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기타
사자이야기
작가 : 빨래가안말러
작품등록일 : 2018.11.1

이억만리 떨어진곳에 심정을 넘겨짚은 불손한 글.

 
12. 사자이야기 3-8
작성일 : 18-11-14 13:44     조회 : 311     추천 : 0     분량 : 469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사자이야기 3-8

 

 

 한동안에 풍파가 혼돈처럼 이어지자 감당할수 없는듯 대나무들은 어느새 제자리를 찾고 조용해진다. 그들이 차분해지자 리처드도 점점 진정되어 자리에 내려앉는다. 그러나 여전히 반항하는 자신을 본다.

 

 -제발 고만해 고만하라고... 난 아무것도 할수 없다고...

 

 점점 자괴하는 자신을 보며 리처드에 머리는 한없이 땅 밑으로 쳐박힌다. 그리고 깊은 심연에 통로로 빠져들어 가는걸 막을수 없어 발버둥친다.

 

 

 *****

 

 

 

 눈을 뜬 그곳은 공허스럽다. 우주이며, 어둠인곳 같은 그곳은 아무것도 깨끗한게 없고 아무것도 더러운게 없는 그런곳이다. 리처드는 그곳을 바라본다. 아니 확실히 바라보는 것인지 자신도 그 어둠속에 속해있는지 모른다. 그치만 분명히 보고는 있었다.

 

 거기서 처연히 자신에 말이 떠오른다.

 리처드는 누구에게 얘기하는지도 모르지만 얘기한다.

 처음에는 마치 정리되지 않는 시장골목에 왁자지껄한 소리처럼 그 소리는 사방팔방 아무짝에서나 규칙없이 리처드에 눈앞으로 날아든다. 허나 시간이 지나자 점차 그것들은 마치 줄을서듯 제자리를 찾으며 한자 한자씩 저 멀리서 부터 떠올라 마치 별똥별처럼 그에 앞에까지 다가온다. 결국 다와서는, 그 커진 그 글자는 모래성처럼, 구름처럼, 눈앞에서 흩어지며 사라져 가는것을 반복한다.

 리처드는 불현듯 이곳에서 포근함을 느낀다. 마치 추운 겨울날에 이부자리처럼 그는 그곳에서 갇혀 영원히 그 아늑함을 느끼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리고 그 유혹에 점차 빠져드려 합리화시키는 자신을 바라본다.

 

 여기선 무슨말을 해도 될것 같다. 여기서는 모~온 짓을 해도 될것만 같다. 이룰것만 같다. 여기가 안식처다. 여기는 내편인 것이다. 아무것도 없는 그곳에 리처드는 누구랑도 공감 할수 없는 내것만을 느낀다.

 그러자 조용히 자신만이 들을수있고 자신만이 내뱉을수 있는 마음이, 본의와 상관없이 떠오른다. 리처드는 가만히 자신에 그것을 바라만 본다. 마치 영화처럼, 어찌할수 없이 봐야하는 꿈처럼... 그들에 응원에 힘을 얻자 리처드에 본의는, 그곳에서 자신에 말을 주저없이 써내려 가기 시작한다.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마음속에 꼼춰놨던 모든것들이 하나둘씩 순서없이 생겨난다.

 

 ‘나도 신이 되고 싶어, 신이 되고 싶다고.

 

 총을 가지고 싶다고...

 

 그렇게 되면 난 저들처럼 강하게 될수있어

 

 모든 동물들이 날 사랑하게 만들수 있어

 

 나도 잘할수있어.

 

 나도 다 갖고 싶다고.

 

 나도 저처럼, 저 신처럼 모든걸 다 가지고, 누리며, 세상에 뿌릴수 있다고.

 

 근데 왜 나에겐 이런 시련만 주는거야..

 

 왜 이런 계절만 내게 오는거야!

 

 그것만 있으면... 그 총만 있으면, 난 모든걸 가질수있어.

 

 여자들도 날 좋아하게 만들수 있어

 

 아내도 지킬수 있고

 

 무리도 지킬수 있어

 

 그것 뿐이겠어? 세상모든것을 다가질수 있어 언제든지.. 내가 원하면 언제든지 착한척하면서, 선인척하면서, 우월한척하면서 원래 있던것처럼, 원래 그런것처럼, 원래 세상이 그래야 했던 것처럼 온갖 이쁜것, 맛있는것, 아름다운것, 멋있는 것 다 가질수 있어

 

 세간에 선망을 다 가질수 있지... 그래 그럴수있어..........

 

 

 허..........

 

 그래 그랬지

 

 그래 예전엔 그랬어. 내가 그랬다고...

 

 저것들 다 내가 가지고 있었어

 

 하...... 다... 내것이었지...

 

 허나...

 

 

 하........................................................

 

 허나 다 뺏겨버렸어!!!

 

 일순간에,

 

 총 한방이 모든것을 다 앗아가버렸어!

 

 

 

 그럼 뭐해.. 뭘 고민해. 니가 고민할 필요가 없는 부분인데...

 

 닿을 수 없는데, 가질수 없는데 뭘고민하냐고. 이젠 어떻하냐고. 이젠 내것이 아닌데 말이야......

 

 원래 이세상에 태어났을때 가만히 있었으면 자연히 내거여야 하는것들이였다고...

 

 내가 욕심을 부렸어? 내가 뭘했다고 씨부려? 그냥 내옆에 있는 사람. 내가가지겠다는데, 내옆에 있는 모든것 내가 보듬겠다는데.

 그냥 그렇게 살게 되어있던 것인데...

 왜 니들이

 왜!

 

 왜.. 다 가져가야하는거지.

 

 

 그리고 난 왜... 난 왜 이때 있어야 하는거지........

 

 다른 놈들이 했으면 좋은 그 놀이.. 왜 나여야 하냐구...............

 

 

 나도 저 자리가면 저만큼 할수있다고

 

 누구라도 저기에 가면 저렇게 할수있다고!

 

 그리고...

 

 .

 .

 .

 .

 .

 

 

 나도 잘할수 있다구.........

 

 

 

 그에 말이 끝나자 그런 우주는 다 안다는듯, 리처드에 그 심정을 다 안다는듯 그저 조용히 은은한 미소로 바라볼 뿐이다.

 바보같이 멍하니 있는 그 우주가, 자신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 그 우주가 오히려 리처드에겐 따사롭게 다가온다. 해서 더 보고 싶으나, 깨고 싶지 않은 꿈이었으나 마치 본능처럼 그는 더 보고 싶은 것을 넣어두고 어찌 할수없이 속세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 끈을 놓으려고 한다.

 

 그러다,

 

 그 마지막 인사를 하고 눈을 돌릴려는 찰라 그 우주는 잠시 그에 손을 잡은채 구름처럼, 앞선 친구들처럼 자기할말만 하고 사라진다.

 그렇게 불현듯 떠오른다.

 

 

 

 '너도 총을가지면 되자나~! 리처드..‘

 

 

 

 

 

 *****

 

 

 

 

 

 리처드는 꿈에서 깨어난다. 그리고 멀뚱멀뚱이 하늘을 바라본다.변한 것은 없었다.

 

 ‘내가 뭘본거지...’

 하는 그에 눈에는 어리둥절만 가득하다. 대나무는 여전히 바람만 불면 흔들거렸고 어치는 그런 자신을 가지위에 앉아 내려다 보고 있는다.

 

 묵묵부답인 그곳은 마치 리처드가 다음에 대사를 하기만 기다리고 있는 공연장과도 같았다.

 모두가 숨죽이며,

 그에 말을 기다리고,

 바람의 소리도

 공기의 정적도

 모두가 멈춘채 그만을 기다린다.

 뭔가 깨달음을 얻은듯한 그에 눈에는 아까와는 다른 설렘이 점차 생글생글 맺혀진다.

 이윽고 그에 숨이 터진다.

 

 -나도 총을가지면 된다고?

 

 

 그래

 

 

 -나도 총을 가지면 되는거라고!?

 

 

 그래 왜 이제서야 그생각을 하는거야

 

 

 -그래! 나도 총을 가지면 되는 거였어. 되는거 였다고!

 

 

 무언의 소리가 그에게 무언가를 가져다 준 듯 하였다.

 

 -맞어! 그래 맞어! 맞다고!! 나도 이제... 나도 이제! 다시 세상밖으로 나갈수있어. 그들앞에 설 수 있다고.

 

 그리고 돌연히 주위를 두리번 거린다. 무언가를 찾는듯한, 누군가를 애타게 찾는듯한 그에 시그널에 대나무가 세차게 같이 흔들거린다.

 그바람에 어치가 땅바닥으로 파다닥하고 쳐박힌다.

 그리고 둘에 눈이 마주친다.

 

 어치는 쫄은듯 아니면 그냥 멍청한듯 리처드를 응시하고 리처드는 돌연 자신이 보는앞에 순간 똭~하고 나타난 어치에게 눈을 떼지 못한다.

 한참을 둘은 서로 바라본다.

 마치 서로 처음보는듯한 그 인상에 그곳은 한동안 묘한 정적만이 감돈다.

 이윽고 어치가 왕을 따른다.

 

 -내가 도와줄게 리처드~!

 

 

 하더니 이내 민망한지 다시 하늘로 날아오른다. 그리고 온 세상에 퍼트린다. 왠지 들켜버린 그 마음을, 부끄러운 그 마음을, 그 벅찬 마음을, 환한 마음을 퍼트린다.

 

 -내가 도와줄게 리처드~! 내가 도와줄게 리처드~! 내가 도와줄게 리처드~! 내가 도와줄게 리처드~!

 

 

 갑자기 온세상이 밝아진다.

 

 구름이 걷히고, 따사운 햇살이 구름사이로 그만을 비추러 내려온다. 하여 그에 얼굴이 화사해진다.

 온세상이 광명으로 물든다.

 

 판도라에 상자가 열린 것이다.

 리처드에 입은 귀까지 찢어진다.

 볼은 점차 벌겋게 상기되고

 얼굴은 더없이 만연에 웃음만을 지어보낸다.

 

 세상에 해가 다시 떠오른다.

 하늘은 드높아지고 갈기털은 비상하듯 날아올라 윤기를 되찾는다.

 천지를 분간하기 힘든 그곳에서 오직 리처드만이 황금색으로 된 개벽에 기운을 온세상에 비춰낸다.

 

 어치는 그런 그를 반기며 하늘높이 날아올라 천자에 어명을 온세상에 알린다.

 그에 노래에 대나무가 반응한다.

 하늘빛도 반응한다.

 모든만물이 반응한다.

 그리고 그건, 다시 태어난 온연한 리처드에 것임이 틀림없다.

 

 아 기분이 좋다.

 리처드에 기분은 날아오른다.

 몸이 근질 거려 더이상 이상황을, 이 형상을 감상만 하고 앉아 있을수 없었다. 더욱더 날아오르게, 더욱더 뛰쳐오르게 그는 덩실덩실 뛰어다니며 하늘에 대고 포효를 한다.

 

 -그래 내가, 내가..! 왕이었어.! 내가 왕이었다고!!!!. 모두가 내편이였어. 항상 내편이였다고. 잠시 망각했었지.. 하지만 이젠 알것같에. 나에.... 나에 자리를 말이야..

 

 

 

 -우와~~~~~~~~~~~~~~!!!!!!!!!!

 

 

 

 

 미쳤나보다. 저자가 미친게 확실하다. 허나 당당하게 맞서 일어났다.

 그 모습과 기지개에 공기가 드디어 막힌 혈로를 뚫어낸 듯 대나무 숲과 함께 세차게 흔들거리며 춤을 추기 시작한다.

 풀잎이 떠오르며 하늘에서 휘날리고 온세상은 단풍으로 물든다.

 

 황금색 갈기털,

 당당한 위풍,

 사해 어느곳에서나, 사방 어디에서나 볼수있는 그 거만한 황금에 전사로 그는 다시 태어난다.

 

 사자왕 리처드가 돌아왔다.

 

 

 *****

 

 

 

 

 

 이젠 혼자가 아니였다.

 온세상이 너를 축복하고 있었다.

 그런 그들에 응원을 받으며 리처드는 처연히 그들앞에 서있는다.

 

 "그래 이제 혼자가 아니다."

 

 "그래 이제 다시 되찾을수 있다.“

 

 그말을 끝으로 그는 자신에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것을 우러러 본다. 실상 그리하였다. 모두, 원래부터, 모든것이 리처드편이였다.

 

 아름답다.

 그들이 그들에게 말하고 있었다. 리처드는 점점 기운이 차오른다.

 

 자랑스런 나에 아군들이여...

 

 그들이 내게 말하고 있었다.

 리처드가 가만히 그들에게 다가간다. 그러자 그들이 합창한다. 그 소리는 더이상 조롱하는 소리, 우울한소리가, 놀리는 소리가 아니였다. 애초부터 천자에 명을 받드는 신군에 소리였으며, 나의 편이였다.

 

 “내가 도와줄게~! 리처드으으...내가 도와줄게~! 리처드으으...내가 도와줄게~! 리처드으으...”

 

 그리고 이세상은 들리지 않는 언어로 그에게 미리 축사를 보내기 시작한다.

 

 멈추지 마라 왕이여.

 

 승리를 축하한다 왕이여.

 

 축배를 드높여라 제왕이여.

 

 

 온세상이 너를 축복하고 있다.

 

 온세상이 너를 응원하고 있다.

 

 깨어나라 왕이여... 일어나라 왕이여...

 

 너에 발밑에 모두를 굴복시켜라.

 

 세상에 제왕이여.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2 외전- 표범이야기 2018 / 11 / 24 333 0 9276   
21 20. 사자이야기 5-6 -완- 2018 / 11 / 22 329 0 4936   
20 19. 사자이야기 5-5 2018 / 11 / 21 322 0 6534   
19 18. 사자이야기 5-4 2018 / 11 / 20 309 0 7261   
18 17. 사자이야기 5-3 2018 / 11 / 19 317 0 5828   
17 16. 사자이야기 5-2 2018 / 11 / 18 321 0 4394   
16 15. 사자이야기 5-1 2018 / 11 / 17 307 0 3012   
15 14. 사자이야기 4-2 2018 / 11 / 16 334 0 9108   
14 13. 사자이야기 4-1 2018 / 11 / 15 313 0 5090   
13 12. 사자이야기 3-8 2018 / 11 / 14 312 0 4699   
12 11. 사자이야기 3-7 2018 / 11 / 13 319 0 5555   
11 10. 사자이야기 3-6 2018 / 11 / 12 326 0 3781   
10 9. 사자이야기 3-5 2018 / 11 / 11 324 0 5844   
9 8. 사자이야기 3-4 2018 / 11 / 10 330 0 4040   
8 7. 사자이야기 3-3 2018 / 11 / 9 323 0 3949   
7 6.사자이야기 3-2 2018 / 11 / 8 318 0 3449   
6 5.사자이야기 3-1 2018 / 11 / 7 321 0 4489   
5 4.사자이야기 2-2 2018 / 11 / 6 335 0 6950   
4 3. 사자이야기 2-1 2018 / 11 / 5 324 0 4832   
3 2. 사자이야기 1 2018 / 11 / 4 334 0 10285   
2 1. 시작한다. 2018 / 11 / 3 321 0 1377   
1 프롤로그 (1) 2018 / 11 / 2 580 1 2171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