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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안녕하세요. 괴물이 되었습니다.
작가 : LE2HA
작품등록일 : 2018.8.16

2018년, 장신구점 0406이 개점하면서부터 다양한 괴물에 대한 목격담이 들려온다.


[이 작품은 Project Raffaello 에 해당하는 작품입니다.]

 
07.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범죄를 저지르는 구나
작성일 : 18-08-28 14:02     조회 : 295     추천 : 0     분량 : 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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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이런. 오늘은 산호빌 주차장에 차량이 있어. 그 쪽은 힘들어.

 

  누림이는 지끈거리는 팔을 부여잡고 핸드폰에서 말해주는 장소로 이동하는 중이었다.

 

  “그, 그럼 어디로 가야 하는 거야.”

  - 그걸 내가 알아? 기다려봐.

  “제법 편해졌나보네. 처음에는 그런 말투 아니었잖아.”

 

  그 후의 며칠이 지나고, 어느새 제법 메시지를 보내는 누군가와 제법 친해진 느낌이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상대방은 누림이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는 점이었다. 혹시 도청장치가 있는 걸까 생각이 들었었지만, 도청장치는 없었다.

 

  - 헛수고야. 내가 너 목소리를 듣는 건 핸드폰을 통해서라고.

 

  그는 핸드폰을 통해서 누림이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고 말했었다. 어디 사는 누군지를 물었었지만 그에 관한 대답은 해주질 않았다.

 

  - 좋아. 오늘은 좀 짜릿하게 가볼까. 학교 교양건물 307호 강의실, 비어있어.

  “뭐? 학교? 아니 것보다 강의실은 좀 위험하지 않아?”

  - 아냐. 잠겨있어. 열쇠로 잠긴 게 아니라서 내가 풀 수 있어. 일단 그 쪽으로 가

 

  매번 저려오는 팔은 적응할 수가 없었지만, 이런 삶은 적응을 한 것 같았다.

  혜성이와는 계속해서 잘 지내고 있었으며, 승우와의 관계도 원만했다.

 

  “도착했어. 근데, 잠겨있는데?”

  - 기다려봐. 지금 푸는 중이야.

 

  ‘띠릭’

 

  문의 잠금이 풀리는 소리가 들리고, 이내 메시지의 말처럼 문이 시원하게 열렸다.

 

  “휴, 그나마 내 걸음이 빨라서 문제지. 다른 사람 같았으면 교문에서 변했을 거야.”

  - 이제 너도 슬슬 적응해 가는 거 같은데.

  “이게 다 문자, 너가 빈 곳들을 알려준 덕분이야.”

  - 문자?

  “응, 매번 문자로 알려주니까, 문자. 어때? 내가 지어준 애칭이?”

 

  한 번은 핸드폰 해킹으로 신고를 할 뻔 했던 적이 있었다.

 

  - 신고를 할 경우, 우리는 너를 도와줄 수 없어. 지금 그 알약도 더 이상 받을 수 없을 테고.

 

  라는 말로 누림이를 위협해왔고, 확실히 지금은 문자 메시지도, 누림이의 변이를 잠시 중단시켜주는 알약도 필요했기에 그대로 넘어 갔을 뿐.

 

  - 안경. 안경이라고 불러.

  “어? 그게 이름이야?”

  - 아냐. 그냥, 이거도 애칭이야. 문자보단 안경이 더 어울리니까.

  “그래, 안경.”

 

  처음 팔이 변했을 때엔 정신을 놓을 정도로 몸이 아파왔지만, 확실히 적응을 했다는 것처럼 이제 능숙하게 대화도 가능했다.

 

  매번 팔이 다시 변했을 때를 대비해서 셔츠 안에는 항상 입던 반팔이 아닌 민소매를 입었다.

  상의를 다 벗은 채로 변이되는 방법도 있었지만, 상의를 벗은 채로 지금처럼 강의실이나 지하주차장에서 돌아다니고 싶진 않았다.

 

  다시 봐도 누림이의 팔은 신비로웠다. ‘인간의 팔이 이정도로 변할 수 있구나.’를 보여주는 상당한 굵기와 길고 날카롭게 자란 손톱들.

 

  - 근데, 넌 좀 평범한 수준이네. 딱히 예쁘지도, 활용성도 별로.

  “응? 이거도 모양이 있어?”

  - 당연하지. 같은 모습으로 변이된 사람들은 드물어.

  “오.”

  - 예를 들어, 너처럼 팔이 변형 됐는데, 방패 모양으로 변형된 아이도 있었고.

  “게임으로 말하면 탱커네.”

  - 그렇게 말하는 게 편하겠지. 그리고 근딜(근거리 딜러)로 말해주면 랜스 모양으로 변형 된 경우도 있지.

  “그 두 가지만 들었는데도 내 팔이 엄청 무성의하게 변형 된 거 같네.”

 

  자신의 변해버린 팔을 보며 이야기했다.

 

  “한 번 변형된 모습은 다른 모습으로 안 바뀌는 거야?”

  - 아마. 그 부분에선 우리도 잘 몰라.

 

  자신의 팔을 보곤 한숨을 쉬며 약통에서 알약 하나를 꺼냈다.

 

  “약, 이제 하나 남았네.”

  - 그 빵집으로 아나를 보낼게.

  “아, 저번에 그 애가 말하던데. 이거 엄청 구하기 힘든 원료로 만들었다고.”

  - 응. 아나가 그거 구하려고 많이 애썼지. 터무니없는 애랑 싸우면서까지.

  “혹시, 막 변형자의 피 같은 걸로 만든 건 아니지?”

  - 아니야. 지금에 와서 말하면 더 혼란스러울 테니까 말은 안 하는데. 비도덕적으로 뽑아낸 건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

 

  누림이는 하나 남은 약을 확인하고 주머니에 약통을 집어넣었다. 꺼낸 약을 먹으려다가 문뜩 떠오른 생각에 다시 말을 이었다.

 

  “이 팔로는 히어로 같은 게 되긴 힘들겠지?”

  - 너, 약 안 먹냐?

 

  누림이의 말을 비웃는 듯, 안경은 말을 끊었다.

 

  - 이제 곧, 이 강의실 수업 시작하는데. 약 먹고 얼른 나가는 게 좋지 않아?

 

 ⍚ ⍚ ⍚

 

  이전의 그 빵집, 전과는 다르게 햇빛이 건물 내부를 밝게 비추고 있었다. 다른 빵집과 다름없이 빵집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분명 저 쪽 문은 부서졌는데, 어찌 잘 고쳐졌네.”

 

  빵집에 들어선 순간, 누림이는 빵 냄새에 본 목적은 잊어버리고 쟁반과 집게를 들고 매장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온 김에 승우에게 사다줄 빵도, 자기가 와구와구 먹어치울 빵도 사야겠다며 진열된 빵들을 쟁반에 담고 있었다.

 

  “신기하지? 얼마 전까지는 저기 너가 뚫은 구멍이 있었는데 말이야.”

 

  언제 봐도 아름다운 상아색 머리카락. 아나는 빵을 고르고 있는 누림이의 곁에 다가왔다.

  쟁반과 집게를 들고 있는 아나를 훑어보다가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는 누림이.

 

  “안드로이드는 전기로 충전한다고 수업시간에 배웠는데, 사람이 먹는 음식을 먹어요?”

  “조용히. 난 지금 평범한 어린이라고. 존댓말도 하지 말고. 그냥, 부모님 심부름으로 빵 사러 온 여자 아이라고 생각해줘”

  “아, 으응. 그래서 음식은?”

  “어? 저도 먹는데요?”

  “네? 아니, 응?”

  “그런 이야기는 사람 없는 곳에서 하시구요. 약은 방금 전에 오빠 가방에 넣어뒀어요.”

 

  아나의 말대로 가방에는 약이 들어있었다.

 

  “어느 틈에 소매 넣기를?”

  “이 집 빵, 맛있어요. 오빠 때문이 아니라, 그냥 제가 이 집 빵을 좋아해서 하얀 장미에서 인수한 거예요.”

  “아….”

 

  어느 정도 빵을 고른 아나와 누림이는 계산대로 향했다.

 

  “그리고, 여기는 하얀 장미 사람들은 계산 프리패스에요. 이 사람 빵이랑 제 꺼랑 부탁드려요.”

 

  아나는 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내 직원에게 보여주었고, 별 다른 계산 없이 누림이와 아나의 빵을 포장해서 건네주었다.

 

  “오빠, 잠깐 할 말 있는데. 주차장으로 나와 주세요.”

 

  아나는 존댓말로 누림이를 주차장으로 불러냈고, 아나의 존댓말에 ‘어색한 존댓말이네.’ 라며 아나를 따라 나갔다.

 

 ⍚ ⍚ ⍚

 

  “아, 이거. 제가 0406에서 샀던 반지거든요. 혹시라도, 증상을 억제할 수 있는 물건을 만들 수 있나 싶어서 가져왔어요.”

  “고마워.”

  “아, 그리고 저번에 제가 말했던 다른 변형자는 어떻게 됐어요? 저랑 같은 팔을 가진.”

 

  누림이는 자신의 팔을 보며 물었다. 물론 지금의 팔은 원래 자신의 팔이었다.

 

  “아, 조사는 끝났어. 근데, 어디 있는지를 모르겠어서. 하얀 장미에서 계속 찾아보곤 있는데.”

  “힘든가보네요.”

  “그럼. 좀처럼 대로변에 나타나질 않으니까.”

 

  아나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문서를 누림이에게 보여줬다.

 

  “이건 하얀 장미에서 알아낸 자료들. 너한테 보여주는 건 룰 위반이지만, 뭐, 어때.”

 

  이름, 강승진. 오른쪽 팔 변형자.

  퇴근 후 변형 되었는지, 사원증을 목에 걸고 있으며 흰 셔츠에 검정색 면바지.

  부모님은 어떤 괴한에게 당해서 병원에 입원 치료 중.

 

  “우리 측에서 부모님을 찾아 뵌 적이 있었는데, 아무리 물어봐도 괴한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안 해주더라고.”

 

  아나는 골똘히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인상을 쓰는 모습까지 인간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럼 혹시, 그 괴한이라는 게.”

  “우리 쪽 의견도 그럴 거 같다는 사람들이 많아. 아마, 강승진이 변형자가 된 후, 처음으로 공격한 사람이라고.”

 

  누림이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져갔다. 어쩌면 지금 이 일이 강승진이 아닌 자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이었을지도 모르니까.

 

  “걱정 하지 마. 부모님은 무사하고, 강승진은.”

  “이 알약이 있었다면, 그런 일이 안 벌어졌을 텐데.”

 

  누림이는 약통을 만지작거리면서 아나의 말을 받아치고 있었다.

 

  “아니.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내 허락 없이 다른 변형자한테 그 약 주면 안 돼.”

  “네? 왜요?”

  “너한테 말했었지? 부작용. 그 확률이 적다고 해도 그 확률을 무시할 순 없어. 사라지는 걸 바라지 않으니까.”

 

  아나는 시계를 보더니 이내, 일이 있다고 서둘러 빵을 챙겨서 주차장을 나갔다.

  누림이는 주차장에 남아서 어두워진 표정 그대로 약통을 만지작거리다가 빵을 두 개 더 먹고 기숙사로 돌아갔다.

 
작가의 말
 

 이하는 카레가 가득한 고기에 밥을 비벼먹는 걸 좋아합니다. 네? 고기에 카레가 들어가는 게 아니라 카레에 고기가 들어간다구요? 무슨 소리에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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