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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운명에 왔는데요
작가 : Dieux
작품등록일 : 2018.11.3

누구보다 평온한 삶을 사랑하는 20살의 대한건아 이호랑.
어제 읽은 판타지 소설속으로 들어갔는데 하필이면 죽음이 예정된 캐릭터가 되어버렸다.
죽음의 운명을 피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호랑의 이세계 생존기

 
2화 만남 그리고 이별 할래 (2)
작성일 : 18-11-03 19:18     조회 : 198     추천 : 0     분량 : 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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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수풀에서 나와 솔레아를 맞이한 것은 두 사람이었다.

 소년과 소녀였는데 겉보기에 둘 다 솔레아와 같은 16~18살처럼 보였다.

 남자 쪽은 푸른빛이 감도는 짧은 흑발에 큰 눈망울을 하고 있었다. 남자의 키는 작지 않았지만 닥스훈트를 연상시키는 인상이었다.

 여자는 연분홍색의 살짝 웨이브가 있는 단발머리에 마치 신이 조각한 것 같은 예쁜 얼굴이었다.

 청순함 혹은 청초함이라는 단어를 갖고 사람의 얼굴을 조각한다면 이런 얼굴이 나올 것 같았다.

 소녀의 머리가 어깨 근처에서 살랑거리며 솔레아의 시선을 끌었다.

 

 “와! 시원해!!! 라일라 이거봐봐, 늪까지 얼어있어!”

 

 “헉.. 헉 잠깐만요 카넬! 갑자기 몬스터가 나타나면 어쩌려구요? 게다가 지금은 한여름이잖아요 무슨 소릴 하는거에요.”

 

 카넬이라고 불린 소년은 얼어버린 늪을 보더니 놀란 목소리로 소녀를 불렀다.

 여자는 라일라라고 불렸는데 등에 검을 메고 있어서 그런지 굉장히 지쳐보였다.

 검은 특이한 모양이었다. 검신의 뾰족한 부분에서 손잡이 부분으로 갈수록 넓적해졌으며 손잡이 부분은 용의 비늘처럼 생긴 것이 금색으로 뒤덮여 있었다.

 솔레아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 두 사람은 ‘운명의 길’의 주인공 카넬 그리고 그의 첫 번째 동료인 라일라였다.

 솔레아는 그들을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봤다.

 

 ‘아씨 큰일났네. 여기가 솔레아와 카넬의 첫 만남 장소 였구나. 이것저것 신경 쓸게 많아서 생각도 못했네.’

 

 솔레아의 계산실수였다. 그는 자신이 솔레아가 된 이 시점이 카넬과 만나기 전이라고는 알 수 있었지만 만나기 직전이라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솔레아의 ‘카넬과 만나지 않고 자신의 집에서 은거하기 작전’은 지금 카넬과 만남으로서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잠깐만, 아직 기회는 있어. 여기서 첫인상을 살짝 나쁘게 보이면 저녀석들이 나랑 엮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할거야’

 

 그는 물거품이 되어버린 작전을 다시 세웠다. 이미 만난 것을 돌이킬 수는 없었다.

 이 작전의 중요한 점은 첫인상을 최악으로 만들어서는 안된다.

 카넬은 작중 초반인 이 시점에도 왕국의 기사 몇명과 맞먹을 정도로 강했다.

 라일라의 경우 그것보다 훨씬 더했는데 그녀의 실력은 마을 한 개정도를 순식간에 박살낼 정도였다.

 솔레아는 괜히 첫인상을 최악으로 남겨서 이 둘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진짜네요 늪이 얼었어.”

 

 “라일라 저기 사람이 있어!”

 

 카넬이 솔레아를 가리키며 말했다.

 둘은 솔레아쪽으로 걸어왔다. 카넬은 길도 모르는 숲에서 자신 또래의 사람을 만나게 되어 기뻐하는 얼굴이었다.

 반면에 라일라는 솔레아를 경계하는 표정이다.

 

 “안녕! 난 카넬이야! 얘는 라일라라고해. 우린 사람을 찾기 위해 모험중이야.”

 

 카넬은 자신과 라일라를 소개했다. 그 둘은 라일라가 메고 있는 검의 주인을 찾기 위해 모험하는 중이었다.

 ‘운명의 길’에 적힌 라일라의 말에 의하면 정의감과 다정함을 고루 갖추고 있는 사람을 찾아 검을 주어야 한다고 했다.

 둘은 이제 솔레아가 본인을 소개하길 기다렸다.

 

 ‘인사는 서로가 친해질 의사가 있을 때 하는 행동이지’

 

 솔레아는 생각을 마치고 행동했다.

 셋 사이의 긴 침묵을 깬 것은 라일라였다.

 

 “꺄앗!! 차가!!”

 

 “뭐...뭐야?! 왜그래 라일라?”

 

 라일라가 뒷목을 움켜쥐며 비명을 질렀다. 그녀의 뒷목에는 어느새 차가운 얼음이 자리 잡고 있었다.

 

 “가..갑자기 뒷목에 얼음이... 이거 당신이 한거에요?”

 

 라일라는 창피한 모습을 보인 것이 부끄러웠는지 얼굴을 붉히며 물었다.

 솔레아는 라일라의 목을 향해서 오른손을 들고 있었다. 그녀의 예측대로 그 얼음은 솔레아가 만든 것이다.

 그는 마음속으로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상대방의 인사에 답하기는커녕 오히려 마법을 써서 상대방의 기분을 나쁘게 만들었다.

 공격적인 마법은 아니었으니 라일라의 원한을 살 일도 없었다.

 

 “응. 내가 했어”

 

 본인이 했다고 확인사살까지 끝냈다. 이제 자연스럽게 이 둘과 헤어지면 솔레아의 작전은 대성공이다.

 솔레아는 자꾸만 올라가는 입꼬리를 억누르며 무표정을 유지했다.

 

 “안그래도 날씨 때문에 더웠는데...고마워요! 그래도 이런건 말하고 해주세요. 너무 갑작스러워서 놀랐어요.

 제가 더워하는 걸 알고 마법을 써주시다니 굉장히 눈썰미가 좋으시네요?”

 

 ‘예?’

 

 라일라가 밝게 웃으면서 솔레아에게 말했다. 어느새 그를 경계하는 표정은 사라졌다.

 그녀의 뒷목에 만든 얼음을 버리지 않는 것을 보니 라일라가 얼마나 더웠는지 짐작 할 수 있었다.

 반면에 솔레아의 동공은 지진이 난 것처럼 흔들렸다.

 

 ‘너 왜 좋아하는거야? 이거 오히려 첫인상이 좋게 남은거 아닌가?’

 

 “얼음... 설마 너 고유마법사야?”

 

 카넬이 놀란 눈으로 솔레아에게 물었다. 솔레아는 작전이 자신의 뜻대로 진행되지 않자 기분이 나빠졌다.

 

 “바보야 보면 모르겠냐?”

 

 이 세상에서 마법사는 두 종류가 있다. 범용마법사와 고유마법사. 범용마법사는 화수풍토 4가지 속성의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

 고유마법사는 4가지 속성 이외의 그사람 고유의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

 그 마법은 고유마법사마다 달랐다. 그러나 딱히 ‘고유마법사가 더 뛰어나다‘라는 인식이 있는 건 아니었다. 활용도라면 범용마법사가 더 뛰어났다.

 

 하지만

 

 “우와...나 고유마법사 태어나서 처음봐!”

 

 고유마법사는 범용마법사에 비해 희귀하다. 비율로 따지자면 8대2정도로 범용마법사가 많았다.

 게다가 대륙의 동남쪽 구석에 위치한 하룬마을에서 17년을 살아온 솔레아는 마법사라는 인종 자체를 볼 기회가 굉장히 적었다.

 

 “나뭇잎에 내린 서리의 온도가 시간이 지나도 올라가질 않아요. 마법간섭력이 상당히 높으신가보네요?”

 

 라일라가 나무를 보더니 솔레아에게 말했다. 그녀의 표정은 놀란 기색이 가득했다.

 마법간섭력은 ‘이 세상에 간섭할 수 있는 마법적 능력’ 이라는 뜻이다. 쉽게 말해 마법의 규모와 위력이다.

 솔레아의 첫인상은 눈썰미와 마법실력이 높은 사람으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의도와 동떨어진 결과였다.

 

 ‘왜 이렇게 되는거야? 이렇게 된 이상... 좀 귀찮아지겠는걸.’

 

 “응. 좀 높은 것 같아. 난 솔레아라고해. 여기서 마법연습하고 있었어. 너희들은 호롱마을로 가는 중이지?”

 

 솔레아가 이대로 자신의 평온한 삶을 포기할 수 없다며 새로운 작전을 세웠다. 그는 첫인상이 좋게 남은 건 안타깝지만 다음 작전으로 넘어가기로 결정했다.

 

 “오! 맞아. 헤헤 근데 어떻게 알았어?”

 

 “너희들 식량이 그렇게 많은 것 같지도 않고. 근처에는 호롱마을 밖에 없으니까”

 

 “혹시 호롱마을이 어느 쪽인지 아세요? 저희 숲에서 길을 잃어버려서..”

 

 솔레아의 대답에 라일라가 곤란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녀의 말대로 카넬과 라일라는 이제 남은 식량이 거의 없었다.

 가방을 뒤져봐도 한끼 혹은 두끼분량의 식량만 남아 있었다.카넬도 마찬가지로 도움을 바라는 표정이었다.

 

 “걱정마. 나도 마을로 되돌아가려고 했으니까. 따라와”

 

 솔레아는 그들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등을 돌려 걸어갔다.

 사실 솔레아가 그들을 이렇게 순순히 마을까지 안내하는 것은 그가 작전을 포기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자연스럽게 내일 아침이든 그다음 날이든 이놈들이 떠날 때 헤어지면 되겠지.

 같이 떠나자고 권할 만큼 친한 사이도 아니고 카넬이 솔레아에게 같이 가자고 권했던 이유는 따로 있으니까’

 

 카넬과 라일라는 묵묵히 솔레아를 따라갔다. 카넬도 라일라도 지쳐보였다. 그들은 솔레아를 완전히 믿는 눈치였다.

 

 ‘음...‘운명의 길’에선 태양이 떠있는 방향으로 5분정도 쭉 나아갔다고 적혀있었는데 이 길이 맞겠지? 아니면 의심 받을 텐데’

 

 솔레아가 불안감에 빠져 걱정하고 있을 때 카넬이 갑자기 말을 걸었다.

 

 “솔레아, 넌 호롱마을 사람이야?”

 

 “어. 거기서 태어났어. 곧 있으면 마을이 보일거야”

 

 말을 끝마치자 언덕 너머에 호수를 낀 작은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줄곧 어두웠던 카넬과 라일라의 표정이 밝게 빛났다.

 

 “카넬! 드디어 마을이에요!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어요! 빨리 여관부터 찾죠!”

 

 “아~진짜 힘들었어. 길 잃어서 오늘도 도착 못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고마워 솔레아! 이 은혜를 어떻게 갚지”

 

 “아냐. 은혜 갚지마. 절대”

 

 카넬이 웃으며 솔레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솔레아는 제발 이 이상 자신에 대한 평가가 올라가지 않기를 바라면서 마을 쪽으로 걸어갔다.

 마을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작은 호수가 옆에 있고 숲에 둘려 쌓인 마을이었다.

 작은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활기가 가득했다. 아이들은 뛰어 놀고 있었고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했다. 마을에는 도착했는데 자신의 집이 어딘지 몰랐다.

 

 ‘일났네. 내 집 어딘지 알아요? 라고 물어 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저기, 여기까지 안내까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정말 염치없지만 혹시 여관은 어디에요?”

 

 라일라가 고개를 꾸벅 숙이고 솔레아에게 물었다. 그녀는 볼을 빨갛게 물들이고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자신의 집이 어딘지 모르는데 여관이 어딘지는 알 턱이 없었다.

 

 “아...글쎄 잘 모르겠는데. 저기 저사람 한태 물어봐”

 

 솔레아는 그렇게 답하며 과일을 팔고 있는 노점상을 가리켰다.

 카넬도 솔레아가 가리키는 노점상 아저씨를 봤다. 수염이 풍성하고 눈매도 순해 보여서 굉장히 착해 보였다.

 판자 위에는 다양한 종류의 과일들이 있었는데 한국에선 찾아 볼 수 없었던 처음 보는 과일들이었다.

 노점상 아저씨도 그들의 시선을 느꼈는지 3명과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아저씨의 순해 보이는 눈매가 일그러지며 소리쳤다.

 

 “야 솔레아 이 미친놈!! 여기가 어디라고 네가 기어들어와?! 빨리 저쪽에 허물어져 가는 니 집으로 꺼져!”

 

 “뭐야 니가 왜 마을 안까지 들어오냐? 형님. 저놈 정신 나간 것 같은데?”

 

 노점상 아저씨가 화를 내며 말하자 옆에 있던 남자가 거들었다.

 카넬과 라일라는 여관에 대해 물어보기 힘든 분위기가 되어 둘은 서로를 바라보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말은 험하지만 마음은 고운 아저씨네. 내 집이 어딘지 말해주다니’

 

 “에이씨 빨리 안가? 거기 네 친구들도 여기 얼씬도 거리지 않게 관리 잘해라. 네 집에서 한발자국이라도 나오기만 해봐!”

 

 노점상 아저씨는 카넬과 라일라에게 삿대질하며 말했다. 팔에서 곧게 뻗어있는 검지 손가락이 굉장히 위협적으로 느껴졌다.

 라일라도 그 삿대질에 겁을 먹었는지 뒷걸음질을 쳤다.

 

 ‘취소. 아까 그 말 취소. 저 아저씨는 악마야.’

 

 “저기.. 솔레아? 우리... 어떻게 하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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