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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공녀님은 다이어트 중
작가 : 민유OL
작품등록일 : 2018.11.1
공녀님은 다이어트 중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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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콕 박힌 배반의 가시를 끌어안고,
피와 살을 깎는 혼신의 노력 끝에 다이어트에 성공한 난
끝내 미(美)와 복수를 손에 거머쥔다.

하지만 결국 내게 남은 건 허무함뿐.

‘됐다… 이제 모두 끝났어. 이제 완전히 잊어버리자. 그리고 새로 시작하는 거야.’

모든 걸 잊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축배를 고대하며 집으로 향하던 길.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와 함께 1년여 만에 영접하는 치느님과의 만남이 무산되고 만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땐…
초고도비만 공작 영애, 실비아가 되어있었다.

“넌 내게 절망감을 줬어!!!”

그리고 맞닥뜨린 시끄러운 존재의 부탁.

[복수해줘.]

마지못해 승낙했지만, 난 이번 삶만큼은 기필코 행복해질 거야!
단, 그전에 살부터 빼자…
낯선 세계에서 다시 시작된 눈물의 다이어트와 새로이 쌓아가는 인연들.

과연 나는 새로 부여된 삶에 행복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을까?

 
#3 2장. 샷따 마우스! (1)
작성일 : 18-11-01 22:01     조회 : 292     추천 : 0     분량 : 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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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장. 샷따 마우스! >>

 

 

  산등선 너머로 다홍빛 부채를 활짝 펼쳐 별들이 촘촘히 박힌 밤의 장막을 밀어내는 시각, 나는 게슴츠레하게 떠진 눈으로 동이 트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여기도 별다른 건 없네.”

 

  아직도 낯설게만 느껴지는 나의 목소리에 흠칫했다. 그러다 우량아처럼 살이 오동포동하게 오른 뽀얀 손으로 침대를 짚고 일어났다.

 

  사지에는 각각 10kg짜리 모래주머니를, 몸뚱이에는 20kg이 훌쩍 넘는 쌀가마니를 매달아 놓은 것처럼 무겁기 그지 없었다.

 

  이 놈의 몸뚱어리.

 

  “으윽…”

 

  잇사이로 앓는 소리가 절로 새어 나왔다. 몇 발자국만 앞으로 걸어나가도 육신은 금방 피로해져 어디든 어서 빨리 누워 달라며 아우성이었다.

 

  무슨 방이 이따위야. 롤러스케이트장이라도 만들 생각인가.

 

  쓸데없이 넓기만 한 방을 탓하며 어기적어기적 걸어나간 나는 끝내 방안 한구석에 놓인 거울 앞에 멈춰 섰다.

 

  “하…”

 

  정말 답이 없다. 답이 없어.

 

  저절로 한숨이 먼저 터져 나오게 하는 기함할 만한 내 모습에 당장이라도 거울을 깨부수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나는 손을 올려 온몸에 넘쳐나는 살들을 만지작댔다. 삼겹살은 애교였어. 진정한 뱃살은 두툼한 한 겹 통살이지. 암! 그러나 뱃살을 만지작대는 손가락들도 부종이라 믿고 싶을 정도로 울퉁불퉁하기만 했다.

 

  족발로 만들면 참 먹을게 많겠어. 이런 족발 흔치 않은데.

 

  두 손등을 내려다보던 나는 이내 고개를 들어올려 확인사살이라도 하듯 내가 움직이는 그대로 따라 움직이는 거울 속의 나를 보며 며칠 전 상황을 떠올렸다.

 

  교통사고 이후, 육신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며 정신이 든 나는 등으로 전해지는 푹신한 침대의 쿠션감에 진심으로 감탄했다.

 

  ‘병원인가? 무슨 병원침대에 과학기술력을 동원한 매트리스를 깔아놨어? 내 침대보다 훨씬 낫네.’

 

  나중에 일어나면 꼭 병원이름을 알아둬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잘 떠지지 않는 눈두덩이에 신경을 기울이려는데 어딘가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건 그렇고 무슨 병원이 알코올 냄새가 전혀 안 난담? 디퓨져라도 꽂아 놨나?’

 

  콧속으로 스며드는 은은한 꽃 향기에 의문을 띄우다 이내 파르르 떨리는 눈 근육을 끌어올렸다.

 

  아른아른하게 흐린 시야가 걷히고 눈 앞에 보이는 낯선 광경에 나는 눈알이 튀어나올 것처럼 휘둥그렇게 눈을 치떴다.

 

  바둑을 둬도 될 것 같은 네모 반듯한 정사각형 무늬가 박힌 천장과 절로 멍 때리게 만드는 무미건조한 형광등 그리고 어느 병원이나 비슷비슷한 삭막한 인테리어까지.

 

  예상하고 있던 흔하디 흔한 입원실의 풍경이 아니었다.

 

  놀란 마음에 급히 몸을 일으키려던 나는 온몸의 뼈 마디마디가 으스러질 것 같은 끔찍한 감각을 느꼈다. 하지만 그보다도 충격적인 눈앞의 광경에 입술을 꽉 깨물고선 억지로 상체를 일으켰다.

 

  ‘이게 뭐 다냐?!’

 

  백색과 붉은색이 조화롭게 섞인 방안은 황금을 녹여 만든 고풍스러운 문양과 테두리가 벽면 전체에 섬세하게 새겨져 있었고, 수십 수백 개에 달하는 크리스털로 만든 샹들리에가 걸려있는 천장에는 명인이 그린 신들의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또한 내가 누워있는 침대를 포함해 방 안 곳곳에 몇 천만 원은 거뜬히 호가할 것 같은 붉은 계열의 금칠이 된 호화스러운 가구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흐어헙!”

 

  괴상한 들숨을 삼켰다. 아직 실존하는 몇 안 되는 외국의 왕족에게라도 구해진 걸까?

 

  죽었다 수십 번 깨어나도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 있을 수 없는 일이 지금 눈 앞에 펼쳐져 있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설마 다친 나에게 첫눈에 반해서 해외로 보쌈이라도 했나? 뭐에 반한 거지? 축 쳐진 가녀린 내 몸매? 칠흑 같은 내 머릿결? 그것도 아니면 운명의 데스티니?!

 

  교통사고로 인해 아직 제정신을 차리지 못한 난 헛된 망상을 하며 실없이 웃었다. 그러나 그 웃음도 오래가지는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더 큰 충격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한때 유행했던 어머나!를 외치며 입술 위에 손바닥을 덮으려던 순간 나는 보았다. 마시멜로를 줄줄이 꽂아놓은 꼬치 같은 나의 손을.

 

  내…내가 지금 뭐… 뭘 본거지. 아니, 아니야. 하하 아프면 잠깐 헛것을 볼 수도 있지. 어디…

 

  나는 깜짝 서프라이즈 선물이라도 보듯 실눈을 뜬 채 슬그머니 곁눈질로 다시 내 손을 확인했다.

 

  “……”

 

  그 즉시 침대에서 스프링이 터져 튀어 오르듯 벌떡 일어났다. 육신의 고통 따윈 느낄 겨를도 없었다.

 

  주위를 휙휙 둘러본 나는 방구석에 놓여있던 거대한 거울 앞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발견한 나의 충격적인 모습에 말을 차마 잇지 못한 채 턱이 빠져라 입을 쩍 벌리고 멍하니 서있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홍매화처럼 고운 레드블라썸 색감의 긴 곱슬머리에 가을의 운치를 더해주는 잘 익은 벼색의 눈동자. 그리고 백옥같이 뽀얀 살결에 앳된 얼굴은 자연스럽게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단, 넘쳐나는 살들이 가리지만 않았다면.

 

  조금만 움직여도 출렁이는 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포동포동? 비둥비둥? 그 무엇도 아니었다. 내리막 길에서 살짝만 밀어도 데굴데굴 잘 굴러갈 것 같은 몸은 보기만 해도 숨이 막혔다.

 

  “안돼!!! 이건 꿈이야!”

 

  나는 머리카락을 왕창 움켜잡아 크게 소리쳤다. 극심한 충격과 스트레스가 한 순간에 내 정신을 덮쳤다.

 

  “내가 어떻게 뺐는데! 너 누구야! 아악! 말도 안돼! 그럴 순 없어!”

 

  지금의 내겐 이곳이 어딘지, 왜 내가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거울 앞에 서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피눈물을 흘려가며 죽을 둥 살 둥 뺀 그간의 노력들이 허무하게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는 마법이 눈앞에 잔인하게 펼쳐져 있었다.

 

  최도빈, 그 자식에게 복수도 했겠다 물오른 미모를 뽐내며 나답게 살아가고 싶었는데… 새롭게 살아가고 싶었는데… 제 2의 인생의 반환점이라 여겼던 순간은 감쪽같이 사라지고 다시 시궁창으로 전락한 참담한 현실이 나를 좌절시켰다.

 

  ‘아, 혈압!’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뒷골잡고 쓰러지는 기분이 무슨 기분인지 이제야 뼈저리게 느껴졌다.

 

  급속도로 싸해지는 뒷골을 따라 뇌에 과부하가 오는 듯 뜨거워지는 것이 라면 물을 데워도 충분할 성싶었다.

 

  그때였다. 내가 지른 비명 때문일까? 노크도 없이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는 몇몇의 사람들이 보였다.

 

  중세 유럽에서나 볼법한 푸른 기가 도는 판금 갑옷을 갖춰 입은 두 명의 기사와 차분한 색상의 드레스를 입은 두 명의 여성. 그리고 뒤를 이어 헐레벌떡 들어오는 나와 같은 머리 색을 지닌 젊은 남성 한 명까지.

 

  이들은 모두 서구적인 생김새와 색색의 다양한 머리카락을 지닌 사람들이었다.

 

  “아… 이건 꿈이야. 꿈.”

 

  나는 현실을 부정하며 이들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그 자리에서 졸도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나는 내가 이렇게까지 감정기복이 심한 사람인 줄 오늘에서야 알았다.

 

  맨 처음에는 끊임없이 현실을 부정했다.

 

  처음 보는 사람, 처음 듣는 언어, 처음 느끼는 환경까지. 모든 게 처음인 낯선 이곳이 두려웠다. 그리고 찾아온 것은 분노였다.

 

  내가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처했는지 모르기에 마냥 억울하기만 했다. 소설에서만 보던 민폐덩어리 환생트럭을 운전한 기사를 탓하고, 복수심에 불타올라 외출을 하게 만든 최도빈과 윤채원을 씹었으며, 더 나아가 이 상황을 선사한 신이라는 작자에게 육두문자를 날려댔다.

 

  그 다음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실컷 욕하던 신에게 자비를 빌었다. 하지만 이는 몇 시간도 채 되지 않아 더욱 극심한 좌절감과 상실감을 일으켜 울다 실신하기를 반복했다.

 

  그도 그럴 것이 보고 싶지 않아도 조금만 시선을 내리거나 돌리면 내 앞에 닥친 현실이 적나라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급변한 환경? 모르는 사람들?

 

  그 무엇보다도 과거에 뚱뚱했던 류비아 시절의 내 모습에 족히 두 배는 되어보는 지금의 이 낯선 몸에 도저히 시선이 안 갈래야 안 갈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일주일이 훌쩍 지난 지금의 난 모든걸 그저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한다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오늘은 일찍 일어났네. 오늘도 나 못 본 척하려고? 이봐! 여기야! 여기라고! 나 보이잖아! 내가 여기 있다고!]

 

  일주일 내내, 내 주위를 빙빙 맴도는 정체불명의 이 여자. 아니 이 유령소녀 때문이다.

 

  어찌나 끈질기게 구는지 무시를 하면 할수록 더욱 오기가 올라 내 눈앞에 손을 흔들어보기도 하고, 내 몸을 통과해 지나쳐보기도 했다. 또 어쩔 땐 귀청이 떨어져라 소리를 질러대는 통에 시끄럽고 정신 사나워서라도 하루라도 빨리 상황을 받아드리고 감정을 추슬러야 했다.

 

  유령이라 입에 재갈을 물려버릴 수도 없고. 이제는 낯선 상황이고 뭐고 저 잔망스러운 유령부터 처리할 방법을 반드시 생각해 내야 한다는 고뇌에 휩싸였다.

 

  [아아!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나알 조옴 보오오소~오오~]

 

  하다 하다 이제는 노래까지 불러대는 유령의 황당한 행동에 진절머리가 났다. 결국 힘겹게 유지하던 평정심을 잃은 난 거울에서 시선을 떼고 유령소녀를 쏘아보았다.

 

  “아, 쫌! 작작 좀 해!”

 

  [와! 대답했다!]

 

  하지만 유령은 내가 자신의 행동에 반응했다는 사실 하나만 중요할 뿐이었는지 온 방안을 날아다니며 기쁨을 몸소 표출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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