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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모자이클
작가 : Ulyss
작품등록일 : 2018.7.23

판타지 성장 소설.
헬릭이라는 신비한 힘이 지배하는 세계.
헬릭을 다루지 못하는 장애를 가진 카렐.
장애를 극복하기위한 노력, 하지만 방해하는 무리들.

 
1.40. 꿈과 현실 사이의 갈등
작성일 : 18-09-03 14:51     조회 : 316     추천 : 0     분량 : 6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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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나의 쿨한 결정에, 집에 모여 있는 모든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곧이어 내가 선택해야 하는 단 한 가지 속성에 모든 관심이 집중된다. 차바는 마치 이 실험의 진행자처럼 진행을 시작한다.

 

 “자! 카렐 군! 여기 있는 많은 패턴 중에서 잘 골라 봐요. 이미 두 개가 보조 개념으로 빠졌으니, 주 속성을 선택해야겠죠?”

 

 나는 한참을 고심한다. 단 하나의 능력만 사용한다면 어떤 것이 좋을까? 강력하면서도 훗날 모험을 하는 데에도 문제없고, 또 가장 빨리 실력을 늘리는 지름길이 될 수 있는 능력.

 

 “흠.. 혹시 아버지나 형과 같은 존재 소멸 패턴도 있나요?”

 

 내 질문에 아버지와 형이 고개를 끄덕인다. 존재 소멸 능력이라면 희귀하고 강력한데다가 아버지 가문의 비기를 전수받거나, 형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빠르게 익힐 수 있기 때문. 물론 난 검술에 재능이 없기에 다른 방식으로 응용해야겠지만.

 음바요는 굳은 얼굴로 대답한다.

 

 “미안하다. 우리 부족에는 존재 소멸 문신 없다. 나도 처음 보는 능력이다. 나도 탐이 난다. 하지만 비슷한 건 있다. 세포 물질 소멸. 존재 소멸보단 하위 능력이지만 헬릭 소모가 훨씬 적다. 연마하면 충분히 좋다. 아니, 오히려 쓸데없이 계속 모든 존재를 소멸하는 것보다 더 유리할 때가 많을 것이다.”

 

 아쉽다. 이 지름길은 갈 수 없는 길이었다. 하지만 세포 물질 소멸이면 제법 괜찮은 것 같다. 세포 물질 소멸은 내 신체의 비물질이 소멸 되진 않기에 존재 소멸처럼 꽉 막힌 벽은 뚫고 다니진 못한다. 그래도 경지에 이르면, 매우 작은 구멍만 있으면 연기처럼 그곳으로 통과해 다닐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세포 물질 소멸을 염두에 두고선 다시 고민에 빠져있는데 음바요가 말을 꺼낸다.

 

 “나와 같은 촉진 특성의 세포 경도 강화도 좋다. 전설의 전사 역시 그 능력이 있었다. 너는 그처럼 머리카락 하나하나를 송곳으로 만들 수 있다. 내가 수련법을 가르쳐 주겠다.”

 

 세포 경도 강화라. 잘만 수련하면 이것만큼 좋은 방어기술이 없긴 하다. 내가 전사나 검사에 관심이 있었으면 고려해볼 텐데. 일단 음바요에게 다른 패턴들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이건 세포 경도 강화랑 비슷한 세포 성질 변화이다. 너의 몸을 일순간 바위나 다른 성질로 바꿀 수도 있다. 수련하기 어렵긴 하지만 추천한다. 이건 헬릭 통을 늘려주는 헬릭 촉진 패턴이다. 보조 패턴으로는 좋지만 주 속성으론 필요 없다. 이건 근력 강화이다. 일순간에 큰 힘을 쓸 수 있다. 추천한다. 이건 무게 소멸이다. 몸을 가볍게 해서 높게 도약하거나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이건 소리 촉진이다. 테이머들이 자신의 동물들에게 큰 소리로 명령을 내릴 때 많이 쓴다. 너에겐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이건 세포 형태 복원이다. 전투에서 입은 상처를 복구할 수 있다. 너는 자가 치유능력이 있어서 굳이 필요 없다. 이건 빛 소멸이다. 네 모습을 감출 수 있다. 추천한다. 이건...................”

 

 거의 모든 패턴들이 전사에 특화되어있다. 아무래도 나는 무기술이나 무술을 연마해야할 팔자인가보다. 하지만 계속 되는 음바요의 설명 중 한 개가 내 귀에 강하게 박혀 들어온다.

 

 “....... 그리고 이건 세포 형태 변화이다. 신체를 변형해서 변칙적으로 전투하는 전사들이 좋아한다. 이건 형태와 성질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인 ‘물질’ 변화 패턴이다. 그 중, 세포 물질 변화다. 이건 부족의 변신술사들이 동물이나 몬스터로 변신해서 싸우는 능력이다. 이건...”

 

 “자.. 잠깐만요!! 이게 변신술사들의 주 패턴이란 거죠?”

 

 “그렇다. 하지만 이건 다른 보조 속성들과 조화가 잘 되어야 하고, 강한 동물의 생체 지도가 필요하다. 게다가 동물의 움직임에 익숙해지려면 너무 오랜 시간이 필요해서 추천하지 않는다.”

 

 “그건 이미 알고 있어요. 그래도 변신술사가 제 꿈이에요!”

 

 엔조 교수님이 나를 대신해서 말을 꺼낸다.

 

 “카렐 군은 오래전부터 변신술사를 꿈꿔왔어요. 음바요. 혹시 부족의 변신술사들에게서 강한 생물의 생체 지도를 얻을 수 없나요?”

 

 “흠... 음.... 미안하지만 불가능하다. 우리 부족에서 두 일족만이 생체 지도를 독점한다. 나는 그 일족이 아니다. 변신술 일족은 그들의 생체 지도를 절대로 공개하지 않는다. 게다가 그들은 몇 년 동안 변신 연습만 한다. 변신에 성공해도 몇 년 동안 걸음마만 연습한다. 또 몇 년 동안 전투방법을 익힌다. 다른 일족 사람들은, 나이를 많이 먹고 나서야 밥값을 하는 변신술사 일족을 아기 일족이라고 놀린다. 절대로 추천하지 않는다.”

 

 나는 변신술과 관련된 능력을 듣고 나니 다른 능력에는 관심이 전혀 가질 않는다.

 

 “그래도 작고 약한 동물들의 생체 지도는 쉽게 구할 수 있어요. 뭐 처음에는 개 같은 동물로 변신했다가 나중에 더 강한 동물로 변신 하면...”

 

 아버지가 흥분하면서 말을 꺼낸다.

 

 “개로 변해서 어따가 써먹으려고? 이 애비한테 꼬리라도 흔들면서 애교 부릴래? 아니면 길거리에서 사람들에게 재롱 떨어서 구걸하면서 살라고? 이 애비도 절대로 비추천이다.”

 

 “맞다. 강한 동물 생체 지도는 귀하다. 심지어 개로 변신해서 재롱을 부릴 정도로 움직이려면 몇 년 동안 연습해야 한다. 다른 좋은 능력들 여기 많다. 잘 생각해봐라.”

 

 음바요의 다른 패턴 설명이 계속 되었지만, 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나는 시무룩한 얼굴로 그의 설명을 듣는 둥 마는 둥 한다. 유일하게 엔조 교수님이 내 편을 또 들어준다.

 

 “음바요. 카렐 군이 다른 능력에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은데요.. 제가 하나만 물어보죠. 변신술사들은 물질 변화 외에 다른 두 개의 보조 패턴은 어떤 걸 주로 선택하나요?”

 

 “음... 변신 후에 형태 복원으로 외상을 빠르게 복원하는 사람도 있고, 형태뿐만 아니라 성질까지 포함한 상위 개념인 물질 복원으로 외상과 내상을 모두 복원하기도 한다. 또 경도 강화로 방어력을 높이기도 한다. 비행 생물로 변신하는 사람은 무게 소멸을 선택하기도 한다. 자신이 변신하는 동물에 따라 다르다.”

 

 “그 말인즉슨, 카렐 군이 변신 그 자체를 하는 데에는 다른 필수 보조 패턴이 필요한 것은 아니란 말이군요.”

 

 “맞다. 하지만 생각해봐라. 만약 카렐이 변신한 동물과 똑같은 동물을 만나 싸운다. 그런데 힘도 같고, 움직임도 같다. 그 동물보다 어느 것 하나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싸운다. 의미 없다.”

 

 맞는 말이다. 아프락스의 변신술사들은 세포 물질 변화로 변신을 해도 나머지 두 개의 패턴들과 조화해서 더 강한 생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단 한 개밖에 선택하지 못하기 때문에 별다른 메리트가 없다. 게다가 나는 강한 생물의 생체 지도도 없는 상황이다. 내가 너무 곰곰이 생각하느라 장기간 침묵이 이어진다. 차바가 진행자답게? 상황을 정리한다.

 

 “자자.. 카렐 군. 얼추 패턴들의 설명은 끝난 것 같군요. 이제 신중히 결정하도록 해요. 제가 들어보니 몇몇 개의 능력이 카렐 군에게 도움이 될 것 같군요. 카렐 군은 훗날에 모험을 하고 싶다고 했죠? 그러면 모험에 유리한 능력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군요.

 흠... 제 생각에는... 경도 강화, 근력 강화 음... 그리고 이거 빛 소멸 등등이 제일 좋아 보이네요. 아니면 아버님의 존재 소멸과 비슷한 물질 소멸을 익혀도 좋을 것 같고요. 물론 모험을 위해서 검술이나 무술에 정진해야겠죠?”

 

 이곳의 모든 사람들이 내게 다른 능력들을 추천했다. 하지만 나는 영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꿈과 가까워질 수 있는 문턱에서, 현실적으로 유리한 선택을 해야 하는가? 아니면 가시밭길일 수도 있는 꿈을 향해 달려야 하나? 머릿속이 몹시 혼란스럽다.

 나는 눈을 감고 여러 가지 경우의 수의 손익계산을 해본다. 아무리 따져 봐도 변신술의 길은 내게 너무 손해. 하지만 자꾸 그쪽으로만 마음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마음이 갑갑해진다. 현실과 꿈 사이의 갈등 때문.

 그때였다. 마음 한 구석에서 누군가의 음성이 들려온다.

 

 ‘네 마음 가는 데로 가라.’

 

 ‘누.. 누구지?’

 

 ‘네가 지금 현실적인 선택을 하면 훗날,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후회가 평생 널 쫓아다닐 거야.’

 

 내면의 내가 나 자신에게 속삭인 말.

 

 ‘그래. 마음 가는 데로 가자. 편하고 빠른 길로 가면, 평생 후회할지도 모른다. 꿈을 향해 달려보지 못한 것을. 꿈을 선택한다 해도 훗날, 힘들 때, 역시 후회할 것이다. 하지만 내 선택에 대한 책임은 나의 몫. 못해본 것에 대한 후회가, 힘들어서 하는 후회보다 훨씬 클 것 같다.’

 

 “결정했습니다. 저는 세포 물질 변화를 선택하겠습니다. 지금 여기서 이걸 선택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요. 훗날의 어려움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아....”

 

 아버지, 음바요, 하인츠는 아쉬움의 탄성을 질렀고, 엔조 교수님은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차바는 조금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더니, 이내 곧 능글맞게 웃으며 손뼉을 짝 치곤 말한다.

 

 짝-!

 

 “그럼 결정이 되었군요. 꿈을 향한 카렐 군의 결연한 의지의 눈빛을 보니 제가 다 설레네요~ 좋습니다. 그럼 이제 포켓을 한 번 만들어 볼까요? 드라간 씨. 여기 이 세 패턴을 조합해서 정교하게 그릴 준비를 하죠!”

 

 그렇게 시작된 문신 작업. 더 이상 아무도 나의 선택에 대해서 왈가왈부하지 않는다. 아버지는 뭔가 뾰루퉁해 있긴 하지만... 음바요는 드라간에게 세 가지 패턴을 어떤 식으로 조합해서 그리는지 손을 봐주고 있고, 드라간은 그것을 종이위에 정확하게 그려낸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작업에, 나는 하인츠와 마구간에 묶여있는 그리핀을 멀찌감치 서서 구경한다. 음바요의 허락을 받고 멀리서 쥐나 토끼 등의 먹이를 던져줘 본다. 처음에는 경계심이 많아서인지, 우리가 던진 먹이를 먹지 않던 그리핀은 결국 눈앞의 음식에 굴복하고 꿀떡꿀떡 잘 받아먹기 시작했다. 우리는 그 모습에 경계를 풀고 조금 앞으로 다가가 본다.

 

 “끼에에에에엑!!!”

 

 후다다닥!

 

 우리는 그리핀의 날선 울음소리에 놀라 후다닥 도망갔다. 저런 무서운 몬스터를 어떻게 길들였는지. 음바요가 존경스러워 보인다.

 

 ‘테이머가 될 수 있는 능력 없나? 있으면 그런 걸 선택할 걸 그랬나?’

 

 강해보이는 그리핀을 보니 조금 마음이 흔들리긴 했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드라간의 문신 패턴 작업이 끝났기 때문.

 완성된 패턴은 굉장히 복잡해 보인다. 세 개의 패턴이 서로 얼기설기 엉켜있지만 겹치는 부분이 전혀 없다. 그 가운데에는 큼지막한 눈 모양의 그림이 자리 잡고 있다. 그림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 차바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자! 카렐 군! 이제 문신을 시작하겠습니다. 물론 실험이니까 우선 지워지는 헤나로 그려보도록 하죠! 부끄럽겠지만 웃통을 까고 여기 누우세요. 가슴팍에다가 그릴게요. 괜찮죠?”

 

 나는 긴장한 채로 웃통을 벗고 침대에 눕는다. 드라간은 편하게 문신작업을 하기 위해 침대 높이에 맞춘 의자에 앉아 갖가지 도구를 챙긴다. 차바가 다시 진행을 한다.

 

 “그럼 첫 번째 실험을 해볼까요? 우선 이 눈 모양의 패턴을 그려보고 카렐 군의 헬릭이 이곳에 모이는지 지켜볼게요. 시작해주세요. 드라간 씨.”

 

 수염이 덥수룩한 드라간은 진지한 표정으로 내 가슴팍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간지러웠지만 이내 곧 익숙해진다. 눈 모양의 패턴은 비교적 금방 끝났다. 차바는 눈 모양 헤나 주변에 손을 모아서 그의 헬릭으로 뭔가를 검사한다. 한참을 집중하던 그가 말을 꺼낸다.

 

 “역시나... 제 예상대로 카렐 군은 장애로 인해, 일반적인 부족의 문신술이 효과가 없네요. 여기로 헬릭이 전혀 모이지 않아요. 뭐 예상했던 일이니깐 실망하지 말아요. 그럼 이제, 본격적인 ‘산토끼 실험’을 시작해 볼까요?”

 

 드라간은 눈 모양 주변으로 미리 완성해둔 패턴을 천천히 그려나가기 시작한다. 꽤나 복잡한 패턴 때문에 굉장한 세밀함이 요구되는 작업이다. 하지만 드라간의 실력이 대단해서인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림이 완성되고 차바가 산토끼의 귀를 붙잡은 채로 말한다.

 

 “자! 드디어 대망의 산토끼 실험을 하겠습니다. 헬릭 스캔의 달인인 엔조가 이 산토끼를 스캔해 본 결과, 역시 토끼답게 귀와 뒷다리에 헬릭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헬릭 농도가 짙은 다리 부분을 제가 눈 모양 문신에 갖다 대면, 하인츠 군은 문신에 본인의 헬릭을 최대한 발산해 주세요. 하인츠 군. 준비 됐죠?”

 

 하인츠는 침을 꿀꺽 삼킨다. 나 역시도 긴장이 된다. 이 실험이 성공하면 세포 물질 변화의 헬릭을 사용할 수 있다. 내 꿈에 한 발을 내디딜 수 있는 것이다.

 

 “후우우우--”

 

 내가 심호흡을 한 번 크게 하고 나니 차바가 하인츠에게 신호를 보낸다.

 하인츠가 내 가슴팍에 손을 얹고 헬릭을 발산한다. 내 가슴팍, 정확히는 그림이 그려진 부분에 이상한 느낌이 감돈다. 뜨거운 건지 차가운 건지 아픈 건지 정확히 설명할 수 없는 그 기분. 심지어 조금 따끔거리기도 한다. 이전에 느낀 적 있는 느낌이다. 아돌프를 밀쳤을 때.

 차바가 겁에 질려 미친 듯이 바동거리는 산토끼를 꽉 부여잡아, 내 가슴팍으로 가져온다. 곧이어 그는 산토끼의 허벅다리를 눈 모양 문신에 꾹 누른다.

 

 “윽-!”

 

 나는 신음을 했다. 이번에는 확실히 그 느낌을 알 수 있었다. 뭔가 뾰족한 것으로 가슴을 푹 찌르는 느낌. 그리고 불에 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으으으으.... 으으으으...”

 

 휙-

 

 차바가 한참동안 산토끼를 꾹 누르더니 순식간에 떼어냈다. 순간 느껴지는 익숙한 느낌.

 아돌프를 밀쳤을 때 느꼈던, 뭔가 붙어 나오는 그 느낌. 물론 그때보다는 훨씬 약한 느낌이지만. 어쨌든 가슴팍의 피부가 계속 따갑다. 가엾은 토끼는 눈이 커지며 차바의 손아귀에서 발광하고 있다. 하지만 내 가슴팍과 닿은 한쪽 뒷다리가 잘 움직여지지 않는 모양이다. 그래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듯.

 

 “되... 된 건가요? 근데 왜 이렇게 따끔거리죠?”

 

 차바는 산토끼를 우리 속에 집어넣고선 말없이 내 가슴팍에 손을 올린다. 엔조 교수님은 헬릭 스캔으로 내 몸을 꼼꼼히 살펴본다. 차바와 엔조 교수님은 서로를 쳐다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차바가 능글맞게 웃으며 말을 꺼낸다.

 

 “우리의 예상대로 눈 모양에 산토끼의 헬릭이 잘 안착된 것 같아요! 일단 이론은 맞았어요!!!”

 

 ‘!!!’

 

 “와!!”

 

 짝짝짝!

 

 주변의 모든 사람이 환호와 박수를 쳤다. 심지어 감정변화가 거의 없는 형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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