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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낯선 자들의 밤
작가 : 환상좀비
작품등록일 : 2018.11.16

신화의 존재들이 생존한 세계.
암암리에 출몰하는 그들의 존재는 인간들의 암인가, 새로운 지성체들인가?
구마사제 준영은 끊임없는 시험 앞에 선택을 종용받게 된다.

 
1화. 죽음은 언제나 냄새를 갖는다.
작성일 : 18-11-16 14:54     조회 : 446     추천 : 1     분량 : 6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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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첫 날의 날선 상복은 삼일만에 축축하고 퀴퀴한 냄새를 품었다.

 

 이선은 지친 손놀림으로 상복을 벗었다. 소매에 달린 두 줄 노란 완장이 힘없이 덜렁거렸다. 이선은 완장을 떼어내 대충 빈 찬장 위로 던졌다.

 

 끼익- 상주실의 장롱을 열자 녹슨 이음새가 요동치며 소리를 냈다. 휑한 장롱 안에는 니트 한 벌과 면바지가 놓여있었다. 이선이 처음 이곳에 오던 날, 그때 입던 옷이다.

 

 이선은 니트의 목구멍에 머리를 집어넣었다. 달큰한 세제의 향이 그간 향냄새에 익숙해진 코를 자극했다. 코끝을 맴도는 세제 향에서 이선은 추모의 마지막을 통감했다.

 

 착잡한 마음에 접객실 귀퉁이에 주저앉았다. 꼬박 이틀하고 다음날 아침까지도 소란하던 분향소는 이제 적막 말곤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왜 청승맞게 쭈구리고 앉아 있어?"

 

 큰아버지 성춘의 목소리다. 일찍이 동생을 보낸 그는 이제 제수씨마저 떠난 이선의 곁을 마지막까지 지켰다.

 

 "아니요. 잠시 쉬고 있었습니다."

 

 이선은 자릴 털고 일어났다. 성춘은 그에게 봉투를 건냈다. [賻儀] 두 글자가 인쇄된 봉투가 제법 묵직했다.

 

 "식장 비용하고 장지까지 하고도 좀 남더라. 너희 어머니가 덕을 많이 쌓으신게야."

 

 거짓말이다. 삼일간 조문객 수는 그걸 다 댈 수 있을만큼 많지 않았다. 이건 큰아버지가 덕을 담아 자신까지 신경써주는 것이리라. 죄송스런 맘에 봉투에 손이 가지 않았다.

 

 "뭐해, 안받고?"

 

 우물쭈물하는 이선의 손에 성춘이 봉투를 찔러넣었다. '고맙습니다.' 성춘은 들릴 듯 말 듯한 이선의 말을 짐짓 못들은 체하며 물었다.

 

 "집으로 갈꺼냐? 그러지말고 우리 집에서 자고 가라. 뭣하면 얼마간 머물러 지내도 좋고."

 

 "괜찮습니다. 그렇게 폐를 끼치고 싶진 않습니다."

 

 이선은 손사래를 쳤다. 성춘은 이선의 말에 불쑥 화를 냈다.

 

 "폐는 무슨! 혼자 있어봐야 안좋은 생각만 들거 아니냐?"

 

 그럼에도 이선은 성춘의 제안을 한사코 거절했다. 고집스런 이선의 모습에 혀를 찬 성춘이 이것저것 한참 조언을 해준 후에야 길을 나서려 구두를 신었다.

 

 "같이 나가자. 데려다 주마."

 

 "아닙니다. 혼자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요. 요 며칠 사람들과 부딪히느라 온통 정신이 없었거든요."

 

 성춘은 영 마땅찮은 표정을 지었지만, 두번 권유는 하지 않았다. 이선은 그런 성춘을 먼저 보내고 나서야 자신도 뒤늦게 식장을 빠져나왔다.

 

 이선은 핸드폰을 꺼냈다. 오후 4시 24분, 애매한 시간이었다. 집으로 돌아갈까 했지만, 선뜻 그곳이 어딘지 떠오르지 않았다.

 

 2년 전까지 어머니와 살던 집과 지금 본인의 집, 그중에 진짜 내 집이 어디일까. 도무지 어디로 가야 할지 마음의 갈피가 잡히질 않았다.

 

 "어디든, 집으로 가자.."

 

 이선은 일단 걷기로 했다. 혼잣말처럼 내뱉은 그 집이 어딘지 이선 본인도 알지 못했다. 그러다 버스정류장을 지날 때, 큼지막한 전자 안내문에서 익숙한 번호가 깜박이는 걸 보았다.

 

 자신의 자취방 근방을 도는 버스였다. 이선은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버스에서 깜박 졸던 이선은 순간 놀라며 눈을 떴다. 버스는 내리려던 곳보다 2정거장 전이었다. 촉이란 게 있는 건가.. 이선은 출퇴근 중에 단련된 자신의 감각에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해는 금방 떨어졌다. 그럼에도 세상은 여전히 발광發光했다. 인공의 조명들 앞에 어둠은 참혹히도 잘게 쪼개져 저먼 하늘 밖까지 밀려났다.

 

 버스에서 내린 이선은 사방에서 쏘아대는 조명에 어지러움을 느꼈다. 아마 며칠간 견뎌왔던 피로 때문일 것이다. 이선은 견디기 힘든 노곤함에 서둘러 발을 놀렸다.

 

 골목길에서 다시 골목길로 나눠지는 곳에 위치한 어둔 원룸촌 앞에 도착해서야 이선은 걸음을 멈췄다.

 

 이선은 여태 따끔거렸던 눈 두 쪽을 손바닥으로 지그시 눌렀다. 피로한 눈두덩이가 손의 온기에 나아짐을 느꼈다.

 

 끼이이이이익-

 

 순간 손톱으로 칠판을 긁는 것 같은 소름 끼치는 소리가 이선의 고막을 때렸다. 이선의 몸이 휘청일 만큼 무자비하며 고약한 소음이었다.

 

 이선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허둥거리다 불현듯 지금 순간이 매우 낯설게 느꼈다. 무언이 낯선 걸까?

 

 "아... 맙소사.."

 

 빛이 없었다. 이선이 서 있는 이곳이 온통 어둠이었다.

 

 "저기요! 아무도 없습니까?"

 

 당황한 이선의 외침은 비명과도 같았다. 그의 목소리는 마치 추가 달린 것처럼 입 밖을 나서자마자 바닥으로 추락했다. 코앞도 보이지 않는 완전한 어둠과 질감이 느껴지는 축축한 공기가 완전히 이선을 감쌌다.

 

 "누구라도 있으면 대답을 해주세요!"

 

 전쟁이라도 난 것인가, 도대체 무슨 일인지 가늠하기도 힘든 상황에 이선은 사방을 더듬었다. 바닥을 기다시피 주변을 뒤져보던 이선은 순간 그 자리에 굳었다.

 

 어느 순간 얼음처럼 차가운 숨결이 자신의 귓가에 숨을 불어넣고 있었다.

 

 "저... 저기요? 옆에 .. 누구 있습니까?"

 

 이선의 물음에도 말없이 차가운 숨만 내쉬던 존재는 끄륵끄륵 숨 넘어가는 가래끓는 소리를 내었다.

 

 "끄륵.. 끄륵.. 끄으으으.. 꺄아아아아악!!"

 

 처절한 여성의 비명에 이선은 기절한 것 같은 공포를 느꼈다. 사방을 더듬으며 미친 듯이 뛰었다. 저 여자에게만 벗어날 수 있다면 무슨 짓을 해도 좋았다.

 

 이선은 당장 비명이라도 지르고 기절하고 싶었다. 땅을 딛는 발끝마다 여자의 손아귀가 자신을 끌어당길 것만 같았다.

 

 이선은 필사적으로 양팔을 더듬으며 앞으로 나갔다. 바닥은 축축했고 공기는 섬뜩하게 찼다. 마치 늪지대 위를 거니는 것 같은 습함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선의 온몸을 땀에 젖게 했다.

 

 그렇게 헤맨지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을까? 이선의 속옷은 이미 비 오듯이 쏟아지는 땀에 젖었다. 기시감 없는 공포와 온몸을 짓누르는 어둠이란 질감은 그를 금세 탈진시켰다.

 

 그러던 어느 순간에 이선의 손아귀에 뭔가가 잡혔다.

 

 턱- 턱- 턱-

 

 손바닥으로 거칠게 더듬어보니 나무의 질감이 느껴졌다. 누군가 섬세하게 깎아놓은 나무 벽의 질감.

 

 이선은 허둥지둥 양손으로 나무 벽을 더듬었다. 손가락 사이로 해석할 수 없는 양각의 문양들이 느껴졌다.

 

 "손, 손잡이를.. 제발!"

 

 어둠에서 벗어나려는 이선의 움직임은 발악에 가까웠다. 양각 틈에 걸린 손톱들이 깨지고 뜯겨져 피가 철철 났다. 공포에 질린 이선은 그걸 깨닫지도 못했다.

 

 피 흐르는 오른손 검지가 기어이 나무 벽 사이의 틈을 찾았다. 이선은 틈 사이를 벌리려 온 힘을 다해 나무 벽을 밀었다. 자신보다 무거울 것이 분명한 거대한 나무 벽은 이선의 처절한 몸부림에 조금씩 밀려났다.

 

 쿵- 한참의 씨름 끝에 나무 벽이 밀려 쓰러졌다. 굉음이 바닥에 깔린 채 사방으로 조용히 퍼져갔다.

 

 이선은 급하게 안으로 들어섰다. 사방을 더듬으며 앞으로 향하던 이선은 미처 한 걸음도 옮기지 못하고 자신의 손바닥에 느껴지는 또 다른 벽을 발견했다.

 

 절망스러운 생각이 쏟고 치는 걸 억누른 이선은 이를 꽉 깨물고 좌우를 더듬었다.

 

 두걸음 사이로 좌우로도 벽이 느껴졌다. 밀어야 열리는 나무 벽과 좌우와 앞이 꽉 막힌 틈, 이선의 머릿속에 떠오른 단어는 하나였다. 이건 마치..

 

 "...관?"

 

 오늘 아침의 메마른 어머니가 생각났다. 그녀를 모셨던 관을 세우면 마치 이런 모양이 아닌가.. 이선은 자신이 세워놓은 관 안으로 들어왔음을 깨달았다.

 

 【Ismered az eredeti bűnt】

 

 순간, 이선의 왼쪽 귓볼에 무엇인가 속삭였다. 축축한 입김이 주는 끔찍한 기분에 이선의 몸이 굳었다. 목소리는 나이를 가늠할 수도, 성별을 추측할 수도 없었다. 그것은 추악하고 폭력적이며, 은근하며 천박했다.

 

 【食貪..】

 

 축축한 목소리가 한 단어를 뱉자, 그것은 형체가 되어 이선의 목을 졸랐다.

 

 【Sloth..Verlangen..】

 

 이선의 눈이 멀었다. 그리고 다음 단어에 온 구멍에서 피가 흘렀다. 이선은 귀를 막아 보았지만 고통 속에서도 목소리만은 선명하게 이선의 머릿속을 메아리쳤다.

 

 질식하는 이선의 두 눈에 잠시 눈물이 맺혔다 이내 핏물에 쓸려나갔다.

 

 '날.. 먹고 있다..' 이선은 그렇게 느꼈다. 조금씩 귀가 멀고 장기가 일그러졌다. 알수 없는 것들이 점차 이선의 몸을 갉아먹으며 머리 속을 파내었다.

 

 【迷路的孤儿..】

 

 소리 낼 수 없는 고통과 눈먼 공포가 이선을 잠식했다. 귓구멍으로 피가 치솟았지만, 끔찍한 목소리는 머릿속을 후벼파며 뼛속 깊이 울렸다.

 

 【In here.. with us..】

 

 마침내 이선이 쓰러졌다. 어둠은 그의 빈 몸뚱이 위로 퇴적했다. 빛이 투영되지 않는 완전한 어둠은 원래부터 아무도 없는 것처럼 그를 완전히 묻었다.

 

 

 

  §

 

 

 

 밤하늘을 등진 고요하던 회랑에 부산스러운 발걸음이 울려 퍼졌다. 비 오듯이 땀을 흘리는 중년의 남성은 신부복의 소매를 팔꿈치까지 걷어붙이고, 뛰는듯한 걸음걸이로 회랑을 가로질렀다.

 

 "사실입니까?!"

 

 신부는 낡은 문을 박차고 열며, 동시에 질문했다. 박력넘치는 그의 입장에 실내가 일순 조용해졌다. 점잖아 보이는 노년의 신부가 그에게 앉기를 권했다.

 

 "일단 앉으세요, 채자인 신부님."

 

 자인은 그제서야 자신의 무례를 깨닫고 사과했다. 그를 제외한 3명의 신부들은 예의상 고개를 끄덕일 뿐 별 반응을 하지 않았다.

 

 이들의 표정엔 모두 여유가 없었다. 자인도 그랬다. 그는 자리에 앉으면서도 질문했다. 평상시라면 절대 하지 않을 무례다.

 

 "바티칸에서의 비서飛書, 온 것이 맞습니까?"

 

 주 신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잠시 눈을 감고 기도문을 외운 후에 입을 뗐다.

 

 "맞습니다.. 그래서 채 신부님을 부른 것이구요. 저는 이 비서의 진짜 수신인은 채 신부님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맙소사- 속으로 삭히는 자인의 한숨섞인 목소리가 회의실에 퍼질만큼, 내부는 비탄과 고요만이 맴돌았다.

 

 "무려 20년만입니다.. 주 신부님, 혹 내용을 알려주실 수 있으십니까?"

 

 노년의 주 신부는 깡마른 손가락으로 품에서 편지를 꺼냈다. 하얀 봉투 위로 붉은 인장 하나가 눈에 띄었다. 교황의 직인이었다.

 

 자인에게 편지를 건내는 주 신부의 손 끝이 떨렸다.

 

 "가진거라곤 지난 시간뿐인 비루한 노구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두렵지 않습니다. 모든건 주님의 뜻이니까요. 하지만, 이 비서만큼은 20년전의 그때가.. 마지막이었으면 했습니다."

 

 자인은 조심스레 편지를 펼쳐보았다.

 

 '주여..' 편지를 읽는 자인의 탄식에 주 신부는 자인의 팔을 잡았다. 노신부의 힘없는 손 끝에는 걱정과 우려가 가득했다.

 

 "그렇소.. 악성惡星이 추락하였소.."

 

 "그리고.. 그 추락한 장소가 한국이란.. 말이군요."

 

 노년의 주 신부를 걱정스레 바라보던 맞은편의 김 신부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그것이 그렇게 큰일이란 말입니까? 악성이 정확히 무엇이란 말입니까?"

 

 자인의 입술이 바짝 말랐다. 그는 간신히 마른침을 삼키며 갈라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입에 담기도 껄끄러운 사탄과 그의 자식들은 으레 지옥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역사적으로 등장했던 그들의 출현은 모두 지옥에서의 발현이지, 현생에 뿌리내려 살아가는 것들이 아닙니다."

 

 "그럼 그 악성이란건 다릅니까?"

 

 "..그것은 현생에 뿌린 최초의 악입니다. 불현듯 나타나 그 주변의 모든 것을 병들게 하고 전란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이 현생에 남은 악들의 기둥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그런.. 이보세요, 그런건 모두가 고전에서나 등장하는 헛소리들이 아닙니까! 실존하는 것이 맞긴 한겁니까?"

 

 주 신부가 손을 들어 김 신부의 말을 막았다.

 

 "그것이 실존한다는 뚜렷한 증거가 하나 있습니다, 김 신부님"

 

 "증거라뇨?"

 

 "흡혈귀들.. 여전히 소수가 남아 떠돌고 있는 흡혈귀들의 조상이 바로 악성입니다."

 

 "그..그런, 맙소사.."

 

 자인이 관자놀이를 누르며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일순 고요해진 회의실에 김 신부가 낙담하듯 말을 뱉었다.

 

 "..둡시다."

 

 "죄송합니다. 무엇이라 하셨습니까?"

 

 "그냥.. 그냥 둡시다."

 

 "그런.. 그건 말이 안됩니다."

 

 "말이 안되는게 아닙니다. 자세한 전말은 모릅니다만, 20년전에도 바티칸의 비서를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또 섣불리 움직이는 통에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도 말입니다."

 

 자인의 얼굴이 참담하게 일그러졌다. 김 신부의 말은 그의 치부를 찌르는 것처럼 마음 한켠을 저릿하게 했다.

 

 "...맞습니다. 그 일로 정부는 구마와 사조직에 관련된 모든 사안에서 사실상 손을 뗐죠."

 

 "그럼 함부로 움직이는게 얼마나 위험한 줄도 아시겠군요. 어차피 기사단이 곧 입국할 것 아닙니까? 그들에게 온전히 다 맡기시죠. 모든 일에는 그에 맞는 전문가가 있습니다."

 

 자인은 고개를 저었다. 땀에 젖어 떡진 머리에 볼품없이 마른 중년의 몸이지만, 눈빛만큼은 확고했다.

 

 "그들에게도 절차가 있고, 그건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이곳에 언제 도착할 지 장담할 수 없단 말이에요. 만약 우리가 손 놓고 있는 사이에 피해자가 다량 발생한다면, 그땐 어찌하시겠습니까?"

 

 자인은 밀려오는 정신적 피로감에 관자놀이를 누르며 말을 이었다.

 

 "김 신부님.. 우린 주시자가 아닙니다. 하느님의 미천한 봉사자들입니다. 만약 제 힘이 부치면 기사단이 도착하기 전까지 시간이라도 끌어보겠습니다."

 

 가만히 듣고 있던 주 신부가 자리에서 일어나, 자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허가하겠습니다. 구마와 관련된 유산들이 대부분 소멸하였지만, 어떻게든 지원방법을 생각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저도 서둘러 움직이겠습니다."

 

 자인은 목례를 하고 서둘러 자리를 빠져나왔다.

 

 그의 등 뒤로 신부들의 탄식과 혀 찬 소리들이 들려왔지만 애써 무시했다. 지금 자인에겐 그들의 주장까지 모두 수렴할 시간이 없었다.

 

 빠른 걸음으로 회랑을 가로지른 자인은 어디론가 급하게 전화를 걸었다.

 
작가의 말
 

 Ismered az eredeti bűnt : 너의 원죄를 아는가

 食貪 : 탐욕 sloth : 나태 Verlangen : 욕망

 迷路的孤儿 : 길 잃은 고아여

 

 의역이 있습니다. 현지어와 해석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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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나 19-02-08 21:31
 
* 비밀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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