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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모자이클
작가 : Ulyss
작품등록일 : 2018.7.23

판타지 성장 소설.
헬릭이라는 신비한 힘이 지배하는 세계.
헬릭을 다루지 못하는 장애를 가진 카렐.
장애를 극복하기위한 노력, 하지만 방해하는 무리들.

 
1.39. 가설 증명
작성일 : 18-08-31 14:57     조회 : 292     추천 : 0     분량 : 6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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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식사 후. 모두들 테이블에 앉아 티타임을 갖는다. 하지만 표정들이 무척이나 진지하다. 엔조 교수님이 나직이 포문을 연다.

 

 “제가 먼저 설명 드릴게요.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희가 시도할 방법은 바로 ‘헬릭 문신’입니다. 여기 있는 모든 분이 알고 있다시피, 헬릭 포켓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서부 아나키에서는 오로지 심장에 포켓을 생성하지만 여러 대륙에는 각기 다른 고유의 방식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심장에 포켓을 만들 수 없는 카렐 군에게 아프락스 대륙의 여러 부족들이 쓰는 문신 포켓을 시도해 보고자 합니다.”

 

 “가만. 그럼 내 아들이 저 음바요처럼 얼굴에까지 문신을 해야 한단 말이요?”

 

 엔조 교수님은 미소를 지은 후 설명을 이어갔다.

 

 “아니요. 음바요는 더 강한 부족의 전사가 되기 위해 본인의 필요에 의해서 얼굴까지 문신을 한 것이고 카렐 군은 굳이 그럴 필요는 없을 거예요. 너무 걱정 마세요 아버님.”

 

 “커험. 뭐.. 일단 그건 다행이군..”

 

 “본론으로 돌아와서, 일단 여기 계신 문신 전문가 드라간 씨가 카렐 군의 가슴 언저리에 음바요 부족의 전통 문신을 매우 정교하게 그릴 겁니다. 아! 진짜 문신을 새기기 전에, 일반 헬릭 잉크로 지워지는 ‘헤나 문신’을 먼저 그려서 실험을 해볼 거예요. 그 후, 실험 결과에 따라 피부에 직접 문신을 새길지 말지 결정할 겁니다.”

 

 “아니. 잠깐만요 엔조 교수님. 내 부인, 즉, 애들 엄마가 알로이스한테 별의 별 실험을 했는데 분명 그중 문신법도 있었소. 그런데 내 기억으론 분명 효과가 없었는데?”

 

 “네. 저희 생각에도, 일반 문신법은 통하지 않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우선 부족의 일반 문신법을 먼저 시도할 겁니다. 효과가 없다면, 곧바로 저와 차바가 의논해서 만든, 두 번째 실험을 할 겁니다. 바로 카렐 군이 타고난 어머니의 속성을 이용한 시도이지요.”

 

 “흠.. 카렐한테 애 엄마의 속성에 관한 이야기에 대한 당신의 가설을 나도 들은 바 있소. 하지만 그게 문신과 어떤 관계가 있단 말이오?”

 

 차바가 아버지의 질문에 답한다.

 

 “제가 카렐 군의 속성에 대한 이야기를 엔조로부터 들었을 때, 무척이나 흥미로웠어요. 저도 동방 국가 언저리까지 모험해 본 영혼술사이자 치유사로서, 카렐 군의 속성은 듣도 보도 못한 신비한 속성이었거든요. 게다가 그 속성이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에 퍼져버리는 장애와 어우러져서 발현된 자가 치유 능력이라니!!! 치유사로서 참으로 부러운 능력이지요.

 어쨌든 카렐 군의 ‘다른 헬릭을 붙이는 속성’을 이용해서 제가 여기 오는 도중에 잡아온 이 ‘산토끼’의 헬릭을 카렐 군의 피부에 붙일 거예요. 물론 헬릭을 운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토크를 확보하는 정도만 붙여야겠죠. 그 정도의 헬릭이 한 번에 빠져나가면 이 가엾은 산토끼가 코마상태에 빠질지 아닐지는 지켜봐야하겠지만요..”

 

 “아니... 그럼 그 산토끼의 헬릭을 카렐의 피부에 붙인다고?? 그럼 헬릭 충돌은 어떡할 거요?”

 

 “그 점이 처음엔 우려되었죠. 근데 카렐 군이 가진 축복받은 능력이 하나 있지 않습니까? 자가 치유 능력. 분명 피부에서 충돌이 일어나서 그 부위에 통증을 유발할 겁니다. 하지만 그거 아십니까?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심장에 포켓을 만들어서 인지하지 못하는 사실이 하나 있답니다.

 바로 ‘생각보다 최소한의 토크는 헬릭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라는 점이죠. 생각보다 적은 양의 헬릭만 있어도 내부 힘을 발현시킬 수 있는 정도의 토크를 일으킬 수 있어요. 여기 알로이스 군이 바로 그 증거죠. 심장에 포켓이 없어도 온몸의 거점들에 작은 대체포켓들을 만들어서 토크를 만들어낸 것이랍니다. 알로이스 군도 토크가 약해서 발산이 어렵지요? 아마 카렐 군도 문신법이 성공하더라도 발산 힘은 어려울 거예요.

 정리하자면, 카렐 군의 헬릭을 붙이는 속성을 이용해서 산토끼의 헬릭을 피부에 붙여서 최소한의 토크를 이끌어낸다. 산토끼의 헬릭이 몸에 퍼져버리거나 날아가 버리지 않도록 한 곳에 가둬두는 역할이 바로 음바요 부족의 문신술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도대체 그 문신술이란게 어떤 원리요?”

 

 표정 변화 하나 없이 듣고만 있던 음바요가 불쑥 말을 꺼낸다.

 

 “아프락스 대륙의 대부분 부족들이 쓰는 방법이다. 부족마다 조금씩 다르다. 대부분 부족은 주술사들만 심장 포켓이 있다. 나머지는 10대 후반에 성인식을 한다. 그 때, 주술사가 개개인의 능력에 맞춰 문신을 해준다.

 우리 부족은 전사의 부족. 주술사들을 제외한 모두가 강한 전사다. 너희 하얀 자들은 주로 헬릭 발산을 통해 마법을 부리지만, 우리는 대부분 신체 내부 힘만 사용한다. 마법은 오로지 선택받은 주술사들만 가능하다.

 신체 내부 힘은 강한 토크가 필요 없다. 느리고 강한 발산 힘보다, 빠르게 온몸으로 퍼지는 내부 힘이 전사들에게 더 중요하다. 이것 봐라.”

 

 펄-럭!

 

 갑자기 음바요가 일어나서 그가 두른 붉은 천을 내려 상반신을 노출시켰다. 그의 몸에는 기하학적인 패턴의 문신들이 그려져 있다. 심지어 그 패턴을 따라 울룩불룩하게 두드러기처럼 살이 부풀어 올라와 있다. 약간 징그럽긴 하지만, 그의 검은 피부와 탄탄한 근육과 한데 어우러져 마치 화려한 예술작품 같아 보인다. 그는 손으로 곳곳에 퍼져있는 눈 모양의 문신들을 가리키며 말을 이어간다.

 

 “내가 헬릭을 움직이면 이 눈 모양 문신들에 헬릭들이 조금 모인다. 최소한의 토크를 만들 정도만 모인 후에 그 주변으로 퍼뜨린다. 내가 보여주겠다.”

 

 음바요의 눈 모양 문신들이 희미하게 붉은 색으로 물들었다가 사라진다. 그가 내게 몸을 주먹으로 때려보라는 시늉을 했고, 나는 마지못해 그의 배를 쳐본다.

 

 딱-

 

 “헉- 뭐.. 뭐지?”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의 피부가 돌처럼 딱딱했기 때문. 다시 한 번 조금 세게 쳐본다. 내 손이 조금 아릴 정도로 엄청 딱딱하다. 음바요는 옷을 다시 추스르고선 말을 이어나간다.

 

 “나는 재빨리 내 피부를 돌처럼 단단하게 만들 수 있다. 심장 포켓보다 훨씬 빠르다. 그래서 내부 힘을 많이 쓰는 전사들에겐 심장 포켓보다 문신술이 더 좋다.”

 

 아버지가 그에게 질문을 한다.

 

 “뭐 우리 알로이스도 온 몸의 그런 거점들을 통해서 빠르게 내부 힘을 쓸 수 있소. 근데 알로이스는 몸속에 있고, 문신은 피부 밖에 하는 거잖소? 리스크가 있지 않겠소? 그리고 도대체 그 문신 패턴이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오? 그리고 그 눈알 문신은?”

 

 “그렇게 문신술이 약하면 우리 부족은 약했다. 이 울룩불룩한 패턴이 그 답이다. 이 패턴이 피부가 떨어져 나가도 새살이 돋으면 문신을 다시 복구한다.

 그리고 문신술은 우리 부족의 비전이다. 자세한 설명은 해줄 수 없다. 내 문신 패턴 중 하나는 몸의 경도를 강화하는 것이다. 그래서 눈 모양에 힘이 모였다가 그 주변에 펼쳐진 신체 경도 패턴을 작동시킨다.

 눈은 헬릭을 끌어 모아 내부 힘을 쓸 정도의 토크를 일으키는 역할이다. 또한 그 주변으로 퍼뜨리는 역할도 한다. 그래서 내 얼굴까지 신체를 빠르게 강화하기 위해 눈 모양 문신을 한 거다.”

 

 “음... 그러면 카렐이 문신을 한다고 해도 발산 힘을 쓸 정도의 토크는 전혀 불가능한 거요?”

 

 “그렇다. 카렐에게 전사들의 문신을 그릴 거다. 장애인보다 내부 힘이라도 쓰는 게 더 낫다. 알로이스를 봐라. 그가 얼마나 강한 전사인지 나도 잘 안다.”

 

 아버지가 곰곰이 생각한 후에 질문을 던진다.

 

 “이론은 이제 대강 이해했소. 아프락스 전사는 저 눈알 모양에 토크를 일으킬 만큼만 헬릭을 모은 후에 발현시킨다. 하지만 카렐은 장애 때문에 일반적인 문신술로는 애초에 눈알에 헬릭이 모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카렐의 속성을 이용해서 저 산토끼의 헬릭을 눈알에 억지로 붙여서 가둔다. 즉 산토끼의 헬릭으로 최소한의 토크를 확보한다. 이 말이오?”

 

 짝짝짝!

 

 차바가 박수를 치며 말한다.

 

 “아버님이 참으로 똑똑하시군요. 맞아요~ 이론상으로는 불가능하지 않아요. 물론 전 세계에서 아마 우리가 처음 하는 실험이겠지요?”

 

 아버지는 머릿속으로 뭔가를 한참 정리한 후에 입을 연다.

 

 “근데 의문이 하나 더 있소. 산토끼 헬릭을 눈알에 붙이려면 카렐의 속성이 발현돼야 가능한데, 도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오?”

 

 차바는 이 질문을 이미 예상했다는 듯 능글맞게 웃으며 손으로 하인츠를 가리키면서 말한다.

 

 “저와 엔조도 이미 오래전에 카렐 군을 위한 이 실험을 완성했어요. 하지만 아버님처럼 어떻게 문신에 산토끼 헬릭을 붙여야 할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없었죠. 그런데 ‘그 사건’이 터지면서 답을 찾을 수 있게 되었어요~ 바로 공속성을 가진 하인츠 군!!”

 

 “그 사건이라면.. 혹시 아돌프랑 있었던 그..?”

 

 “네! 맞아요. 최소한의 토크도 없는 카렐 군이 어떻게 아돌프 군의 헬릭을 다량으로 뽑아버렸을까요?

 카렐 군의 상급 모리부스가 깨지면서 아쿠아에 있던 순수 헬릭이 카렐 군의 속성을 약하게 발현시켰고, 하인츠 군의 공속성이 그 힘을 더 키웠기에 가능한 사건이었죠. 여기 하인츠 군의 그 누구보다 순수한 헬릭이 있다면, 일시적으로 카렐 군의 속성을 강하게 발현시킬 수 있을 거예요. 그 이후에 산토끼의 헬릭을 눈 모양 문신에 붙일 수 있을 거예요. 아마도요~

 이 이론의 마지막 퍼즐은 바로 하인츠 군 이었어요! 게다가 부족 문신의 잉크에도 주술사가 정제한 순수한 헬릭이 많이 필요해요. 그 비싼 순수 헬릭을 몸에 잔뜩 지닌 하인츠 군이 없었다면 애초에 불가능한 실험이지요.

 그 전에. 하인츠 군의 의사를 물어봐야겠죠? 하인츠 군! 제일 친한 친구인 카렐 군의 대체 포켓 실험을 위해 본인의 공속성 헬릭을 제공해 줄 수 있나요?”

 

 모든 사람들이 하인츠를 쳐다본다. 순식간에 몰린 이목에 하인츠는 목을 움츠리며 대답한다.

 

 “아... 네..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카렐을 위해 얼마든지 제 헬릭을 줄 수 있어요.”

 

 내 눈가에 눈물이 핑 맴돈다. 나를 위해 헬릭을 기꺼이 내줄 수 있다니.

 

 짝-

 

 차바가 박수를 크게 한 번 짝 치고선 말한다.

 

 “좋습니다. 이제 실험만 남았군요? 아! 그 전에 여기 부족의 비전을 기꺼이 알려줄 음바요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건네야겠죠?”

 

 나는 음바요에게 진심을 담아 감사를 표한다. 그리고 질문도 하나 한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음바요 씨.. 근데 왜 부족의 비전을 제게 제공하는 건지 여쭤 봐도 될까요?”

 

 “음... 차바가 나한테 처음 부탁했을 때, 나는 거절했다. 강한 동물과 몬스터가 득실거리는 아프락스 대륙에서 최강의 전사를 만드는 문신술은, 부족의 비전 중의 비전이다. 절대로 그 비밀을 누설할 수 없다. 하지만 너의 장애를 듣고 많이 놀랐다. 세포 하나하나에 퍼져있는 헬릭.

 우리 부족 전설에 너와 비슷한 전사가 있다. 먼 대륙에서 온 하얀 피부의 그 전사는 온몸 구석구석으로 헬릭을 퍼뜨릴 수 있다. 그래서 그의 머리카락 하나도 송곳이 되어 적을 찌르고, 적의 창이 그의 눈을 찔러도 바위처럼 단단해서 창이 먼저 부러진다.

 그 전사가 옛날 우리 부족을 위험으로부터 구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부족 전사들은 그처럼 온몸의 털 하나까지 내부 힘을 사용하는 것이 목표이다. 그래서 온 몸, 심지어 나처럼 얼굴까지 문신을 하는 사람이 많다. 더 많은 신체 부위에 내부 힘을 사용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전설처럼 된 전사는 아직 없었다. 엔조와 차바가 네 장애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리고 많이 놀랐다. 마치 너는 전설의 하얀 피부의 전사의 재림인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너를 도와주고 싶다.

 문신 패턴은 주술사만 알고 있다. 내 아버지는 부족의 가장 우수한 주술사이다. 내가 편지로 네 이야기를 전했다. 아버지는 전설의 전사가 재림했다고 흥분했다. 그리고 내게 부족의 문신 패턴을 여러 개 보냈다.”

 

 음바요는 품에서 종이를 여러 장 꺼내어 식탁 위에 펼친다. 종이 위에는 기하학적인 무늬들이 정밀하게 그려져 있다. 차바가 능글맞게 웃으며 말한다.

 

 “자! 음바요의 부족, 전설의 카렐 전사님! 이제 이 많은 능력 중 하나를 골라야 해요. 이 부족의 문신술은 세 가지 패턴까지만 가능해요.

 음바요는 아까 피부를 딱딱하게 만든 경도 촉진 속성 외에 다른 두 개의 속성까지, 총 세 가지 능력을 사용할 수 있어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카렐 군은, 산토끼의 헬릭이 퍼지지 않고 모여 있도록 가두는 패턴 하나, 그리고 카렐 군의 피부에 있는 ‘헬릭을 붙이는 속성’을 계속 발현시켜서 산토끼의 헬릭이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시키는 패턴까지, 두 개를 필수로 그려야해요. 그래서 아쉽지만 한 가지 밖에 남지 않죠. 그러니깐 매우 신중하게 결정해야겠죠?”

 

 부족 문신들을 둘러보던 아버지가 놀라면서 소리친다.

 

 “뭐.. 뭐라고?? 이보쇼 차바. 문신술이 세 가지 능력밖에 못쓴다고 했소? 게다가 카렐은 하나만? 아니... 그러면 하나마나 아니오?”

 

 “애석하게도 사실이에요. 그 하나마저도 아직 가능한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죠. 아프락스 대륙의 문신술이 전사들에게 그렇게 유리한 방법이었다면, 진즉에 서부 아나키 연합에서 연구하고 사용하지 않았을까요? 아프락스 대륙은 비교적 오래전부터 서부 아나키들과 교류가 있었는데 말이죠. 문신술로는 단 세 가지 속성만 쓸 수 있다는 한계 때문에 서방에서는 그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죠.”

 

 “아니 그럼 이런 불완전한 방법으로 카렐에게 포켓을 열면, 한 가지 능력밖에 못 쓰는 반쪽짜리 포켓? 그럴 바에는...”

 

 아버지는 말을 끝마치지 못했고, 차바가 이어받는다.

 

 “그럴 바에는? 아버님은 다른 수가 있으신가요? 평생 헬릭을 못쓰는 것보다 하나라도 써서 열심히 노력하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아버님이나 알로이스 군이 존재 소멸을 주 능력으로 검술과 조합하여 훌륭한 전사가 되지 않았나요?”

 

 차바의 논리적인 말에 아버지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버린다. 조용히 있던 형이 한 마디를 불쑥 던진다.

 

 “저는 존재 소멸을 보완하기 위해 무게 소멸도 연마하고 있으므로 두 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똑똑한 내 동생은 한 가지 힘으로도 저를 능가할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카렐이 실험을 하겠다면, 저는 적극 찬성입니다.”

 

 모든 사람이 한참을 고심하고 있는 아버지를 쳐다본다. 아버지는 이윽고 말을 꺼낸다.

 

 “좋소. 뭐. 카렐이 하겠다면 반대하지 않겠소. 카렐. 네가 선택해라. 이건 네 인생이 달린 일이니깐.”

 

 이론상으로 가능한 대체 포켓, 그리고 가족들의 동의까지 얻었다. 물론 형이 가지고 있는 대체 포켓이 여러모로 훨씬 좋다. 하지만 10년 동안 연락두절상태인 엄마를 언제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 나는 별 고민 없이 말한다.

 

 “좋아요. 까짓 거, 한 번 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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