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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안녕하세요. 괴물이 되었습니다.
작가 : LE2HA
작품등록일 : 2018.8.16

2018년, 장신구점 0406이 개점하면서부터 다양한 괴물에 대한 목격담이 들려온다.


[이 작품은 Project Raffaello 에 해당하는 작품입니다.]

 
09. 운명처럼, 아니면 우연처럼
작성일 : 18-08-30 14:14     조회 : 270     추천 : 0     분량 : 3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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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강승진…”

 

  누림이가 지하철 역 앞에 다다랐을 때, 수많은 군인과 경찰들이 도로를 통제하고 있었다.

  티비에서 봤던 정부의 대책위원회의 총 책임자인 경찰이 앞에서 지휘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와 대치하고 있는.

  자신과 같이 오른팔이 변형된, 같은 모습으로 변형된 강승진이 당장이라도 그들을 날려버릴 기세로 그르렁 대고 있었다.

 

  - 명심해, 곧 누림이가 그 곳을 지나갈 거야.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만 보자고.

  “너, 그런 부분에선 악질이야.”

 

  무전기에서는 아나의 목소리가 흘러나왔고, 우성이라는 총 책임자는 대답을 흐리고 있었다.

  누림이가 골목에서 나와서 강승진과 대치중인 군인들과 마주했다.

 

  “저 소년의 행동을 주의하면서 일단 지켜보라고 하신다.”

  “네?”

  “하얀 장미의 뜻이야.”

  “하지만.”

  “걱정하지 마. 내가 있잖아.”

 

  누림이는 금방이라도 큰 소란이 일어날 것 같은 도로를 가로질러 나갔고, 그대로 강승진의 앞에 다다랐다.

 

  “강승진…씨….”

 

  저번에 봤을 때보다 더 찢어져있는 셔츠와 바지. 그간 그의 힘든 생활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았다.

  하얗던 셔츠는 회색이 다 되어 있고, 단추가 겨우 채워져 있을 정도로 낡아 있었다.

 

  “강승진씨!”

 

  아직까지 군인들, 혹은 사람들을 주시하던 강승진을 누림이가 다시 한 번 불렀다.

  강승진은 자신의 앞에 있는, 분명 저번에 봤을 때엔 자신과 같은 변형자였던 정누림을 쳐다봤다.

 

  사이, 정누림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강승진이 과격하게 던져놓은 자동차와 뽑힌 나무들. 건물 여기저기 손톱으로 긁혀서 금이 가 있었다.

 

  “무, 뭐야. 넌 분명.”

 

  강승진은 말을 하고 있었다. 아직까지 이성이 남아 있는 걸까, 누림이는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주변 사람들은 갑자기 도로로 뛰어든 누림이를 보고 있었으며, 카메라로 찍는 사람들도 있었다.

  우성은 그들을 둘러보곤, 주머니에서 저번과 같은 동그란 물체를 꺼내 바닥에 떨구었다.

 

  “네, 저번에 건물 안에서 마주했던, 정누림이라고 해요.”

 

  빛이 번쩍였고, 저번처럼 전자기기들이 하나 둘씩 먹통이 되었다. 누림이의 핸드폰도 마찬가지였다.

  해킹으로 누림이가 하던 말들을 듣고 있던 안경은 갑작스런 전자기기 마비로 통신이 끊겼다.

 

  “왜? 왜, 너는 그대로지?”

 

  강승진은 눈이 휘둥그레지고, 눈동자가 흔들렸다.

 

  “저, 그 날 이후, 당신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었어요.”

  “왜, 왜 너는 그대로냐고.”

 

  누림이가 고개를 숙이고, 강승진의 기분을 아는 듯이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강승진은 듣지 않고 있었다.

 

  “힘들었을 거예요. 당신, 당신도 원했던 변이가 아니었으니까.”

  “너는 왜 그대로냐고!”

 

  둘은 전혀 통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았다.

 

  “그렇게 되고, 처음으로 해친 사람이, 당신의 부모님이었을 테니까요. 그래서 당신은 더 분노한 거죠. 자기 자신에 대해.”

  “다 아는 듯이 떠들지 말고! 넌 왜 그대로야! 너도, 너도 똑같이 돼야지! 왜 그대로 있는 거냐고!”

 

  강승진은 누림이를 향해 팔을 휘둘렀고, 그 팔에 휘둘려진 누림이는 그대로 에이전트들이 있는 방향으로 날아갔다.

  가만히 서서 상황을 지켜보던 우성이 날아오는 누림이를 붙잡아 일으켜 세웠다.

 

  “누림, 이제 그만 빠져도 좋아.”

 

  우성은 누림이를 제지하며 자신의 뒤로 세웠다.

 

  “아뇨,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보내주세요.”

  “하지만, 너 방금 위험했다. 죽을 수도 있었어. 나도 위에서 내린 일이라 가만히 지켜볼 수밖에 없는데. 일이 더 커지기라도 하면.”

  “꼭 전해야 해요.”

 

  누림이는 승진에게 맞았던 배 부분을 움켜지고 도로변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강승진은 그 자리에 서서 계속 땅을 때리고 있었다.

 

  “강승진씨. 당신에게 더 할 말이 있어요.”

 

  계속 땅을 치던 강승진은 누림이를 한 번 보더니 다시 변형된 팔로 누림이를 다시 쳐 냈다.

  다시 건물 외벽으로 날아간 누림이는 금방이라도 달려올 기세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우성에게 괜찮다며 손짓하고 다시 다가갔다.

 

  “방금, 약을 먹고 와서 같은 팔로 대할 수가 없어. 어떻게 해서든 이 약을, 꼭 전해주고 싶어.”

 

  누림이는 자신의 주머니에 있는 아나가 전해줬던 약 통을 만지작 거렸다. 그걸 전해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서든 그가 이성을 띄우고 이야기를 해야 했다.

  누림이는 다시 강승진에게 다가가기 위해 발걸음을 뗐다.

 

  ‘쾅’

 

  방금까지 자신이 기대고 있던 벽으로 부서진 아스팔트가 날아들었고, 이내 강승진은 누림이를 향해 달려왔다.

 

  ‘피할 수 있어. 피할 수 있어.’

 

  그는 직선으로 달려오는 강승진을 오른쪽으로 피했고, 이윽고 부서진 건물의 잔해에 깔린 강승진에게 다가갔다.

 

  “당신에게, 묻고 싶어요.”

 

  강승진의 입에서는 괴물이 울부짖는 듯한 소리만 나오고 있었고, 누림이는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강승진을 일으키려고 하고 있었다.

 

  “당신은, 그대로가 괜찮은 거예요?”

  “크르르-”

 

  외마디의 울음만 나올 뿐, 대답이 전혀 들리지 않았다.

 

  “돌아가야죠. 집에 계신 부모님도, 당신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곁으로.”

 

  강승진은 능숙하게 변형된 팔로 잔해 더미를 치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금 필요한 건, 당신이 원래의 당신으로 돌아가야 해요. 그런 괴물의 모습 말고, 당신도.”

 

  정누림은 주머니에서 알약을 꺼내 강승진에게 내밀었다.

 

  “저거 좀 위험한 상황 같은데.”

 

  우진이는 상황을 지켜보다가 정누림이 알약을 꺼내는 모습을 보고 다가가고 있었다.

 

  “아까 제게 물었죠. 왜, 왜 강승진씨는 안되고, 저는 되냐고. 이성이 있는 자들에게만 가능하다고. 아나가 그랬어요.”

 

  누림이의 행동에 멀리서 보던 아나도 누림이와 강승진이 서있는 건물 위에, 우성이는 누림이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강승진도 누림이의 말이 들리는지 계속 서서 듣고 있었고, 아무런 말없이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내 허락 없이 다른 변형자한테 그 약 주면 안 돼.’

 

  누림이도 생각하고 있었다. 아나가 자신에게 했던 경고. 그 경고를 무시하면 보나마나 나도 끝나겠지. 생각을 한두 번 했던 게 아니었다.

  조용해진 강승진과 정누림, 알약을 중간에 두고 둘은 아무 대화를 나누지 않고 있었다.

  아까부터 울어대던 강승진의 괴물 같은 울음소리도 그쳤다.

 

  “하지만, 저는 당신에게 드리지 않을 거예요. 어떻게 해서든. 당신이 이성을 되찾게 해서 떳떳하게 되돌아가길 바랄 거예요.”

 

  누림이는 승진에게 보여주던 알약을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건물 위에서, 여차하면 뛰어내려 막으려던 아나도, 달려오던 우성이도 안심한 채 자리를 지켰다.

  강승진은 한 번 크게 울부짖더니 거대한 팔로 누림이를 내던졌다.

 

  “아나, 아직이야?”

 

  우성이는 던져진 누림이를 붙잡으며 아나에게 물었다.

 

  - 응, 조금만 더 지켜보고.

  “정말 악질 아니야?”

  “아니요. 제가 꼭, 돌려놓을 거예요. 강승진씨. 아나, 두고 봐요. 절대 끼어들지 마요.”

 

  누림이는 우성과 아나의 무전에 이야기하고는 잡고있던 우성의 손을 뿌리치고 강승진에게 달려갔다.

 

  “어떻게 해서든, 이성이 돌아오게… 만들 거야.”

 

  누림이는 이미 수차례의 공격받아 절뚝거리는 다리를 끌고 강승진의 앞에 섰다.

 

  “어떻게 해서든. 꼭 할 거예요.”

 
작가의 말
 

 세이브 원고가 줄어드는 소리가 들리네요. 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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