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살인마3+1
작가 : 찐따왕과해오름달
작품등록일 : 2018.11.1
살인마3+1 더보기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얼굴없는 살인마', 그를 추종하는 자, 그에게 부모를 잃은 자. 세 여성 살인마가 서로 쫒고 쫒기는 '추격전'을 벌이며 그녀들에게 관심을 가진 탐정이 그녀들의 이야기를 파헤친다. "우린 살인마다."

 
021. 규서 - 토끼몰이
작성일 : 18-11-07 20:06     조회 : 301     추천 : 1     분량 : 414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 이규서 ↔

 

  하……. 피곤하다. 젠장, 사미화 년이랑 엮어지고 나니까 신경 쓸게 더럽게 많잖아!

 

  “아줌……. 아니, 언니!”

 

  뭐야. 아아, 너 내 밑에 딸린 애새끼랑 좀 닮았다? 그렇게 피 튀긴 얼굴로 웃는 거 보니까.

 

  “배고파요. 나 고기 사줘요!”

 

  고기? 고기……. 안 먹은 지 1년 좀 됐으려나. 그래, 일단 뭐 좀 먹이면서 이것저것 캐봐야겠어.

 

  “속없는 소리 하네. 가자.”

 

  “헤헤. 네!”

 

  아, 저 년 웃는 거 봐. 바보 같아. 근데 정말 저 년이 얼없살이 아니라고……? 아, 몰라. 일단 지켜보자. 사미화든, 김현아든.

 

  “여기 삼겹살 10인분이요!”

 

  “야, 너 다 먹을 수나 있냐?”

 

  얼레, 또 웃네. 뭐가 그렇게 신나지? 아니, 재밌는 건가? 뭐지. 그래, 뭐. 그 날렵한 움직임, 다부진 몸을 봐서는 이 정도는 먹어줘야겠지. 많이 먹고 뱉어내라. 내게 필요한 정보를.

 

  “자. 킬 성공 글 올렸어요! 나 인기 엄청 많아지겠네 ― 헤헤.”

 

  저런 얼굴로 관리자가 시키는 짓을 다 했다는 거지? 저렇게나 해맑은 얼굴로. 누가 보면 세상물정 모르는 여고생으로만 알겠네. 정말 이 년은……. 얼없살을 모르는 걸까. 아이씨, 무슨 간첩도 아니고 잡기 더럽게 힘드네!! 차라리 간첩이 더 잡기 쉽겠어.

 

  그렇지만 얼없살이냐고 물었을 때, 눈빛이 싸늘하게 변했던 건……. 뭔가 이유가 있어. 얼없살이 누군지 알고 있거나. 얼없살이거나.

 

  “야, 고기 맛있냐?”

 

  어후. 볼 터지겠네. 씨름선수도 아니고 무섭다야.

 

  “대신 뭐 좀 물어보자. 그 여자.. 아니, 카페 관리자랑은 어떻게 알게 됐냐?”

 

  “아- 그거, 저한테 메일이 왔어요.”

 

  “메일?”

 

  “협박편지나 다름없었지만요! 헤헤.”

 

  아니, 뭔……. 이런 얘기를 웃으면서 하냐. 역시 너도 보통 놈은 아니야. 뭔가 있어. 절대 얕잡아봐서는 안 돼. 어제의 적은 오늘의 벗이라는 말이 있다던데... 아니, 난 그 반대야.

 

  누구도 믿을 수 없기에, 날 제외한 모두가 적이다. 김현아, 너도. 일단 믿기는 하지만... 그뿐. 더는 아냐.

 

  “아까 말씀드렸던 내용이에요! 그래도 그 덕에 먹고 살기는 편했죠. 다만 좀 힘들긴 했지만…….”

 

  제발 울지 마라. 또 울면 눈을 감아버릴까? 그래, 그게 좋겠다. 차라리 안보는 게 좋아.

 

  “그럼, 이제 또 누굴 죽일 예정이지?”

 

  “아직 없어요! 오늘 킬 예고한 거 성공했는데 바로 생각해 두지는 않죠.”

 

  그럼……. 그 사미화는 게임을 하고 있는 건가? 마치, 김현아는 장기 말 같아. 벽을 깨부수고 다음 단계로 올라가는. 그리고 그 단계를 만드는 사람은 사미화, 너인가?

 

  아아, 만약 내가 김현아랑 만나지 않았다면. 나도 장기 말에 불과했을까. 실컷 쓰이다가 같은 직종 사람에게 살해당할 운명. 넌 대체 뭐냐. 뭐 길래, 사람이 그렇게 쓰레기냐?? 아, 방금 한말 취소. 나도 만만치 않은 쓰레기네.

 

  “잘 먹었습니다!”

 

  아까 시뻘건 고기도 집어먹는 거 같던데, 배탈은 안 나겠지? 식성 하나는 대단하네.

 

  “그래. 집은 어디냐.”

 

  “아, 저는 시체 처리하고 가려고요!”

 

  하긴. 아까 지하 주차장 비품 창고 안에 시체를 집어던졌으니까. 성인 남자를 가볍게 던질 정도면 저 몸에 근육량은 얼마 정도 될까……. 꽤 탐나는 몸이네.

 

  “야. 이거 받아라.”

 

  라면만 먹는 처지지만, 그래도……. 신경 쓰이는 것보다는 나을 테니까.

 

  김현아 손에 만 원짜리 지폐 5장을 쥐어주었다. 그러자 글썽이는 눈가를 접어 올리며 웃는다. 달빛에 밝게 빛나는 그 웃음이 예뻤다. 계속 보고 싶을 만큼 빛났다.

 

  아……. 왜 이런 예쁜 아이에게 세상은 극악무도한 짓을 저지르는가. 세상에게서 버려졌을 때도 밉지 않았던 세상이, 처음으로 미워졌다. 자꾸 심장이 저릿하게 아파왔다. 오랜만에 울어도 좋지 않을까. 하고 시답잖은 생각을 했다.

 

  역시, 이제 밤공기가 꽤 쌀쌀하네. 애새끼는 밥 잘 챙겨 먹었으려나. 하여간 말을 들어야지 예뻐해 주든가 하지. 맨날 뭐. 왜. 응. 이딴 말만 짓거리니까 짓밟고 싶잖냐. 제발, 기어오르지 마라. 난 그들과 다르단 말이다.

 

 

  쿵.

 

  아, 문 부서지겠다. 힘 조절 잘 안되네.

 

  “다녀왔다- 밥은 먹었냐?”

 

  “응.”

 

  밥이 아니라 라면 먹었냐고 물어봐야 되나. 또 라면 국물……. 내일은 밥이라도 지어놔야지. 저러다가 진짜 영양실조 걸리겠어. 난 몸 구조가 일반인들과 달라서 버틸 수 있지만, 저 놈은 다르니까. 아무래도 애잖아. 애.

 

  하- 씻기도 귀찮네. 누가 좀 씻겨줬으면 좋겠다. 돈 많은 백수가 되고 싶다고- 아니, 이럴때가 아니지. 그래서 어떡하지? 사미화는 아직 몰라. 내게 거짓말 친걸 내가 안다는 걸. 그러면……. 이용해야 되나.

 

  이용? 내가? 젠자앙!! 돌대가리로 어떻게 방법을 연구하란 거냐!!

 

  역시 김현아랑 제대로 손을 잡는 수밖에 없나? 내가 경계하고 있다는 걸 저 년도 알거야. 이제는 제대로 된 신뢰를 보여줄 땐가. 그러면 사미화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지 않을까? 사미화를 잡고 얼없살까지. 두 마리 토끼를 노리자.

 

  잡으면 사미화 년이든, 얼없살이든 가죽부터 벗겨서 불태워버리고 생선 가시 발라내듯 살만 발라내서 뼈는 장식해놔야지. 아아- 재밌겠다.

 

  근데……. 점점 만화책이 왜 많아지냐. 이 애새끼는 대체 몇 권이나 훔쳐 오는 거야??

 

  “야, 너 만화책 몇 권이나 훔쳐 온 거냐.”

 

  “10권.”

 

  “10권? 다 같은 곳에서 한 거냐?”

 

  “응.”

 

  “아이, 미친 바보 새끼야!! 그럼 당연히 들통나잖냐!!”

 

  “응. 알아. 그래서 오늘이 끝이야. 다시는 거기 안가.”

 

  못 가는 거겠지. 바보새끼. 하, 날 닮아가는 건가. 아니, 나보다 심각한 거 같은데. 어쩌지. 근데 내가 너 밥 축내고 나한테 대들라고 데려온 거 아닌데. 벌써……. 잊었나. 네 엄마를 누가 죽였는지?

 

  “만화책 버려. 안 그러면 내가 버린다.”

 

  “왜 버려야 되는데?”

 

  저 눈빛. 그래, 살인할 때만 나오는 저 광기어린 눈빛. 근데 그걸 지금 나한테 드러내는 거야? 미쳤구나, 네가.

 

  “내 마음이야. 조수는 상사 말을 따라야하는 법이라고. 내가 너 이러라고 데려온 거 아닌 거 너도 알 텐데? 네 엄마, 누가 죽였지?”

 

  히히, 눈동자 흔들리네. 알기 쉬워서 좋아. 의외로 복잡한 얼굴을 하고서도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니까 알기 쉬워. 그니까, 네 위에 누군지. 널 언제든 죽일 수 있는 게 누군지 잘 보라고.

 

  “당장이라도 널 죽일 수도 있어. 넌 유일한 살해현장 목격자니까. 그런데도 널 살려두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지?”

 

  “내가 그걸 왜 알아야 되는데? X발, 그게 다 무슨 소용이야!! 그래. 죽여. 나도 죽여!!!”

 

  “그래, 그 말 후회하지 마라.”

 

  그 애새끼의 도발 이후로 머릿속이 새하얀 눈으로 뒤덮였다. 아마, 정신줄을 놓은 것이다.

 

  퍽. 퍽. 퍼억. 쿵. 쿠웅.

 

  서서히 눈앞이 선명해지고 머릿속을 뒤덮었던 눈이 녹아내렸다. 그리고 눈앞에 있는 놈은 얼굴이며, 몸이며 피투성이가 된 채 두려운 눈빛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놈의 오른 손목이 비틀려있다. 골절상, 아니 팔까지. 분쇄골절이다.

 

  애 상대로 너무 흥분했어. 젠장. 이러면 내가 다를 게 뭐지? 이 놈 부모랑, 내 부모랑 다를 게 뭐냐고!!!

 

  아. 아아. 아니, 아니야. 지금 널 때린 건 내가 아니야. 나도 모르게 손이……. 난 그들과 다르단 말이야…….

 

  “살려…… 살려주세요……. 잘, 잘못했어……. 잘못했어요 누나...”

 

  “미, 미안해. 나, 나는 그러려고 한 게 아니라. 나도 모르게…….”

 

  놈의 부어오른 눈에서 투명한 액체가 피와 함께 섞여들며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때 난 놈의 눈물을 처음 봤다. 두려움과 무기력함 앞에 서서 괴로워하는 어린 나를 보았다. 힘이 약한 것이란, 어린 것이란 그런 거다. 분하고 두렵고 결국엔 목숨을 구걸하는 것.

 

  쿵.

 

  119를 부르고 집에서 뛰쳐나왔다. 놈의 얼굴을 마주하고 있을 수 없었다. 내가 어린 애를 그렇게 만들었다는 죄책감과 사실 내 아빠의 피가 내 안에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었다. 난 아빠와 다르다고. 애는 때리지 않는다고. 그렇게 다짐했는데. 내 신념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이제는 다 의미 없어. 뭐가 어쨌건. 사미화랑 얼없살을 엮어서 잡는 게 우선이다. 그 신상정보에 김현아 전화번호가 있을 텐데……. 대체 몇 개야? 참 용의주도하네.

 

  뚜르르 - 뚜르르 - 뚝.

 

  “김현아. 자냐?”

 

  “응……. 누구세요?”

 

  “나 이규서. 지금 좀 만나자. 토끼몰이 해볼까 하는데.”

 

  “토끼몰이……? 헤헤. 좋죠. 지금 나가요. 만날 장소는 문자로 보내주세요!”

 

  오늘 밤하늘은……. 더럽게 예쁘네.

 
작가의 말
 

 규서: 아, 내 돈. 더럽게 많이 먹더라니.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3 에필로그 2018 / 11 / 9 302 1 3458   
32 031. 미화 - 결착 2018 / 11 / 9 326 2 6108   
31 030. 규서 - 괴물들 2018 / 11 / 8 321 1 5767   
30 029. 현아 - 미안해요, 규서 언니 2018 / 11 / 8 317 1 5065   
29 028. 인아 - 재미있는 세상이야. 2018 / 11 / 8 320 1 5569   
28 027. 규서 - 방심 2018 / 11 / 8 307 1 4566   
27 026. 현아 - 뒤통수 조심! 2018 / 11 / 8 306 1 5266   
26 025. 인아 - 요놈 봐라? 2018 / 11 / 7 305 1 5131   
25 024. 규서 - 강한 자가 살아남는 세상 2018 / 11 / 7 296 0 4786   
24 023. 현아 - 닮았어? 2018 / 11 / 7 294 1 5009   
23 022. 종희 - 미끼를 물었다 2018 / 11 / 7 330 0 5110   
22 021. 규서 - 토끼몰이 2018 / 11 / 7 302 1 4146   
21 020. 인아 - 작위적인 우연 2018 / 11 / 6 305 0 5231   
20 019. 미화 - 그들의 과거 2018 / 11 / 6 305 0 4872   
19 018. 규서 - 술래잡기 (2) 2018 / 11 / 6 299 1 4316   
18 017. 현아 - 동족끼리는 알아보는 법 2018 / 11 / 6 317 0 5297   
17 016. 규서 - 술래잡기 2018 / 11 / 6 312 1 4213   
16 015. 현아 - 각성 2018 / 11 / 5 298 1 4829   
15 014. 인아 - 자부심 2018 / 11 / 5 310 1 4837   
14 013. 규서 - 같은 종자 2018 / 11 / 5 327 0 4533   
13 012. 현아 - 폭주 2018 / 11 / 5 307 1 5183   
12 011. 인아 - 정의의 사도 (2) 2018 / 11 / 5 349 1 5149   
11 010. 규서 - 지금 만나러 갑니다 2018 / 11 / 3 301 1 5348   
10 009. 인아 - 정의의 사도(1) 2018 / 11 / 3 328 1 6334   
9 008. 현아 - 뜻밖의 조우 2018 / 11 / 3 312 1 6155   
8 007. 규서 - 우리 사이는 2018 / 11 / 3 290 0 3733   
7 006. 인아 - ‘여신님쨩’ ID 조회중 2018 / 11 / 3 308 0 5415   
6 005. 현아 - 임자 만났다.(1) 2018 / 11 / 1 297 0 5005   
5 004. 규서 - 조수를 주웠습니다. 2018 / 11 / 1 309 1 4682   
4 003. 인아 - 얼굴 없는 살인마 2018 / 11 / 1 295 0 5816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꽃바람이 불면
찐따왕과해오름달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