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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모자이클
작가 : Ulyss
작품등록일 : 2018.7.23

판타지 성장 소설.
헬릭이라는 신비한 힘이 지배하는 세계.
헬릭을 다루지 못하는 장애를 가진 카렐.
장애를 극복하기위한 노력, 하지만 방해하는 무리들.

 
1.16. 아이디어는 우연히 찾아와 불꽃처럼 타오른다
작성일 : 18-07-31 17:06     조회 : 271     추천 : 0     분량 : 7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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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중한 첫 주말. 나는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낸다. 하인츠도 원래 책을 좋아해서 거의 나와 함께 도서관에 머물렀다. 하지만 벵큐와 아이들은 책과 별로 친하지 않은지, 주말 내내 도서관에 있는 우리를 이해하지 못했다. 솔직히 나도 살면서 이렇게 열정적으로 독서에 열중하는 것은 처음이다. 모험가의 꿈을 실현 시켜줄 수 있는 변신술사의 길이 내가 갈 수 있는 길인지 아닌지를 확인해 보고 싶기 때문. 여섯 권 정도의 변신술 책들을 읽으니, 대강의 기초가 잡혔다.

 

 [ 변신은 원래 신체의 일부분부터 전신까지의 형태와 성질을 변화시키는 모든 행위를 뜻했지만, 근래에는 동물 및 몬스터의 형태로 ’전신‘을 변화시키는 행위로만 국한 되는 단어이다. 신체의 일부분만 변화시키거나, 성질을 변화시키는 것은 더 이상 변신이라고 칭하지 않고 세포 형태 변화라고 불린다......

 

 ......변신술은 생각 외로 복잡하고 어렵다. 변신하려는 동물의 피부부터 내부의 모든 장기까지 완벽하게 분석하여 그 생물의 생체학적인 메커니즘까지 파악해야만 가능하다. 인간과 신체 구조가 가까운 동물들은 그 동물의 생체 지도를 구하여 연구하고 연습하면 누구나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변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의 신체 구조와 거리가 먼 종의 동물이나 몬스터로 변신하려면 생체 지도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변신에 성공하기까지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인간과 같은 포유류로의 변신은 조류나 어류보다 쉽다....... 조류나 어류는 그래도 척추동물에 속하기에 변신이 가능하지만, 아직 무척추동물로의 변신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

 

 비교적 강하고 구조가 복잡한 상위 생물로의 변신은 대체로 일족의 비기로 전승되어져 오기 때문에 일반인은 오랜 연구가 필요하다. 변신술 일족 이외에는 효율성이 너무 낮아서 많은 사람들이 연구를 포기하거나 애초에 시작하지 않는다. 변신술은 주로 보조 기술로써 위급한 상황에서 작은 동물로 변신해서 도망치는 용도로 쓰이는 경우가 그나마 일반적이다......

 

 .....심지어 생체 지도를 완벽히 숙지한 후에 변신에 성공 했다고 해도 더 큰 장벽이 기다린다. 변신술은 인간의 의식으로 신체만 변화시키는 술법. 그래서 세포들을 변형했다고 하더라도 그 동물의 걸음마부터 다시 배워야한다. 각 생물들은 각기 다른 고유의 동작 메커니즘이 있기 때문이다. 가령, 한 원소 마법사가 보호수단으로 위급상황에서 새로 변신하여 하늘로 도망가기로 마음먹었다고 해보자. 그리고 그는 시중에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새의 생체 지도를 사서 피나는 연습으로 변신에 성공했다고 치자. 하지만 날개로 전혀 날아본 적 없는 그 마법사가 새처럼 날기 위해선 수없는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한다. 나무 위에서 뛰어내리거나, 능수능란하게 방향전환을 하는 법, 바람을 읽고 흐름을 타면서 날개 짓을 최소화하여 에너지 손실을 줄이는 법 등등. 새가 평생 동안 몸으로 익혀온 고유의 동작 메커니즘을 배우려면 역시 수년이 걸릴 것이다. 그러므로 그 마법사는 변신 동물의 움직임에 적응하는 데에 드는 시간과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변신술이란 보조 기술에 오랜 시간을 투자하느니, 차라리 다른 신체 강화나 이동술에 투자하는 것이 여러모로 원소 마법사의 성장에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긴 적응 기간 때문에 변신술을 쓰는 사람은 보통 한 개 내지 두 개 정도만 변신이 가능하며 극소수의 변신술 일족은 3개 정도, 변신술의 대가라고 불리는 인물들도 4개에서 5개 정도로 매우 제한적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동물이나 몬스터로만 변신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전쟁을 위한 강한 변종생물을 만드는 데에 열을 올려왔다. 가령, 인간이 변신해서도 움직임에 적응하기 쉬운 반인반수의 형태나, 여러 동물의 부분들을 이어 붙여 만든 키메라의 생체학적인 메커니즘을 스스로 창조하여 변신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변종생물 창조가 한창 자행되었던 중세시대는 그나마 변신술사들의 전성기였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같은 변종생물로 변신하는 것보단 소환을 하는 것이 여러모로 이점이 많기에 그 시절에도 소환술사보다는 푸대접을 받았다는 기록들이...... 결국, 이런 무분별한 변종 생물 창조는 생태계를 해치고 인간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각 국의 왕들은 생체학 연구를 엄격하게 금지시켰고, 생체 실험의 재료인 동물의 살생 또한 금지되기 시작했다......

 

 ......변신술의 가장 큰 장애물인 동작 메커니즘 적응기간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많았다. 특히 영혼에 있는 생명 정보를 추출하려는 시도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본인 것 외의 헬릭이 신체로 들어오면 헬릭 충돌로 인해 큰 데미지를 입기 때문에 번번이 실패로 끝났고, 성공 사례가 보고된 적은 없다. 변종 생물 연구를 금지시켰듯이 타인 혹은 타 생물의 헬릭 혹은 영혼을 이용하는 연구인 영혼술 또한 금지되면서, 이런 생명정보를 이용한 변신술 시도는, 현재까지도 풀리지 않은 숙제이다.....

 

 ....이렇게 변신 자체도 까다롭고, 성공해도 상당한 적응 기간이 필요한 제약 때문에 근래에는 외면 받는 술법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생명체로 변신하고 싶은 인간의 강한 욕망으로 인해 아직까지도 드물게 전승, 연구되고 있다.... ]

 

 여섯 권 정도의 변신술 서적들 모두 거의 다 비슷비슷한 내용들이었다. 저자들이 모두 변신술을 주 기술로는 추천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하지만 너무 까다로운 제약 조건들로 인해 많은 이들이 기피하는 기술임에도, 독특한 것을 좋아하는 내게는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반골기질이 꽤나 강한 탓. 모험가를 꿈꾸는 헬릭 장애인인 내게는 이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니 더 매달려서 공부해 보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게 솟는다.

 

 ‘고등학교 생활동안 헬릭학에 집중하여 내부 힘을 사용할 수 있는 토크를 확보하고, 이후에는 변신술에 집중하여 숙달시키고, 모험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생물을 찾아 연구하여 변신하자! 변신술의 제약은... 뭐 내가 노력해서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어쨌든 변신술에 성공하면 훌륭한 모험가는 되기 어려울지라도 모험을 할 수 있는 정도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난생 처음으로 꽤 구체적인 목표가 생기니 마음속에서 뭔가가 강하게 꿈틀거렸다.

 

 

 ***

 

 

 2주차 월요일 3교시. 엔조 교수님의 수업시간이 돌아왔다. 이번 주는 헬릭학 이론수업이 아닌 ‘헬릭 시동어: 실기’ 시간이다. 드디어 나의 장애가 만천하에 알려질지도 모르는 첫 실기 시간이다. 우리는 교실보다 훨씬 넓은 실습실로 미리 가서 교수님을 기다린다. 알림종이 울리고 엔조 교수님이 들어온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주말 동안 푹 쉬었나요? 이번 주는 헬릭 시동어 실기 수업을 할게요. 실기 수업이기에 이렇게 넓은 공간에서 수업을 하게 되었네요. 제 목소리 뒤까지 잘 들리나요? 좋아요. 그럼 수업을 시작하겠습니다.

 음.. 헬릭 시동이 뭔지 다 아시죠? 헬릭 시동은 헬릭을 구동하기 위한 초기행위라고 정의합니다. 여러분은 보통 시동이라는 것이 주문밖에 없다고 생각하시죠?

 우리가 살고 있는 서부 아나키 연합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주문을 통해서 헬릭을 구동하기 때문에 그런 인식이 지배적입니다. 하지만 제 눈이 정상이었을 때, 모험을 통해 여러 국가, 대륙에는 훨씬 다양한 시동법이 존재하는 것을 직접 보았습니다. 실제로, 동방 국가에선 좀 더 빠른 헬릭 발산을 위해 양 손을 복잡하게 움직이는 시동법이 주를 이룬답니다. 또한 강한 전사들이 많은 ‘아프락스 (Afrax)’ 대륙 사람들은 몸에 그린 문신을 통해서 빠르게 내부 힘을 이끌어 내는, 주문 없는 시동법을 쓰기도 하죠.”

 

 ‘흠.. 그럼 우리 엄마도 주문을 외우지 않고, 양손으로 시동을 걸었을까? 아버지나 형한테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네..’

 

 “그러면 왜 서부 아나키 연합은 입을 통한 시동어인, ‘주문’이 주를 이루게 되었을까요?

 그 이유는 바로 내부 힘보단 발산을 통한 강한 동력으로 사회가 구성되었기 때문입니다. 서부 아니키들은 다른 대륙의 인류보다 헬릭 그 자체를 많이 사용합니다. 예시로 마법 검을 만드는 대장장이의 경우를 보죠. 서부에서는 검에 헬릭으로 특수한 능력을 불어넣는 기술이 발전한 반면, 동부에서는 검 그 자체의 품질에 집중하고 추후에 사용자의 기술을 보조해주는 정도의 능력을 입힙니다. 음.. 이건 여러분한테 조금 어려웠죠? 그럼 다른 예시를 들어보죠. 가장 간단하게 전투 기술을 살펴보죠. 다른 대륙에선 내부 힘만 쓰는 전사들이 많아요. 하지만 서부에서는 전사들도 상당수가 발산 힘도 병행해서 쓰죠. 그리고 원소 마법사가 가장 각광받는 모험가 직업일 정도로 발산 힘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부에서 내부의 힘은 보통 자기 몸을 지키는 보조 방어 수단이란 인식이 강하죠. 어쨌든 이런 발산 힘에 주로 집중했기에, 서부 아나키 연합은 전투를 넘어서 각종 헬릭 산업들까지도 다른 대륙에 비해 많이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본론으로 돌아와서. 왜 주문이 강력한 발산에 유리할까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지만 연구가들은 이렇게 추측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모든 행동을 관장하는 뇌와, 헬릭 포켓이 있는 심장의 한가운데 지점이 바로 성대라는 점. 그래서 성대를 통한 시동이 가장 효율이 높아서 강한 발산 힘을 사용하기 유리하다는 추측입니다. 하지만 명확한 단점도 존재하죠. 다른 시동 법들에 비해 구동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 그래서 서부에서는 주로 긴 발산 형 주문을 외우는 동안, 비교적 짧은 주문으로도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내부 힘을 보조기술로 선택하여 자신을 보호하게 된 것이죠.

 이 말인즉슨, 여러분들이 주문 시간을 줄이면 줄일수록 어떤 분야에서든지 크게 성공할 확률이 올라간다는 말이겠죠? 그래서 이 수업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서론을 줄이고, 본격적으로 실습을 위한 이론을 설명해 드릴게요. 이 수업에서는 주문을 통한 헬릭 구동을 연습하게 될 것입니다. 손 위에 헬릭으로 빛을 만드는 단순한 라이트 마법으로 중간고사 실기 평가에 들어갑니다. 그 빛의 밝기, 크기, 안정성, 주문 시간 등에 따라 점수를 매길 것입니다. 그럼 먼저 제가 시범을 보여 줄게요.“

 

 엔조 교수님은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들고선 외친다.

 

 “어둠을 밝혀주세요!”

 

 이윽고 작은 빛이 손바닥 위에 떠오른다. 생성된 라이트의 밝기가 어찌나 세던지, 모두들 손으로 눈을 가려버린다.

 

 “주문은 자신이 원하는 말을 임의대로 설정할 수 있죠. 그래서 촉진 특성에 있는 ‘헬릭 시동 촉진 속성’을 순간적으로 성대로 집중하면서 본인이 설정한 말을 외치기만 하면 되요. 그러면 자동으로 헬릭 포켓 내에서 이 빛을 만들기 위한 헬릭이 조합되어 발현되는 원리입니다. 이 라이트 마법은 헬릭 조합이 비교적 단순하기 때문에, 숙달이 되면 굳이 주문을 길게 외울 필요가 없거나 혹은 아예 외우지 않아도 됩니다. 보여 드리겠습니다.”

 

 엔조 교수님은 다시 손을 펴고 외친다.

 

 “빛”

 

 아까보다 훨씬 짧은 주문에도 똑같은 빛이 생겨난다. 이내 곧, 빛이 사라지고 다시 손을 펼친 엔조 교수님은, 이번에는 아무런 주문도 외우지 않고 똑같은 빛을 만들어낸다.

 

 “와아....”

 

 “자! 신기하죠? 저는 이 빛을 만드는 헬릭 조합이 이미 숙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짧은 주문을 외워도 가능하고, 심지어 외우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라이트 마법은 굉장히 단순하기에 쉽게 할 수 있죠. 하지만 복잡한 마법들은 저 역시 꽤 긴 주문을 설정해야 한답니다.

 여러분은 아직 심장에서 헬릭을 조합하는 법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이 라이트 마법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하지만 조급해 하지 마세요. 이렇게 단순한 마법도 처음 배우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한 번 습득하면 다른 마법들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모두 열심히 아름다운 빛을 만들어 봅시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실습 시간에 나는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이 실습장 내에서 실습이 불가능한 인원은 오로지 나 혼자. 그래서 친구들의 시선이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이 빛을 만드는 조합 식은 교과서인 ‘기본 생성 조합법’에 나온 공식에 나와 있어요. 변화 특성의 2번 속성, 생성 특성의 4번을 1:2 비율로 섞은 후에, 촉진 특성의 2번 속성을 1의 비율로 감싸듯이 두른 후에 손바닥에 발산하는 것입니다. 모두들 중학생 때 각 특성별로 기본 필수 속성들을 포켓에 활성화 시키는 것을 배웠을 겁니다.

 자! 그럼 여러분의 포켓에 세 가지 속성들을 구동시켜 보세요. 비율은 1:2:1. 잘 안되면 눈을 감고 하셔도 되고요.

 자. 다들 심장에 모았나요? 그러면 촉진 2번으로 나머지 헬릭을 감싸듯이 돌리면서, 손 위로 발산해 보세요!”

 

 “아...”

 

 “와아!!!”

 

 몇몇 친구들은 손바닥 위로 작은 빛을 만드는 데에 성공했지만, 대부분은 빛이 생기자마자 흩어지거나 깜빡일 뿐이다.

 

 “역시 그룬돌프 학생들은 참으로 우수하군요. 하지만 조금 더 섬세하게 헬릭을 다루어야 해요. 특히 촉진 2번으로 부드럽게 감싸는 것이 키포인트에요.”

 

 몇 차례 연습이 이어지자, 이윽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제대로 빛을 만들어 낸다. 내 옆에 앉아있는 하인츠도 성공하여 기분 좋게 웃고 있다. 심지어 벵큐와 아이들도 모두 성공하여 흥분한 듯 떠들어댄다. 나는 멀찌감치 앉아있는 주자나를 바라본다. 그녀는 이정도 마법은 우습다는 듯이 총명한 빛을 만들어 내었다. 하지만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계속해서 시도를 하고 있다.

 

 “훌륭합니다. 이 조합들을 열 번 정도 반복하면서 벌써 익숙해 졌죠? 아마 집중을 하면 4-5초 정도 걸릴 것입니다. 그러면 자신이 빛을 만드는 데에 걸리는 시간에 맞는 길이의 주문을 설정해 보세요. 아무 말이나 괜찮습니다. 수업이니 욕설은 선택하지 말아주세요.

 자! 모두 주문을 어떤 것으로 할지 결정 했나요? 그럼 촉진 6번 속성을 성대에 조금만 모아주세요. 됐나요? 그 다음에 아까 만든 빛의 조합을 포켓에서 섞으면서 각자 선택한 주문을 읊은 직후에 곧바로 발산 해 보세요!”

 

 “어둠을 밝게 비춰주는 빛의 요정을 불러주세요!”

 

 ”너무 무서워요 빨리 어둠을 몰아주세요!“

 

 ”이것으로 나의 모험은 시작되었다!”

 

 여기저기서 각양각색의 주문이 터져 나왔다. 벵큐는 누구보다도 큰소리로 ‘이제 헬릭 전투에서 모두를 박살내 주마!’ 라고 외쳐 많은 사람들을 웃겼다.

 

 “자. 모두 성공했으면 이제 포켓에 헬릭을 조합할 필요 없이, 성대에 촉진 6번을 놓고 설정한 주문을 집중해서 외쳐보세요.”

 

 다시 주문을 외우는 소리로 산만해졌고, 다들 빛을 만들어 낸다.

 

 “축하합니다. 여러분은 드디어 공식적으로 첫 번째 주문을 설정했습니다. 주문을 바꾸려면 성대에 복원 특성의 13번 속성을 놓고 주문을 외우면 설정이 취소됩니다.

 본인에게 맞는 길이의 주문을 재설정해서 라이트 생성을 완전히 본인의 것으로 만들어보세요. 꾸준히 연습하면 점점 주문의 길이가 줄어들 것이고, 빨리 배우는 사람들은 나중에는 주문 없이도 할 수 있을 거예요.

 지금부터 수업을 마칠 때까지 자유롭게 계속 연습하세요. 실습실을 벗어나서 헬릭을 사용하면 교칙에 어긋나는 것 아시죠? 여기서만 자유롭게 연습하세요. 질문이 있는 사람은 저한테 와서 질문해 주세요.”

 

 자유 실습시간이 되자 실습실 안이 시끄러워진다. 주문을 외쳐 복습하는 학생부터 서로의 빛을 자랑하는 학생들까지. 하인츠도 주문을 바꿔가면서 실습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소외되어 있다. 그저 빨리 종이 울리기만을 바랄 뿐. 앞줄에 앉아있던 벵큐가 뒤를 돌아보며 상기된 얼굴로 내게 말을 걸어온다.

 

 “카렐. 카렐. 이것 봐봐. 내 라이트 어때? 꽤나 훌륭하지? 네 것도 좀 보여주라. 네 라이트를 보면 내 눈이 완전 멀어버리는 거 아냐? 하하하!”

 

 “아... 난...”

 

 “빨리 빨리. 너 설마 라이트 생성 정도는 너무 시시해서 연습도 안 하는 거 아냐? 역시 알로이스 선배님의 동생은 떡잎부터 다르겠....”

 

 “벵큐!!!!”

 

 생각보다 컸던 내 목소리에 내게 이목이 집중되어버렸다. 이 수업에서 큰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와중에, 벵큐가 자꾸 나를 자극을 해서 나도 모르게 제법 큰 소리를 질러 버렸기 때문. 주변의 친구들이 놀란 눈으로 여전히 나를 쳐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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