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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안녕하세요. 괴물이 되었습니다.
작가 : LE2HA
작품등록일 : 2018.8.16

2018년, 장신구점 0406이 개점하면서부터 다양한 괴물에 대한 목격담이 들려온다.


[이 작품은 Project Raffaello 에 해당하는 작품입니다.]

 
08. 잊혀지지 않는 한 사람이 있어요
작성일 : 18-08-29 14:35     조회 : 280     추천 : 0     분량 : 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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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 때, 강승진은 왜 자신을 보면서 비웃으면서 지나갔을까. 아나에게 강승진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후부터 누림이의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의문이었다.

  밥을 먹다가도 강승진이라는 사람이 떠오르고, 잠을 자면서도 강승진이라는 사람이 떠올랐다.

  자신이 강승진과 같은 처지가 되어 부모님을 헤치는 꿈까지 꾸고 나서야 어느 정도 그 사람의 기분을 이해하기 시작됐다.

 

  “괜찮아?”

  “응? 어. 그냥 악몽 같은 거 꿨어.”

 

  침대에서 계속 끙끙대는 소리에 승우는 누림이를 깨웠다. 무슨 꿈인지 물었지만, 아무런 대답도 해주지 않았다.

 

  “승우야. 오늘 뭐 일 없으면 시내 나갈래?”

  “어? 오늘? 그래! 나가자.”

 

  잠에서 깬 누림이는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또 다른 자신을 보는 느낌을 어떻게든 떨쳐내야 했다.

 

  “근데, 너 오늘 수업 있지 않냐. 나는 어차피 수업이랑 안 친해서 안 나가도 상관 없는데.”

 

  승우도 오랜만의 외출이었다. 수업도 잘 가지 않는 편이며, 기숙사에서만 지내는 사람이었다.

 

  “나야. 뭐, 혜성이만 어떻게 해결하면 될 거 같아.”

  “내 소중한 룸메가 모처럼 같이 나가자고 한 건데, 내가 뺄 수 없지.”

 

  승우는 옷장에서 옷을 고르면서 대답했다. 평소의 누림이 답지 않게, 요즘 따라 우울한 표정을 짓는 누림이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누림이는 곧장 혜성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응! 혜성아! 나 오늘 수업 안 갈 거야. 중요한 일이 있어.”

  - 아니, 잠깐만. 중요한 일이 뭔데? 중요한 일이 뭐

 

  계속해서 물어보는 혜성이의 전화를 끊은 채로 승우에게 웃어 보이는 누림이.

  승우는 진회색의 후드를 입을지, 연회색의 후드를 입을지 고민하다가 자신을 향해 웃어 보이는 누림이를 보곤 따라 웃어보였다.

 

 ⍚ ⍚ ⍚

 

  대학로에 나와서 노는 누림이의 밝은 표정에 승우도 마음이 놓였는지 따라 웃었다.

 

  “아까 연극 진짜 개 웃기지 않았냐?”

  “그러니까. 그 대사가 아직까지 머릿속에서 잊히질 않아.”

  “사랑해서 널 보내야 해. 슬픔 속에 널 잊어야만 해.”

 

  둘은 동시에 웃어보였다. 그 동안에 누가 우울했는지, 걱정이 있었는지 조차 잊어버릴 만큼 웃으면서 거리를 걷고 있었다.

 

  “아, 나 잠깐 화장실.”

  “으, 응. 다녀와.”

 

  둘은 땀을 식히러 카페에 들렀고, 다시 누림이의 팔이 저려왔다. 누림이는 화장실을 간다는 핑계를 한 뒤, 카페를 빠져나왔다.

 

  - 좋은 하루 보내고 있는데, 이게 방해가 되나 보네.

  “으, 응. 그러네. 그래서 이 근처는 어디가 빈 곳이 있을까?”

  - 흠, 너는 이 근처에 사람이 없는 곳이 있을 거라 생각해? 대학로 한 복판에?

  “그래도 넌 항상 찾아내니까. 어디야?”

  - 기다려봐. 나도 주변 좀 살펴보고.

 

  누림이는 지끈거리는 팔을 부여잡고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자칫하면 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발은 점점 빨라졌다.

 

  - 있다. 근처 장난감 가게가 요 전에 폐쇄됐어. 여기도 하얀 장미가 인수했네.

  “그래? 마침 잘 됐네.”

 

  누림이는 안경이 알려준 건물로 향했다.

 

  - 이 건물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 ⍚ ⍚

 

  “이 건물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불이 꺼진 방, 모니터 불빛만 여러 개 켜져 있어서 방을 환하게 비추고 있는 방.

  성인이 입을 법한 셔츠를 입고 있는 어린 남자아이. 소매를 펄럭거리며 키보드를 치고 있다. 입에는 사탕을 물고 있으며 누림이가 비춰지는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다.

 

  ‘벌컥’

 

  누군가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왔다. 남자아이는 문 쪽을 한 번 쳐다보곤 다시 모니터와 키보드를 번갈아가며 주시했다.

 

  “안경, 이거 좀 해줘.”

  “아나, 제발. 나 지금 일 하고 있잖아.”

  “쟤는 왜 또 저기 나와 있대?”

  “너 때문이잖아. 너가 괜히 강승진에 대한 자료를 보여줘서 애가 한동안 꿍해있었다고.”

  “어?”

  “그래서 지금 내 제자님이랑 같이 시내에서 데이트 중. 아, 아나. 혹시 이 건물에서 무슨 일 일어났었어?”

 

  안경은 다른 모니터에 비춰진 장난감 가게를 가리키며 물었다. 아나는 잠깐 생각하더니 생각이 났다는 듯이 대답했다.

 

  “아마, 저기는 저번에 틈이 발견된 곳일거야.”

  “틈?”

  “응. 어째선지 모르겠지만, 작년에 그 애들이 떠나고부터 두 세계 사이의 틈 같은 게 자주 발생해서.”

  “그거 위험한 거 아니야?”

  “딱히, 위험하진 않는 거 같아. 사람이 빨려 들어가거나 하진 않거든. 단지.”

  “단지?”

  “저기서 마나가 흘러나와. 사람에게 유해할 정도로.”

  “지금 누림이 저 쪽으로 보냈는데, 위험한 거 아니야?”

 

  안경은 다시 다른 장소를 찾기 위해 모니터와 누림이의 화면을 번갈아가면서 보며 키보드를 두드렸다.

 

  “지금은 막혔어. 모르겠어. 왜 막힌 건지 모르겠는데, 막혔어.”

 

 ⍚ ⍚ ⍚

 

  “휴, 고마워. 안경. 오늘도 덕분에 사람들한테 안 걸렸어.”

  - 그래? 어서 이 안경님을 찬양해.

  “안경님 찬양합니다!”

 

  둘의 주고받는 농담에 누림이는 웃음이 새어나왔다.

 

  - 그 건물 안에는 CCTV가 없어서 내가 널 볼 수가 없어.

  “그거 참 다행이군. 나도 맘 편히 쉴 곳이 있다니.”

 

  이쯤 되니 카페에서 혼자 기다리고 있을 승우가 떠올랐다.

 

  “슬슬, 승우가 있는 카페로 돌아가야겠다.”

 

  장난감 가게에 있는 의자에 변형된 채로 편안하게 앉아있던 누림이는 주머니에서 알약을 하나 꺼내어 삼키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안경, 나 이제 변형 된 팔도 좀 편한데. 이거 이상한 거야?”

  - 아니, 익숙해진 거지. 하지만, 너무 익숙해지진 마. 넌 인간으로 남아 있어야지.

 

  원래대로 돌아온 팔을 확인하곤 셔츠를 입고 가게 밖으로 나왔다.

 

  “근데, 유독 한 곳만 어지럽혀져 있던데, 저긴 무슨 일이 있었던 곳이야?”

  - 회사 내부 기밀사항.

  “쳇, 아나랑은 다르네.”

  - 아나가 답이 없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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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나가 답이 없는 거지.”

 

  안경은 아나를 생각하면서 혀를 찼다. 모니터를 주시하며 누림이와 대화하던 안경은 다른 쪽 모니터를 보고 급하게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혹시 지금 어느 방향으로 돌아가려고?”

 

  그리곤 핸드폰을 들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 왜

  “아나, 지금 대학로에 그 놈 떴다. 에이전트들 불러야 할 듯.”

  - 누구? 승진이?

  “응.”

  - 대학로에 지금 누림이도 있잖아.

  “그러니까. 최대한 안 만나는 쪽으로 해야겠지?”

 

  안경은 다른 쪽 모니터로 승진이 보이는 화면과 누림이가 보이는 화면을 번갈아보며 확인하고 있었다.

 

  - 흠, 둘이 다시 만나게 하는 건 어때?

  “미쳤어? 오늘 누림이가 나온 것도 너가 강승진에 대해 누설해서 기분 풀려고 나온 건데. 이렇게 갑자기 만나면 누림이만 힘들 뿐이야. 게다가.”

  - 게다가 뭐.

 

  안경이 복잡하다는 듯이 머리를 헝클이며 상황을 아나에게 설명했다.

 

  “방금, 약을 먹었어. 당분간 변형이 힘들다고.”

  - 그래서.

  “승진이가 원래대로 돌아온 누림이를 보면 어떻게 할 거 같아?”

  - 난 그게 궁금해서 만나게 하려는 거야.

  “제정신이야?”

  - 아무튼, 만나게 해야 해.

  “제발 아나. 공과 사를 구분하는 건 좋지만, 이건 아니야.”

 

  아나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고, 안경은 한숨 쉬며 누림이와의 대화를 이어갔다.

 

 ⍚ ⍚ ⍚

 

  - 너는 강승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어? 갑자기 그건 왜?”

  - 그냥.

  “흠, 몰라. 하지만, 난 이해 할 거 같아. 나도 변형자니까. 갑자기 변한 자신의 모습이 두려웠겠지.”

 

  누림이는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

 

  “심지어, 자신이 처음 해친 사람이 부모님이라면 더더욱 자신에게 화가 났을 거야.”

  - 그래서?

  “응? 그래서라니.”

  - 혹시라도 만나면 어떻게 하려고?

  “흠… 대화는 해봐야하지 않을까 싶어.”

  - 대화가 통할까?

  “그건 나도 모르지.”

 

  지하철역 쪽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에 둘의 대화는 끊어졌다.

 
작가의 말
 

 에스프레소를 얼음컵에 받아서 크랜베리 주스를 타 마셔 보세요. 레알 꿀입니다.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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