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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The Contact
작가 : 아낙
작품등록일 : 2016.8.22

부모님의 잦은 부임으로 친구없이 홀로 생활을 즐기던 가인.
우연히 하게 된 미연시로 인해 친구를 원하게 되고 현재 유행하는 가상현실게임 아틀란티스에 접속하게 된다.

 
10화
작성일 : 16-09-13 22:20     조회 : 613     추천 : 0     분량 : 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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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모닥불은 어떻게 피울 수 있게 된 거야? 원래부터 배운 거야?”

 

 “아니 메아리 녀석이 떠나기 전에 필요할거라며 배워달라고 사정사정해서 어쩔 수 없이 배웠다. 정말 그 녀석은 왜 그렇게 잔소리가 심한지 있지도 않은 누나를 얻은 기분이다.”

 

 “헤~ 그런 것 치곤 얼굴이 웃고 있는데?”

 

 “누군가 날 그렇게 진심으로 걱정한 건 오랜만이라서 그런다. 모두 내 뒤에 있는 권력에만 눈이 돌아가 나를 위하는 척하면서 자기 이익을 챙기기 바빴지 정작 내가 원하는 건 갖지 못했다.”

 

 “원하는 게 뭐길래?”

 

 “흥! 우리가 그런 것을 고유할 정도로 친했던가?”

 

 “아니”

 

 “그렇게 직접적으로 들으니 이상하게 왜 내가 기분이 나쁜지 모르겠군”

 

 결국 티나가 뽀로통해지면서 대화는 끝났다. 저 녀석도 어린나이에 상당히 시련을 겪은 듯하지만 왜 내가 이렇게 NPC에게 신경을 쓰는지 모르겠다. 아니 그전에 NPC가 스킬을 배울 수도 있나?

 점점 미궁에 빠지는 내 생각을 뒤로 바위 골렘을 상대하며 날이 상한 이데올로기를 수리하기로 했다. 전에 들린 마을에 대장장이 기술을 배워두고 공구상자도 또한 사뒀다. 그냥 그저 그런 단검이라면 아무렇게 쓰다 내구도가 다되면 버리겠지만 현재 내가 쓰고 있는 무기는 유일등급의 최상급 무기다. 가난한 자가 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나 또한 갑작스러운 행운에 안전부절한 마음이 들어 항상 휴대용 수리도구를 들고 다니게 되었다.

 

 “그것은 무엇인가?”

 

 “수리도구”

 

 가만히 있던 티나는 지루 했는지 내가 하는 행동을 궁금해 하면 물어보았다.

 검날이 상한 이데올로기를 네모난 수리도구에 담고 내 눈에만 보이는 조작메뉴를 이용하여 무기를 수리한다.

 

 띠링.

 

 -검에 대한 이해도가 1% 올랐습니다.

 

 레벨이 오르니 어느 순간 생겨진 스킬 검에 대한 이해도란 패시브 스킬이다. 주로 검을 사용하여 전투를 하거나 수리하거나 하면 올라가는데 아직은 자세히 모르겠다. 다만 이데올로기를 사용할 때 느끼는 기시감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신기하군! 행위를 하지 않고 무기를 재련할 수 있다니 이곳은 내 나라보다 더 마법이 발달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어디에 있는 나라인데?”

 

 “…모르겠다. 현재 마왕군에 침공을 당해 도움을 요청하러 배를 탄 것까지는 기억이 나지만 도중에 난파되어 눈을 떠보니 이곳이었다. 이곳이 동대륙 이라고 하니 내가 있던 곳은 아마 서대륙이라는 거겠지”

 

 말을 마친 티나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든 것인지 아니면 울음을 참으려는 것인지 고개를 들어 잠시 별빛을 바라보았다. 사람과의 커뮤니티가 부족한 나로서는 이럴 때 어떤 위로의 말을 걸어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숨 막히는 적막감은 나에겐 참을 수 없는 상황이다.

 무슨 이야기라도 꺼내야 하겠다고 생각 했지만 이 녀석과 추억이라고 해봤자 저번의 오우거와의 전투와 지금 두 번의 만남뿐이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전에 있던 이야기로 이어졌다.

 

 “그러고 보니…….”

 

 “응?”

 

 “그 야생녀가 너에게 도끼를 들었을 때”

 

 “야생녀라니? 설마 알렉산드로스 가브리엘 13세를 말하는 것이냐?”

 

 “그 이름을 다 외웠냐?”

 

 “원래 기억력 하나는 타고 났느니라. 그래서 그 왕녀가 어떻다고?”

 

 “아니… 목숨의 위협을 받았는데 왜 안 피했나 해서 수인족은 그 탁월한 감각이라 하나? 그런 게 있어서 피할 줄 알았는데.”

 

 “그건…….”

 

 잠시 후 말을 아낀 티나는 내 눈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또박또박 말했다.

 

 “그대를 믿고 있었으니까.”

 

 “뭐? 생전 처음 본 날? 그걸 믿으라고?”

 

 “생전 처음 본 나를 목숨 걸고 지켜준 누군가를 한번쯤 믿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

 

 “걱정마라. 그렇다고 그대를 귀찮게 할 생각은 없다. 나도 내 할 일이 있고 그대도 그대 할 일이 있는 것 아닌가? 난 잠시 아주 잠시 그대의 그늘 아래 소나기를 피할 뿐이다. 그때까지 아무쪼록 잘 부탁한다.”

 

 손을 내미는 티나에게는 확실히 그 나이 때로는 볼 수 없는 의젓함이 보였다.

 

 “크흠, 내가 왜 너에게 이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내일 일찍 길을 떠나려면 지금부터 잠을 자두는 게 좋을 거다. 우리 일족은 귀가 밝아 자는 중에도 기척을 읽기 쉬워 불침번이 필요 없다. 사양 말고 마음껏 자두거라!”

 

 분위기를 쇄신하려는지 짐짓 잘난 척하며 말을 걸어온다. 이런 말을 하고 싶진 않지만.

 

 “미안한데 잠은 나중에 자야겠는데?”

 

 “뭐?”

 

 “그게 포위되어 버렸어”

 

 쓴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주위를 둘러보니 사방에 붉은 눈빛들이 우리들을 주시하고 있었다. 우리에게 점점 다가오며 진한 피비린내가 나는 거보니 적어도 우리에게 호의를 갖고 접근하는 건 아닐 것이다. 그리고 가까이 다가온 형체들을 보니 100마리는 될 법한 늑대무리였다.

 

 “그…… 그럴 수가 근처까지 왔는데도 내가 파악하지 못했다니 우우! 내가 또 이런 실책을 하지만 걱정 말아라! 나는 긍지 높은 묘인족 나의 눈빛 한번이면 늑대들은 벌벌 떨며 도망칠 것이다.”

 

 실책에 비해 티나는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마 내가 모를 수인족과 짐승들의 상하관계가 있는 모양이다.

 

 “감히 짐승 주제에 수인족의 왕녀인 내게 위협을 가할 생각이냐! 썩 물러나거라!”

 

 티나의 홍옥 같던 눈동자는 핏빛으로 더 붉어지고 숨겨둔 어금니를 드러내며 자못 위협적으로 늑대들에게 말했다. 하지만 늑대들은 요지부동. 더욱 가까이 다가왔다.

 

 “어… 어라? 이럴 리가 없는데?”

 

 티나는 이런 일이 처음 있었다는 듯 당황스러워 한다. 이제 이죽거리기도 지친 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후우, 아까까지는 그렇게 의젓해 보였는데 어째 내가 한말은 하나도 지켜지지가 않는 것 같다.”

 

 “우우, 미안할 따름이다.”

 

 “뭐 상관없지만”

 

 잘 갈아뒀던 이데올로기를 뽑는다. 이미 완벽해진 이데올로기는 어둠속에서도 별빛을 받아 빛이 나고 있었다.

 

 “마침 늑대가죽이 필요했으니”

 

 ***

 

 “휴 드디어 도착이다.”

 

 눈앞에 보이는 절벽에 키가 큰 무사의 모습을 양각으로 조각한 모습을 보고 이제 도착지점에 거의 다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절벽의 가운데는 줄이 간 듯 길게 파였는데 저 곳이 아르곤의 입구다. 주로 철광석과 같은 광물이 주 자원이고 모험가라 불리는 유저에게는 던전 탐험과 예술의 도시로 곽광 받는 곳이기도 하다. 도착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주로 누구 때문에 길을 잃는 다던가 몬스터에게 쫒긴 다던가)마을입구를 보니 그 누구에 대한 원망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었다. 티나도 겨우 원하는 도착지에 온 것에 기분이 좋은지 턱을 한껏 치켜뜨며 말했다.

 

 “여기까지 오는데 내덕이 크다는 걸 잊지 말도록 하라. 애송이!”

 

 이 꼬맹이의 태세전환은 많이 봐 왔지만 어떻게 해야 겸손이란 걸 배울 수 있게 해줄까?

 지금까지 실수로 인해 눈물이 그렁그렁한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그새 기세등등하다. 어제 자신은 기억력이 좋다고 했는데 자신의 관한거만 단기성 기억상실을 갖고 있는 모양인지 아무래도 나중에 버릇을 고쳐져야겠다. 마을 입구는 사람이 3명이 겨우 들어갈 정도로 비좁았는데 기분이 좋은 듯 콧노래를 흥얼거리던 티나는 그 이유까지 친절히 설명했다.

 

 “그것이 궁금한가? 그럼 신화시대부터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래도 듣겠는가?”

 

 “마을까진 좀 더 걸어가야 할 것 같으니깐 대략적으로 설명해줘.”

 

 “창조신 마야가 세상을 창조하고 그의 자식들을 낳았지만, 그가 꿈꾸는 유토피아가 아니었다. 생명에게 그 끝이 있고 그가 만든 자식들은 하나하나 그의 곁을 떠나기 시작했다. 하여 항상 자식들을 잃는 아픔과 고독을 느낀 창조신은 기존의 세상을 부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고 했지. 하지만 세상의 멸망을 바라지 않은 그의 자식들은 그를 필사적으로 막기 시작했고 그렇게 세상의 멸망을 둔 전투가 시작 되었다고 한다.”

 

 “그게 마을입구가 좁은 거랑 무슨 상관인데?”

 

 “끝까지 들어 보거라. 인간들 역시 자신의 멸망은 원치 않아 신의 자식들 편에 들었지만 그 미약한 힘으로 뭘 할 수 있겠느냐? 창조신의 피조물에게 학살을 당하던 중 이를 가엽게 여긴 거인족의 신 아르곤이 이 절벽을 반으로 갈라 인간이 살아갈 수 있게 하셨다. 인간들은 절벽 속을 파고 또 파서 돔 형태의 마을을 이루었는데 자신들에게 도움을 준 신의 이름을 따서 마을을 아르곤으로 만들게 되었다는 거다.”

 

 “헤 그럴 듯한데?”

 

 “그럴 듯한 게 아니라 사실이다.”

 

 확실히 입구를 지나 걷는 중에 양옆에는 여러 벽화가 보였는데 주로 신화시대를 바탕으로 그린 듯 창조신이 이 세상을 만든 장면부터 전투까지 이르는 부분을 시간대로 만든 게 인상적이었다. 개중에는 관광하러 온 사람도 있는 듯 비좁은 길에서 기웃 거리는 사람들도 있다.

 

 “몇백년이 지났는데도 이런 완성도와 보존 상태라니! 마치 조상들의 숨결이 보이는 듯하군 고대인들은 천재인가!!”

 

 그중에서는 저렇게 게임 속에서 유물이나 유적을 발견하고 연구는 고고학자나 역사학자도 있는데 고대인들이 만든 게 아니고 게임기획자나 시나리오 작가가 만들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을 저렇게 진지하게 연구하는 것은 내가 보기엔 헛짓거리 같다. 그렇게 흰 가운을 입은 그의 등을 물끄러미 보고 있자니 갑작스럽게 말을 건다.

 

 “헛짓거리 같아 보이나요?”

 

 흠칫.

 

 뒤에 눈이라도 달린 건지 벽화에 몰두하던 하얀 백의남자는 이내 벽화에서 눈을 때고 나를 정면으로 응시했다.

 흰 가운에 뿔테안경을 쓴 남자인데 안경 속으로 보이는 지적인 눈동자가 인상적인 청년이다.

 

 “보고 있었습니까?”

 

 “아니요 안 봐도 알 수 있죠. 어릴 때는 고고학자란 직업이 신나는 여행을 하면서 고대의 비밀을 밝히는 그런 꿈과 희망이 있는 직업이라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렇게 환영받는 직업이 아니거든요. 도굴꾼과 한끝차이죠 항상 주변 사람들 눈치를 봐야하기 때문에 뒤에서 느끼는 시선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일부러 한 것은 아니지만 나의 사소한 행동으로 그가 상처 받았을까 걱정이 된다.

 

 “아 그렇게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직업의 특성상 예민하다는 거지 유적을 보고 유난 떠는 모습을 보고 쳐다보는 분은 많은지라 흔한 일입이다. 다만 당신처럼 그렇게 유심히 쳐다보는 사람은 없어서 당황스러울 뿐이죠. 그런데….”

 

 “?”

 

 “당신은 안가십니까? 일행분은 이미 앞질러 가고 있는 중인 것 같군요.”

 

 “그 녀석….”

 

 이젠 길도 다 찾았겠다. 나 같은 건 그냥 버리고 가버린다 이거지? 어제 소나기를 피하는 나무 어쩌고저쩌고 한건 정말인 것 같다. 정말 나무취급이다.

 

 “그럼 실례”

 

 고개를 숙이고 서둘러 티나를 따라갔다. 마을 안으로 들어간다고 해도 아직은 어린애다.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같이 있는 동안은 책임감 있게 돌봐주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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