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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설령 당신이 저를 기억 못해도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작가 : 어린꿈
작품등록일 : 2018.11.9

병원에서 태어난 기분이 들었다.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는 듯이. 눈을 뜨자 옆에서 남녀 성인이 나를 껴안고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나는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몇 주후, 부모는 일 때문에 거의 집을 비어 나 혼자서 사는 거나 다름없었다. 조용하고 아늑하지만, 마음 한 구석으로 쌀쌀한 기분이 들었다. 마치 누군가가 없는 것처럼.
어느 때나 다름없는 아침을 맞이하던 중, 집의 초인종이 울렸다. 대낮에 집에 올 사람이 있나? 라는 생각과 함께 문을 열었다. 열었는데...
"주인님~!"
위험한 말을 하는 소녀를 만나고.
"이거 어때요~?"
쇼핑같은 데이트를 하고.
"언제까지 지상계에 머무르고 있을 거지?"
라며 하늘 위의 나라인 천상계인이라고 주장하며 미첼을 추궁하는 사람도 만났다.
평범하지 않은 계속되는 만남. 평범하지 않은 우연이 나 - 남수현의 평범한 인생을 뒤바꿨다.
"설령, 주인님이 저를 기억 못하셔도... 저는 주인님을 사랑하는 걸요...!"
라고, 천사가 웃었다.

 
귀엽고 위험한 소녀를 만났습니다.
작성일 : 18-11-10 22:52     조회 : 288     추천 : 0     분량 : 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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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 시선이 따가워서, 황급히 이 애를 내 집안으로 끌고 들어왔다. 핸드폰을 꺼내려는 사람이 보여서 황급히 이리쿵저러쿵 설명한 다음에 간신히 수갑이 채워지는 걸 면하고서 소파에 앉아서 한숨을 푹 쉬었다. 그나저나 내가 제일 궁금한 것은.

  - 이 아이는 대체 누구지?

  나는 계속해서 생각했다. 딱히 사랑받을 만한 행동은 안 했는데.

  그냥 물어보자.

  "...넌 누구니?"

  내 말을 듣고서, '표정이 슬퍼지는' 눈앞의 소녀를 보았다. 날 마구 껴안으며 행복하게 웃던 그 모습이 기억 속에서 사라질 것만 같았다. 뭐지?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소녀는 고개를 휘저었다.

  "저는... 주인님의 애완동물이랍니다!"

  "큰 소리 내지마."

  말이 너무 위험하다. 애완동물이라니, 넌 사람이잖... 소녀의 머리 위로 솟아나있는 '강아지 귀'가 보였다. 처음에는 기억을 잃기 전의 나는 얼마나 썩은 놈이었나 생각을 했지만, 손을 뻗어봐서 살짝 주물렀다. 부드럽고, 따뜻하다. 심지어 강아지 귀처럼 말랑말랑하다.

  진짜 귀? 그러고 있었는데 그 소녀는 헤벌쭉하면서 얼굴을 살짝 붉힌채 웃고 있었다. 뭐야. 뭔데.

  "뭐가 그렇게 좋니?"

  "주인님을 다시 봬서요..."

  살짝, 눈물을 흘렸다. 우... 울렸다?!

  "아니... 난 널 울릴 의도로 말한 건..."

  "그런 거 아니에요! 그냥... 기뻐서..."

  고개를 떨궜다. 마루바닥 위로 그녀의 눈물이 한 방울, 한 방울 씩 떨어졌다. 정말로, 내 눈앞에 있는 이 소녀는 기뻐서 눈물을 흘리는 것인지, 아니면은 슬퍼서 눈물을 흘리는 것인지, 나로서는 알 수 없었다. 그저 소녀의 귀를 만지던 손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게 되었다.

 

  "저는... 미첼. 미첼이라고 해요."

  낯익는 이름이다. 이 애가 내 애완동물이라고 하면은, 아마도 이 이름은 내가 지은 거겠지.

  - 기억을 잃기 전의 내가 말이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언제부터 이 강아지랑 함께 했었더라. 외견은 강아지처럼 보이다만. 연한 주황색 머리카락과 하얀 피부... 피부는 생략하자. 그리고 초록색 눈동자가 일반 강아지처럼 보였다. 많이 본 것 같지만, 역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살짝 고개를 내밀어 내 눈앞의 소녀를 둘러본다. 딱히 특이한 점은 없지만...

  -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그려진다.

  모자이크가 서서히 가라앉듯이, 점점 선명해져가는 그림에 나는 머리가 아파왔다. 잃어버린 기억? 아니면은 뭐지?

  - 서서히, 형체가 보인다.

  강아지, 한 마리의 강아지였다. 연한 주황색 털을 가진 강아지가 초록색 눈동자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왈왈, 짖으며 나한테 안기며 가슴에 자기 얼굴을 묻는다. 내가 얼굴을 만져주자 혀로 내 볼을 핥는다.

  - 머리가 아프다.

  깨질듯이, 찾지 말아야 할 기억을 찾아 몸이 강력히 거부하듯이.

  - 머리가 아프다.

  식은 땀이 흐르고, 눈앞이 어지러웠다. 현기증인 것은 알았지만, 몸이 무겁다. 방금까지는 분명히 잘 움직였는데. 왜일까.

  "주... 인님?"

  미첼, 이라고 했던가. 미첼의 목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작게에서 희미하게, 희미하게에서 이제는 끊기는 목소리로 변했다.

  - 난 도대체, 누구지?

  나는 나다. 일반적인 이론이라면은 나 자신을 믿어야만 하는데, 어째서 기억을 잃은 이유도 모르고, 이 소녀에 대해서도 모른다. 기억을 잃은 나는, 과거에 뭐하는 사람이었는지 그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두통 때문에 고개를 숙였다. 식은 땀이 볼을 따라 목으로 흘러갔다. 의식도 희미하다. 점점 흐려갈 때 쯔음, 나는 어느새 눈을 감고 있었다.

 

  화창한 날씨에 나는 강아지를 데리고 나갔다. 산책할 겸, 그리고 나도 건강 관리할 겸. 젊은 녀석이 산책이나 하다니 인생 다 산 것처럼 이야기 한다고 주변 사람들이 이야기하지만, 나는 힘든 운동이 싫었다. 그러면서 다른 운동은 배워놨지만 말이다.

  기분 좋은 듯, 강아지는 꼬리를 흔들며 네 발로 거리를 나아간다. 덤으로 내 기분도 좋아진다.

  산책은 근처 공원에서 하는데, 그곳으로 가려면 횡단보도를 몇 개 건너야 한다. 어쩔 때에는 횡단보도에 도착하자마자 건너지만, 어쩔 때는 기다려야하는 확률이 있다. 기다릴 때는 너무나도 지루하다.

  차들이 내 앞을 빠른 속도로 지나가면서 머리카락이 흔들렸다. 안전을 위해서 한 발 짝 물러났는데...

  - 내 손에 목줄이 없다.

  어디간 거지? 주변을 둘러봤을 때, 차가 없는 사이 내 강아지가 길을 건너고 있었다. 위험해.

  본능적으로 거리로 달려나갔다. 빠르게 강아지를 감싸안고 다시 되돌아가려는 순간.

  - 트럭이 내 앞에 있었다.

  죽는 구나, 라고 생각했다. 최대한 저항이라도 해보려고 강아지를 안고, 다리에 힘을 줘 앞으로 몸을 던졌지만, 다리에 뭔가 강하게 부딪히는 느낌이 든 순간... 시야가 빙글하고 돌았다.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몸이 붕 떴다. I can fly just sky~ 가 아니라, 마치 높은 건물에서 뛰어내린 기분이었다. 다리에는 고통이 없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그 뿐이었다.

  정신을 차렸을 땐, 몸이 땅에 닿으려고 했다. 나는 어깨를 땅에 향하게 했다. 최대한 충격을 줄...

  - 머리가 멍하다.

  몸이 무겁다. 일어서지 못하겠다. 강아지를 안은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왜, 어째서? 눈에 힘이 풀린다. 머릿속이 깔끔하게 사라져간다.

  무언가가 뒷목을 향해 흘러내린다. 강아지가 짖어대는 소리가 들린다. 마치 정신 차리라고. 죽지 말라고, 하는 듯한 행동으로 강아지가 자기 발로 날 계속 흔들어댄다. 땅을 짚고 일어나고 싶지만,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아. 점점 눈을 뜨기 힘들어진다. 그대로, 깊은 바다 속으로 잠기는 것처럼, 의식이 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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