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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리셋 라이프
작가 : 이그니시스
작품등록일 : 201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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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쟁터에서 죽었다.
원하지 않았던 죽음. 그리고 차갑게 흩어지던 마지막 숨결.
그런데, 다시 눈을 떴다. 게다가 10년 전의 시간으로 돌아가 있다.
10년의 시간과 다시 주어진 기회. 내가 원하는 대로, 세상을 통제하리라!

 
제 5 화
작성일 : 16-07-07 16:52     조회 : 541     추천 : 0     분량 : 7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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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익!

 머리 위에서부터 발끝까지를 잇는 곡선을 그리며 검이 내리 꽂힌다. 충분히 막을 수도 있는 선이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노련한 검사일수록 검을 막았을 때의 반격이 다양해진다.

 휘익!

 검이 허리를 베어오다가 방향을 바꿔 찔러 들어온다.

 그녀의 손에 들린 것도 같은 연습용 검이지만, 그녀의 손과 피가 통하는 생물처럼 부드럽게 선을 바꾼다.

 쉬식!

 찌르고, 베고, 찌르고, 찌르고, 베고.

 오른쪽이라고 생각하면 왼쪽이고, 왼쪽이라 생각하면 아래. 최소한 한 번 이상의 속임수가 섞인 검이 나를 베고 찌르려고 다가든다.

 나는 계속 뒷걸음질을 치며 그 숫자를 세었다.

 일곱, 여덟! 제길!

 쉭! 탱!

 목을 향해 알아오는 검을 강하게 후려쳐 뿌리치며 뒤로 물러났다.

 말이 좋아 피하는 거지, 그녀의 검을 온전히 피하려면 한 가지 방법밖엔 없다.

 그녀의 검이 차지하는 공간의 바깥으로 도망가는 것. 그 수 외엔 검왕의 검을 피할 길이 없다.

 “하아……. 하아…….”

 호흡이 거칠어졌다.

 쉴 새 없이 파고드는 검을 피하느라 온 몸을 세심하게 조율하다보니 당연히 호흡이 거칠어질 수밖에.

 게다가 기억에 각인된 경험으로 검을 피하려고 해도, 몸이 미처 따라가 주질 않는다.

 항상 무리한 힘을 쏟아야 한다.

 이거……. 생각보다 위험한 도박에 몸을 실었는데.

 내가 노리는 것은 레비디안의 열두 번째 검이다. 열두 번째를 피하고 나면, 내 반격이 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습관을 약점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 길 밖에 없다.

 그녀는 검을 두 번 휘두르고는 다시 날 향해 겨누었다. 이미 그녀의 눈에선 날 얕보는 마음이 사라진지 오래였다.

 그녀는 검과 같은 직선적으로, 내게 말했다.

 “제법이군요. 다시 갑니다.”

 빛살 같이 쳐들어오는 검이 둔탁한 빛을 뿌린다.

 열두 번이라…….

 까짓, 죽기보다 어렵겠냐!

 카앙!

 정면에서 부딪힌다.

 그녀의 거리가 채 한 뼘도 되지 않게 몸을 앞으로 내민다. 서로 양손으로 검을 부여잡고, 다리에 힘을 주고 있다. 주먹이나 발차기를 쓸 수 없는 거리였다.

 만약 그녀가 날 힘으로 밀어 붙인다면 지금의 나는 버틸 수 없겠지. 이럴 때 밀려나면서도 사용할 수 있는 기술들이 있다.

 당연히 나는 그것을 할 줄 알고, 조금 전 내 연격을 받은 그녀라면 그 사실도 짐작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그녀가 과연 무턱대고 힘으로 밀어 붙일까?

 이미 날 얕보기를 관두었는데?

 그렇지만 나는 그녀를 믿는다.

 검왕 레비디안이라면, 내 가능성을 시험해 볼 것이다!

 “하압!”

 그녀가 처음으로 기합을 질렀다. 그리고 검 채로 날 밀어 붙였다.

 파가각!

 검과 검 사이에서 불꽃이 튀면서 나는 그대로 밀려났다.

 순간 내 상체가 크게 뒤로 젖혀지며 빈틈이 생겼고, 그곳을 향해 그녀는 검을 내질렀다.

 나는 오른손만으로 검을 잡고는 크게 원을 그렸다.

 찔러올 곳은 대충 어느 곳인지 알고 있다!

 차앙!

 검이 막힌다.

 단 한 번의 튕김이었지만, 그것으로 난 자세를 바로잡았다.

 “푸하! 헉! 헉!”

 난 크게 숨을 내뱉고는 급히 들이마신다.

 슬슬 폐에 한계가 다가오고 있다.

 망할, 아무리 내 몸이라고는 해도 이거 상당히 부담이 가는군. 이렇게 허약할 수 있다니, 놀라울 정도야. 기술에 몸이 못 따라오고 있잖아. 아이고, 허리야…….

 챙! 차앙! 카가각!

 검이 서로 부딪히고 맞붙은 검이 서로를 깎아낼 듯 움직인다.

 나는 이를 악물면서 그녀가 목을, 허리를, 다리를, 팔을, 찌르고, 베고, 자르려고 들어오는 검을 하나씩 막아내었다.

 검을 한 번 막을 때마다 반동으로 튕긴 검은 그 반동마저도 이용하려는 듯 교묘하게 파고들었고, 거기에 속임수가 섞여들었다.

 대련이었기에 그녀가 한 번의 속임수만 쓰고 있는 것이다.

 내가 최대한의 가능성을 끌어올려서 백 번의 한 번은 이길 수 있는 상대로 상정하고 검을 내지르기에, 어찌어찌 막을 수 있는 것이다.

 그걸 어떻게 알 수 있냐고? 죽기 전에는 나도 상당한 수준이라 자부하는 검사였으니까! 눈썰미는 안 죽었다!

 챙! 캉! 휙!

 부딪히고, 피하고, 막고, 흘리고.

 나는 전력을 다해 그녀의 검을 상대했다.

 이마에서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리기 시작했고, 온 몸은 이미 식은땀과 더운 땀이 흘러내려 축축했다.

 한 여름의 태양이 기온을 부채질해 몸의 온도는 이미 통상의 한계를 가볍게 넘을 것 같다.

 쉭! 쉭! 캉!

 이것으로 열 번.

 나머지 두 번이 관건이다.

 특히 제일 마지막을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넘겨내면, 그녀가 내게 맞춰 준 수준에서…….

 내가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열린다!

 챙!

 짧게 끊는 내려치기를 수평으로 든 검으로 막아낸다.

 이것으로 열한 번!

 반드시 피해야만 하는 일격이 온다!

 팡! 카각!

 짧게 끊어 친 이후, 양손으로 검을 잡고 있는 힘껏 내리친다.

 그것을 수평으로 든 검으로 막아내지만, 내 힘이 부족해 검이 서서히 밀리고 있다.

 검은 천천히 미끄러지면서……. 이대로 가면 어깨가 맞는다!

 이를 악문다.

 한 번.

 딱 한 번만 성공하면 된다.

 지금의 내 몸으로도 두 번은 더 할 수 없는 최고의 흘리기를 성공하면, 내게 기회가 찾아온다!

 카각! 캉!

 지렛대의 축으로 삼을 오른손. 그 뒤에 붙은 왼손으로 힘껏 검을 들어 올렸다가 오른쪽 어깨를 내리면서 그대로 짓누르는 대로 검을 내렸다. 동시에 몸을 뺀다.

 휘익!

 검은 내 어깨를 아슬아슬하게 지나쳐 내리 꽂혔다. 어마어마한 바람이 얼굴을 때리며 검의 위력을 증명하고 있다.

 진짜 검이었다면 막는 순간 내 검이 잘려나갔을 일격.

 성공이다!

 흘려냈다!

 지금 그녀는 수준을 낮췄지만 진심으로 날 상대하고 있었다.

 보통 검사라면 내가 몸을 피한 직후에 공격을 하겠지만, 실전에 한 없이 가까운 대련을 하는 중이라면, 그녀는 그 습관을 드러낸다!

 “후우…….”

 극도로 예민해진 전신의 감각. 그 중 귀로 그녀의 호흡이 들린다.

 그녀가 순간이지만 전신의 힘을 빼는, 10년 뒤에는 이미 고쳤기에 숨길 필요가 없어 그녀 스스로가 밝혔다고 하는 그 ‘습관’이 드러났다.

 레비디안. 아름다운 검왕이여.

 당신의 단점은, 너무 강했다는 거야!

 파앗!

 그 순간, 나는 더 없이 빠른 속도로 그녀의 품으로 파고들며 검을 내밀었다. 그녀의 목에 닿도록, 그곳에 그녀의 목이 있으니까 가져다 대기만 하는 수준으로 검을 들이 밀었다.

 착!

 “하앗?!”

 “후아……. 하아……. 헉! 서, 성공이다. 헉!”

 온 몸의 긴장이 쫙 풀렸다. 덕분에 손에서 힘이 빠져 나는 검을 놓아버렸고, 검과 함께 내 몸이 힘없이 땅바닥을 향해 쓰러졌다.

 탱그랑! 털썩!

 난 그녀의 발치에 검을 놓친 채로 주저앉았다. 누가 본다면 내가 그녀에게 패해서 쓰러진 줄로 알았겠지.

 아아……. 숨이 가쁘다.

 “하아! 하아! 쿨럭! 쿨럭!”

 목 안이 바짝 말랐다. 전신에서 흐르는 땀이 차갑게 식어가면서 시원하다.

 “아리세인?! 이게 대체……!”

 “오지 마십시오!”

 아버지의 당황한 목소리에 날카로운 레비디안의 목소리가 뒤따른다.

 그녀는 아마 내게 물어볼 것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아버지가 듣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녀는 오직 ‘나만’ 인정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기분이 좋아진다.

 그녀는 백 번에 한 번은 이길 수 있으리라 생각한 수준으로 힘을 맞춰 주었고, 나는 그 한 번을 잡아내었다.

 도박은…… 성공했다!

 내 기억 속의 16살 때와는 전혀 다른, 환상적이라고 부를 수도 있는 결과를 만들었다.

 “하아! 하하……!”

 “어, 어떻게……?”

 떨리는 그녀의 목소리가 위에서 들려왔다.

 나는 숨 가쁘게 어깨를 들썩이면서 얼굴에서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을 바라보았다. 땅바닥에 떨어지면서 검은 자국을 만드는 땀방울들. 툭. 투둑. 툭.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살짝 물러나 날 보기 편하게 거리를 만들었다. 나는 땀이 주룩주룩 흐르는 얼굴로 힘겹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금을 위해 준비해 둔 말을.

 “아버지와 싸울 때……. 하아! 봤습니다. 콜록! 당신의 약점은……. 당신에게 적수가, 콜록! 켁! 콜록! 없었다는 겁니다. 후우……!”

 호흡이 조금 진정되었지만 가슴은 여전히 빠르게 뛰고 있었다.

 그것은 무리한 움직임 때문일까? 아니다. 도박에서 이겼다는 성공의 희열이 전신으로 내달리기 때문이다.

 짜릿한 쾌감이 내달린다.

 그녀는 머뭇거리는 표정으로 물었다.

 “내게 적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예. 당신은…… 강합니다. 후우. 당신이 전력으로 덤벼들면 누구도 열 두 번의 공격, 혹은 세븐 스타를…… 당할 수 없겠지요. 콜록! 소문으로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당신과 진심으로 상대했던 자들은 세븐 스타를 당해내지 못했다고요. 그리고 열 합 이상을 겨루지 못했다고요.”

 “그래서?”

 “소문을 듣고, 아버지와의 대련을 보면서…… 세어봤습니다. 당신의 검이 휘둘러지는 횟수를. 그리고 그 사이에서 생기는 변화를 눈여겨봤습니다. 과연 그렇더군요. 동작은 달라도 일정 간격마다, 자신도 모르게 숨을 돌리고 있었습니다.”

 “아……!”

 그녀는 그제야 깨달은 모양이었다. 나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나는 말했다.

 “그렇습니다. 열두 번의 공격마다 당신은 강격을 넣고서 반의 반 호흡을 쉬었습니다. 물론 당신이 전력을 다해 공격했다면, 저는 두 번의 검을 버티지 못했을 테지만, 아슬아슬한 수준까지 맞춰주신 덕에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상이 느껴진 후에 혼자서 생각하셨다지요? 아마 당신이 평소 수준으로 대련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다면…… 금방 알 수 있었겠죠. 하지만……. 당신은 너무 강했습니다.”

 너무 강하기에 습관이 발각되기 전에 이겼다. 설령 수준을 맞춰준다고 해도 그녀를 상대한다는 압박감과 부담에 상대는 그것을 눈치 채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뜨며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그것이…… 내 습관……. 그리고, 약점……?”

 “예. 그렇습니다. 하아……!”

 사실, 그녀의 습관은 아무것도 아니다. 너무 강해서 눈치를 챌 수 없는 습관이라면 아무런 해도 되지 않으니까.

 다만, 그녀는 너무 강했다.

 내게 힘을 맞춰 주었고, 나는 한계를 넘어 기술을 쏟아냈고, 내가 그녀의 약점을 알고서 계속 궁구한 덕분에 이런 상황이 생긴 것이다.

 우연에, 우연에, 우연이 겹쳐져서 생긴, 그야말로 기적.

 나는 스스로 기적을 이루었다.

 하하하! 기분 좋다!

 

 제국력 372년 5월 27일.

 검왕 레비디안은 제국의 헤르듀크 공작가의 차남, 아리세인 헤르듀크의 검술 선생이 되었다.

 헤르듀크 가문이 아닌, 오직 나를 가르치는 검술 선생이다.

 아버지는 형도 좀 어떻게 안 되겠느냐고 물었지만, 그녀는 일언지하에 그 요청을 묵살해 버렸다.

 그때의 형이 지었던 표정은 참으로 볼 만 했다. 크하하핫!

 이것은 그녀는 내가 그녀의 약점을 간파하고 그것을 깨닫게 해준 보답이다.

 그녀는 대련 전 스스로 말했던 바를 지키기로 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수준을 맞췄더라고 할지라도 내가 그녀를 한 번 이겼기 때문에, 날 성장시켜서 자신을 이길 사람으로 다듬겠다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했다.

 지기 위해서 제자를 기른다니 상당히 특이한 희망사항이지만, 일단 검왕 레비디안을 나의 영향권 안에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에 만세를 부르자.

 아, 지금은 강의를 들어야지.

 “수준급의 검사들은 제각기 리듬이 있어요. 제일 좋은 건 리듬이 없어야 하는 것이지만, 어차피 이건 모든 검사들이 거쳐야 하죠. 하지만 되도록 빨리 벗어나야 할 부분이에요.”

 “선생님처럼요?”

 “맞아요. 그리고 몸에 리듬을 익히더라도 그것이 습관 들기 전에 새 리듬을 익히는 게 중요해요. 수십 가지의 리듬을 섞으면, 자연스레 리듬이란 없어지는 것과 같으니까요. 요는 경험이이에요. 자신의 습관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면 어처구니없이 당하는 수도 있어요.”

 검술을 설명할 때가 되면, 그녀는 은은한 미소를 짓는다.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해 가르칠 때면, 어떤 사람이든 즐겁지 않을까.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익살맞게 질문을 던졌다.

 “선생님처럼요?”

 “맞아요. ……검을 잡으세요. 리셀.”

 대번에 그녀의 눈이 차가워졌다.

 으윽, 이거 위험하다.

 당장이라도 ‘실전을 겸한 대련’이라고 선언하며 날 작신작신 두들기실 작정이다.

 “서, 선생님. 그래도 강의는 마저 하시고…….”

 “실전이 곧 강의에요. 리셀? 검을 잡으세요. 저는 검사. 검 없는 자에겐 손을 쓰지 않습니다.”

 소, 손을 쓴다니요!

 이거 가르치는 거 아니었습니까?

 “어서 잡으시죠.”

 그녀는 고요한 무표정으로 날 압박했다.

 이런 부당한 처사가 있나!

 그저 농담 한 번 했을 뿐인데 제자를 두들겨 패려고 하다니!

 나는 일어나서 당당하게 가슴을 폈다. 내가 꿀릴 것은 아무것도 없다.

 상식적으로, 윤리적으로 내겐 아무런 하자가 없다. 그녀가 날 두들기려는 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분풀이다!

 그러니 나는 당당하게 외칠 수 있다!

 “살려주세요.”

 나는 정말로 절실함을 담아 말했다.

 벌써 사흘째 두들겨 맞으며 배웠습니다. 더 맞으면 정말로 죽을 지도 몰라요. 아니, 사람이 왜 검을 가르칠 때만 되면 가차 없답니까? 폭력 스승은 반대입니다. 우우…….

 그녀는 내 표정을 보고는 작게 웃은 뒤에 조금 누그러진 표정으로 말했다.

 “괜찮아요. 죽이진 않을 거니까요. 조금 전 배운 내용을 실습해 보도록 하지요. 제가 일정의 리듬을 섞어서 공격해 볼게요. 그것을 읽고 빈틈에 대응해 보도록 하세요.”

 “예. 선생님.”

 맨 앞부분의 말이 조금 걸리지만, 그대로 누그러진 어투에 안심할 수 있었다. 적어도 오늘은 반의 반 정도만 죽을 수 있겠군. 하하하…….

 아아, 이렇게 말해도 전혀 안 기뻐.

 “그럼 갑니다.”

 “예!”

 그녀가 목검을 들어서 내게 휘둘렀고, 나는 그것을 막거나 흘리면서 유심히 관찰했다.

 딱! 따닥! 딱!

 셋, 둘, 다섯, 여섯…….

 따닥! 딱! 따다닥!

 세차게 찌르고 베고, 거두었다가 달려드는 검의 박자를 세며, 그와 동시에 일일이 막아낸다. 확실히 눈앞의 상대에 집중하게 만들면서도 검의 궤적을 읽게 만들기 좋은 방식이다.

 그렇게 검을 막아내길 한참. 드디어 리듬을 읽었다.

 따다닥!

 셋이다. 그 다음엔 여섯!

 딱! 따닥! 딱! 따닥!

 여섯 번의 검이 휘둘러지고, 리듬이 끊어진 바로 그 사이에, 나는 기합을 지르며 검을 들이대었다.

 “하앗!”

 휘익!

 허무하게 허공을 가르는 내 목검.

 귀에는 어쩐지 모르게 상냥하고 아름다운 그녀의 목소리가 파고든다.

 “리셀 군. 틀렸습니다.”

 따악!

 “공부하세요.”

 기, 기절시킬 정도로 세게 때리면서…… 상냥하게 말하다니…….

 정수리가 쪼개지는 느낌과 함께, 의식이 끊긴 건 그 직후였다.

 이건 반칙이야…….

 

 다시 깨어나면, 이렇게 기절하진 않으리.

 ……뭔가 익숙한 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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