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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테일 오브 카르데쉬(A tale of kardes)
작가 : 톤토니
작품등록일 : 2016.9.1

세상을 움직이는 5명의 여제. 그리고 그녀들의 하나 뿐인 남동생 샤미안. 누나들의 과도한 사랑(?)을 참지 못한 샤미안은 결국 집을 나가버리고 마는데... "나 좀 내버려둬 !" 샤미안과 그의 누나들이 펼치는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가족 이야기!

 
22화. 황제를 잡아라!(1)
작성일 : 16-09-15 13:09     조회 : 451     추천 : 0     분량 : 7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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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리우 황제를 막아야 해. 우리는 리우 황제를 황제 자리에서 끌어 내릴 거야...라고 세르비에 언니가 말했어."

 

 "응?"

 

 "뭐, 뭐라꼬?"

 

 "...화끈하네. 마음에 들어."

 

 "와... 난 아무 말도 못 들었어. 여기 반역도들이 모여 있다!"

 

 "저, 저기... 이래보여도... 저 이 나라 왕자인데..."

 

 

 리리안의 폭탄 발언에 다들 놀라며, 한 마디씩 뱉었다. 특히 에드윈은 난처한 듯 땀을 삐질 흘렸다.

 

 

 "무슨 수로 끌어 내리려고?"

 

 성질 급한 아리나가 리리안에게 물었다. 리리안은 아리나를 살짝 흘겨보고는 천천히 에드윈을 바라보았다.

 

 

 "그전에, 에드윈. 우리는 너의 형인 리우 황제를 몰아 낼 거야. 일라티안 제국과 손을 잡은 시점에서... 그는 황제의 자격을 박탈당했다고 봐야 해. 우리에게 협조 할 수 있겠니?"

 

 

 리리안의 말에 에드윈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

 

 

 "......네. 저도 리우 형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다만, 목숨은... 살려주세요."

 

 "그의 목숨을 살릴지 말지는, 우리가 정하는 게 아니라 마르디온의 다음 황제가 될 네가 정하게 될 거야."

 

 "...네? 뭐라구요?"

 

 리리안의 말에 방안의 모두가 다시 한 번 놀랐다.

 

 

 "리우 황제가 황제의 자리에서 물러나면, 그 다음 황제가 될 수 있는 건 바로 너야 에드윈. 알고 있잖아?"

 

 리리안이 침착하게 에드윈에게 말했다.

 

 

 "하, 하지만 전 황제가 될 생각이 없어요. 한 번도 그런 생각해본 적 없다구요! 황제가 되라니... 못합니다. 전 황제가 될 수 없어요. 그런 자리... 저에겐 어울리지 않아요."

 

 에드윈이 격하게 고개를 저으며, 리리안의 말을 부정 했다. 리리안은 그런 에드윈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사실, 에드윈 네가 그렇게 나올 줄 알고 있었어. 세르비에 언니도 그 부분을 걱정하고 있었고...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한 가지 있긴 한데..."

 

 "뭐죠?"

 

 "임시지만, 카시야스 공작을 황제로 만드는 거야."

 

 "으음..."

 

 리리안의 말에 다들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갸우뚱 했다. 리리안의 설명이 이어졌다.

 

 

 "에드윈. 잘 들어. 결국 황제의 자리에는 네가 올라야 해. 몇 년이 걸릴지 알 수 없지만, 결국 그렇게 될 거야. 하지만 넌 지금 없는 사람과 다름없어. 리우 황제를 몰아낸 후, 갑작스럽게 나타난 3황자가 황제가 되려한다면 많은 귀족들의 반발을 사게 될 거야."

 

 일리가 있었다. 카시야스 공작의 지지도는 마르디온 내부에서도 황제를 제외하면 가장 높다. 어쩌면 갑작스럽게 나타난 3황자보다, 카시야스 공작이 황제가 되는 것이 반발이 덜 할지도 몰랐다.

 

 

 "하지만, 만약 카시야스 공작이 황제가 된다면... 그건 나라의 뿌리가 흔들리게 되는 건데?"

 

 칼라일의 말에 리리안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렇지만, 카시야스 공작은 나이가 많아. 그리고 슬하에 자식이 없어. 그래서 자신의 외손자인 지온 블랙스미스 폰 마르디온을 애지중지 했었어. 하지만 그는 죽었버렸어. 그렇기 때문에 그는 황제의 자리에 크게 욕심 내지 않을 거야. 아니, 애초에 황제의 자리에 오르려 하지 않겠지. 그래서 에드윈... 네가 카시야스 공작을 설득 해야 해."

 

 

 리리안의 말에 에드윈이 침통한 얼굴로 대답했다.

 

 "...... 네. 알겠습니다. 해볼게요."

 

 "그래. 그리고 어느 정도 나라가 안정되고, 너의 입지가 다져진다면 네가 그 뒤를 이어야 해."

 

 "그건..."

 

 에드윈은 리리안의 말에 다시 한 번 무언가 말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모두들 그런 에드윈을 안쓰럽게 바라보았다. 가만히 보면 참 기구한 운명이다. 얼마 전까지 없는 사람 취급받던 비운의 황자가... 이제 황제의 자리까지 올라야 할 지 모른다.

 

 

 생각에 잠긴 에드윈을 두고, 리리안은 설명을 시작 했다.

 

 "그래,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계획을 설명 할게. 우선, 우리는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해. 첫째, 마르디온의 귀족들을 설득해야 해. 그들의 입장에서 우리는 타인이야. 엄밀히 따지면 적에 가깝지.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설득하는게 쉽지 않을 거야."

 

 리리안은 여기까지 말하고는, 샤미안을 보았다.

 

 

 "샤미안."

 

 "응?"

 

 "세르비에 언니가, 이 일을 너에게 맡겼어. 푸른 늑대가문의 운타룬 마트리 포푼과 안면이 있지?"

 

 "아아. 응."

 

 "세르비에 언니가 그쪽에 연락을 해두었어. 너는 운타룬 마트리 포푸의 협조를 얻어서, 마르디온의 귀족들을 설득해 주어야 해."

 

 "음... 알겠어. 그런데, 무슨 수로 내가 그들을 설득해?"

 

 "그건 두 번째 문제를 해결하면 아마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거야. 아카데미의 인질! 마르디온의 군부 귀족들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다크 소울이 심어진 그들의 자제들부터 구해야 해. 그래야 그들과 협상의 여지라도 생길테니까.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야."

 

 리리안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야야! 케도 그 많은 아들을 우째 한 번에 치료하노."

 

 아리나가 걱정스러운 듯 살짝 높아진 언성으로 말했다.

 

 

 "그래서 이번에 아리나 언니의 힘이 필요해."

 

 "응? 내 힘?"

 

 "응. 마르디온의 공식적인 행사 중에는 황제의 아카데미 참전식이 있어. 나라의 주인이 바뀌거나,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건데 이번에 리우황제가 즉위했으니 조만간 실시 할 거야."

 

 "아하! 그러면 다크 소울에 잠식당한 아이들도 한 곳에 모이겠네?"

 

 샤미안이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리리안은 빙그레 미소 지으며 손뼉을 마주 쳤다.

 

 "바로 그거야! 참전식에는 아카데미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라면 모두 참석하는게 원칙이야. 다들 아카데미 규율 엄청 깐깐한 거 알지? 그렇기 때문에 웬만하면 빠지는 애들 없이 모두 참석할 거야."

 

 

 그리고 리리안은 아리나를 보며 조곤조곤하게 말했다.

 

 "언니는 마르디온 제국에 정식으로 참전식의 참관을 요청해. 제국의 입장에서는 성녀의 참관을 거부할 이유가 없어. 자신들의 위상을 올려주는 격이니까. 그러면 언니가 축복을 내린다는 핑계로 성력으로 아이들을 치료해줘."

 

 "그건 알겠는데...니 말이 쉽지 그 많은 아들을 치료할라카믄 얼마나 힘든지 아나?"

 

 아리나가 앓는 소리를 하며 인상을 찌푸렸다.

 

 

 "에이 성녀가 그 정도도 못해? 할 수 있잖아?"

 

 리리안이 싱그러운 웃음을 흘리며, 아리나에게 말했다.

 

 

 "하이고... 죽어 나가겄네. 내가 해야제 안하믄 달리 방법이 있나?"

 

 아리나가 한숨을 포옥 쉬며 체념했다.

 

 

 "맞아. 언니가 꼭 해줘야 해. 그리고 세 번째, 일라티안 제국의 움직임이야. 지금 마르디온에 얼마나 많은 수가 들어와 있는지, 뭘 꾸미고 있는지 정보가 너무 부족해. 우리가 리우 황제를 막으려 하면 일라티안 제국은 반드시 움직일 거야. 그러니 그들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대비하려면 확실한 정보가 필요해."

 

 

 리리안은 잠깐 숨을 고르고는 칼라일을 바라보았다.

 

 "칼라일 언니. 이건 언니가 해줘야 해."

 

 "흐응. 그래. 걱정하지 마. 이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어. 조만간 마르디온 내부에 머물고 있는 녀석들은 전부 파악 가능할 거야. 그리고 저기 침대에 누워있는 저 아이. 꽤 쓸 만한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겠지. 이 문제는 나에게 맡겨둬."

 

 칼라일은 걱정하지 말라는 듯 한쪽 눈을 찡긋하며 말했다.

 

 

 "좋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파악해줘. 이 세 가지를 해결하면 우리는 본격적으로 작전에 돌입할 거야. 작전은 생각보다 간단해. 일명 황제를 잡아라!"

 

 "뭐야 그 구린 작전명은?"

 

 "누가 지은 거고? 하따 작명센스 보소. 내보다 더 하네."

 

 "정말 대충 지었네."

 

 "하, 하하... 난 누군지 알 것 같은데..."

 

 "하하하! 분명히 단순한 사람 일겁니다!"

 

 패닉에 빠져있던 에드윈도 어느 정도 생각에 정리가 됐는지, 단순하고 유치한 작전명에 웃으며 한 마디 던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회복이 참 빠른 친구다.

 

 

 "세르비에 언니에게 그대로 전해 줄게."

 

 싱긋 미소 짓는 리리안이 조용히 한 마디를 내뱉었다. 리리안의 한 마디에 모두의 몸이 얼어붙었다.

 

 "역시! 내가 진작에 알아봤어! 정말 훌륭한 작전명이야!"

 

 "맞다 맞다! 와...누가 요로코롬 멋진 작전명을 지었나 했드만 우리 큰언니였나! 캬... 우리 큰언니 작명 센스에 내가 또 한 번 놀라 자빠질뻔 했다 아이가!"

 

 "역시 어쩐지 화통했어."

 

 "하, 하하... 역시 큰누나였구나."

 

 "오오오!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작전명은 정말 처음 입니다."

 

 

 세르비에가 지었다는 말 한 마디에, 다들 정신없이 작전에 대해 극찬 했다.

 

 '큰언니가 무섭긴 무서운가 보네.'

 

 

 리리안은 피식 웃고는, 이내 진지하게 작전을 설명 했다.

 

 "그래, 지금 부터 작전을 설명 할게. 참전식날 미첼은 시선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맡아야 해. 에드윈을 구하기 위해 한 번 난동을 부려서 움직임에 제한이 많을 거야. 거기다 이전에 난동을 부렸던 용병들은 이미 마르디온에서 추방당했기 때문에, 더 많은 다른 용병들이 필요해. 끌어 올 수 있어?"

 

 "당연하지. 용병은 의리야. 내 한 마디에 목을 내놓을 녀석들이 많아."

 

 미첼은 자신의 오른 쪽 주먹을 꽉 쥔 채 팔을 들어 올려 의리를 강조 했다.

 

 

 "호호. 용병들이 왜 널 좋아하는지 알겠다. 그럼 저번 보다 더 화끈하고 크게 일을 벌려줘."

 

 "응. 난동부리는 거라면 자신 있어. 애들이 좋아하겠네."

 

 "그래. 미첼과 용병들에게 병사들이 몰려 갈 때, 아리나 언니는 치료를 시작 해줘야 해. 언니가 치료를 하는 동안 나와 샤미안, 그리고 에드윈이 아리나 언니를 보호해야 해. 언니가 성력으로 치료를 시작하면 완전히 무방비 상태가 되기 때문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켜야 해."

 

 "응."

 "네."

 

 에드윈과 샤미안이 고개를 끄덕 거렸다.

 

 

 "좋아. 그러면 샤미안이 설득한 군부 귀족들의 병사를 위장시켜, 주요 위치에 배치시킬 거야. 그들은 황실 기사단과 병사들을 견제 하며, 추가 병력이 오는 걸 막아 주게 될 거야. 아리나 언니의 치료가 끝난 시점에서 샤미안과 칼라일 언니가 황제를 붙잡아줘."

 

 "저기... 제가 샤미안과 함께 가겠습니다."

 

 에드윈이 리리안의 말을 끊고, 샤미안과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형은... 제 손으로 잡고 싶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게 해주세요."

 

 "...괜찮겠니?"

 

 리리안이 걱정스러운 듯 에드윈에게 물었다.

 

 

 "네. 괜찮아요. 제가 직접 하지 않으면, 마음이 더 불편할 것 같아요."

 

 "좋아. 대신... 흔들리면 안돼."

 

 "걱정 마세요."

 

 "그래. 그럼 샤미안과 에드윈이 리우 황제를 붙잡아. 칼라일 언니. 언니는 부하들 데리고 리우 황제의 호위들을 암살해줘. 가능하지?"

 

 "흐응. 당연하지. 그런데 어째... 어려운 일을 너무 쉽게 말한다 너?"

 

 "맞제맞제! 저거 지가 하는거 아니라고 너무 쉽게 말한다 아이가!"

 

 칼라일의 말에 아리나가 격하게 맞장구 쳤다.

 

 

 아리나와 칼라일의 말에 리리안이 눈웃음을 그리며 싱글싱글 웃었다.

 

 "헤헤... 언니들을 믿으니까 그러지. 어쨌든! 작전은 속전속결로 이루어 져야 해.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야. 거기다, 일라티안 제국의 역습에도 대비해야 해. 쉽지 않을 거야."

 

 "오케이. 놀아 볼까?"

 

 "그래그래 고생길이 훤히 보인다야."

 

 "좋아. 간만에 몸좀 풀어 볼까?"

 

 칼라일과 미첼은 어딘가 들떠있었다. 착각이겠지?

 

 

 "저기 누나들... 놀러 가는거 아닌데..."

 

 "하, 하하하..."

 

 

 

 

 

 

 

 * * *

 

 

 

 

 

 

 

 "찰스."

 

 "예 폐하."

 

 마르디온의 황제 리우 블랙스미스 폰 마르디온의 앞에, 황금 갑주에 붉은 망치가 그려진 푸른 머리의 기사가 무릎을 꿇은 채, 리우 앞에서 부복해 있었다.

 

 

 "준비는 되었나?"

 

 "예. 아카데미 참전식날, 저희 마르디온에 뿌리를 내린 일라티안 제국의 잔당들을 모조리 뽑아 버릴 것이옵니다."

 

 "반드시 그리해야 하네. 우리 마르디온을 위해서. 우리의 가족들을 위해서. 반드시, 반드시! 해내야만 하네."

 

 "알고 있사옵니다. 폐하께서 지시하신대로 악의 잔당들의 무리를 소탕할 만반의 준비를 갖췄나이다."

 

 "그렇군. 오랜 시간... 잘 견뎌 주었네. 아바마마께서 다크 소울에 의해 쓰러지시고, 일라티안 제국의 무리가 우리 마르디온을 차츰차츰 갉아 먹는 모습을 힘없이 지켜보아야 했던 긴 세월... 잘 견뎌 주었어."

 

 은은하지만 힘 있게 말하는 리우의 말에는 지독한 아픔이 느껴졌다.

 

 

 "아니옵니다 폐하... 폐하께서는 괜찮으시 옵니까?"

 

 "뭐가 말인가?"

 

 "...에드윈 황자님께 미움 받지 않으셨습니까."

 

 "후후후.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에드윈도 훗날 이해해 주겠지"

 

 메마른 미소를 흘리는 리우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씁쓸해 보였다.

 

 

 "...예 폐하. 총명하신 분이니 반드시 이해해 주실 겁니다."

 

 "하하. 우리 에드윈이 좀 똑똑하긴 하지."

 

 

 에드윈의 칭찬에 기뻐하는 리우를 보며 찰스는 아무 말 하지 않고, 고개를 숙였다.

 

 '폐하... 얼마나... 상심이 크신지 잘 압니다. 반드시 폐하께서 웃으실 수 있도록 성공해 보이겠나이다.'

 

 

 "그럼, 소인은 이만 물러가 보겠습니다."

 

 "그래. 마지막까지 준비를 철저히 해 주길 바라네."

 

 "예."

 

 

 찰스가 나가자 에드윈은 한층 더 씁쓸해진 얼굴로 조용히 눈을 감았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구나..."

 

 

 

 

 

 

 * * *

 

 

 

 

 

 

 황제의 아카데미 참전식 날.

 

 

 4년 만에 돌아오는 대대적인 행사에 수도뿐만 아니라,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 까지. 수많은 사람들로 아카데미 주위는 발디딜 틈이 없었다.

 

 

 "황제 폐하께서 그렇게 미남이시라며?"

 

 "어머어머! 정말? 빨리 보고 싶다!"

 

 젊은 아낙네들은 처음으로 고귀한 황제를 볼 생각에 들떠 있었다.

 

 

 "이번 아카데미 참전식엔 볼거리가 아주 가득하다는 군!"

 

 "그런가? 기대대는구먼! 하긴!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는 아주 똑똑한 사람들만 다니는 곳이 아닌가?"

 

 "그렇지! 그러니 좋은 자리에서 구경하려면 빨리 움직여야 하네!"

 

 "그래그래! 어서 가세!"

 

 아카데미 참전식에서는 많은 볼거리가 준비 되어 있다. 검술부의 화려한 칼춤, 무용부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마르디온 고유의 무용, 정령을 이용한 화려한 분수쇼 까지! 일반 평민들은 쉬이 볼 수 없는 구경거리가 잔뜩 준비되어 있었다. 덕분에 수많은 사람들이 진귀한 광경을 보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다들 준비 됐지?"

 

 수많은 인파속에서 샤미안과 에드윈, 그리고 그의 누나들이 모여 마지막으로 작전에 대해 검토 하고 있었다.

 

 

 "응. 아리나 누나의 성공 여부에 따라서 군부 귀족들이 움직일 거야. 그들이 움직이는 조건으로, 자기 자식들의 안전을 걸었으니까."

 

 "하이고... 막내야. 걱정마라. 내가 누꼬? 이래보여도 내 성녀다 성녀! 우리 아버지를 모시는 성녀! 이 누나만 믿어라!"

 

 아리나는 자신의 가슴을 탕탕 치며 호기롭게 말했다.

 

 

 "하하. 믿지 믿지."

 

 "좋아. 칼라일 언니. 배치는 끝났지?

 

 리리안이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펴고 있는 칼라일에게 물었다.

 

 

 "하암...응. 내가 신호만 보내면. 바로 그냥!"

 

 그녀는 자신의 손으로 목을 긋는 시늉을 해보였다.

 

 

 "그래! 에드윈. 너도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해."

 

 "네. 걱정하지 마세요."

 

 "좋아! 미첼 이제 출발해."

 

 "응."

 

 미첼이 인파들 틈으로 유유히 사라 졌다. 리리안은 미첼이 완전히 사라지자 일행들을 보며 아름다운 눈웃음을 흘리며 가볍게 외쳤다.

 

 

 "자! 황제를 잡으러 가볼까?"

 

 그러니까 너무 쉽게 얘기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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