

 준영은 들을수록 가관인 섬 사정에 한시바삐 이곳을 떠나기를 빌었다. '오, 주여..'

 

 

 

 아직 해가 떠오르기도 전에 선장과 일행들은 짐을 꾸려 집을 나섰다.

 

 하숙집 진수 엄마는 어디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요깃거리 좀 챙겨놓지.. 정없게시리..' 선장의 투덜거림을 들으며 선상에 오른 그들 중 준영의 표정이 가장 밝았다.

 

 "진정으로 말씀드리자면, 어제 하루는 지옥 같았습니다."

 

 "뭐... 좀 특이한 섬이긴 하더군요."

 

 제롬은 미소지으며 준영의 어깨를 다독였다.

 

 "주의하십시오."

 

 순간 창기가 둘 사이를 막아섰다. 제롬이 뜬금없단 표정으로 창기를 바라보았다.

 

 "신부들 중 일부가 남색가란 사실을 아십니까? 주의하십시오, 제롬씨."

 

 "맙소사, 철저한 오해십니다, 창기씨!"

 

 준영이 기가 막히단 표정으로 창기에게 항변했다. 그럼에도 창기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제가 일곱살 때 일입니다. 일요일 아침, 한적한 노자동에 살던 저는 어머니에게 용돈 이천원을 받고서 성당으로 떠났었습니다. 잠시 뒤 어떤 일이 일어날 줄 상상도 못한 채 말입니다.."

 

 "....저기요. 그거 다 꾸며낸 소설이잖아요."

 

 "....쳇."

 

 제롬은 아픈 뒷골을 부여잡고서 선장실로 향했다. 차라리 화 많은 선장 곁에 있는게 심신 건강에 도움이 되리라..

 

 띠리링- 배가 삼십여를 달리자 부재중 통화를 알리는 연결음이 울렸다.

 

 "일곱통이나..?"

 

 제롬은 급하게 채자인 신부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번 울리기도 전에 전화를 받은 신부의 목소리가 상당히 지쳐있었다.

 

 "...악성을 놓쳤다. 대상 수배는 끝이 났나? 섬을 벗어났다면 그들에게도 악성의 존재를 알려라. 사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

 

 제롬은 아직 뒤에서 토론을 벌이고 있는 둘을 바라보았다. 당장의 현실 앞에 서고 보니 저 둘의 무게가 너무나도 가벼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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