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
 1  2  3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안녕하세요. 괴물이 되었습니다.
작가 : LE2HA
작품등록일 : 2018.8.16

2018년, 장신구점 0406이 개점하면서부터 다양한 괴물에 대한 목격담이 들려온다.


[이 작품은 Project Raffaello 에 해당하는 작품입니다.]

 
04. 자신과 같은, 아니 다른 변형자
작성일 : 18-08-20 19:49     조회 : 281     추천 : 0     분량 : 392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응, 지혜야. 혹시 누림이 연락 받았어?”

 

 

  누림이가 연락도 없이 사라진지 1주일째, 수업이 끝난 강의실, 혜성이는 열심히 전화를 돌리고 있었다.

 

 

  “아, 너도 연락 안 된지 꽤 됐다고? 흠. 아니, 그냥. 얘가 요즘 연락이 안 돼서. 아니 아니. 그런 건 아니고. 한 번도 연락 안 되던 애는 아니었는데.”

 

 

  혜성이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수업이 끝나고 텅 빈 강의실, 혜성은 그대로 책상에 주저앉았다.

 

 

  “무슨 일이 생긴 건가.”

 

 

  잘 정돈된 단발머리를 헝클이다가 문뜩 다시 한숨을 쉬었다.

 

 

  “저번에, 쇳독이. 무슨 문제가 생긴 건가. 바보. 바보 유혜성. 내가 그런 것만 선물 안 했으면….”

 

 

  그러던 중,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고 바로 강의실을 뛰어나갔다.

 

 

 ⍚ ⍚ ⍚

 

 

  “그래서, 그 좋은 생각이라는 게 아무 생각 없이 긴 머리를 모자에 감추고 기숙사로 찾아오는 거야?”

 

 

  승우는 책상에 앉아서 두 개의 모니터 화면을 번갈아 보고 있었다.

 

 

  “뭐, 범죄긴 해도… 안경이가 국가에서 하는 일을 부탁한 거니까. 이 정도는… 괜찮겠지?”

 

 

  라며 모니터에 적힌 내용을 노트에 따로 적어 내려갔다. 유혜성, 20세. 그리고 이것저것.

 

 

  “야, 너 진짜 설마. 그러고 남자 기숙사를 들어올 생각이야? 아니. 제발, 그런 이상한 생각은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이내 바쁘게 키보드를 치기 시작했다. 화면 내의 혜성이는 목에 걸고 있던 학생증을 입구에 있는 인식장치에 갖다댔다.

 

 

  “하, 진짜 누림이가 말하던 그대로 막무가내구나. 그게 통하겠냐. 조금만. 조금만.”

 

 

  오른쪽 화면에 떠있던 창의 퍼센트가 끝까지 다 차서 사라지고, 동시에 왼쪽 화면의 혜성이는 열린 입구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 남자 기숙사 들어오는 게 이렇게 쉬워?

 

 

  “아니, 제발. 남자 기숙사는 그렇게 들어올 수가 없어.”

 

 

  이내 들어온 혜성이를 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도대체 누림이는 어딜 간 거지. 정말 안경이 말대로 변이가 진행된 건가. 난 그럼, 지금 저 애한테 뭐라고 둘러대야 하는 거야.”

 

 

  - 누림이는 720호에 산다고 했으니까. 여기 엘리베이터를 타면 되겠다.

 

 

  엘리베이터까지 올라탄 혜성이의 모습을 보자 승우는 한껏 긴장했던 몸을 축 늘어뜨렸다.

 

 

  ‘똑 똑 똑’

 

 

  잠시 후,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맞춰서 승우는 문을 열었다. 문 앞에는 한껏 어색한 미소를 짓고 있는 혜성이가 서 있었다.

 

 

  ‘뭐야. 누가 봐도 여자인데, 저러고 온 거라고?’ 라고 생각했지만, 역시나겉으로 티를 내지 않고 물었다.

 

 

  “누구?”

 

  “저는, 크흠. 큼. 나는 누림이 친구인 동욱이라는 사람인데, 누림이 있어?”

 

 

  ‘아니, 동욱이는 누구야. 목소리도 엄청 어색하잖아. 여자잖아.’ 속으로 웃는 게 겉으로 튀어나와버렸고, 혜성이를 보고 시익 웃어보였다.

 

 

  “아, 누림이. 걔, 일주일 전에 집에 급한 일 생겨서 간다고 하던데.”

 

  “정말?”

 

 

  혜성이는 놀라서 본래의 목소리가 튀어나왔지만, 이내 다시 정적인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남자 연기에 속으로 뿌듯해 하고 있었다.

 

 

  “응, 어제도 연락이 왔는데. 지금 좀 많이 바빠서 연락도 안 되고, 나한테 학교에 전해달라고 하더라고.”

 

 

  남자 연기를 열심히 하는 혜성이의 모습에 승우는 더 이상 웃음을 감출 수 없다는 듯이 뒤돌아서 말을 이어나갔다.

 

 

  “그, 학과에 혜성이라는 애한테도 전해달라고 하던데. 연락 못 해서 미안하다고.”

 

  “아 진짜? 그럼 나한테 연락해야지. 너무한 거 아니야?”

 

 

  혜성이의 말에 승우는 웃음이 터졌고, 자신이 한 말이 생각이 났는지 혜성이는 급하게 문을 닫고 복도로 달려갔다.

 

 

  “푸하하. 아니, 진짜 개 웃기네. 누림이는 진짜 왜 연락이 없냐. 저렇게 자길 생각해주는 용감한 여자 친구가 있는데.”

 

 

  ‘띠링’

 

 

  뒤돌아서 책상으로 가는 도중, 모니터 화면에 낯익은 메시지 창이 떴다.

 

 

  - 변형 인간이 될 경우, 머지않아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이성이 사라지고, 파괴에 대한 집착과 본능만 남게 돼.

 

 

  매번 메시지로 연락해오던 안경이었다. 안경의 흥미로운 이야기에 승우는 재빨리 의자에 앉아서 답장을 보내기 시작했다.

 

 

  - 그럼, 누림이는? 이성이 사라진 거야? 그래서 연락이 안 되는 거고?

 

  - 아니야. 이성이 존재하고 있는 것 같아. 마침, 아나가 누림이라는 애 발견했다고 하더라.

 

  - 그럼, 왜 연락이 없는 거지?

 

  - 사람들을 마주할 수 없는 거지. 주변 사람들도 힘들겠지만, 지금 가장 힘든 건 누림이야. 오는 연락들도 다 못 받고, 그렇게 된 자신의 모습을 원망하고 있을 테니까.

 

  - 그래서? 누림이 팔은, 어떻게 변형 됐대?

 

 

 ⍚ ⍚ ⍚

 

 

  새벽, 계속해서 저려오는 팔과 지끈지끈 아픈 머리에 누림이는 잠에서 깼다. 무의식적으로 오른팔로 머리를 쓸었고, 그대로 몸이 굳어버렸다.

 

 

  지난번에 본 변형 인간과는 다른 외형이었지만, 확실하게 흉측한 모습으로 변해버린 자신의 오른팔.

 

  날카로운 손톱이 길게 자라있으며, 핏줄이 서있는 검정색의 거대한 팔.

 

 

  혜성이에게 받은 반지는 변형된 팔에 의해 끊겨버려서 공원 바닥에 굴러다니고 있었다.

 

 

  “이거, 이렇게 됐어도 버리면 안 되지. 혜성이가 슬퍼할 거야.”

 

 

  끊겨버린 반지를 왼팔로 주워서 주머니에 넣고, 다른 누군가가 오기 전에 주변의 폐가로 몸을 숨겼다.

 

  누림이는 폐가로 들어가서 가장 구석진 곳에 웅크린 채로 다시 잠이 들었다.

 

 

  이 상태로 학교는 갈 수 없을뿐더러, 낮에는 변해버린 팔 때문에 밖을 돌아다닐 수가 없었다.

 

  정부에서는 변형인간들을 데려다가 이상한 실험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려왔었고, 그렇게 몸을 숨긴 채로 일주일을 보냈다.

 

 

  계속해서 가렵고 저려오던 팔이 시간이 지나자 괜찮아졌고, 모양이 흉측하지만 어느덧 자신의 팔에 적응했다.

 

 

  가끔가다가 작은 일에도 쉽게 화를 내는 일이 잦아졌는데, 그럴 때마다 벽을 부수곤 했는데, 변형이 된 지 3일째가 되던 날, 자신이 숨어살던 폐가를 주먹으로 철거시키는 일까지 있었다.

 

 

  배고프다는 생각은 딱히 떠오르지 않았으며, 이틀에 한 번, 허기가 졌을 때엔 문을 닫은 편의점을 부수고 들어가서 먹을 만한 것들을 털어왔다.

 

  그 자리엔 항상 메모지로 ‘죄송합니다.’를 적어놓고 나왔다. 부서진 벽은 폐가에서 가져온 다른 벽을 세워두어 자신의 딴에는 2차 도난 방지를 예방하려 했던 것 같았다.

 

 

  가끔가다가 오는 부모님의 전화는 받았고, 초창기엔 울먹거리면서 통화를 했지만, 요즘엔 평상시의 톤과 똑같은 톤으로 대화했다.

 

  그 외의 걸려오는 전화나 문자는 일절 받지 않았다. 혜성이의 전화도 마찬가지였다. 세 네 번 오던 전화는 항상 받지 않았다.

 

 

 ⍚ ⍚ ⍚

 

 

  다시 밤이 찾아왔고 잠깐 정신을 잃은 사이, 숨어 지내던 폐가가 부서져 있었다.

 

 

  “하아….”

 

 

  누림이는 한숨을 쉰 채 부서진 폐가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오면서 자신도 웃긴지 픽- 웃었다.

 

 

  “이거, 그거 같잖아. 야레야레. 내 오른손에는 흑염룡이 잠들어 있다구.”

 

 

  그나마 누림이는 지금 상황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공원 근처가 재개발 예정지였으며, 주변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이 여러 채 있었다.

 

 

  “만약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이렇게 됐다면. 으,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다른 빈 집으로 향했다. 요즘 들어 정신을 잃는 경우가 종종 발생 했다. 조금 위험한 건가. 생각을 하다가도 다시 긍정적으로 생각하곤 했다.

 

  다행히 빈 집은 근처에 있었으며, 집의 문은 열려있었다. 주변의 사람들이 볼까 황급히 집 안 으로 들어갔다.

 

 

  “사람?”

 

 

  집 안에는 다른 누군가가 있었으며, 달빛에 비치는 실루엣을 보면 자신과 같이 오른쪽 팔이 변형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인 줄 알았지만, 그 실루엣은 누림이에게 다가왔다.

 

  오른팔이 찢어진 하얀색 셔츠와 검정색 바지, 목에 걸린 사원증으로 그 사람이 회사원이라는 걸 알려주고 있었다.

 

  자신 이외의 변형인간을 처음 본 누림이는 당황해서 무슨 말을 꺼내야 할까 머뭇거렸다.

 

 

  “저…”

 

 

  그는 그대로 누림이를 비웃으면서 지나쳐갔다. 그리곤 문 옆에 있는 벽을 부수고 그 집을 나갔다.

 
작가의 말
 

 조회수가 늘어나라. 늘어나라. 마법의 주문을 외우지만 늘어나는 건 제 뱃살 뿐인가요?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3 12. 말을 안 들을 땐, 간단히 기절 시켜서 끝내… 2018 / 9 / 6 292 0 4231   
12 11. 당신은 왜 또 하필 거기에 2018 / 9 / 4 301 0 3565   
11 10. 히어로 영화에서 보면 다들 동료랑 싸우던… 2018 / 9 / 1 293 0 3660   
10 09. 운명처럼, 아니면 우연처럼 2018 / 8 / 30 271 0 3517   
9 08. 잊혀지지 않는 한 사람이 있어요 2018 / 8 / 29 280 0 3839   
8 07.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범죄를 저지르는 구… 2018 / 8 / 28 296 0 4156   
7 06. 나만 모르는 집안일이 있었나봐 2018 / 8 / 23 294 0 3894   
6 05. 다시 인간이 되었습니다 2018 / 8 / 21 288 0 3330   
5 04. 자신과 같은, 아니 다른 변형자 2018 / 8 / 20 282 0 3927   
4 03. 안녕하세요. 괴물이 되었습니다 2018 / 8 / 19 290 0 3716   
3 02. 정부에서 인정했다 2018 / 8 / 18 289 0 3572   
2 01. 선물받은 반지 2018 / 8 / 17 281 0 3977   
1 00. 괴물과 마주하다 2018 / 8 / 16 463 0 3608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