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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마도천하
작가 : 박현
작품등록일 : 20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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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매력의 주인공, 마도지존. 드디어 강호에 출현한다.
각박한 현실에서 벗어나 마음 내키는 대로, 거침없이 세상을 살고 싶은 사람들.
그들을 대신하여 묵자후를 비롯한 천금마옥의 마인들이 세상 밖으로 뛰쳐나온다.
지금부터 휴머니티가 내재된 마도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제 2 화
작성일 : 16-07-08 11:13     조회 : 392     추천 : 0     분량 : 7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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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인들은 그 기세에 놀라 흠칫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이내 냉정을 회복하며 중년인을 노려봤다.

 “흐흐. 네놈이 알량한 무공을 믿고 큰소리치는 모양인데, 어디 마음껏 까불어봐라. 어차피 명년 오늘이 너희 두 년 놈 제삿날이 될 테니까.”

 그러면서 두 발 잘린 괴인이 덩치에게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덩치가 괴소를 흘리며 몇 걸음 앞으로 나아왔다.

 중년인의 시야를 교묘하게 가려 합공을 펼치려는 의도였다.

 그 모습을 보고 여인이 발끈했다.

 “정말 기가 막히는군요. 선배라는 작자들이 후배를 상대로 합공을 펼치려하다니? 당신들은 자존심도 없나요?”

 두 발 잘린 괴인이 흉광을 번뜩이며 웃었다.

 “클클클. 우리가 저놈과 싸우고 있을 동안 네년은 놀고만 있다더냐? 그리고, 더러운 정파 놈들 앞에서 무릎을 꿇은 겁쟁이는 내 후배로 둔 적이 없다!”

 “휴우……. 무풍수라 선배. 자꾸 엉뚱한 핑계 대지 말고 우리를 이렇게 대하는 이유가 뭔지 진짜로 말씀해보세요.”

 “이미 예전에 말해줬을 텐데? 저놈이 정파 놈들에게 무릎을 꿇는 순간, 놈은 더 이상 파천혈룡단(破天血龍團)의 단주도, 일격필살(一擊必殺)의 생사도도 아닌 배신자에 불과하다고……. 그래서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이곳에서 숨 쉴 자격이 없다고.”

 그 말에 여인이 한숨을 쉬며 반박했다.

 “그럼 철혈마제께서 돌아가시고 수하들 역시 떼죽음당하고 있는 상황인데 계속 싸웠어야 옳단 말인가요?”

 “아무렴! 싸웠어야지! 그랬다면 우리가 이 모양 이 꼴이 되지 않았을 테고 너희 역시 이런 취급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흥!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시는군요. 만약 그랬다면 우리 모두 시체가 되어 벌써 구천을 떠돌고 있을 걸요?”

 “말도 안 되는 소리! 우린 마도인이다! 목숨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절대 자존심을 굽히지 않는 마도인이란 말이다!”

 “흥! 놀고 계시네요. 그럼 선배들께선 왜 항복하셨어요?”

 순간, 괴인의 안색의 흠칫 굳었다.

 “우, 우린 놈들에게 항복을 한 게 아니다. 그저… 전투불능의 상태에 빠져 정신을 잃었을 뿐…….”

 “호호.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군요. 그래, 당신들이 항복한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고, 가가께서 무릎을 꿇은 건 비겁한 행위였단 말인가요?”

 “당연하지!”

 괴인이 눈도 깜박이지 않고 대답하자 여인은 그만 분통을 터뜨리고 말았다.

 “정말 말귀가 통하지 않는 늙은이로군요! 마정대전(魔正大戰) 때 가가께서 얼마나 치열하게 싸웠는지 똑똑히 지켜보셨으면서도 그런 소리가 입 밖으로 나온단 말인가요?”

 어찌나 화가 치밀었던지 여인은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러나 괴인은 여전히 조소만 흘릴 뿐이었다.

 “클클. 그래. 네 말대로 그 광경을 지켜봤지. 무당파 제자 놈에게 한 팔을 잃어버린 뒤 그 자리에서 냉큼 무릎을 꿇는 기막힌 광경을 똑똑히 지켜봤지.”

 “이이익! 그전에 두 사람이 결과에 승복하기로 약속한 건 기억에도 없단 말인가요?”

 “아무렴. 그딴 건 기억에 없다. 오직 정파 놈들 앞에서 개처럼 무릎을 꿇는 저놈의 비겁한 모습만 보였을 뿐!”

 “하아……. 정말 대화가 안 되네요…….”

 여인이 허탈한 표정으로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자 중년인이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다독였다.

 “이제 그만 됐소. 두 분이 내 목숨을 원하신다니 상대해드리면 그뿐이오.”

 그 말에 괴인들이 인상을 찌푸렸다. 특히 비대한 덩치는 자존심이 상한 듯 뺨을 부들부들 떨었다.

 “뭣이라? 상대해드리면 그뿐이라고? 오냐, 이 하룻강아지 같은 놈아! 정 그렇다면 어디, 네 실력을 보여 봐라! 어흥!”

 노호성과 함께 비대한 덩치가 중년인을 덮쳐갔다.

 그러나 중년인의 좌수(左手)가 바람을 가르자 비대한 덩치의 안색이 확 일그러지고 말았다. 어느새 그의 가슴팍이 길게 찢겨나간 때문이었다.

 “좋아, 좋아! 일격필살의 생사도라더니 팔 병신이 되었어도 그 감각은 여전하군.”

 비대한 덩치가 입술을 핥으며 조소를 흘렸다. 동시에 그의 상처가 무서운 속도로 아물어 가기 시작했다.

 실로 놀라운 현상이었으나 중년인은 이미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선배의 둔겁탄마공(遁怯彈魔功) 역시 여전하오.”

 “아니, 아니야. 예전 같았으면 이런 상처조차 입지 않았겠지. 뿐인가? 내 팔이 성했더라면 넌 이미 죽은 목숨이야.”

 그러면서 덩치가 중년인을 노려보고 있을 때였다.

 스스슷…….

 갑자기 덩치 뒤쪽에서 미약한 바람소리가 났다. 뒤이어 두 발 잘린 괴인이 유령처럼 솟구쳐 오르며 중년인을 향해 장력을 뿌리려 했다.

 바로 그 순간,

 “흥! 그럴 줄 알았다, 치사한 늙은이!”

 여인이 호통을 터뜨리며 양 소매를 떨쳤다. 그러자 그녀의 소매에서 빛살 같은 암기가 번쩍였다.

 “윽! 이 망할 년이 감히 나에게 암기를 뿌려?”

 괴인은 당황한 표정으로 급히 신형을 틀었다. 순간, 암기가 기이하게 방향을 틀더니 이번에는 덩치의 명문혈을 향해 날아갔다.

 “이런 썩을 년!”

 덩치 역시 오만상을 찌푸렸다. 하지만 그는 몸을 피하는 대신 재차 공력을 끌어올렸다.

 그러자 그의 근육이 철갑처럼 굳어갔고, 암기가 팅팅 소리를 내며 맥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 순간,

 쉬익!

 갑자기 중년인이 덩치를 향해 날아갔다.

 그가 벼락같은 손길로 미간을 쪼개오자 덩치는 기겁성을 토하며 후다닥 신형을 틀었다. 하지만 중년인의 공격은 허초(虛招)였다.

 덩치가 몸을 피하자마자 중년인은 곧바로 방향을 틀어 괴인의 머리를 덮쳤다.

 “이런 발칙한!”

 괴인이 노성을 터뜨리며 연달아 장력을 뿌렸다. 하지만 경황 중에 펼친 장력이라 별 다른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제기랄!”

 괴인은 할 수 없이 동굴 벽을 후려치며 중년인을 피했다.

 그런데 그때,

 “호호! 잘 걸렸다, 늙은이!”

 등 뒤에서 짜랑짜랑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동시에 별빛 같은 광채가 괴인의 망막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미처 예상치 못한 폭우 같은 암기세례였다.

 그러나 괴인은 추호도 당황하지 않았다.

 “흥! 이깟 실력으로는 어림도 없다!”

 코웃음을 치며 괴인은 연달아 종유석을 후려쳤다. 그러자 종유석이 통째로 떨어지며 태반의 암기를 막아냈다.

 그리고 나머지 암기는 괴인의 옷자락을 스치며 아득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여인이 아쉬운 표정으로 중년인 옆에 내려섰다.

 “호호! 큰소리 뻥뻥 치더니 꼴들 좋군요.”

 괴인들의 몰골은 과연 여인의 비웃음을 살만 했다.

 비대한 덩치는 옷자락이 갈가리 찢겨 시커먼 배가 드러나 있었고, 두 발 잘린 괴인은 산발한 머리카락에 흙먼지를 잔뜩 뒤집어쓰고 있었다.

 그러나 괴인들은 전혀 기가 죽지 않았다.

 “흥. 기고만장할 필요 없다. 진짜 싸움은 바로 지금부터니까!”

 그 말과 함께 두 발 잘린 괴인이 번쩍 눈을 치떴다. 순간, 괴인의 눈에서 섬뜩한 기광이 흘러나왔다.

 먹이를 낚아채기 직전의 살모사 같은 눈빛이랄까?

 괴인의 눈동자가 찰나 간에 사라지고 그 자리를 분홍색 기류가 대신 채웠다.

 여인은 그 눈빛을 보고 얼른 중년인을 막아섰다.

 “미친 늙은이! 내겐 안 통한다는 걸 알면서도 섭혼술을 써?”

 말은 그렇게 했지만 여인의 표정은 잔뜩 굳어있었다.

 괴인은 그 모습을 보고 입 꼬리를 말아 올렸다.

 “클클클. 누가 그래, 내 섭혼술이 안 통한다고?”

 괴인이 흉소를 터뜨리며 점점 공력을 높여나가자 여인의 눈빛이 급격히 흔들렸다.

 “이 치졸한 늙은이…….”

 그때였다.

 “정말… 끝장을 보자는 말씀이시오?”

 여인 뒤에 있던 중년인이 앞으로 나섰다.

 “그럼 이제껏 장난인 줄 알았더냐?”

 괴인이 비릿한 미소를 띠며 마주 앞으로 나아갔다.

 “정 그렇다면… 할 수 없구려.”

 나직한 탄식을 흘리며 중년인이 왼손을 치켜들었다. 그리고 왼발을 앞으로 내밀며 자세를 웅크렸다.

 그때부터 바람도 없는데 중년인의 옷자락이 거세게 펄럭였다.

 “아…….”

 여인은 나직한 신음을 흘리며 중년인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그런 그녀를 향해 덩치가 히죽 웃으며 다가갔다.

 “흐흐흐. 이렇게 되면 네년은 내 차진가?”

 덩치가 입술을 핥으며 목을 좌우로 꺾었다. 그러자 우두둑, 하는 기음과 함께 덩치의 몸이 급격히 커지기 시작했다.

 여인은 그 모습을 보고 굳은 표정으로 양 손을 치켜들었다.

 긴장된 순간.

 누구라도 아차 하면 생사가 엇갈리게 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주변에 있던 이들은 어느 누구도 말릴 생각을 않았다. 그 이유는 이 자리에 있는 이들 모두가 강자존(强者存)의 법칙을 숭앙하는 마인들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법칙에 예외가 있었으니, 싸우는 당사자들보다 무위가 더 뛰어난 사람이 중재에 나서면 싸움을 그쳐야 했다.

 그리고 마침, 그 조건에 딱 들어맞는 사람이 나타났다.

 철그렁, 철그렁…….

 멀리서 들려오는 묵직한 쇠사슬 소리.

 모두의 안색이 일순간 급변했다.

 서로 대치하고 있던 네 사람 역시 마찬가지였다.

 “대장로(大長老)를 뵈오!”

 곧이어 장내에 쩌렁쩌렁한 음성이 울려 퍼졌다. 도열해있던 사내들이 어느 한 곳을 향해 극공의 예를 취하기 시작한 것이다.

 ‘빌어먹을! 하필 이때…….’

 두 괴인은 마지못한 표정으로, 중년인과 여인은 공손한 표정으로 다른 이들과 함께 예를 취했다.

 

 갑작스런 등장으로 장내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버린 사람.

 그는 치렁치렁한 백발이 바닥에 닿고 얼굴 전체에 화상을 입은 강퍅한 인상의 노인이었다.

 특히 시커먼 쇠사슬이 그의 비파골을 뚫고 바닥으로 길게 늘어뜨려진 가운데, 섬뜩한 네 자루의 검이 그의 전신에 틀어박혀있었다.

 그 중 한 자루는 심장에 박혀있는데도 노인의 안색엔 전혀 변화가 없었다.

 그것만 봐도 보통 인물이 아님을 알 수 있었지만, 노인이 고개를 들자 진물 가득하던 눈에서 가공할 안광이 흘러나왔다.

 “모두 다 모였는가?”

 노인이 입을 열자 동굴 전체가 우르릉 떨렸고 사방에서 돌가루가 휘날렸다.

 그 기세에 질려 좌중은 일제히 숨을 죽였고, 노인의 등 뒤에서 누군가가 대답했다.

 “예. 다 모인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노인은 혼자 나타난 게 아니었다. 등 뒤에 네 사람이 동행하고 있었다.

 그들 역시 하나같이 강렬한 인상이었다.

 어떤 이는 은발은염에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한쪽 다리가 잘려나가 목발이 그 자리를 대신 채우고 있었고, 다른 이는 깡마른 체구에 문사 풍의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두 눈이 뻥 뚫려나간 상태로 좌우를 둘러보고 있었다.

 나머지 두 사람은 흐릿한 안개에 전신이 휩싸여있거나 오 척 단구에 통통한 뺨을 가진 노인이었는데 둘 다 한쪽 손목이 싹둑 잘려나가 있었다.

 그들 모두 비정상적인 모습들을 하고 있었지만 그 신분만큼은 대단했다.

 특히 맨 앞에 서 있는 엄청난 위압감의 노인은 옛 철마성의 대장로 신분으로, 그 별호를 혈영노조(血影老祖)라 했다.

 그는 이곳 마인들의 정신적인 지주로, 정파인들 사이에서는 불사마제(不死魔帝)로 알려져 있었다.

 그가 익힌 무공이 워낙 불가사의해서 아무리 치명적인 부상을 입어도 목숨만은 잃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혈영노조 왼쪽에 있는 은발은염의 노인은 음풍마제(陰風魔帝)라 불렸는데, 그 역시 옛 철마성의 장로였다.

 미소 띤 얼굴과 달리 그는 독랄한 심성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었고, 혈영노조와 잦은 의견 충돌을 빚곤 했다.

 혈영노조 오른쪽에 서 있는 문사풍의 노인은 철마성 총군사(總軍師) 출신으로 그 별호를 마뇌(魔腦)라 했다.

 신기하게도 그는 두 눈이 뻥 뚫린 상태에서도 끊임없이 다른 용모로 변신하고 있었다.

 그래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변하는 그의 본모습이 어떤지는 그의 부모만 알고 있다고 했다.

 그들보다 약간 뒤쪽에 서 있는 이들 역시 옛 철마성의 핵심 고수들이었다.

 전신이 흐릿한 안개에 휩싸여있는 괴인은 귀검(鬼劒)이라 불렸고, 오 척 단구에 통통한 뺨을 가진 노인은 폭마(暴魔)라 불렸다.

 그들은 각각 암습 전문인 암혼당(暗昏堂)과 화기(火器) 전문의 벽력당(霹靂堂) 당주 직을 맡았었다.

 이들 다섯 명이 바로 두발 잘린 괴인인 무풍수라와 비대한 덩치인 흡혈시마, 그리고 독안(獨眼)의 중년인 생사도와 함께 금옥 팔마존(八魔尊)이라 불렸다.

 이들 중 최고 고수는 당연히 혈영노조였다.

 

 혈영노조는 모두 모였다는 마뇌의 대답에 천천히 손을 치켜들었다. 그러자 불빛이 한층 밝게 피어오르더니 동굴 안의 정경이 일목요연하게 드러났다.

 동굴의 규모는 예상외로 엄청났다.

 비록 외형은 어떤지 몰라도 내벽은 호리병 모양으로 생겨, 아래로 내려갈수록 점점 크고 넓어졌다.

 그래서 괴인들이 발을 딛고 선 곳쯤에 이르러서는 그 넓이를 측량할 수 없을 정도였다.

 거기다 오랜 세월 형성된 종유석들이 숲을 이루는 가운데, 크고 작은 동굴들이 미로처럼 뚫려있었다.

 그리고 동굴 중앙에는 방원 십장 규모의 온천이 자리하고 있어 간간이 석벽을 타고 흐르는 물방울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빛이 미치지 않는 곳에는 천신이 깎아놓은 듯한 기암절벽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있고, 그 아래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무저갱이 거미줄처럼 뻗어있었다.

 그리고 그 무저갱은 이곳 괴인들에게 혐오와 저주의 대상이었다. 왜냐하면 무저갱 틈 사이로 희뿌연 연기와 매캐한 냄새가 끊임없이 흘러나온 때문이었다.

 그로 인해 동굴 안에는 항상 메스껍고 탁한 공기가 흘러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을 지경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온천 뒤쪽에 중원에선 전혀 볼 수 없는 거무튀튀한 대나무들이 군락을 이뤘고, 그 주변으로 이름을 알 수 없는 각종 식물이 자라고 있어 그나마 숨을 쉴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또, 동굴 중앙에 있는 온천과 종유석 아래에 고인 지하수로 갈증을 달랠 수 있었고, 동굴 이곳저곳에 숨어있는 박쥐들과 바닥을 기어 다니는 벌레들, 가끔 출몰하곤 하는 이름 모를 독충들로 열악하나마 허기를 달랠 수 있었으니 그 역시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이런 척박하고 음습한 동굴에는 무려 이천 명에 이르는 마인들이 살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감금되어 있었다.

 과거, 이십 년 동안 싸워왔던 정사대전. 그 패전의 희생양들이 바로 이들이었다.

 그날, 정파인들은 승리의 함성을 지르며 각자 집으로, 사문으로 돌아갔지만, 마인들은 갈 곳이 없었다.

 그들이 갈 수 있었던 곳은 단 한 곳, 감옥 밖에 없었다.

 그것도 보통 감옥이 아니라 탈출이 절대 불가능한 유배지 같은 감옥이었다.

 정사대전 때 너무 많은 마인을 잡아 고민에 빠진 정파인들.

 그들은 궁리 끝에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섬을 찾아, 그곳 분화구를 파내고 거대한 감옥을 만들었다. 그곳이 바로 이곳, 천금마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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