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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안녕하세요. 괴물이 되었습니다.
작가 : LE2HA
작품등록일 : 2018.8.16

2018년, 장신구점 0406이 개점하면서부터 다양한 괴물에 대한 목격담이 들려온다.


[이 작품은 Project Raffaello 에 해당하는 작품입니다.]

 
10. 히어로 영화에서 보면 다들 동료랑 싸우던데
작성일 : 18-09-01 12:59     조회 : 293     추천 : 0     분량 : 3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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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계속해서 던져진 탓에 쑤셔오는 배를 부여잡고 강승진과 마주하고 있는 정누림.

  강승진은 다시 괴물같이 울부짖으면서 흉측한 오른팔을 이리저리 휘젓고 있었으며, 정누림은 계속 도망치면서 피하고 있었다.

  구경하던 사람들이 정누림을 말리려고 도로변으로 나오려 했지만, 우성이 제재하고 있었으며, 에이전트들은 혹시라도 일어날 돌발 상황에 강승진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었다.

  아나 역시 건물 위에서 주변을 경계하면서 여차하면 정누림을 돕기 위해 뛰어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떻게 할 거지? 정누림?”

 

  아나는 정누림을 보면서 혼잣말을 했지만, 아나의 기대와는 다르게 계속해서 공격을 피하기만 했다.

 

  “내가, 변형만 돼서, 똑같은 조건으로 싸운다면 달랐을 텐데. 지금은.”

 

  사람들이 야속하기도 했다. 특히나 아나는 일부러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는 생각에 서운했다.

  아나의 그런 행동에 괜히 오기가 생겨서 혼자 해보겠다고 했던 자신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걸. 어떻게! 하라고!”

 

  정누림은 강승진을 향해 돌을 힘껏 던졌다. 강승진은 모기를 쫓아내듯이 오른손을 휘저었고, 누림이가 던진 돌은 힘없이 땅으로 곤두박질 쳤다.

 

  “그래, 어차피 돌로는 소용 없을 거라 생각했어!”

 

  계속해서 팔을 휘저어 공격하는 강승진의 공격들을 피하면서 계속해서 돌을 던졌다.

  강승진은 던져진 돌들을 계속 막으면서 누림이를 향해 서서히 걸어갔다.

 

  “그래그래. 거의 다 왔어. 단순해서 다행이야.”

 

  건물을 등 뒤에 둔 채로 계속해서 돌을 던지는 정누림을 향해 강승진이 이내 돌진해왔다.

  변형된 오른쪽 팔을 앞세워서 정누림을 향해 돌진한 강승진은 그대로 건물에 부딪혔고, 이내 건물 벽이 무너졌다.

 

  “건물이 무너지길 바랐는데, 아쉽네.”

 

  정누림은 절뚝거리는 발을 끌고 다시 도로변으로 나와서 벽에 깔려있는 강승진을 바라보며 안도의 숨을 쉬었다.

 

  “아예 물리치진 않았어도, 어느 정도 피해는 줬겠지?”

  “소년! 최대한 변형이 안 된 부분을 노려. 변형이 안 된 부분은 일반 사람이랑 똑같으니까.”

 

  강승진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던 에이전트 중에서 유독 눈썹이 짙은 군인이 정누림에게 말을 걸었다.

 

  “강우진 병장님, 기밀 사항 아닙니까?”

  “시끄러. 지금, 아무런 힘도 없는 학생이 당하고 있는데, 그런 게 무슨 상관이야.”

 

  옆에 있던 다른 에이전트 요원과 이야기를 주고받던 눈썹이 짙은 강우진 요원은 계속해서 정누림에게 소리쳤다.

 

  “알았지? 아예 돌진을 못 하도록 발목을 노린다거나. 알아들었어?”

  “네.”

 

  정누림은 강우진을 한 번 바라보곤 웃어보였다.

  장교복을 입고 있던 에이전트 요원이 강우진을 한 번 바라본 뒤, 다시 정누림을 바라봤다.

 

  “강우진, 나중에 복귀 후에 이야기하자.”

  “네?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거기 학생. 총을 줄 순 없겠고, 이 거라도 휘둘러.”

 

  에이전트 요원은 긴 막대기를 정누림을 향해 던졌다. 정누림은 그가 던진 막대기를 받아들었다.

 

  “미안하다. 상부 방침이라. 거기 버튼 보이지? 그걸 누르면 일시적으로 전기가 통해. 그렇게 위협적인 무기는 아니지만, 일시적으로 움직임을 막을 순 있을거야.”

  “감사합니다.”

 

  정누림은 그가 말 한대로 버튼을 눌렀고, 막대기에 스파크가 일었다.

 

  “그래, 이런 걸 보고 싶었어. 아직, 인간들은 협동하고 있잖아.”

 

  아나는 건물 옥상에 앉아서 가져온 봉지에서 빵을 꺼내 먹으면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래도 여차하면 뛰어내릴 준비는 하고 있었다.

 

  “하지만, 궁금해. 저 요원들이 과연, 우리 누림이가 변형자라는 걸 알면. 어떻게 행동할까.”

 

  단팥빵을 한 입 베어 물고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강승진이 정신이 돌아왔는지 그가 묻힌 벽 잔해들이 들썩거렸고, 이윽고 변형된 팔이 잔해들을 뚫고 솟아올랐다.

  정누림은 팔을 보고는 진정된 다리를 다시 이끌고 그가 쓰러진 벽을 향해 다가갔다.

  누르는 순간부터 약 10초가량 전기가 흐르는 막대기를 수시로 누르면서 강승진 앞에 섰다.

 

  ‘퍽’

 

  변형된 팔을 전류가 흐르는 막대로 쳤지만 공격이 통하지 않았는지, 계속해서 잔해 속에서 빠져나오려고 안간힘만 쓰고 있었다.

 

  “팔이 아닌, 다른 곳. 죽이고 싶진 않아. 발목 정도.”

 

  정누림은 온전히 그가 빠져나오기를 기다리면서 계속 막대기의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하, 근데. 아나씨. 이거 이렇게 되면 그냥 진압된 거 아닌가요?”

 

  누림이는 건물 옥상을 보면서 이야기했고, 옥상에서 빵을 먹으며 빵 포장지는 아래로 버리고 있던 아나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걔 움직이잖아.”

 

  아나를 바라보던 누림이의 얼굴에 빵 포장지가 떨어졌고, 누림이는 빵 포장지를 치우면서 짜증을 내 보였다.

 

  “그래, 왜 아까 저 사람이 ‘악질’이라고 한 건지. 이제 잘 알겠네.”

 

  이윽고 잔해에서 강승진이 다시 몸을 일으켰고, 자신을 보고 있는 정누림과 마주했다.

 

  “이제, 나도 제대로 된 공격 할 거예요. 강승진씨. 저는 당신이 어서 이성을 되찾았으면 좋겠어요.”

 

  정누림은 말을 끝마치고 이내, 막대의 버튼을 계속 누르면서 강승진에게 달려갔다.

  강승진의 팔이 정누림이 다가오는 것을 막았고, 정누림은 다시 밀쳐져 나갔다.

 

  “계속 이렇게 해서는 달라지는 게 없어. 어떻게 해서든 저 팔이 내가 아닌 다른 곳을 보게 만들어야 하는데.”

 

  밀쳐진 곳을 다른 한 손으로 부여잡은 채로 정누림은 다시 강승진을 향해 다가갔다.

  ‘내가 왜 지금 이래야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수도 없이 들었지만, 아무도, 심지어 자신이 강승진과 먼저 대화를 해보고 싶다고 했던 게 화근이었던 것 같다.

 

  “히어로 영화에서 보면 다 같이 싸우던데, 왜 나는 계속 혼자 이 고생을 하고 있는 거지.”

 

  머릿속에서 수 만 가지의 생각이 몰아쳤고, 홀로 싸우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다.

 

 ⍚ ⍚ ⍚

 

  “우성, 만약 누림이와 강승진이 만났을 때엔, 내 명령 없이는 움직이지 마. 그저, 인간들이 하는 걸 보기만 해줘.”

 

  일이 있기 몇 시간 전, 아나와 우성이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건 누림이한테 너무 힘든 일 아니야? 누림이는 일반 시민이라고.”

  “알아, 아는데. 확인하고 싶은 게 생겼거든. 저번에 너가 데려왔던 재민이를 보고 궁금했던 건데.”

 

  우성은 아나에게 꿀밤을 한 대 때리고는 말을 이어나갔다.

 

  “악질이야. 경호 안드로이드인 나보고 위험에 처한 시민을 그대로 두고 보라고?”

  “우리가 끼지 말잔 거야. 여태 우리의 존재에 대해 많이 싸워왔잖아. 그리고 지금은, 다른 존재지만 비슷한 상황이야.”

 

  아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을 이었다.

 

  “이 일을, 인간들에게 맡기고 싶어. 그들이라면 어떻게 이 일을 풀어나갈 건지.”

  “하지만, 그 부분에 있어서 꼭 누림이라는 애의 희생이 필요한 거야?”

 

  아나는 목 뒤에 감춰져있는 코어를 만지작거리면서 대답했다.

 

  “우리가 없었다면? 난 그들 스스로의 자존감을 심어주고 싶어.”

 

 ⍚ ⍚ ⍚

 

  ‘탕’

  ‘두다다다’

 

  에이전트 요원 측에서 강승진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고, 강승진은 날아온 총알을 변형된 손으로 막으면서 에이전트 요원 쪽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총을 쏜 요원은 강우진이었으며, 강우진이 발포하자 옆에 있던 장교도 발포를 했으며, 둘의 발포에 다른 요원들도 총을 쏘기 시작했다.

 

  “소년! 아까 말했지? 발목 같은 데를 노려서 아예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어!”

  “네!”

 

  정누림은 에이전트를 향해 다가가는 승진의 뒤로 돌아가서 강승진의 발목을 가격했다.

 
작가의 말
 

 두 달의 자취생활을 끝마치고 다시 기숙사로 복귀했습니다. 노트북을 미리 보내느라 어제 업로드를 못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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