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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마왕을 죽여야 한다
작가 : 동화1278
작품등록일 : 2018.11.14

마왕을 죽이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고 2년.
마침내 마왕이 있는 불의 반도에 진입한 어느날이었다.
해가 지고 우리 일행은 혼란에 휩싸였다.
"여기가 대체 어디야?!"
요정 릴리아엔이 찾아낸 지도에 적힌 이곳의 지명은 처음 들어보는 나라의 이름이었다.
대한연방공화국.
이곳은 죽은 세계였다.

 
ep1. 낯선 세계-2
작성일 : 18-11-15 21:22     조회 : 235     추천 : 0     분량 : 3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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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우린 서둘러 <24시 편의점>이라는 공간으로 뛰어갔다. 그곳에서는 새하얀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마법?”

 

 난쟁이는 결코 느리지 않다. 적어도 평생 수도원에 틀어박혀 책과 씨름하던 어느 사제보다는 빨랐다.

 스룽바렌이 핼버드를 꼬나 들며 <24시 편의점>으로 뛰어들어갔다.

 

 “어떤 놈이냐!”

 

 스룽바렌의 튼실한 어깨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을 보며 나 역시도 의문의 빛이 새어 나오는 그 공간으로 뛰어들어갔다.

 

 “아, 아아.”

 

 생소한 사물들이 너저분하게 흩어져있는 그 공간에서, 엘린은 머리를 부여잡고 주저앉아 있었다.

 

 “엘린?”

 

 난 스룽바렌이 이 정체불명의 공간을 훑어보는 사이 엘린에게 다가갔다.

 

 “공격받았니? 무엇이었어?”

 

 엘린이 두려움에 떨리는 눈으로 천장을 가리켰다. 새하얀 빛은 천장에 달린 기다란 원통형의 물체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가, 갑자기 저게 마법을 썼어요!”

 

 난 눈매를 가늘게 만들었다.

 

 “엘린!”

 

 그때 용사 암헬드가 달려왔다. 쿵쾅거리며 달려온 그를 본 엘린은 냅다 일어나 주인에게로 달려가 안겼다.

 

 “엉엉~ 주인니임! 엉엉~”

 

 다짜고짜 울기 시작하는 엘린을 안아주며 암헬드는 날 쳐다봤다. 무언가를 묻는 듯한 그의 눈빛에 난 고개를 천천히 가로저어 보였다.

 

 “기관장치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군요.”

 

 릴리아엔과 함께 들어온 윌실드도 내 말을 듣곤 천장에서 빛을 쏘아내는 원통형의 물체를 지팡이로 툭 건드렸다.

 

 “예. 이건… 그냥 빛입니다.”

 “그냥 빛이라고?”

 

 암헬드가 엘린의 조그만 등을 몇 번 도닥여 주곤 바스타드 소드를 뽑아 들었다.

 스르릉, 바스타드 소드가 예리한 칼날을 드러내며 울었다.

 옆에서 볼 때 검 관리에 병적인 집착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제 주인의 습관에 부응해 바스타드 소드의 칼날은 눈이 시릴 만큼 날카로웠다.

 암헬드는 저것을 부숴버릴 심산인 것 같았다.

 

 “다들 떨어져.”

 “주, 주인님?”

 

 엘린이 놓아주기 싫다는 듯이 암헬드의 팔을 부여잡았다. 그런 엘린의 어깨에 릴리아엔의 하얀 손이 살며시 올라갔다.

 

 “위험해요. 엘린.”

 “하, 하지만…”

 

 정작 지금 위험한 짓을 하는 건 암헬드가 아니냐는 눈으로 엘린은 릴리아엔에게 반문했다.

 

 달칵.

 

 그때 돌연 이 정체불명의 공간에서 빛이 사라졌다.

 

 “다들 긴장해!”

 “나와라! 어디 있냐!”

 

 암헬드와 스룽바렌의 목소리가 뒤섞였다.

 난 다시 벽에 붙어있는 기관 발동 스위치를 눌렀다.

 

 달칵.

 

 원통형의 물체는 다시 빛을 쏘아 보냈다.

 

 “어, 어어?”

 

 엘린이 당황한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다가 날 발견했다.

 난 빙긋 웃으며 그녀에게 물었다.

 

 “엘린. 혹시 너 아까 이걸 누르지 않았니?”

 “아?”

 

 엘린이 당혹스런 눈으로 내게 다가오더니 스위치를 눌렀다.

 달칵. 불이 꺼졌다.

 달칵. 불이 다시 켜졌다.

 엘린의 얼굴이 확 붉어졌다.

 

 “그, 그러고 보니. 그런 것도 같아요. 벽을 짚다가 뭐가 걸려서 눌렸던 것 같기도…”

 

 엘린은 괜한 소란을 일으킨 게 미안한지 내 눈치를 봤다. 난 그녀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주곤 원통 기관 아래로 다가갔다.

 암헬드는 멋쩍은 얼굴로 검을 거둬들이고 있었다.

 

 “신기하군요.”

 

 윌실드가 턱을 긁적이며 원통 기관을 바라보았다.

 

 “빛임에도 불구하고 눈이 부시지 않아요.”

 “예. 하지만 충분히 밝습니다.”

 

 난 고개를 끄덕여 그의 말에 동조했다. 우린 서로를 바라보며 서로의 눈빛에서 자신의 눈빛을 확인했다.

 

 “놀라운 기술력입니다.”

 

 윌실드가 나 대신 말했다.

 

 “그거 보라고. 여긴 신대륙이라니까? 그거 말곤 설명이 안 돼.”

 

 자기 주장에 대한 고집이라면 드래곤이 포유 동물이라는 말도 물리지 않을 난쟁이답게 스룽바렌은 신대륙이란 단어를 강조했다.

 

 “여기 이런 게 있군요.”

 

 그때 릴리아엔이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녀의 손에는 손바닥만한 종이가 들려있었다. 반들거리는 그 종이는 몇 번에 걸쳐 접혀있는 것이었다.

 그녀가 종이에 적힌 글자를 읽었다.

 

 “대한연방공화국 전도.”

 “전도? 그럼, 지도라는 거야?”

 

 암헬드가 눈을 빛내며 물었다. 윌실드가 재빨리 자기 지도를 꺼내 들었다. 그러는 사이 릴리아엔은 <대한연방공화국 전도>라는 지도를 펼쳤다.

 다들 릴리아엔의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난 그녀의 손에 들린 종이의 재질에 주목했다. 윌실드의 손에 들린 풀을 먹여 빳빳하게 만든 종이와는 재질이 달랐다. 저건 마치 종이에 기름을 먹인 것처럼 반질거리고 있었다.

 난 릴리아엔의 지도 끄트머리를 살짝 만졌다. 손가락에 기름 따윈 묻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미끄럽다.

 난 점점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어라? 이 지도는……”

 

 윌실드의 지도와 릴리아엔의 지도를 번갈아 보던 엘린이 놀란 음성을 흘렸다.

 다들 눈을 크게 만들고 있었다.

 윌실드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그의 담담함은 억지로 만들어낸 것이라는 게 단박에 느껴질 정도로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불의 반도…처럼 보이는군요.”

 

 아무도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잠시간의 침묵이 흘렀다. 가장 먼저 입술을 연 것은 나였다.

 

 “어쩌면 우린.”

 “잠깐.”

 

 암헬드가 날 노려보았다.

 

 “섣불리 말하지 마라.”

 

 난 어깨를 으쓱하곤 입을 다물었다.

 푸드덕, 그때 깃털 몇 가닥을 흩날리며 로터스가 땅에 내려섰다. 그의 얼굴은 매우 흥분되어 보였다.

 

 “이봐. 독수리 친구. 좋은 소식을 가지고 왔나?”

 

 상기된 얼굴로 들어서는 로터스를 스룽바렌이 한 발 앞서 맞이했다.

 커다란 날개를 인간의 팔로 변형시킨 로터스는 뾰족한 턱을 마구 문지르며 고개를 몇 번이고 가로저었다.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큰 성이에요. 이곳은. 하늘로 한참이나 올라가서야 이 성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었습니다. 이상한 건, 성벽이 보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성벽이 없는 성도 있나? 그럼 이 미련한 종족은 적들로부터 성을 어떻게 지킨다는 건가?”

 “그냥 무너진 거 아냐? 이 주변의 건물들을 보면 상당히 격렬한 전투를 치른 것 같은데 말이야.”

 

 스룽바렌과 암헬드가 다그치듯 물었다. 로터스는 암헬드를 바라보며 떨리는 음성으로 말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만, 아무리 봐도 성벽의 잔해 같은 건 없었습니다.”

 “무슨 배짱이었는지 모르겠군. 성이 이 꼴이 난 것도 이해가 갈 일이야.”

 

 스룽바렌이 한심하다는 듯 말을 뱉었다. 암헬드는 스룽바렌의 말에 동감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가 로터스에게 다시 물었다.

 

 “크다는 건 대체 얼마나 크다는 거냐?”

 ”피의 강을 봤습니다. 소문대로 굉장히 큰 강이더군요. 이 성은 피의 강을 가슴에 품고 있었습니다.”

 “이래서 수인종은 안 된다니까. 가슴에 품고 있다는 게 무슨 말인가? 좀 알아듣게 말해보게. 자네들 표현을 멋대로 쓰지 말고.”

 

 스룽바렌이 다소 공격적인 어투로 끼어들었다.

 난쟁이의 독선적이며 급한 성미는 그들이 그람스리올의 지하세계를 지배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반면 그 성미는 그들을 타 종족으로부터 스스로를 고립시키게 만들기도 했다.

 물론 2년 동안 동행한 우리이기에 스룽바렌의 화법엔 익숙해져 있었다.

 로터스도 딱히 기분이 상한 얼굴은 아니었다.

 

 “피의 강은 이 성의 한가운데를 흐르고 있었습니다.”

 “성 하나가 강을 사이에 두고 세워져 있다고?”

 

 스룽바렌의 고집스런 얼굴은 그걸 지금 믿으라고 하는 소리냐고 말하는 듯했다.

 로터스는 가벼운 날개만큼이나 가벼운 고갯짓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허.”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젓는 스룽바렌.

 지금껏 잠잠하던 윌실드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는 날 한 번 힐끗 하곤 모두에게 말했다.

 

 “르쉬닌 사제님의 말씀대로. 우린 매우 먼 미래. 아니, 어쩌면…”

 “다른 세계로 온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고운 목소리가 윌실드의 말을 받았다. 릴리아엔의 눈은 날 쳐다보고 있었다. 난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그러나 우리 셋을 제외한 모두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게 가능한 일인가?!”

 

 스룽바렌이 악을 쓰듯 말했다.

 그러나 일어난 일이었다. 스룽바렌도 그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던 듯 금방 수염을 쥐어뜯기 시작했다.

 

 “일단은 다들 지쳤으니 휴식을 좀 취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윌실드의 말은 모두에게 반갑게 받아들여졌다.

 불의 반도에 진입하고 한 달.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마물들과의 전투가 있었고, 우린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매우 지친 상태였다.

 특히나 지금은 육체보단 정신의 충격을 휴식을 통해 완화시킬 시간이 필요했다.

 

 “내가 적당한 곳을 봐뒀어.”

 

 암헬드는 우릴 사거리의 북쪽 방향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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