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윽~!!!!"
유라가 분노하듯 그의 면상을 그대로 정확하게 가격했다. 그리고 그의 한탄 섞인 외마디 비명을 뒤로하고 후다닥 도망치듯 문을 향해 달려 나가자 지헌이 죽은 듯이 바닥에 얼굴을 쳐 박고 완전 어이를 상실한 듯 맥없이 누워 있었다.
잠시 후.
벌러덩~
천장을 향해 완전 어이없이 돌아누운 지헌이 그녀에게 가격당한 눈덩이를 부여잡고 완전 기가 막힌 듯 한탄하며 으르렁거렸다.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어!! 여자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고 사나운 동물이야!!"
그리고 유라가 사라진 문을 한탄스럽게 바라보며 잘생긴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
*****
카페 앞 골목길.
유라가 완전 맥이 빠지는 듯 너털너털 카페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미친..."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완전 놀라고 완전 신경질 나고 완전 절망스러웠다.
"아~~~ 어떻게 해!! 내 직장!! 망했다."
유라가 완전 한탄하며 그대로 주저앉아 두 눈을 질끈 감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녀는 정말 제 자신에게 이런 황당하고 이렇게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게 지금도 믿겨지지가 않았으며 아무 변고 없이 무사한 것까지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아직까지 쿵쾅거리며 놀란 제 가슴을 다독였다.
하지만.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많은 빛 더미에 앉아있는 현실을 생각할 때는 웬만한 남자보다 많은 월급을 받고 있는 지금의 직장이 그녀에게는 정말 아주 많이 중요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직장의 개 같은 사장 놈이랑 이런 말도 안 되는 사건을 치루었으니 그 직장은 완전 끝났다.
그런 생각에 유라가 정말 절망스러운 듯 땅이 꺼질 듯이 한숨을 내뱉으며 맥없이 일어섰다.
"그래도... 알바는 가야지... 그 돈이라도 벌어야지. 한유라~"
그녀가 기운을 차리려는 듯 자신을 다독이며 이내 엉덩이를 툴툴 털어내며 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알바사장 말자에게 문자가 왔다.
[유라야~ 오늘 가게 쉰다. 그리고 정말 미안한데 오늘 카페에서 자고 와~ 미안^^]
문자를 확인한 유라가 미간을 찌푸리며 한탄했다.
"오 말자!! 또?! 내가 못 살아~!!"
말자오피스텔에 얹혀살고 있는 유라는 자유분방해도 너무 자유분방한 그녀가 번 번히 남자들과 뜨거운 밤을 지 샐 때마다 잠깐의 휴식을 위해 카페에 마련된 코딱지만 한방에서 다리도 제대로 못 펴고 잠을 자야했다.
"정말~ 속상하다..."
유라가 그대로 멈춰 서서 울듯이 한숨지었다.
*****
포장마차.
유라가 다 식어빠진 오뎅 국물을 앞에 두고 소주를 두병 째 마시고 있었다.
캬~~~ 아아~ 악~!!
그녀는 오늘 처음 알았다.
제 자신이 이렇게 술을 잘 마신다는 것을, 그리고 술을 마시고 마셔도 이렇게 멀쩡하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
그 위대한 발견에 유라가 근심걱정을 잊은 듯 술을 기쁜 듯이 제 목구멍으로 소주를 꼴깍 털어 넣었다.
띠... 링... 띠링... 띠링~
그리고 아까부터 술맛 떨어지게 어디에선가 먹먹하게 들려오는 문자 알람 소리에 유라가 핸드폰을 찾아들고 자꾸 어지럽게 흔들리는 문자를 확인하자 무수하게 많은 문자들이 그녀의 반쯤 감긴 눈동자에 아른하게 박혀왔다.
"어~ 내거였잖아. 누구야??"
잠시 핸드폰을 뚫어져라 바라보던 유라가 게슴치르하게 눈을 치켜뜨고서 여러 통의 문자를 읽어 나갔다.
[한비서.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한비서??]
[한비서가 오해를 한 것 같은데 우리 만나서 얘기 좀 하죠.]
[한비서. 문자 확인하는 데로 연락 부탁 합니다.]
[한비서. 도대체 어디에 있습니까?? 내가 그 곳으로 가겠습니다.]
"뭐야..."
유라가 어지럽게 일렁이는 글자들을 짜증스럽게 째려보며 어이가 없는 듯 실소했다.
"오해는 개뿔~!! 어디서 수작이야~?!"
순간.
띠 링~
또 한통의 문자가 날라 오자 유라가 완전 짜증스러운 눈초리로 핸드폰을 죽일 듯이 쏘아 보았다.
[한비서. 내가 갑니다.]
그리고 기가 막히는 듯.
"내가 어디에 있는 줄 알고 와?? 미쳤나봐..."
반쯤 풀린 눈에 힘을 주고선 완전 술맛이 떨어진 표정으로 이내 핸드폰 전원을 꺼버리며 개 같은 사장에게 조소를 날렸다.
"그래... 어디 한번 찾아와 봐~"
유라가 완전 어이를 상실한 듯 소주잔을 번쩍 들어 올리며 독립선언을 하듯 큰소리로 비장하게 외쳤다.
"그럼. 한번 해 주지~!!"
순간.
“엥~?!”
그녀의 술잔이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술기운에 게슴치르하게 내려진 그녀의 눈이 완전 커다래지며 유라가 당황한 듯 그대로 멈춰버렸다.
그런 그녀 앞에.
"그럼~"
개 같은 사장이. 아니 지헌이 유려하게 섰다.
"한번 합시다. 한비서!!"
그리고 그녀의 술잔을 단번에 털어 마시자 유라가 격하게 흔들리는 눈동자로 지헌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런~ 우라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