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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안녕하세요. 괴물이 되었습니다.
작가 : LE2HA
작품등록일 : 2018.8.16

2018년, 장신구점 0406이 개점하면서부터 다양한 괴물에 대한 목격담이 들려온다.


[이 작품은 Project Raffaello 에 해당하는 작품입니다.]

 
03. 안녕하세요. 괴물이 되었습니다
작성일 : 18-08-19 23:24     조회 : 290     추천 : 0     분량 : 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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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혜성이가 준 약을 바르고 지낸지 며칠이 지났다. 손가락은 더욱 낫질 않았으며, 부어오른 손가락 때문에 반지가 빠지질 않아, 그대로 착용한 채로 지내고 있었다.

 

 

  “야, 병원 가봐야 하는 거 아니야?”

 

  “갔었어. 근데, 약만 주고 가능한 반지를 빼고 생활하라고 하는데, 그게 뭐 말처럼 쉽냐. 빠지지가 않는데.”

 

 

  수업이 끝나고 식당에서 둘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열은? 아직도 열나?”

 

  “났다가 안 났다가 해. 이거 반지랑 관련 있는 건가.”

 

 

  혜성은 부어오른 누림이의 손가락을 보고 손을 마사지했다.

 

 

  “고마워. 안 그래도 기숙사에서 반지 빼내려고 기름칠도 해보고, 비눗물로도 비벼보고 하는데, 잘 빠지질 않네.”

 

  “고맙기는, 내가 미안해. 이런 거나 선물하고.”

 

  “아냐, 나 너랑 같은 디자인의 반지라 너무 좋아. 네가 선물해준 거잖아.”

 

 

  정부에서 공식 발표를 하고 1주일이 지났다. 그 사이에, 변형인간에 대한 뉴스가 티비에서 계속해서 흘러나왔지만, 아직까지 그 원인을 밝혀낼 수가 없다는 이야기뿐이었다.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뭘 하고 있는 겁니까?”

 

  “잡아간 변형 인간들은 어디에 있죠?”

 

  “지금 인터넷에서 잡아간 변형인간들을 정부에서 몰래 사살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정말인가요?”

 

 

  기자회견장은 항상 시끄러웠고, 대답은 항상 ‘죄송합니다.’, ‘아니요.’, ‘기다려주십시오.’ 뿐이었다.

 

  헛소문을 그대로 믿지 말라며 시민들에게 믿음을 요구했지만, 정부의 말을 믿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오늘은 수업 다녀왔어?”

 

 

  컴퓨터 앞에 앉아서 화면을 바라보고 있는 승우에게 누림이가 물었다.

 

 

  “아니. 아침 수업이었는데, 잤어.”

 

  “수업을 안 나가면, 도대체 학교는 왜 온 거야?”

 

 

  옷 정리를 끝내고 손가락에 연고를 바르던 누림이가 물었다.

 

 

  “그냥. 학교 전산을 해킹해보고 싶었다고 해야 하나. 다녀보고 싶었어.”

 

 

  승우의 대답에 누림이는 웃어보였다.

 

 

  “너, 학교도 해킹해서 합격 시킨 거 아니지?”

 

 

  웃으면서 덧붙인 누림이의 말에 승우는 갑자기 정색하며 누림이를 바라보며 검지를 입에 가져다 댔다.

 

 

  “진짜야?”

 

  “농담이지. 아, 근데 넌 변형 인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뉴스에 나오는 변형인간들의 사진을 캡처해서 모아둔 파일들을 보여주며 물었다.

 

 

  “응?”

 

  “이 존재들을 인간이라고 해야 할까.”

 

  “흠, 아니. 인간이 아니지. 그건 괴물이야. 저 징그러운 사진들은 왜 저장하는 거야?”

 

  “자료 모집. 혹시 알아? 내가, 아니면 네가 저런 모습이 될지.”

 

 

  승우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면서 모니터 화면을 주시했다.

 

 

  “이, 이상한 소리 하지 마. 너도 나도 저런 괴물은 안 될거야.”

 

  “흠, 아까 이야기 계속 하는데, 만약 저 괴물들한테 이성이 있다면. 인간이라고 해야 할까.”

 

 

  두 사람의 대화는 급격하게 조용해졌다. 처음, 장난으로 시작한 대화가 점점 어두운 분위기의 대화가 되었고, 두 사람의 대화가 끊어지게 만들었다.

 

 

  정부는 아직까지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내고 있지 않았으며, 이렇다 할 만 한 원인조차 없었다.

 

 

 ⍚ ⍚ ⍚

 

 

  - 응, 아직까지 그대로야.

 

  - 한 번 빼보려고 시도는 해봤어?

 

 

  늦은 밤, 내일 수업을 위해 일찍 잠든 누림이를 두고 승우는 모니터에 나타난 메시지에 답을 해주고 있었다.

 

 

  - 응, 해봤는데, 뭐랄까. 고정되어 있다고 해야 하나. 억지로 뺄 수 없게 만들어 둔 거 같아.

 

  - ? 그 액세서리, 너도 끼고 있어?

 

  - 아니. 내 룸메도 저번에 친구한테 선물 받은 거래.

 

 

  둘의 대화는 누림이와 관련되어 있는 듯 했고, 아주 조심히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고 있었다.

 

 

  - 얼마나 자랑을 해댔다고. 자기 과대랑 똑같은 디자인으로 과대가 직접 사줬대.

 

  - 어? 그럼 과대 손가락은 어떤데?

 

  - 직접적인 말은 없었지만, 아무런 이야기가 없는 걸로 봐선. 그 과대는 안전한 거 같아.

 

 

  몇 차례의 대화가 더 오갔고, 이내 승우는 더 이상의 연락이 없자 침대로 가서 누웠다.

 

 

 ⍚ ⍚ ⍚

 

 

  새벽에 급격하게 달아오른 몸의 열과 손가락 통증에 시달리다가 잠에서 깨어난 누림이. 침대에서 아픈 손을 감싸 쥐며 뒹굴 거리다가 대충 걸려있던 옷을 입고 기숙사를 나온다.

 

  택시를 타고 병원을 향해 가는 와중에도 손가락의 통증은 계속 되고 있었다.

 

 

  “저, 손가락이… 계속 아파요. 저릿저릿하고…. 열도 나고….”

 

  “네, 일단 저기 누워 계세요.”

 

 

  응급한 누림이와는 달리 그를 대하는 간호사의 태도는 매우 차가웠다.

 

 

  “일단, 체온 먼저 재야 하니까, 기다리세요.”

 

 

  간호사의 눈에는 잠이 가득 차있어 보였고, 지루해 보이는 표정으로 누림이를 대했다.

 

 

  “체온 38.3도, 가벼운 감기증상이네요. 손가락의 통증은, 저희도 잘 모르겠네요. 일단, 진통제 처방해드릴 테니까.”

 

 

  간호사의 말은 누림이에게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계속해서 저려오는 손가락 때문일 수도, 지금 자신을 계속 달구고 있는 높은 열 때문일 수도 있었다.

 

 

  진통제가 몸을 진정시켜줄 거라 믿었지만, 진통제도 아무런 효력을 보이지 않았다.

 

  진통제를 다 맞자 간호사가 다시 돌아와 수납을 도와주겠다며 누림이를 침대에서 일으켰다.

 

  간호사는 덧붙여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을 한 번 하고는 귀가 조치시킨다.

 

 

  “저, 아직 아픈 거 같은데.”

 

  “혈압이랑 맥박, 체온이 모두 정상입니다. 지금, 내과 선생님이 안 계셔서 저희 측에서 해드릴 수 있는 최선입니다.”

 

 

  간호사는 무표정으로 누림이를 내려 보고 있었고, 누림이는 아픈 손가락, 아니 손가락을 넘어서 점점 팔 전체가 저려오기 시작했다.

 

 

 ⍚ ⍚ ⍚

 

 (조금 전 과거, 두 사람의 대화)

 

 

  승우는 제법 진지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바라보며 타자를 치고 있었다.

 

 

  - 잘 들어. 조만간 변이가 시작될지도 몰라.

 

  - 어? 갑자기?

 

  - 자의식이 있는 변형자들에게 물었을 때의 대부분은 저녁에서 밤사이. 미칠 듯 한 고통이 시작됐다고 하더라고.

 

  - 아냐, 지금은 편안하게 자고 있어. 약도 꾸준히 바르던걸. 근데, 얘가 변형자가 된다는 게 확실 한 거야?

 

  - 사실은 잘 모르겠어. 나도 지금까지 추측만 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네 룸메처럼 액세서리를 착용한 부위부터 통증이 시작됐대.

 

 

  힐끗 누림이를 바라보는 승우. 누림은 자다가 더운지 이불을 모두 거둬내고 자고 있었다.

 

 

  - 변형 예상 형태는?

 

  - 그런 게 먼저 궁금해?

 

  - 꼭 그런 건 아닌데, 난 좀 간지나는 디자인이면 좋을 거 같아서.

 

  - 일단 조치를 취하면 오른손만 변이되는 걸로 막을 수 있을 거야.

 

  - 조치를 못 취하면?

 

  - 전신. 그리고 이성을 잃겠지.

 

  - 이성이 아예 사라진 사람은 아직 약도 소용이 없다고 했지?

 

  - 응. 아직 꾸준히 연구 중인데, 잘 모르겠어.

 

 

  이윽고 메시지의 상대방은 승우의 창으로 여러장의 사진을 보내왔다. 팔 쪽으로 변이가 진행된 사진들이었다.

 

  랜스처럼 뾰족하게 생겨서 적을 압도할 수도 있는 모양, 방패처럼 넓어서 적의 공격을 막을 수도 있는 모양. 그리고 사나운 맹수처럼 우락부락한 팔도 있었다.

 

 

  - 엄청 판타지 같다. 이런 거 보니까.

 

  - 장난이 아니야. 조금만 진지하게 생각해줘.

 

  - 나는, 누림이가 랜스처럼 생긴 팔이 되면 좋겠다.

 

  - 넌 정말 위기감이 없구나.

 

  - 사람이잖아?

 

 

  승우는 메시지를 읽고 살짝 웃어보였다. 단순하지만 맞는 말에 자기 자신이 너무 말을 잘 했다고 생각해서 웃음이 났다.

 

 

  - 그래, 그게 맞는 말이지. 정답이야. 인간은 대단한 거구나.

 

 

 

 ⍚ ⍚ ⍚

 

 

  통증을 호소하던 누림이는 공원 벤치에 쓰러져 의식을 잃었고, 누림이의 오른쪽 팔은 땅에 끌릴 만큼 거대해졌으며, 검정색을 띄고 있었다.

 
작가의 말
 

 빅스비, 1시에 알람 맞춰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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