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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운명에 왔는데요
작가 : Dieux
작품등록일 : 2018.11.3

누구보다 평온한 삶을 사랑하는 20살의 대한건아 이호랑.
어제 읽은 판타지 소설속으로 들어갔는데 하필이면 죽음이 예정된 캐릭터가 되어버렸다.
죽음의 운명을 피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호랑의 이세계 생존기

 
1화 만남 그리고 이별 할래 (1)
작성일 : 18-11-03 18:42     조회 : 191     추천 : 0     분량 : 4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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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란한데’

 

 진심으로 곤란했다. 누군가가 자신을 가지고 장난치고 있는 것이라면 빨리 나와서 설명해줬으면 했다.

 며칠 전, 가족들이 불시에 자신의 자취방을 방문했을 때도 이만큼 곤란하지는 않았다.

 그만큼 그는 지금 자신을 둘러싼 상황이 당황스러웠고 마음속 깊이 이 순간이 꿈이길 빌었다.

 

 무엇이 곤란하냐고 묻는다면 답하고 싶은 것이 상당히 많았다.

 가장 큰 문제는ㅡ

 

 “ㅡ왜 눈을 떴는데 우리 집 천장이 아닌걸까?”

 

 숲 한복판의 공터에서 남자가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그의 이름은 ‘이호랑’

 그를 소개하자면 평온한 삶을 추구하던 20살의 대한건아. 이것으로 충분하다 못해 넘쳤다. 상세한 설명을 덧붙이자면 호랑은 게임과 소설을 좋아하고 또래보다 훨씬 평온을 사랑했다.

 누군가가 자신의 영역에 침범하는 것을 싫어했으며 매일 시끄러운 부모님 때문에 혼자 살고 싶어서 자취까지 할 정도로 평온을 추구했다.

 

 하지만 호랑에게 지금 그건 아무래도 좋을 사실이었다.

 

 “분명 어제 책을 읽고... 일어나서 게임을 하기 위해 내방 침대에 누웠는데.”

 

 호랑이 어젯밤을 회상했다. 그는 어제 ‘운명의 길’이라는 책을 읽다가 갑자기 주인공과 그 일행의 한명을 제외한 나머지 동료들이 죽어버리는 막장전개 때문에 화가 났다.

 일단 피로에 절어있는 자신의 몸과 눈의 건강을 위해 불도 잘 끄고 잠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호랑이 눈을 뜬 이곳은 그의 방이 아니었고 한국에서는 보지도 못했던 나무들이 즐비해있다. 심지어 태양은 뜨거운데 주위는 바로 옆에 있는 늪도 얼어버릴 정도로 추웠다.

 

 “나뭇잎에도 서리가 앉아있고...일단 절대 한국은 아닌 것 같은데....으~추워라. 목소리도 이상하네. 감기 걸린 건가? 어라?”

 

 호랑이 뼈가 사무치는 추위에 몸을 떨었다. 그는 그 살인적인 추위에 대항하기 위해 몸을 웅크리고 자신의 손으로 몸을 비볐다.

 그때 자신의 팔을 바라본 호랑의 입에서 의아해하는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호랑의 양 손등부터 시작해서 어깨까지 무수히 많은 흉터들이 있었다. 무언가에 베이고 찔린 듯한 흉터들이였다.

 

 “목욕탕에서 조폭으로 의심되기 딱 좋은 흉터네. 근데 잠깐만 이거 설마..?”

 

 호랑이 무언가에 홀린 듯 자신의 머리카락을 눈앞으로 잡아당기더니 갑자기 얼어버린 늪 쪽으로 뛰어갔다.

 호랑은 얼음에 비친 자신의 외모를 확인하자 못 볼 것을 본 것 마냥 눈이 번쩍 뜨였다.

 머리카락은 확인한대로 잿빛의 곱슬머리였고 눈은 푸른색이었다. 입술과 코도 작은 얼굴 안에서 뚜렷하게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고 있었다.

 명확하게, 호랑이 이제껏 거울로 보던 얼굴이 아니었다.

 얼음에 비친 그 얼굴은 마치 어제 소설에서 묘사되었던

 

 “이거 솔레아잖아?”

 

 호랑이 양 손으로 자신의 볼을 집어 당기며 중얼거렸다. 솔레아는 어제 호랑이 읽었던 ‘운명의 길’에서 나오는 캐릭터였다.

 초반에 등장하는 인물이었고 주인공인 카넬의 두 번째로 동료가 된 사람이었다.

 

 “짜증나게 잘생긴 얼굴에 온몸에 흉터들이라니 이런 특이한 생김새를 한 사람이 흔하진 않겠지?”

 

 솔레아의 흉터는 그의 부모가 새겨준 낙인이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정신병에 걸린 부모로부터 갖은 학대에 시달렸다.

 폭력 폭언은 기본이고 기분이 좋지 않을 땐 더 한 것도 당했다.

 결국 부모의 그 폭력성이 솔레아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도 향했고 마을 사람들의 다수결에 의해 마을에서 추방되었다.

 솔레아는 그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성격파탄자가 되었고 그 여파인지 솔레아의 마법재능이 각성했다.

 그리고 그 재능을 십분 활용해 카넬의 일행 중 두 번째로 강한 사람이 된다.

 

 “음... 분명 솔레아가 자신의 마법에 가장 중요한 점은 상상력이라고 했지?”

 

 솔레아가 잠시 눈을 감고 머릿속으로 고드름을 그리자 자신의 허공에 고드름이 생겼다.

 차갑고 날카로운 고드름을 두 눈으로 확인한 솔레아는 신기하다는 듯 그것을 쳐다봤다.

 

 “오! 아하하하하 이게 마법! 이야~ 생각보다 쉽네!”

 

 솔레아가 신나게 고드름을 갖고 놀더니 싫증이 났는지 바닥에 던졌다. 그는 생각보다 쉽게 마법을 쓸 수 있어서 좋았지만 그와 동시에 마음에 들지 않았다.

 상상속, 혹은 책속에서만 존재했던 마법을 실제로 써본 결과 어떤 사실을 느끼게 되었다.

 마법을 사용했는데 임팩트가 없었다. 자신의 몸에서 오오라가 흘러나오지도 않았고 마법진도 없고 요란한 빛도 없었다.

 마법으로 흥분했던 자신의 머리에 의외의 현실감이 찬물을 쏟아 부었다.

 

 “아무튼 이건..내가 소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왔다...라고 생각해야겠지?”

 

 솔레아가 한손을 턱에 괴고 상황판단에 들어갔다. 일단 그의 겉모습이 솔레아로 바뀐 것은 두말 할 필요 없이 확실했다.

 그리고 주위에 있는 살면서 보지도 못한 나무들이 이곳이 지구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줬다.

 

 “아마 이런 전개라면 카넬과 함께 마왕을 무찌르면 차원이동게이트가 열릴거야.”

 

 솔레아가 예전에 읽었던 여러 소설들을 되돌아보며 중얼거렸다. 그가 여태껏 읽었던 소설 속에서는 주인공이 최종보스를 무찌르면 차원이동게이트가 열리고 주인공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이것이 대부분의 흐름이었다.

 

 “다행인건 ‘운명의길 ’에서 이런저런 설정들도 많이 적혀 있었던 점, 지금이 카넬과 만나기 전이니까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내가 대강 알고 있다는 점, 그리고 내가 미친 재능을 가진 마법사라는 점인데.”

 

 ‘운명의 길’ 은 영웅을 동경하는 남자아이가 신비한 여자아이와 만나고 동료와 여러 가지 아이템을 얻으며 힘을 키워가면서 마왕에게 도전하는 그런 흔한 판타지였다.

 다만 문제는 흔한 판타지라고 생각하기에는 주인공 일행의 고생이 보통 고생이 아니었다. 특히 카넬을 제외한 동료들의 고생이.

 대체로 카넬의 정의감과 그걸 은근히 부추기는 카넬의 첫 번째 동료. 라일라가 문제였는데 책으로 읽은 것이니 망정이지 만에 하나 자신이 그 두명의 동료라고 생각한다면 절대 사양이다.

 

 “음..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솔레아가 심각한 눈으로 추위가 가시질 않는 공터를 서성이며 중얼거렸다. 그는 평소에 안 쓰느라 굳어있던 뇌를 풀가동시켜 앞으로 어떻게 해야 좋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카넬이 언제 올지 모르니 찾으러 가볼까?

 일단 솔레아가 살고 있던 호롱마을로 돌아갈까?

 그것도 아니라면...

 기나긴 고민이 이어졌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풀가동했던 뇌는 자신의 할 일을 끝마치고 휴식기로 돌아갔다. 고민을 마친 솔레아의 푸른 눈에는 비장함이 깃들어 있었다.

 

 “좋아! 마왕 퇴치는 카넬한테 맞기고 나는 마을에서 숨죽여 살아야지.

 음! 아무리 검토해도 이게 맞아. 2인자인 내가 없으면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카넬은 강하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죽기 싫어.”

 

 솔레아는 이 이야기를 끝까지는 아니지만 거의 끝까지 읽었다. 그 부분이 바로 카넬의 일행이 카넬과 라일라를 제외하고 다 죽는 부분이다.

 특히 솔레아가 헤이그에게 처참하게 죽는 장면은 지금도 뇌리에 남아 있었다.

 

 “게다가 라일라 그 요망한 여우랑 카넬 때문에 이리저리 끌려 다닐 거 생각하니 치가 떨려.

 호롱마을에서 마을 주민들이 솔레아를 배척했다고 나와 있지만 설마 가만히 있는 사람을 건드리겠어?”

 

 솔레아는 자신이 앞으로 조용히 지낼 마을까지 정했다. 그는 지구에서 꿈꾸던 월세가 아닌 자신의 명의로 된 집이 생길 거라는 생각에 벌써부터 행복했다.

 관리비가 밀려 주인아줌마에게 구박을 들으던 때를 회상하니 마음이 먹먹해졌지만 자가주택이 생긴 이제 와서는 아무 의미도 없는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인생은 얇고 길고 평온하게’ 여기 대륙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내 목숨이 더 중요해.”

 

 솔레아는는 3천만명의 대륙인들을 자신의 목숨과 저울질했으나 저울은 그 즉시 기울었다.

 

 “후... 추우니까 일단 집에나 가자”

 

 그는 카넬을 피할 계획을 순조롭게 짜내는 도중 추위에 이가 떨려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금방이라도 움직일 것 같았던 그는 누군가가 시간을 멈춰 놓은 것 마냥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근데 호롱마을은 어디..일까?

 

 솔레아가 난감한 표정으로 자신의 옆머리를 긁적이는 그 순간

 

 부스럭 부스럭-

 

 숲속 너머에서 수상한 소리가 났다. 바람에 의한 자연스러운 소리는 아니었다. 미지의 존재와 만날 예감에 솔레아의 얼굴이 긴장으로 물들었다.

 소리는 점점 더 가까워져 왔다.

 커져가는 소리는 결코 작은 동물이 다가오면서 수풀에 스치며 나는 소리가 아니라고 말해줬다.

 정체불명의 무언가는 점점 다가왔지만 나무의 그늘 때문에 정확히 알아볼 수 없었다. 그저 어렴풋이 보이는 실루엣을 보니 다가오는 무언가가 자신의 몸집만한 크기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솔레아는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며 온몸의 근육을 긴장시켰다.

 

 ‘제발 위험한 것만 안 나오게 해주세요...!’

 

 하지만 솔레아의 바램은 보란 듯이 빗나갔다.

 수풀 속을 뚫고 나와 솔레아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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